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하고 온 후기가 아니고 분위기도 볼겸
당일치기로 다녀온 거라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티후아나 대신 좀 더
안전한 멕시코 국경도시에서 애완동물 수술
받길 원하실 분 계실까 봐 올립니다.
전에 샌디에고와 국경을 마주한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애완견 슬개골 수술한 후기를 올렸었는데 수술도
잘 되었고 가격도 저렴해서 만족했습니다.
https://www.milemoa.com/bbs/board/4660836
다만, 요새 티후아나 분위기가 좋은 편이 아니라
국경 넘기가 부담스러운 점이 있어서 근처에 다른
국경도시 테카테(Tecate)를 당일치기로 가 봤어요.
샌디에고 개스램프 쿼터에서 차로 50분정도
거리에 있는 테카테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전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와 인구 7만의 작은 도시라
도보로 다닐 수 있는 점 그리고 국경통과 시간이
티후아나보다 빠르다는 점입니다.
국경도시지만 산과 암반으로 된 지형이라
마약밀거래가 거의 불가능한 구조로 보였어요.
다만 내륙이고 분지라 상당히 덥습니다...
티후아나보다 훨씬 작은 규모의 국경인데
왕래하는 사람숫자도 적어서 도보로 국경
통과하기가 굉장히 수월하고 빨라요. 그래서
차는 미국쪽 사설 파킹랏에 주차하고
(24시간 - USD $5) 도보로 건너갔습니다.
주차장이 비포장인 건 단점.
여권보자는 직원도 없고 그냥 문 하나만 밀고
간단하게 넘어갔구요.. ㅎㅎ (미시권자는
미국여권, 미영주권자는 그린카드 필수)
혹시라도 차로 테카테를 가신다면 녹색
화살표대로 따라가면 미국국경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만.. 어쨌든 테카테는 도보로
다니시는 게 더 편해요.
미국 <-> 멕시코 국경을 도보로 오고 가려면
개의 대한 정보와 Rabies (광견병) 접종기록이
적힌 수의사가 사인한 종이가 필요합니다.
(위의 사진 참고) 참고로 생후 4개월 아래면
국경 통과가 불가한 점 참고하시구요.
근데 국경직원이 개는 신경도 안 쓰더군요.
접종기록도 안 보고 그냥 통과시켜 줬습니다.
국경근처에 동물병원이 몇 군데 있었는데
그 중 가장 리뷰가 많고 좋았던 곳을 찾아갔어요.
수의사님과 상담을 좀 할까 했는데 장시간
수술을 하고 계셔서 만나지는 못 했고 대신 털
그루밍하고 발톱깎고 350페소(USD $18.33) 냈습니다.
슬개골 수술은 무게와 사이즈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일단은 티후아나에서 받은 가격과 거의
비슷하거나 더 낮지 않을까 생각했구요.
어차피 이번에 수술하러 간 건 아니었으니
나중에 이메일로 수술과 가격견적 다시
받기로 했습니다. (예약필수 & 직원들 영어가능)
참고로 티후아나 동물병원에서는 받은 견적은
다리 하나 슬개골 수술비 $350, 이빨 스켈링
비용 $80, 하루 입원비는 $20인데 수술해서 무료.
기타 약값 $40 해서 총 $470 지불했구요.
슬개골 수술은 한번에 다리 하나씩만 가능했고
달러와 크레딧카드로 결제 가능했습니다.
(미국동물병원은 $2500 견적받음)
테카테 자체는 그렇게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구요. 테카테의 이름을 딴 테카테 맥주공장과
이달고 공원이 도시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작은 박물관도 있는데 더워서 못 갔습니다.
테카테 맥주공장은 예전에는 투어도 제공했는데
요새는 투어대신 새로 오픈한 비어가든에서
테카테 맥주 한 캔...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더군요.
(화-일요일 11am - 6pm)
동네 분위기는 확실히 편합니다. 관광객이
오는 곳이 아니라 관광객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가 없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
테카테가 베이커리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멕시코빵이
한국사람 입맛에 썩 맞는 편은 아니라 아쉽더군요.
어쨌든 티후아나보다 안전하고 국경 통과하기
빠르고 도보로 다닐 수 있어서 엘에이나 샌디에고
사시는 분들께 대안이 될 수 있을 듯 하구요.
단점은 큰 도시가 아니라 메이져급 호텔체인이
하나도 없습니다. 만약 진료때문에 1박을 하셔야
한다면 개인소유 호텔, 모텔 아니면 에어비앤비에서
숙박하셔야 할 거에요.
국경선 넘어서 미국 입국심사하고 밖으로
나가는 것까지 5분도 안 걸렸습니다.
공항에서도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