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블 출사展 - 11] 큰 눈이 내렸던 날

지금 시애틀이 눈이 또 내리고 있습니다. 아마 이번 겨울 마지막 눈이 될 것 같습니다. 올해는 정말 눈이 많이 오네요. 저번 폭설(시애틀기준)때 집에 올라오는 비탈길에서 차가 계속 미끄러졌던 기억 때문에 오늘은 그냥 얌전히 WFH을 날리고 집에 있습니다. 부부 둘 다 RWD 세단이라서 차 한 대는 AWD SUV로 바꾸려고 계속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정말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곧 캠핑 시즌이 오기도 하구요. 쇼핑을 시작해봐야겠습니다.

지난 2월 시애틀에 큰 눈이 내렸을 때 @겸손과검소 님과 @얼마에 님께서 이런 댓글을 남겨주셨습니다: https://www.milemoa.com/bbs/board/5840643#comment_5842369

뭔가 의무감(?)을 계속 느끼고 있었는데 오늘 좀 풀어봅니다. 좀 늦었지만 2월이 시작되면서 시애틀을 셧다운 시켰던 눈 덮인 도시 모습을 전해드립니다.

2월 대설 이후 첫 번째 아침은 하루 저녁 만에 두껍게 쌓인 눈이 신기해서 아침에 동네 주변을 조심스럽게 걸어 다니며 사진을 좀 찍어봤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주에 2번째 눈사태(?)가 일어나고 있을 때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야 해서 가뜩이나 눈 청소 바로 안되는 집 근처로 우버나 리프트 불러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의구심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잘못하면 공항에 늦을 것 같기도 했구요. 그래서 이런 날씨에 가장 확실한 교통수단인 Link rail을 타고 공항을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몇 달 전에 새로 생긴 Hyatt Regency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 일찍 걸어서 역으로 나가서 Link rail을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눈 덮인 도심 새벽 사진은 멀쩡한 집 놔두고 하룻밤 지냈던 호텔에서 찍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