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SPG를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마일로 전환했습니다

마일모아 2018.04.09 23:11:00

3월까지 잠잠하더니 4월이 되니 정말 무섭게 몰아치네요. 

 

이번주의 가장 큰 화두는 오늘 오후에 엄청난 소문들이 들려오는 SPG, 매리엇 통합 프로그램입니다. 

 

내용은 정말 충격적인데요.  

 

1) 개개인이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인업 보너스로 마일, 포인트를 적립하는 대부분의 마적단들에게 엄청난 레비뉴 숙박 일수와 호텔 사용액을 요구하는 새로운 엘리트 등급은 어차피 넘사벽인 것 같구요. 

 

2) 지금 당장 급하게 고민하고, 그 고민의 결과 개개인의 필요해 따라 행동에 옮겨야 할 여지가 있는 부분은 SPG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항공 마일 1:1 전환 기능인 것 같습니다. 

 

오늘 두어시간 고민한 끝에 저는 제가 가진 SPG 포인트의 상당부분을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마일로 전환하기로 결정을 했는데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지난 10년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SPG의 경우 항공 마일 전환 보너스 프로모션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Aeroplan 호텔 포인트 전환 프로모션이 있었지만 이건 Aeroplan 측에서 시행하는 것이지 SPG가 시행하는 것은 아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통합 프로그램이 출범하기까지 1:1 이상의 전환 보너스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제 개인적인 예상입니다. Ceiling은 정해졌다는거죠. 

 

2) Ceiling은 정해졌다면 그럼 bottom이 어딘가 하는 것인데, 오늘 오후에 흘러나온 4/16일 이후에 전환 비율이 바뀔 수 있다는 소문은 SPG의 말단 상담원의 착각이나 실수일 수 있지만, 사실일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4/16일에 빅이벤트가 예정되어 있고, 거기서 아마도 dynamic pricing이 발표될 것이다라는 예측이 있기 때문인데요. 

 

Dynamic pricing이 도입된다는 것 = 호텔 프로그램의 싸웨화 = oversized value redemption 불가능 = 포인트의 전반적인 가치 하락을 의미하는 것이잖아요?

 

만약 이 내용이 4/16일에 발표가 된다고 하면,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항공 마일로 대대적인 전환을 시도할 것이고, 이는 매리엇 입장에서 보면 대대적인 지출일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4/16일에 이후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역을 밝힘과 동시에 항공 마일 전환 비율 변경의 즉각적인 시행을 알리는 것 또한 아예 말도 안되는 망상은 아닌 것 같은데, 요건 1%의 가능성이라고 하더라도 시행되면 정말 앉아서 당하는 것이거든요. 실질적으로 reasonable한 bottom이 사라져 버리는거에요 ;; 

 

3) 그렇다면 4/16일 이전에 현재 옵션 가운데 꿀이라고 생각되는 옵션을 찾아서 포인트를 사용해야 하는데, 제 개인적인 향후 일정을 보면 매리엇의 날고/자고는 7박 숙박의 압박 때문에 일정 잡기가 쉽지 않구요. SPG의 날고/자고 5박 또한 당장 생각나는 곳이 없어서 여행을 잡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물론, SPG를 9만 이상 갖고 계신 분들은 매리엇으로 넘기신 후에, 매리엇 Flight & Hotel package로 spg 9만 -> 매리엇 27만 ->알래스카를 비롯한 몇몇 항공사 12만 마일 + 1-5박 7박 숙박권 득템도 가능하십니다. 이 경우 숙박권을 전혀 쓰시지 않더라도 SPG를 직접 넘기는 것보다 마일 전환율이 더 좋다고 하겠습니다

 

4) 그렇게 보면 옵션은 항공사 마일 전환인데, ANA, JAL은 차감율이 좋지만, 3년 후 무조건 소멸이라는 압박감이 상당히 크구요.

 

5) 결국 답은 아시아나, 대한항공으로 귀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시아나, 대한항공은 마일 전환 후 유효기간이 10년이고, 또 미국 항공사에 비하면 (한국내의 규제와 소비자 때문에) 쉽게 디밸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넘겨놓으면 대박은 아니더라도 쪽박은 면할 수 있겠다는 결론입니다. 

 

제 사고과정이 마적단분들 전체에 일괄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은 다들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어떤게 좋은지 스스로 잘 고민하고 선택해 보셔야 할 것이구요. 

 

다만, 이 게임판은 항상 항공사, 호텔, 카드회사가 갑이고 마적단은 을일 뿐이라는 것, 기억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약관에 의하면 파트너 중단 같은 것은 사전 예고 없이도 가능한 것이 대부분이거든요. 실제 2014년 11월 21일 밤 아무런 예고 없이 대한항공 1:1 전환이 일시 중단되었던 무시무시한 경험도 있고, 그 경험 이후에 UR 밸런스가 너무 커진다 싶으면 정기적으로 대한항공으로 넘기시는 분들도 많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여튼 정리하자면, 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가치를 보존하는 쪽으로 가늘고 길게 움직이는 것이 좋지 않겠나 하는 것이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반박 환영하구요, 또 선택은 어디까지나 항상 at your own risk 라는 것도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의 사고 과정은 항공사 마일 전환 비율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 기본 전제인데, 이 전환 비율이 더 좋아질 가능성도 (극히 희박하지만) 아예 없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포인트를 마일로 다 넘겼는데 나중에 더 좋아지면, 제가 책임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ㅠㅠ 

 

어디까지나 at your own risk로 꼼꼼하게 고민하신 후에 결정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