2013 여름 유럽여행 - 관광편1 (영국&프랑스)

더블샷 2013.07.30 19:15:24

(음식편2에서 이어집니다.)

https://www.milemoa.com/bbs/board/1281306


지난 주까지 제출해야 되는 pre-work이 있었는데 완전 깜빡하고 있다가 겨우겨우 제출만 했네요.^^

덕분에 유럽여행기 마무리도 못하고 질질 끌고 있어요.ㅜㅠ 관광편도 국가별로 1,2편 나눠서 올릴게요.


1. London

런던에 도착한 날은 너무 피곤해서 호텔에만 있었어요. 떠나기 전에 이삿짐 싸느라 좀 무리했고 10시간 넘게 이코놈 타고 왔더니 심하게 피곤하더라구요.^^;; 다음날 느즈막히 일어나서 웨스트민스터 사원, 국회의사당, 런던 아이 구경하러 갔어요. 6월초였는데도 바람이 많이 불어서 꽤 쌀쌀했어요. 


경찰아저씨는 별로 안 멋있었는데 오토바이가 멋져서 뒤에서 도촬 했어요. 


런던에선 대부분 지하철/버스 타고 다녔어요. 7일권(+공항에서 시내까지 요금)에 35파운드 정도 들었던 것 같아요. 올해가 Underground 150주년이라네요. 


다시 지하철 타고 St. Paul 성당에 가서 구경하고 밀레니엄 다리 건너서 Tate Modern에 갔어요. 확실히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사전 지식 없이 가면 감동이 덜한 것 같아요. 예전에 LACMA, MOCA, Getty Center 갔을 땐 미술 전공하신 고모가 작가나 시대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해주셔서 재밌게 잘 봤던 기억이 나는데 저희끼리 아무 것도 모르고 가서 보니 그냥 '와, 멋있다.' 이 정도만 느끼고 와서 좀 아쉬웠어요. 그래서 National Gallery나 대영박물관은 아예 안 갔어요.^^;;;;


Tower Bridge, Tower of London까지는 걸어갔는데 은근히 힘들더라구요.ㅜㅠ 음식편1에 말씀 드린 최악의 음식점도 이 때 갔었는데 그냥 버스 타고 갈 걸 그랬나봐요.^^


호텔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이 가게 앞에서 서서 술을 마시고 있어서 신기해서 찍었어요. 처음엔 기다리는 줄인줄 알았는데 그냥 서서 얘기하면서 마시더군요.ㅎㅎ


다음날은 점심 때 한국에서 다니던 회사 선배님들이랑 점심 약속이 있어서 아침 일찍 움직였어요. 10시 반에 버킹엄 궁에 갔는데 근위병 교대식 때문인지 사람이 무지 많더군요. 약속 시간이 빠듯해서 중간에 빠져나오려는데 길을 다 막아놔서 좀 늦었어요.ㅜㅠ 


타워브릿지 근처에서 점심 먹고 전날 안 가본 곳 위주로 주변 속성관광 시켜주셔서 참 감사했어요. 한 때 거래회사였던 Lloyd's, Swiss Re 구경하고 헤어져서 저희는 레미제라블 보러갔어요. 


레미제라블은 정말 감동이었어요. 여행 전에 영화 다시 보고 간 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아님 거의 못 알아들었을 듯ㅜㅠ 영화도 나름 재밌게 봤었는데 뮤지컬은 더 멋졌어요. 시차 적응 때문인지 저질 체력 때문인지 잠이 급 쏟아져서 시작할 때랑 중간에 에스프레소를 들이부었더니 그나마 괜찮아졌어요. 


돌아오는 길에 호텔앞 Hyde Park에 들러서 산책했는데 다리가 아파서 너무 많이 걷지는 못하고 대충 맛만 보고 왔어요.^^;; 


다음날은 좀 멀리 근교에 갈까 하다가 저질체력이 걱정되어 노팅힐에 갔어요. Portobello Market이란 곳에 갔는데 아기자기하게 예쁘더라구요. 


저녁엔 이번 여행 중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야경을 보러갔는데 해가 너무 늦게 져서 호텔에서 한참 있다가 다시 나왔어요. 10시쯤 나와서 버스 타고 의사당 쪽으로 갔어요. 조그만 삼각대도 가지고 갔는데 제가 아직 이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아서 제대로 찍지도 못했어요.ㅜㅠ 노출시간 길게 할 때는 손떨림방지 기능을 꺼야 되는데 어떻게 끄는지 몰라서 한참 헤매다가 결국 못 끄고 대충 되는대로 찍고 돌아왔어요.ㅎㅎ 나중에 매뉴얼 찾아보니 정말 쉽더군요.-_-;;


아.. 런던은 벌써 끝인데 쓰고 보니 정말 내용이 부실하네요. 이번엔 제대로 후기 써봐야지 하고 매일밤 일기까지 썼는데ㅜㅠ 


2. Paris

런던에서 파리까진 유로스타로 갔어요. 역방향이라 더 그랬는지 멀미가 너무 심해서 고생했네요. 호텔까진 택시 타고 가려고 했는데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서 포기. 그냥 무거운 짐 끌고 지하철 타고 갔어요. 호텔은 오페라 역에서 걷기엔 괜찮았어요. 체크인 하고 심카드 사러 갔어요. Orange에서 샀는데 기본 10유로에 5유로 충전해서 썼어요. 일주일 동안 전화는 거의 안 썼고 데이터만 사용했는데 부족함 없이 잘 썼네요. 돌아오는 길에 뱅돔 광장 살짝 구경하고 들어왔어요.ㅎㅎ


다음날은 베르샤유에 갔답니다. 꽃보다 할배에서 할배들이 땡볕에 너무 오래 기다시리는 거 보니깐 가슴이 아프던데 저흰 뮤지엄패스 2일권 가서 그나마 많이 안 기다리고 잘 보고 왔어요. 뮤지엄패스는 컨시어지에서 39유로에 구입했구요. 호텔에서 베르사유까진 대략 40분 정도 걸렸어요. 


날씨가 흐려질 것 같아서 정원부터 구경했어요. 말이 정원이지 웬만한 공원보다 훨씬 컸어요. 궁전 내부도 볼거리가 꽤 많았는데 꽃보다 할배 참고하시길^^


걱정처럼 날이 점점 흐려지더니 비가 올 것 같았어요. 저녁엔 에펠탑 야경을 보고 싶었는데 해가 지길 기다리는데 비가 오기 시작해서 결국 야경은 포기했어요.ㅎㅎ


3일차엔 역시나 할배들이 엄청나게 기다려서 들어간 루브르 박물관에 갔어요. 일주일만 일정이 빨랐어도 할배님들 만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하니 아쉽네요.ㅎㅎ 그나저나 뮤지엄패스가 좋긴 좋네요. 5분도 안 걸려서 들어간 것 같아요. 루브르에선 닌텐도 가이드 빌려서 다녔는데 꽤 괜찮았어요. 현재위치 파악해서 주변에 있는 작품 설명 들을 수(화면으로 볼 수도) 있어요. 더 좋았던 건 원하는 관람 코스를 선택하면 네비게이션처럼 안내해주더라구요. 전 속성코스? 선택했는데 유명한 작품들 위주로 안내해주고 두 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속성코스가 안 알려줬지만 보고 싶었던 작품 몇 개 더 보고 오르세로 이동했어요. 오르세에선 뮤지엄패스가 있어도 3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아요. 루브르에서 힘을 너무 많이 뺐더니 급피곤해져서 오르세에선 쉬엄쉬엄 다녔어요. 다음에 오면 루브르 하루 오르세 하루 이렇게 다시 보고 싶어요.


넷째날엔 그냥 쉬었습니다.ㅋㅋ 여행을 오래 하니까 빨래가 문제더군요. 그래도 호텔 근처에 Coin Laundry가 있어서 편했어요. 빨래 넣고 기다리는 동안 쇼핑도 눈으로만 하고 주변구경도 하고 카페에 앉아서 여유롭게 커피도 마시고 마냥 쉬었어요. 


다음날 새벽 다섯시반;;에 룸서비스로 아침을 먹고 몽생미셸에 갔어요. 날씨가 좀 흐려서 아쉬웠지만 비가 안 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무슨 파업 때문인지 입장료를 안 받더라구요.ㅎㅎ 유명한 오믈렛 식당이 있다고 해서 가려고 했는데 너무 비싸서 아침에 남은 빵으로 때웠어요. 


3. Nice & Monaco

파리에서 니스까진 TGV로 다섯시간반이 걸렸어요. 꽤 멀어서 비행기로 갈까 기차로 갈까 고민하다 기차 타고 갔는데 마침 그 날 프랑스에서 관제사들이 파업을 해서 항공편 75%가 결항이 됐었나봐요. 체크인하는데 파업하는데 용케도 왔구나 하더라구요.ㅎㅎ 짐 풀고 호텔 근처 해변가 구경하고 근처에 '영국인의 산책로'라는 길이 있어서 따라서 산책 좀 하고 왔어요. 니스 바닷가도 무지 예뻤어요.


다음날은 모나코에 갔습니다. 모나코까지 가는 방법은 기차, 버스 두 가지가 있는데 버스가 1유로밖에 안 한다고 해서 버스 타고 갔어요. 정류장에 갔는데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어요. 줄도 없고 거의 난장판 수준이었는데 우연히 버스가 제 코 앞에 서서 일등으로 탔어요. 모나코 가는 버스에서 가능하면 무조건 오른편에 앉으라고 들었는데 덕분에 명당자리에 앉을 수 있었어요.^^ 모나코까진 해안도로를 타고 가는데 정말 너무 아름다운 광경이 눈 앞에 계속 펼쳐져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사람들이 왜 오른쪽에 앉으라고 했는지 알게 됐답니다.


모나코에 도착해서 모나코 왕궁에 갔어요. 밖에서 보기엔 왕궁치고 꽤 소박;하더라구요. 모나코하면 딱 떠오르는게 박주영, F1, 카지노, 그리고 그레이스 켈리! 곳곳에 그레이스 켈리 사진이 걸려있었어요. 사실 전 그레이스 켈리 세대가 아니라서 잘 모릅니다만ㅎㅎ


왕궁 주변을 돌아보고 모나코의 또하나의 상징, 몬테 카를로에 갔어요. 슈퍼카가 몇 대 있었는데 제 눈엔 람보르기니밖에 안 보였어요.ㅎㅎ 


다시 니스로 돌아와서 주변 구경하고 저녁 먹고 호텔로 갔어요.


영국&프랑스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대부분을 사진으로 채워서 민망하네요.ㅜㅜ


(관광편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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