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근사하지만 부담스럽지않은 레스토랑 추천

eiffel 2020.01.04 17:19:26

새해를 맞아 좋은 여행기들이 많이 올라왔네요. 

저는 당분간 뉴욕맛집후기나 계속 올려볼까합니다. 

 

마모에 뉴욕 스테이크, 파스타, 디저트, 한식, 일식 등등 각종 맛집 정보가 많은데요. 

가끔 기념일이라던가, 외지에서 손님이 오셨을때처럼 조금 근사한 레스토랑을 찾아야될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이동네 고급레스토랑들이 예약비부터 두둑히 받거나, 정장을 입어야되거나, 서비스가 pushy하다거나, 이래저래 꺼려지는 편이에요. 

 

그래서, 이번에는, 적당히 고급지면서도 접근성이 아주 훌륭한 레스토랑 세곳을 소개해보려구요. 

접근성이 좋다고 하는 이유는, 예약이 쉽고, 복장도 캐쥬얼하게 입고가도 눈치받을일 없고, no tip policy이기 때문인데요.   No tip policy에서 눈치를 채신분들도 있겟지만, 세곳다 Union Square Hospitality Group 식당입니다. 이그룹 수장 Danny Meyer는 다들 아시는 Shake Shack의 창업주이기도 한데요, 같이간 일행에게 깨알같이 얘기해주기 좋겟죠? 어쨌든, P2나 손님께 점수따기 좋은 정보가 됬으면 합니다. 

 

Manhatta, Downtown, 28 Liberty St 60th Floor

여기는 소개할 세곳중에 제일 최근에 생겼는데, 가격대도 제일 막내인 곳입니다.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에 잘 맞는 모던한 3코스 프렌치요리를 내주는데요. 음식 퀄리티나, 맨하탄치곤 합리적인 가격만으로도 추천할만하지만, 이곳을 더 돋보이게 하는건 당연 60층에서 보는 전망입니다. 다이닝룸 어느 자리에 앉아도 훌륭한 뷰를 볼수 있구요. 이른 저녁에 가서 두시간동안 느긋하게 해지는 광경과 야경까지 보고, 맛있는식사까지 하면, 일행에게 칭찬을 안받을수 없겠죠? 그래서 누구에게나 무난하게 추천을 드릴수있는 레스토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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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dern, Midtown, MOMA

뉴욕 오시는 분들이 꼭 방문하는곳중 하나가 MOMA 죠. 유명한 미술관이 항상 그렇듯이, 너무 사람이 많아서 갈때마다 피곤했는데요. 돈없던 학생때 관람을 마치고 Sculpture Garden에 나가면, 그옆 통유리 고급레스토랑에 근사하게 옷입고 식사하고 있던 사람들을 부럽게 보던 기억이 있어요. 그 고급진 레스토랑이 이 그룹의 플래그쉽 The Modern입니다. 첫사진은 공홈에서 긁어온 실내사진인데, MOMA 가든을 보는 다이닝룸에서는 코스메뉴를 주고, 바 섹션에선 단품메뉴도 가능합니다. 저희는 테이스팅 메뉴로 달렸는데요, 첫 디쉬 Eggs on Eggs on Eggs 부터 메인 생선, 오리요리까지 완벽했어요. 주변 푸디친구들 평가도, 뉴욕 정통 프렌치 삼대장 (쟝조지, 베르나딘, 다니엘)에비해 꿀릴게 없으면서도 훨씬 편하다는 평이고, 실제로 미쉘린 투스타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기념일이나 다른 중요한 celebration dinner로 추천드리기 좋은곳입니다. Bar room의 단품메뉴도 훌륭해보여서, 예약없이 스윽 폼내면서 들어가기도 좋을거같아요. 저도 다음번엔 Bar room으로 가볼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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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mercy Tavern, Flatiron, 42 E 20th St

마지막으로 소개할곳은 세곳중 제일 오래된 곳입니다. 위치도 관광지와는 좀 애매하게 떨어져있구요. 그래도 워낙 유명한 곳이기에 저희는 의무감으로 가봤는데요. 결론만 말하면 앞으로는 여기만 가도 될정도로 좋은 경험을 남겨준 곳이였어요. 여기도 모던처럼 태번룸과 다이닝룸으로 나눠져있는데요. 태번은 예약없이 walk-in만 받고, 다이닝룸은 저녁엔 코스메뉴, 점심엔 단품메뉴도 주문이 가능합니다. 점심단품은 팬시한 요리도 많지만, 햄버거같이 친근한 메뉴도 있어서, 근사하게 가족모임하기에 좋아보였어요. 인테리어는 모던모던한 위의 두곳과 다르게 매우 클래식한데요, 로키쪽 산장과 이태리 빌라가 반반정도 섞인 느낌이, 묘하게 사람마음을 편하게 합니다. 이번에도 테이스팅 메뉴를 시켜봤는데요, 재료를 더 윗급의 모던마냥 fancy한걸 쓰지않았는데도, 맛에선 우열을 가리기 힘들정도였어요. 전망대뷰나 뮤지엄같은 로케이션 프리미엄 없이 음식만으로 위의 두곳보다 더 좋은기억으로 남았어요. 각종 매체나 food critic들을 찾아봐도 비슷한 평가를 많이 보는데요. 사실 이 그래머시 태번을 25년전에 성공시켜서, 지금의 레스토랑 그룹과 Shake Shack의 기반이 된거니까, 그룹전체의 heart and soul의 위치에있고 그만큼 공을 들이는거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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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마치며,

사실 계속 부담스럽지 않다고 써놓기는 했는데, 단가가 마냥 싸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음식의 퀄리티나 레스토랑의 분위기, 서버의 친절도를 모두 조합해봤을때는 분명 그만한 가치가 있는곳이라 생각됩니다. 마침 다가오는 NYC 레스토랑위크에도 포함이 되있는거같으니, 더 합리적인 가격에 즐겨볼 기회도 있구요. 아무쪼록, 다음 뉴욕 데이트, 여행 계획짜실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됬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