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가는 비행기가 작아 보인다. 공항과는 거리가 좀 있어 보인다.
호텔 식당이 이렇게 붐비는 호텔은 처음 봤다. 그래도 착실히 챙겨 먹었다.
내심 아이들은 식사보다 관심을 가진건 안내데스크 막대사탕, 식사를 마치자 셋이 쪼르르.
브라이언트와 아리에타다. 팀 옷 입고 다니는 사람이 엄청 많다. 짜증도 나고 부럽기도 하다.
호텔 근처 전철역, 계단으로 뛰어 더 빨리 올라가겠다는 3호.
호텔에서 쉬려다 전철타고 시내 나들이 가기로 했다.
전철역을 나오니 춥다. 졸리기 까지 한 3호가 돌아가자조 조른다.
엄마가 업어주는 것으로 합의하고 시내 구경을 계속하기로 했다.
제법 따뜻했다. 불길 가는 방향 따라 돌아 움직이던 가족들.
다시 내려 걸리자 또 춥고 졸리다며 돌아가자는 3호.
밀레니엄파크에서 한참을 실랑이 하다가 잠시 업히는 것으로 진정.
다시 걸으면서도 표정이 풀리지 않던 3호
형들과 어울리기 시작한 3호가 관광객이 쓰고 간 이름에서 자기 이름을 찾겠단다.
주차된 공공자전거에 올라가 페달을 밟고 장난을 치는 3호. 이제 제 정신 돌아왔다.
길 건너 햄버거집이 보인다. 급격히 피곤해하는 아이들, 차이나타운에서의 점심 계획을 바꿨다.
햄버거 하나씩 물리고 에너지 충전. 한국에서라면 하드 하나로도 해결했을...
곁에 전차가 오가는 시카고미술관을 지나 미시건호수로 향했다.
완저히 살아난 3호가 통통 거리며 길을 건넌다.
중국 관광지 만큼 붐비던 밀레니엄파크 주변을 벗어나 미시건호수에 이르렀다
물과 풀과 어울린 도시. 날씨만 조금 따뜻했다면 더 예뻐 보였을 것 같다.
새끼 오리와 놀던 아이들을 돌아 세웠다. .
바다만큼 넓은 호수라고 했건만 놀라지 않는다.
그렇게 한적하게 호숫가를 따라 걸었다.
영혼 없는 풍경 샷. 배를 자주 보는건 아니니까?
가끔은 별 생각없이 찍어두면 멋있을 것 같은 셔터를 누르기도 한다.
저 곳까지 가서 아이들 구경거리도 찾아 보자 했지만.
방향을 틀어 시내로 걸었다.
물도 있고 풀도 있고, 이 좋은 경치에 피곤도 잠시 잊고.
수로를 올라 고가도로로 진입.
호수와 수로가 훤히 내려다 보일 만큼 높이 올라왔다.
가다 보니 떡하니 보이는 트럼프빌딩. 여기 올려고 한건 아닌데...
배 타고 관광도 하고 출퇴근도 하고 보기도 좋고 편해 보인다만, 한국에선 어림 없는 일이었던 거다.
글을 배우니 오긴하다. 읽어 보고 설명해달라고 했다.
처음 온 시카고가 아닌데 옆에 처음 보는 동상이 서 있있다. 그럼 내가 얼마만에 온건가...
아이들이 디즈니 가게에 들어갔다.
마침 가려던 옷가게를 본 처가 아이들과 이곳에서 구경하라고 했다.
"사진 않을 거야, 보기만 해! 정 갖고 싶으면 나중에 베스트선 어워드로 달라고 해."
돌아가는 길 한국 식당에 내려 저녁을 먹자고 했지만 내릴 수 없었다. 그대로 호텔로 갔다.
홀로 나와 저녁 거리를 사러 왔다. 천상 새벽에나 먹을 것들.
돌아가는 길이 어둑해졌다. 가족 저녁 거리 챙기면서 난 비빔밥 사먹고 가느라 (흐흐).
*
타이완에서 온 다음날 여전히 피곤한데다 시차도 적응 못해서
집으로 출발하기 전까지는 호텔에서 쉬자고 마음 먹었는데
@Coffee 님 "1박2일 여름 시카고 여행기"를 읽고
급 충동이 일어 움직였습니다.
시내에서 전철역을 빠져 나올때
생각보다 추워서 당황했는데
막내가 졸음이 겹쳐 가자고 조르자
그냥 쉴걸 하는 후회까지 들더군요.
하지만 위기(?)를 잘 극복하고
안 갔으면 후회할 뻔한, 좋은 추억을 담고 왔습니다.
그런데 8월 시카고 날씨가 원래 이랬나요?
작년에도 이맘때 왔는데, 춥다는 느낌은 없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