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험한 IHG 계정 찾기 (+발전산)

밥상 2019.01.12 14:50:17

어떻게 시작 해야 할까요.. -_-; 재작년 12월 이었나.. 다가오는 봄에 홍콩 가려고 제 포인트와 아내 IHG 무료 숙박권 이용 해서 인터컨 예약을 했습니다. 그리다 이 글을 보고 혹시나 싶어 아내 계정을 확인 하려 하니 로그인이 안 됩니다. 불길한 예감에 패스워드 리셋을 시도 해 보지만 그런 이메일 없다고 나오고.. -_-;;;

 

일단 이메일로 연락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런건 전화로 연락 하라고.. (-_-) 그래서 전화 해서 상황 설명 하고 어쩌고 하니까 남자 직원이 잘 도와 주더라구요.. 근데 해킹한 사람이 포인트를 다 써버려서 아무것도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자기네들이 investigate 해보고 돌려 준다며 며칠 기다리면 연락 줄께 그래서 아내 번호랑 제 번호 줬죠.. 그런데 연락이 오긴 개뿔.. 아무리 기다려도 연락 안 옵니다.

 

이게 멀고도 험한 여정의 시작일지 그때는 몰랐습니다. 다 쓰자면 책 한권 나오니 본론으로 들어 가면 아래가 연락한 기록들 입니다. (날짜는 정확히 기억 안 나요)

 

2월: 이메일 보냄. 전화로 하라 함.

2월: 전화 함. 알아 보고 며칠 후 연락 준다 함. 연락 없음.

3월: 전화 함. 똑같이 알아 보고 며칠 후 연락 준다더니 연락 없음.

5월: 이메일 보냄. 이메일 잘 받았다. 며칠 후 연락 줄께. 연락 없음.

6월: 이메일 보냄. 답변 없음. 무시 당함. -_-;

 

그리고는 빈정도 상하고 바쁘기도 했고 곧 하와이도 가야 하기에 기분이 좋아서 (-_-) 걍 냅뒀다가 이번에 무료 숙박권 나올때가 되어서 이거 빨리 해결해야 겠다 싶어 며칠 전 아내 시켜 전화 했습니다. 안 그러면 작년에 나온거, 그리고 이번에 나올것도 다 못 쓸것 같아서요.. 아내가 전화 했는데.. 인도 여자가 받아서는 우리가 포인트 다 쓰고 헷갈려 하는거 아니냐고 헛소리를 합니다. 2016년에 어디서 리딤 하지 않았냐고.. 거기가 어디냐고.. 뭔 소리냐 리딤 할 포인트도 없었다. 어카운트 들어갈수가 없어서 볼수도 없다. 그리고 포인트라 해 봤자 봉투 붙혀서 힘겹게 모은 포인트 몇푼 있는데 그걸 어따 쓰냐.. 그런데 씨알도 안 먹힙니다. 아내가 열 받아서 전화 끊고 일 하고 있는 저한테 카톡으로 따따따따~~ 저만 혼났습니다. -_-;;;

 

저도 좀 화가 나서 바로 구글로 executive office 연락처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메일 보냈어요.. 와이프 계정이 털려서 포인트랑 무료 숙박권 다 날아 갔는데 아무도 도와 줄 생각을 안 한다. 바쁜 당신이 도와주길 바라지 않고 성의것 도와 줄 CSR의 연락을 부탁 한다. 그리고 솔직히 2020년이 눈앞인데 4 digit PIN은 너무 하지 않느냐.. 좀 복잡하게 바꿔야 할것 같다. 하지만 최대한 정중하게 보냈습니다. Dear Mr. 아무개로 시작 해서 Happy New Year로 끝맺음을.. -.-;

 

그리고 정확히 15시간만에 어제 이메일 답변이 왔습니다. 제가 이메일 보낸 분은 아닌데 그 사람이 자기 한테 도와 주라 했다면서.. 그러고는 그 사람이 "알아 봤는데 해킹 당한게 맞는것 같네.. 미안하다. 없어진 포인트 120K랑 (아마도 60K 짜리 2박 한듯) 프리나잇 다 넣어줄께."

 

진짜 눈물 날 뻔... 거의 1년만에 해결 된거라... ㅜㅜ 그러고는 사람이 참 간사한게... 'OMT 주인장은 계정 털리고 미안 하다며 15K 포인트 받았던데 왜 난 그런 말 없지' 하고 섭섭한 생각이.. ㅎㅎ

 

아무튼 이메일 주소 변경 하고 PIN 새로 받아서 로그인 했더니.... 이게 왠 일? 136K가 있어야 할 포인트가 154K가 있습니다. 넣어준건 분명 120K 였는데.. 추측으로는 해킹한 사람이 제 포인트 쓰면서 약간의 포인트가 쌓인것 같습니다. 확실친 않아도 어쨋거나 18K 개이득 -_-;

 

그리고 중요한거.. 해커가 12월에 계정을 털어 먹었는데.. free night이 4월에 나오는 바람에 그게 여지껏 살아 있었어요.. 제가 2월에 연락 했을땐 이미 제가 홍콩 인터컨 예약 하면서 썼으니 당시 도와줬던 CSR 한테는 당연 free night이 썼다고 보였던거고, 그걸 몰랐던 CSR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고.. 저는 또 CSR 말만 듣고 그 후로도 계속 없는걸로 알고 다 털렸다며 하소연.. 결국 이번에 도와 준 분이 프리나잇 하나를 넣어 주는 바람에 지금 프리나잇이 두개가 되었습니다. 작년에 나온건 4월 까지고, 이번에 받은건 앞으로 1년.. 그리고 다가오는 4월에 또 하나 나올테니 금년에 숙박권을 두개나 얻은 샘 입니다. 평소 같으면 이런거 좀 미안 해서 말 했을텐데 이번엔 맘 고생을 꽤 했어서 그냥 가지려 합니다. 그냥 발전산 이라고 생각 하는걸로;;;;

 

힘들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잘 끝나서 기분은 좋습니다. 그치만 이 짓을 또 한번 하라면? 어휴.. 프리나잇 하나가 아니라 두개를 줘도 싫습니다. 전화 통화도 오래 해야 하고, 매번 연락 할 때 마다 새로 다 설명 해야 하고.. 절레절레

 

혹시 계정 털리는 분들, 연락 준다 그러면 믿지 마세요. 한번도 연락 안 왔습니다. 며칠 후 다시 전화 해서 status update 해달라고 하세요. 그리고 홍콩 인터컨 예약 할 때 조심 하시구요.. 오하이오님도 홍콩 인터컨 예약 하고 털리셨데요.. 우연 치고는 좀 그렇죠..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