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블 출사展 - 5] 수채화같은 하루

마일 게임 쪽에는 관심이 없던 지인들로부터 최근에 카드, 마일 관련돼서 문의를 종종 받습니다. 저도 잘 모르는 게 많지만, 여행 얘기 나오면 가끔 짧게 한마디씩 던졌던 것 때문인지, 어쩌다 보니 제 주변에서는 여행과 관련돼서 많이 아는 사람으로 찍히게 되었나 봅니다. 어쨌든 엊그제도 다른 주에 계신 형님한테 전화가 와서 앞으로 여행에 도움이 될만한 카드를 만들고 싶다며 추천을 부탁합니다. 얘기가 좀 디테일하게 들어갈 뻔하다가 순간 마일 게임 ‘전도’를 금하는 이유에 대한 글이 생각나 대충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사람마다 다 다른 환경과 조건이 있으므로 오지랖 떨지 말고 그냥 내 것이나 잘 챙기는 게 낫지요. 최근에 이런 질문을 좀 받다 보니 난데없지만 학교 다니던 시절 여자 후배들이 PC나 Windows에 무슨 문제가 생겨서 ‘오빠 뭐가 잘 안돼요’라며 신고하면 출장 점검을 다녔던 ~~아름다운~~시절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중에 CC가 되었던 친구도..~~

시애틀의 자연은 언제나 ‘전도’하고 싶습니다. 물론 저도 지난주에는 시애틀의 겨울이 좀 우울하다고 표현하기는 했지만, 그래서 겨울 중에 가끔 모습을 보이는 반짝거리는 태양과 다이내믹한 구름이 더욱더 반갑고 고맙습니다. 긴 겨울이 지나는 동안에도 가끔 한 번씩 레이니어가 보이기도 하고 파란 하늘이 수많은 구름과 함께 수채화처럼 펼쳐지기도 합니다. 전 이런 하늘 색감을 정말 좋아합니다. 구름 하나 없이 쨍한 하늘보다는 언제나 구름이 있는 파스텔 톤의 연파란 색 하늘을 더 좋아합니다. 새해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이렇게 수채화 같은 하늘이 펼쳐졌고, 이런 하늘이 이내 사라질까 봐 바로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