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푸동공항에서 하루 묵고 전철을 탔다.
현금카드를 믿고 중국돈은 1원도 준비않았는데 호환 인출기가 드물어 두어시간을 해매다 탔다.
한 전철에서 꼬박 1시간 30분을 앉아 홍차오 기차역에 도착했다. 120미터 안되는 3호는 공짜.
일요일 오전인데도 터미널 승객이 생각보다 적다.
1년 전 터미널을 가득 매운 홍차오 기차역은 장관이었다.
기다리지 않고 바로 개찰구 앞에 줄을 섰다.
타고 갈 고속기차 옆에서. 달리는 동안 최고 시속 340Km를 찍었다.
최종 목적지인 난징(南京)에 도착했다. 집에서 출발해 42시간여 만이다.
역사 곳곳을 장식한 '국연' 광고. 이미 난징 출신에게 선물 받아 마셔 본 터라 반갑다.
( https://www.milemoa.com/bbs/board/4744242#comment_4744896 )
숙소에 도착했다. 첫눈에 들어오는, 반갑고도 낯익은 테이블.
딱 5년 전 두살이던 3호는 똑 같은(모양) 테이블에서 아침을 시작하곤 했다.
종종 아이들은 자신들의 장난감(?)을 보관해 두기도 했다.
별다른 장난감이 없어 폐품으로 자신들이 놀잇감을 만들어 쓰던 1, 2호.
그 시절 아이들 소지품. 모두 '까막눈'이던 탓에 책이 있고 없는 차이가 커 보인다.
숙소 옆 구멍가게를 찾았다. 마치 오랜 친척을 보듯 반갑게 맞아주는 주인 아주머니.
아주머니는 당시 대학생 제리가 겨우 걷는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며 군것질을 사줄 때 부터 봤다.
2년 전 잠시 난징을 들렸을 때도 시간을 내 찾았다. 그때도 흐믓하게 지켜보시던 아주머니.
어른들이 추억을 살리는 사이 아이들은 여독을 한번에 푼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이어 주변 국수 가게를 찾았다. 처음 가봤을 때에 비해 두배는 커진 가게.
비엔비엔면, 난징에 오면 가장 먼저 먹으려 했다. 처와 나도 국수 한그릇으로 피로가 싹 풀렸지만,
몸은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식 후 바로 잠들었고, 새벽에 깼다. 잠시후 2호가 깼다.
3호는 거실에서 휴지를 접어 놀고 있다. 다섯 중 셋의 시차 적응은 진행 중이다.
아침 상큼한 표정으로 웃어주던 세 아이들 모습은 좀 더 기다려야 겠다.
다섯시가 넘자 날이 밝았고 처와 1호도 깼다. 아이들을 챙겨 산책을 갔다.
형형색색의 자전거가 가득했던 자리에는 파란색 공용자전거가 가득했다.
카드와 호환되는 현금인출기를 보자 돈 부터 찾는 처. 전날 충격(?)이 가시지 않은 모양이다.
인적 드문 아침길에서 같은 여행을 하게 된 타이슨을 만났다. 역시 시차로 일찍 눈을 떴단다.
6시가 넘기자 아침 식사를 파는 곳이 제법 눈에 띄였다. 찐빵을 하나씩 맛보고,
중국식 크레페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입맛대로 고른 음식을 들고 한가한 거리를 거닐며 아침을 하루를 시작했다.
부록 해 뜨기 직전까지 숙소에 끊이지 않던 새 소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