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 몰디브 후기 - 2. Conrad Maldives Rangali Island
UAE & 몰디브 후기 - 3. Conrad Maldives 빌라&먹방
UAE & 몰디브 후기 - 4. Etihad First Class Apartment
안녕하세요.
'타이페이/발리 후기'를 시작한 김에 밀린 후기들도 얼른 마무리하겠습니다. 일단 벌써 2년반이 훌쩍 지나버린 'UAE&몰디브 후기' 부터 이어갈게요.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도움이 될만한 후기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몰디브]
말레 공항에 도착하면 라운지로 안내해줍니다. 콘래드까진 경비행기로 한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Water Villa와 Deluxe Beach Villa 그리고 먹방은 다음편에... 리조트 내 이동할 때는 버기나 도니라 불리는 작은 배를 이용했어요.
워터빌라에서 드론을 한번 띄웠는데 알고보니 리조트 구석진 곳에 드론을 날릴 수 있는 곳이 따로 있었어요.
...그 날은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습니다...
이런저런 기능도 테스트하면서 재미나게 놀고 있었어요. 사방이 바다라 불안해서 배터리 체크도 하면서 너무 멀리 보내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여차하면 RTH (Return To Home) 기능이 있으니 알아서 날린 장소로 돌아올 거라 믿었는데... 바람이 너무 세서 그런건지 gps 센서에 문제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저 멀리 바다 한가운데서 자동으로 랜딩을 시도하네요.@_@;; 최악의 결과를 막고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헛된 노력이었고 결국 입수하셨습니다... oTL
좌절해서 말없이 추락지점만 바라보고 있는데 버기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저희한테 왔어요. 직원이 급하게 내리더니 '드론 바다에 빠진 거 봤다'면서 '주변에 있는 다이버가 드론 구조;;를 하겠다'고 합니다. 이미 죽었을... 못 쓰게 됐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괜찮다고 괜찮다고 그랬는데 직원이 말했습니다. "걔네들 이런 거 좋아해. 그냥 하게 놔둬." 이번 여행 직전에 산 드론이 오로지 이번 여행만을 위한 드론이었음을 깨닫고 슬퍼하는 와중에 뜬금없이 이 상황이 너무 재밌어졌어요. ㅠㅠ^^ 이런 기분이랄까...
보트 두 대가 투입되고 다이버들이 잠수를 시작합니다. 두어번 들어가더니 하얀 물체ㅠ를 번쩍 들어올리네요! 그리고 유유히 제게로 와서는 말했습니다. "오다 주웠다... 이거 맞지?" 드론은 이미 소금물에 맛이 갔을 게 뻔한데도 너무 고마웠어요. 드론을 주고는 시크하게 떠나버린 노란래쉬가드 다이버 아저씨, 너무 멋있었네요.
드론님 살아생전 찍은 마지막 사진, 죽음을 직감한 듯 하늘이 불길하게 찍혔군요.
리조트에 머무는 동안 날씨 좋은 날엔 산책도 하고
바닷가/풀에서 수영도하고
비치빌라 앞에서 스노클링도 하고
마지막 날엔 마사지도 받았어요.
하루는 줄낚시를 했는데 한마리도 못 잡았네요.
드론을 잃고 추억을 얻은 행복했던 5박6일이었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