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파티 끝, 자정이 다되서야 잠 든 3호가 제일 먼저 일어났다.
뒤 따라 일어난 처가 차를 내리며 아침을 시작했다.
전날 저녁 6시가 되면서 순식간에 집 앞이 차로 가득찼다.
처와 내가 제각각 한국분들만을 초대했다. 어른 21명 아이들 11명이 좁은 집에 다닥다닥.
이 날을 '국수 파티'로 만들었고 손님들도 특색있는 면요리를 가지고 오셨다.
우연찮게 우동에 샐러드가 섞인 '우동 샐러드'는
두 집에서 만들어 오셨다.
기존 모밀 국수와 '우동샐러드'의 중간 쯤?
사리 필요하신 분?
내가 한국 면요리 하면 떠 오르는 골뱅이 무침에 소면도 등장했다.
미국 생활의 특성상 다양한 파스타 요리도 기대한 대로.
고기와 면의 조화. 다양하고 창의적인 면 요리가 식탁에 놓이고.
잔치짓에 없으면 섭섭했을 잡채까지 등장해 구색을 갖췄다.
면요리에 질렸을 법한 분들을 배려한 '이유 있는 규정 위반' 초밥.
요리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이곳에서) 귀한 한국식 제과점 빵을 콜럼버스에서 다량 반입.
식사가 끝날 무렵, 케익 앞에 아이들이 몰렸다. 이날 '4월 28일 이순신 장군 탄신' 기념 생일 케익?
모임은 11시30여 분까지 이어졌지만 준비한 술잔의 반은 그대로 있었다.
있던 포두주 7병 중 세병은 그대로 남았고
맥주는 12병 중 네병만 마셨다. 성인 스무명이 모인 자리인데... (한국 분들 술 정말 안드신다. ㅎㅎ)
피자도 한판이 고스란이 남았다. 오늘 점심은 정해졌다.
신발로 수북했던 현관에 덩그마니 남은 아기 신. 우리도 아기 안고 가며 신발 못 챙긴일 한두번이 아닌데....
*
말 해 뭐할까 싶은 즐겁고 맛있는 자리였습니다.
오신 분들도 즐거운 자리였길 바라고요.
저와 각각 세개이 다른 인연으로 초대된 분들이었는데
이중 일부는 서로들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어서
미국도 좁구나 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저도 노느라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한겁니다.
꼼지락 거리는 아기들, 그와 함께 온 부모님들.
단체 사진 한장 변변찮게 찍지 못한 것들....
그 탓에 '다음에는' 하고 각오를 새기게 되네요.
참, 아기 신발 주인(의 부모님)은 누구신가요? ㅎㅎㅎ
아이고 아기신발 어쩌나요~~~
아름답게 캐치해서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마적단 분들은 마일얘기 하고 싶어서 근질근질 하셨을듯 ㅎㅎㅎ
조만간 주인이 이곳에 나타나실 것 같은데요^^
요즘 마일 추세가 그런지 마일 이야기는 거의 없었고, 주변 분들이 오히려 궁금해서 많이들 여쭈어 보시더라고요. 다음 신입 회원 가입 때가 지나면 오하이오 인구가 좀 더 늘 것 같아요.
재미났을거 같습니다 ㅜㅜ 부럽네요 ㅎㅎㅎ
그나저나 맥주 선정에 센스가 있으시네요. 팻타이어라니요 ㅎㅎㅎ 시에라 네바다도 좋고 팻타이어도 좋지요 ㅎㅎㅎ
와 어른 21명이라니... 대단한 파티네요...
아기 신발... 부모님은 얼마나 재밌으셨길래 신발을 잊으셨을지.. ㅎㅎㅎㅎ
집 좁은 건 생각 못하고 좀 과하게 오시라고 한 것 같아 오신 분들께 죄송스럽더라고요.
신데렐라처람 사라지신 아기공주와 그녀의 신발...3호의 미래 배우자 아닐까하고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ㅎ
하하. 그 사이에 주인이 나타나셨네요^^ 어찌됐든 막내가 왕자가 아니라 돌쇠 '삘'이라서...
너무 재미있으셨겠어요. 그런데 전 자꾸 술병들에게 눈길이 가네요. ㅋㅋㅋ.
예, 전 재밌었습니다. 그런데 술을 정말 안드시는 분위기.
아마 이 술이 더 당길지도 모르겠어요. 이것도 서너분만 한잔씩 맛만 보시고,
좋은 술이라 아껴두고 이날 다 털려고 생각했는데. ㅎㅎ
하.....제가 갔어야할 자라였는데 아깝네요. 무슨 술인지는 모르나 좋은 술이라 하시니....ㅎㅎ 중국술인가요.
예, 중국에선 백주(白酒 Baijiu)라고 합니다. 처음 들어 보셨나요? 한국에선 고량주 혹은 '빼갈' 이라고 합니다. ㅎㅎㅎ 대표적인 브랜드가 마오타이이죠. 마오타이 최상품인 귀주의 아성에 도전하려는 많은 백주들이 있는데 이 것도 그중 하나입니다. 정가만 보면 이 브랜드 '국연'의 최상급과 마오타이 귀주와 가격이 비슷한 만큼 이 회사 술도 좋더군요. 최상품은(제가 엄두내기 힘들고) 아니고 차상품 정도 됩니다.
아 그렇군요. 아빠가 빼갈하시는건 많이 들어본거 같은데 전 마셔보지는 못했네요. 사실 어디서 파는지도 모르지만요. ㅎㅎ 이때까지 마신 소주나 무색술들은 제가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래도 이건 꼭 한번 마셔보고 싶네요. 마케팅 잘하는 일본술들은 미국에서도 잘 알고 잘 팔리는데 역사 깊은 정통 중국술은 몰라서 그렇지 참 맛날거 같긴 하네요.
평소 막걸리 좀 드시고, 칵테일도 즐기시는 것 같고... 소주 (짐작컨데 보드카도) 싫어하신다 하시니... 그렇다면 백주가 독주이긴 하나 향긋하고 단맛도 살짝 도는 터라 좋아하실 것 같아요. 그런데 한국식(에서 구입하는) '빼갈'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요. 이왕이면 좋은 술로 시작하시면 좋은데...
제가 중국술을 몰랐다가 마시기 시작하던 싯점에 신천지가 열린 것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게다가 수 없는 종류의 술, 가격도 표준화 되지 않아서 질과 가격이 비례하지도 않고, 터무니 없는 가격에 양질을 술을 구입했을 때는 '발전산'으로 얻은 수만이 마일을 얻은 기쁨도 느껴집니다^^ 20만원 짜리 같은 2천원 짜리 술을 발견하고 올 여름 그 술 사러 중국에 가보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 매리어트 날고 자고도 쓰고... 야튼 술이야기로 아침 부터 너무 신났네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뭔지 모르지만 마셔보고 싶른걸요 ㅇㅅㅇ
으아아아 너무너무 마시고 싶어욧.
근데 면류랑 먹기는 좀 저게 빡세죠. 양장피가
양장피는 호사고요. ㅠㅠ. 술 맛 제대로 느끼기엔 '안주 없이'가 좋죠^^ 빈 속이면 더 좋고요. ㅎㅎ
파티는 대 to the 박 이였군요.
이런 파티 한번 한지가 언제인지 가물거리네요.
살면서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 섬길수 있는게 복이란 생각을 합니다. 오하이오님 복 받으실거에요. 수고하셨어요.
고맙습니다. 정말 좋은 분들 만났고 즐거운 자리가졌습니다.
그걸로 저는 이미 복 받은 것 같고요. 오신분들도 즐거운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네요.
정겨운 파티..사진만으로도 행복해 보이네요
국수 요리 랭킹이라도 매겨주심이..^^^
아기 신발 주인입니다. 나오는데 정신없어서 깜빡했네요. 선물도 챙겨주시고.. 어제 너무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요. 신발을 한쪽만 두고 온게 아니라 신데렐라가 되기는 어렵겠네요;
아고 나타나셨군요. 세분 중 한분이라 짐작은 했습니다. 저도 즐거웠습니다.
야구 성적이나 바닥이 아니면 신시내티 주말마다 갔을 텐데, 당분간은 티비 켜기도 무서워서...
주소 보내주시면 신발 보내드리겠습니다.
혹시 받는게 불편하시면 제가 굿윌에 대신 기증해드릴 수도 있고요.
편하게 결정해서 알려주세요.
우와아~~~ 많이들 오셨군요! 즐거운 시간 되었으리라 믿습니당! 이렇게 통큰 파티를 멋있게 주최하시니 너무너무 훌륭하십니다요~~
예, 즐거운 시간 가졌습니다. 통큰 파티라고 칭찬 듣기엔 장소도 좁고 음식들도 만들어 오시게 해서 염치 없어 보입니다.
아이들 취침 시간 때문에 더 오래 있지 못하고 일찍 나와야 했던게 정말 아쉽네요. 오하이오님과 사모님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뜻밖의 선물도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아기 신발 보고 저희도 갑자기 뭐 놓고 온게 있나 생각해 봤네요ㅎㅎ
예, 어린 아이가 있으면 어디든 오래 있기가 쉽지 않지요. 게다가 밤 시간엔 더 힘들고요. 그래도 9시 넘겨서 까지 있느라 아이들이 고생을 좀 했을 것 같네요.
신발 주인은 찾았고 혹시 뭐가 또 발견되면 공지하겠습니다^^
너무 좋은 시간이셨겠네여. 호스팅하기도 정신없이 바쁘셨을텐데 사진도 찍으시고 대단하세요 ^^
예, 두루 좋은 시간 가졌습니다. 사진은 거의 모임 전 후로만 찍은 거라 막상 수다떨고 노는 시간엔 한장도 못찍었네요. ㅠㅠ.
매일 양심없이 눈팅만하고 하고있는 한 사람으로써 오하이오님께서 올리신 가족사진들을 보면 왠지 평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요즘같이 험하고 매정한 세상.. 친한 사람들 초대도 힘든데 이렇게 주변 분들 초대해서 대접하고, 나누고 하시는 모습이 너무 멋지신것 같습니다.
오랫만에 저도 가까운 사람들이라도 초대해서 나누고 싶어집니다.
그간 평안하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멋지긴요. 저희도 즐거워서 하는 일인데요. 처가 사람 불러 노는 걸 좋아해서 처음엔 좀 모임에 가는게 시달린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도 조금 익숙해 져서 그 재미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트레블러 님께 작은 자극이라도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모쪼록 저 보다 훨씬 보람 있고 즐거운 모임 가지시길 기원합니다!
와 정말 재미있으셨겠어요
음식사진도 다들 너무 맛나보여요
재밌는 구경 감사합니다!
재밌게 보셨다니 저도 감사드립니다. 시간이 너무 잛게 느껴질 만큼 재밌었습니다. (손님이 오면(와야) 집안이 깨끗해지는 신비한 집만 갖는 별도의 재미도 있어요. ㅎㅎ 얼마나 지속될지는...)
좋은 사람들, 재밌는 이야기들이 넘치는 행복한 파티였을 것 같네요.
남은 주류를 보니....제가 거기에 참석했었어야만 했던것을...그럼 오하이오님께서 색다른 (?) 한국인의 주량을 경험하실 수 있었을....ㅎㅎ ^^
이럴 땐 이렇게 외진 곳에 산다는 게 마니 서럽습니다...T.T
예, 와주신 분들 모두 좋은 분들 같았아요. 무엇보다 다들 스스럼없이 잘들 어울려 주셔서 제 부담도 하나도 없었고요.
술이 남은 자리라 특히나 아쉽네요. 참석하지 못하셔셔. 저도 모이면 양주 '각 1병씩'은 가뿐하게 들이 부었던 시절이 있었터라 주당들을 보면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게다가 아직 '술 좋아하는 사람 중엔 나쁜 사람 없다'는 편견도 지니고 있는 터라. 드신다는 소리만으로도 역시나 멋진 분이었구나 싶네요. ㅎㅎㅎ
호스트가 되면 힘든것도 있지만 그보다 기쁨이 더 커서 좋더라구요^^ 참 따뜻하네요!
예, 맞습니다. 저희가 얻는 것도 많습니다. 다들 즐겁게 노시고 간 뒤 느끼는 보람은 삶의 큰 활력이 됩니다.
너무 좋아보이네요! 근데 갑자기 궁금한게 세번째 사진에 붙어있는건 벌레일까요? 창문에 붙어있던거라면 사이즈가 엄청나고...(거미인가?..)
렌즈에 붙은거라면 카메라의 성능이 엄청난거 같네요 ㅎㅎ
하하 그걸 보셨군요. 아이들이 붙여 놓은 창문 장식인데요. 고무 재질인데 던지면 붙더라고요. 다양한 색깔과 모양이 있는데 하필 곤충을 붙여놨는지... 처음엔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다음 오하이오 모임은 꼭 참석하겠습니다!
예, 다음에 뵐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너무 분위기 좋네요.
저는 좋았다 말씀 드리고 싶은데... 준비가 미흡했던 것도 좀 있어서 오셨던 분들께서 전부 동의하실지는...
오하이오님은 사진을 정말 전문가처럼 잘 찍으시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자신들 어렸을 때 예쁜 사진 많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겠어요! 월요일 아침부터 훈훈해 지는 게시글이네요 ^^
칭찬 말씀 감사합니다. 인물 사진을 찍는 일이 업은 아니지만 사진에 대해선 전문가라고 할 수 도 있어서... 좀 쑥스럽습니다. 올 해는 좀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데... 작년까진 꾸준히 전시를 해왔습니다. https://www.milemoa.com/bbs/board/3797911 (알고 보시니 전문가 치고는 좀 심심해지는 사진이죠? ㅠㅠ) 그래도 앞으로도 훈훈한 마음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즐거운 한주 여셨길 바래요.
3호-신데렐라 러브라인 저도 한번 지지해봅니다?ㅎㅎ
분위기 훈훈하네요. 사진에 보니 웬지 아는 분 같은 분 계신 것 같기도 하고..^^
저도 거미(?) 발견했는데 위에 어떤 분이 이미 말씀주셨네요 ㅎ
음식 사진 보니 다 먹음직스러워요. 근데 "규정 위반" 스시가 젤 먼저 동난듯요 ㅎㅎ
아.. 맥주/와인.. 저렇게 많이 남은게 이해가 안가네요ㅎ 다음번엔 주류 처리반? 따로 소집하셔도 좋을 듯요^^
하하, 부모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떡줄 사람도 따로 있는 것이라.
아시는 분도 계실 것 같다니 역시 미국이 좁군요. ㅎㅎ. 사진에서 보듯이 초밥이 빠르게 나가긴 했습니다만 면들도 얼마 남기지 않고 동이 났을 만큼 다들 맛있었어요. 주류 처리반 구성은 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기사를 대동해야 할텐데 모임 성격을 알면 그 기사분들이 십중 팔구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거. ㅎㅎㅎ. 하긴 여기도 우버가 있으니까 또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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