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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 하와이 르포 - 8] 카우아이 Part 1 (나팔리 코스트)
바빴던 한 주라 카우아이 2탄이 늦었습니다.
그럼 거두절미하고 바로 사진 올라갑니다.
편도 11마일인 나팔리 코스트 트레일 (칼랄라우 트레일 / Kalalau) 의 종착지인 칼라라우 해변의 모습이 보입니다.
마지막 오르막길인 Red Hill (10 마일 지점) 도 넘겼고, 이제는 내리막길 1마일만을 남겨두었습니다.
마지막 계곡 크로싱을 지나...
캠프사이트가 0.5 마일 남았다고 알려주는 친절한 표지판입니다.
마지막 평평한 산책로를 지나면..
해변에 거의 도착할 때 쯤 첫번째 캠핑장 표시가 나옵니다.
이 캠핑장 표시는 그냥 무시하시고 계속 직진해서 해변의 반대편까지 쭈~욱 들어가면 더 좋은 자리가 많습니다.
드디어 아름다운 칼랄라우 해변이 눈앞에 선명히 보입니다.
오랜만에 11마일을 배낭을 메고 걸으니 몸은 힘들지만 멋진 경치에 다시 아드레날린이 솟아나는 느낌입니다.
계속해서 나오는 캠핑장을 모두 지나서 해변의 반대편까지 쭈욱 걸어가시면, 캠핑장의 끝을 알리는 폭포가 나옵니다.
캠핑장에서 마실 수 있는 물을 뜰 수 있는 곳은 이 폭포가 제일 가깝기 때문에, 폭포 근처 자리로 잡는 것이 제일 편합니다.
물론 first come first served basis 이기 때문에 늦게 도착하면 이미 좋은 자리는 다 없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가 아니면, 첫번째 캠핑장 표지판 전에 건너온 계곡에서 물을 떠야 하는데, 물을 뜨러가기에는 짧지는 않은 거리입니다.
왼쪽 아래에 로얄석은 차지한 텐트가 보이시나요 ㅎ
폭포 제일 근처에 바닷가 뷰, 일부 나무 그늘까지 있는, 그야말로 제일 로얄석중에 로얄석입니다.
저 자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일찍 도착한 편이라 폭포 근처 자리에 짐을 풀렀습니다.
일단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아주 이른 저녁(또는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어차피 1박만 하고 올 예정이어서 무게가 나가는 코펠같은것 대신에 MRE 을 몇개 싸왔습니다.
포장을 뜯어서 은색 내용물 + 파란색 히팅패드 + 차가운 물을 넣으면 불 없이도 알아서 물이 끓어서 조리가 되는 방식입니다.
몸이 힘들어서인지 MRE 치고는 생각보다 굉장히 맛있었네요 @.@
양이 조금 적은게 흠이었지만 바리바리싸온 에너지바와 초콜릿, 과일이 있으니 괜찮습니다.
제 자리 건너편, 혼자 2박째 머무르고 계신다던 분의 텐트입니다.
거의 모든 자리에 fire pit 이 있고, 자리도 꽤 넉넉한 편이라 예상 외로 어느정도 privacy가 있는 편입니다.
그럼 해변의 경치를 쭈욱 보여드리겠습니다.
절벽아래 굴에 텐트를 친 가족입니다 ㅎㅎ;;
신박한 로케이션에 비해 편의성이 좋을지 안 좋을지는 가늠이 안되네요.
해변을 따라 왔다갔다 산책을 쭉 하고나니 해가 조금씩 뉘엿뉘엿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Destination Wedding 을 하러 오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카약이나 투어를 끼고 배를 통해 해변에 오신 것 같습니다. (알아봤는데 배로 오는 건 꽤 비싸더라구요;;)
노을이 완전히 사라질 때 까지 바다를 바라보며 쉬다가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다음날 새벽부터 다시 11마일을 걸어야 하니까요 ㅎㅎ;;;
여유가 된다면 적어도 2박은 하는걸 추천드립니다.
물론 코펠이라던지 짐 몇가지를 더 추가해야 하지만, 하루 온전히 해변에서 쉬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다음날 새벽부터 일찍 자리를 정리하고 다시 주차장을 향해 걸어갑니다.
아직 해가 내리쬐지 않고 덥지도 않아 걷기에 너무나도 좋은 시간대입니다.
돌아가는 길에 용자를 보았습니다. 대단하다는 말 밖엔...
레드힐로 올라가는길에 다시 한 번 산양 가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계곡에 지천으로 떨어져 있는 구아바 열매들입니다.
하이킹 내내 상큼한 향기를 선물해준 너무나도 고마운 아이들입니다.
카약킹으로 돌아가는 분들도 보고..
하이커를 찾아보자.jpg
옆 텐트에 있던 커플이 보입니다. 짐이 꽤 무거워 보이네요.
절벽을 따라 걸어가는 Crawler's Ledge 구간입니다 (7 mile point).
날씨도 선선하고, 이미 어제 봤던 경치라 사진찍는데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쭉쭉 돌파합니다.
2 mile point. 날씨도 조금씩 더워지고 있지만 거의 다 왔다는 생각에 힘을 내 봅니다.
2 mile 포인트인 하나카피아이 해변입니다. 퍼밋이 없어도 여기까지는 아무나 올 수 있습니다.
길에 떨어져 있던 릴리코이 꽃을 발견했습니다.
처음보는데 꽃이 굉장히 기묘하게 생겼습니다 ㅎㅎ
드디어 화장실/샤워에 도착합니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 편한 옷을 갈아입은 후 주차장을 향해 마지막 10분을 걸어갑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놀러온 로컬들의 차가 꽤 많았습니다.
코로나 시국에도 이정도인데, 원래는 사람이 얼마나 많았을지 .. 셔틀버스를 운영해야 한다는게 이해가됩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차를 몰고 카파아로 돌아갑니다.
숙소는 Kapa'a에 위치한 힐튼으로 정했습니다. 티어는 없지만 하루 $99 (+주차비) 라서 매우 나쁘지 않은 가격입니다.
돌아가는 길에 Hanalei Valley Lookout 에 들렀습니다.
일 년 중 360+일 구름이 껴있다는 카우아이의 정상은 역시나 오늘도 구름에 가려있습니다.
오늘의 숙소, Hilton Garden Inn, Kauai Wailua Bay 입니다.
레스토랑은 전부 닫았지만 수영장과 자쿠지는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싼 가격이지만 시설도 서비스도 무난하게 좋았습니다.
레스토랑이 닫은 만큼 식사는 근처 괜찮아보이는 맛집에서 해결했는데, 점심 / 저녁 / 다음날 아침에 간 곳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첫번째는 Chicken in a Barrel - 닭은 드럼통 같은 곳에 넣어 담백하게 구워주는 치킨 체인접입니다.
두번째는 Al Pastor Tacos 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Al Pastor 타코와 오늘 들어왔다는(!) Ahi 타코를 주문합니다.
양도 꽤 있고 고기가 많이 들어간 만족스러운 한끼입니다.
다음날 아침으로는 Java Kai 에서 밀레니얼의 상징이라는 아보카도 토스트를 시켜먹었습니다.
여기는 맛은 있지만 양에 비해 약간 가격대가 있는 편입니다. (물론 아보카드 토스트는 어디서 먹어도 양에 비해 비싼감이 있기는 하지만..)
카우아이서의 마지막 날, 모든 관광객들이 들러가는 와이메아 캐년과 나팔리 코스트 전망대를 갔다가 다시 호놀룰루로 돌아갑니다.
와이메아 캐년 (Waimea Canyon)
나팔리 코스트의 절경을 차로 올라가서 편안하게 한눈에 볼 수 있는 Kalalau Lookout 입니다.
그리고 카우아이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동네의 명물 Ishihara Market 에 들러 포케를 사 먹었습니다.
역시나 명성에 걸맞는 정말 맛있는 포케를 먹었습니다.
돌아가는 비행기는 Southwest.
진주만에서 출항하는 이지스 함이 보이네요.
현재 하와이 섬 간을 오가는 메이저 항공사는 하와이안과 사우스웨스트, 이렇게 두 개 인데, 나름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와이안
장점: 비행편이 많아서 시간대별로 계획짜기에 편리하다. 호놀룰루 공항에서 게이트가 세큐리티에서 완전 가깝다.
단점: 짐을 부치려면 돈을 추가로 내야한다.
사우스웨스트:
장점: 하와이에서도 짐2개는 무료. 가격이 하와이안보다 약간 착한 편 (거의 비슷).
단점: 하와이안만큼 비행 스케줄이 촘촘하지 않다. 호놀룰루 공항에서 내리면 완전 동쪽 맨~ 끝에서 내려서 짐 찾는 곳까지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그럼 여기서 이시국 하와이 9탄 - 카우아이 2탄을 마무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