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행 - #1 준비편

블링 2023.01.12 12:22:22

이집트 여행 - #1 준비편

이집트 여행 - #2 카이로 고대 유적지

 

 

안녕하세요!

 

작년에 1달동안 이집트 여행을 갔다왔습니다. 후기를 조금 쓰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올릴까 말까 1년동안 고민했네요^^; 

그래도 최근에 댓글로 도움받은것도 있고, 이집트 여행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는것 같아 그분들을 위해 용기내 올립니다. 모든 가격은 1년전 가격입니다…ㅎㅎ

 

 

이집트 초간단역사

 

이집트의 중요한 관광지의 이해도를 위해 이집트의 아주아주 간단한 역사를 적어보겠습니다.

 

이집트 역사는 대충 4개의 시대로 볼수 있습니다.

  1. 고대왕조시대 (Ancient Egypt)
  2. 그리스/로마 시대 (Greco-Roman Egypt)
  3. 이슬람 시대 (Medieval Egypt) 
  4. 현대 (Modern Egypt) 

 

여기서 피라미드나 왕가의 계곡 (Valley of the Kings) 같은 우리가 자주 가는 관광지는 거의 대부분이  고대왕조시대 (Ancient Egypt)의 유물입니다. 

 

옛날옛적 호랑이가 담배피던 시절쯤에 이집트 문명이 나일강을 따라 탄생되었는데, 크게 지역이 남과 북 2개로 놔눠져 있었습니다. 나일강은 지도상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데,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니 남쪽을 Upper Egypt라고 부르고 북쪽을 Lower Egypt라고 불렀습니다. 이 두 지역이 통합된게 고대왕조 (Ancient Egypt)의 첫 시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고대왕조 시대는 대략 3000년 기간 지속되었는데 크게 고왕조, 중왕조, 신왕조 (Old Kingdom, Middle Kingdom, New Kingdom) 3개의 시대로 다시 놔눠집니다. 크게 왕조가 3개인 이유는 통치를 하면서 나라안에서 내전도 생기고 침략도 오고 해서 통합된 나라가 무너졌다가 다시 통합된게 3번이여서 그렇습니다.

 

나라가 하나로 통합되었을때가 대부분 평화롭고 문명이 발달한 시기라고 볼수 있습니다. 고왕조 (Old Kingdom)때는 멤피스 (카이로 근처)에 수도를 세웁니다. 피라미드들은 거의 고왕조때만 지어서 우리가 구경가는 피라미드들은 다 카이로 근처입니다. 중왕조 (Middle Kingdom)때는 수도를 Thebes로 옮기는데 오늘날의 룩소르 (Luxor)입니다. 중왕조 다음의 신왕조는 (New Kingdom) 세 왕조중 제일 황금기였다고 여겨집니다. 신왕조때도 대부분 룩소르가 수도 였고, 우리가 가볼수 있는 많은 룩소르의 무덤이나 신전들이 이 신왕조때에 세워진 것입니다. 우리가 볼수 있는 왕들의 미라도 대부분 이 신왕조 시대의 왕들입니다.

 

 

 

일정 정하기

 

명소를 나열해 보겠습니다. 저는 고대문명 유적지에 관심이 제일 많아서, 저의 bias가 있는 개인적인 탑 5입니다:

 

  1. Pyramids of Giza (기자 피라미드), Giza. UNESCO.
  2. Valley of the Kings (왕가의 계곡), Luxor. UNESCO.
  3. Abu Simbel (아부심벨 신전), Aswan 근처.  UNESCO.
  4. Karnak Temple (카르나크 신전), Luxor. UNESCO.
  5. Egyptian Museum (이집트 박물관), Cairo. (Grand Egyptian Museum이 열리면 이곳으로 대채)

 

여기서 가볼만한곳을 추가하자면…

언뜻보면 유네스코로 지정된 곳이 많은데, 그룹으로 지정된 곳이어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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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지도입니다. 보통 이집트를 4-5일 잡으시고 CAI로 들어와서 카이로+룩소르 (Cairo + Luxor) 아니면 카이로+아부심벨을 (Cairo + Abu Simbel) 보고 가시는것 같습니다. 지도를 보시면 알겠지만 룩소르나 아부심벨이 카이로에서 멀어서 보통 비행기를 타고 갑니다. 제가 추천하는 것은 1주-1주반 잡고 제가 나열한 탑 5와 관심있는 다른곳 몇군데 가보시는 것입니다. 아부심벨은 보통 아스완에서 당일치기로 갔다옵니다.

 

저는 한달동안 카이로, 룩소르, 아스완, 리조트 타운 Marsa Alam에서 지냈고, 당일치기로는 알렉산드리아, 아부심벨, 아비도스, 에스나-콤옴보에 갔다왔습니다. 원래 이집트에서 리조트로 유명한 동네는 Sharm el-Sheikh (오른쪽 위) 와 Hurghada (오른쪽 중간) 입니다. 두군데 다 힐튼이 있어서 그곳을 가도 됬지만, Sharm el-Sheikh는 거리가 있어서 스킵했습니다. 여기에는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산도 있고 불타는 가시떨기나무로 있는곳으로 추정되는 성캐서린 수도원도 있어서 성지순례하시는 분들은 많이 가시는 것 같습니다. Hurghada는 유럽에서 많이 오는데 좀더 조용한곳으로 가보고 싶어서 다른곳을 찾던중 Marsa Alam에 힐튼 리조트가 있는것을 보고 이곳으로 정했습니다. 

 

Cairo 서쪽으로 Siwa Oasis도 제일 큰 오아시스라서 많이 방문하시는데 (어쌔신 크리드 Bayek의 고향ㅎㅎ), 가는길도 멀고 전 고대문명에 관심이 더 많아서 스킵하였습니다. 

 

아! 그리고 white desert 투어도 많이들 갔었는데, 그곳은 1년전만해도 이집트 관광 정부에서 Liberia의 내전과 테러때문에 가지말라고 한곳입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사막투어를 보시면.. 실은 법을 어기고 가는것입니다. 이 금지령이 아직까지도 안 풀렸을것 같은데 찾아보시고 가시기 바랍니다.

 

 

예습

전 이집트 고대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어렸을때 수많은 장래희망중 하나가 고고학자였습니다 ㅋ) 가기전에 공부를 좀 하였습니다. 혹시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정리해보았습니다.

 

Coursera

무료이고, 퀄러티가 상당히 좋습니다. 교수님이 느긋하게 말씀하셔서, 전 script를 읽고 클릭으로 영상을 보는 식으로 청강하였습니다.

 

 

투어 회사 vs 직접 투어

 

이집트는 관광산업이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가이드 말로는 대학교를 가면 80%가 Egyptology나 Hotel management를 공부 한다고 합니다. 보통 투어회사를 알아보면 private tour로 우전기사와 가이드가 나옵니다. 아침에 호텔로 데려오고, 끝나고 호텔로 데려다 줍니다.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그룹투어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우선 이집트에서 직접 운전하지 마세요… 카이로 경우는 차선이라는게 뜻이 없고, 유턴은 다리 중앙에서도 하며, 고속도로 ramp잘못 들어가면 ramp에서 reverse해서 나옵니다. 저희가 한달간 지내면서 어떻게 교통사고에 안 휘말렸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차들 겉에 무수히 긁혀있는것을 보면 확실히 서로 치고-박고-긁고 가는것 같습니다. 호텔에 들어갈때는 차 트렁크 체크하고 운전면허를 맡겨야 하는곳도 많으며, 도시 경계를 통과할때는 무장군인이 지키면서 운전사의 신상정보와 통과이유를 이야기 해야합니다. 특히나 사막을 가로지를 경우, 미리 정부에 허가 신청을 해야합니다. (제 가이드 말로는 큰 관광회사가 정부에 로비를 엄청해서 개개인 여행이나 작은 여행사들이 쉽게 여행하지 못하게 하는것이라고 하네요.)

 

카이로는 우버가 있어서 교통이 해결되기 때문에 박물관 같은곳은 직접 공부해서 가시면 가이드가 필요없습니다. 기자 피라미드도 우버타고 가실수 있는데, 대신 멀리서 사진을 찍을수 있는 뷰 포인트 같은곳은 걸어가기 힘듭니다. 기자 피라미드나 사카라 같은곳은 유적지가 꽤나 커서 걷기 아주 힘듭니다. 그러니 그런곳은 우버대신 운전사를 4시간이나 6시간 고용해서 가시면 편합니다. 운전자는 호텔한테 부탁해도 되고 미리 Trip Advisor (TA)에서 예약해도 됩니다.

 

이집트 투어회사들은 회사 정직원이 조금 있고, 수요가 몰릴시 프리랜서 가이드들을 고용합니다. 작은 회사들은 private tour로 운전기사 한명과 가이드 한명이 나왔고,  조금 큰 회사들은 운전기사/런치/티켓/가이드를 mix-and-match 할수 있는 옵션을 줍니다. 온라인에서 골라서 예약하시면 됩니다. 런치가 로컬음식으로 나오는데 가격에 비해 괜찮았습니다. 저희가 가면 절대 그 가격에 그만한 음식은 못 먹을것 같습니다 ㅎㅎ

 

저는 직접 투어 + 투어회사를 섞었고, 투어회사는 TA에서 리뷰 수가 많고 리뷰가 높은 회사를 두군데 선택했습니다 -- Egypt tailor made와 Emo tours. 같은 회사, 같은 유적지, 같은 웹사이트라도 투어 상품이 여러개식 중복되어있고 가격도 제각각이라.. 열심히 뒤지다보면 돈을 조금 세이브 하실수 있습니다. 

 

그리고 룩소르와 아스완 사이에 신전들이 조금 있는데, 이곳은 Nile Cruise를 많이 탑니다. 보통 3박4일이나 4박5일정도 걸리는데 저는 시간도 아깝고 크루즈 상태도 안좋아 보이고 해서 고민을 하며 인터넷을 뒤지고 또 뒤졌더니... 아니 글쎄~ 프라이빗 투어로 자동차 이동이 가능한것이였습니다! 이건 정말 투어 상품에도 안 보이고 Customization이 가능한 투어회사에 직접 이메일로 물어봐야 arrange해주더군요. 이건 하루일정으로 10시간 걸렸지만 3일 세이브하고, 룩소르 Luxor에서 아스완 Aswan까지 교통도 해결되어서 좋았습니다. 참고하세요~

 

 

 

발권

별로 도움은 안되지만... ;;

- SFO -> CAI: 직항이 없습니다. UA로 마일리지 표를 알아봤는데 2스탑 (25시간ㅠ)이라서 그냥 레비뉴 $580 1스탑 (17시간)으로 발권했습니다. 

- CAI -> SFO: 중간에 유럽 들러오느라, 카이로 -> 유럽은 레비뉴가 싸서 그냥 레비뉴로 했고, 유럽 -> SFO는 BA로 아멕스 40% 프로모 있을떄 옮겨서 그냥 유할 좀 내고 비즈 예약하였습니다.

- 이집트 안에서 이동는 Egyptair로 두번 예약했는데 $70~$150정도 였습니다. 직항이 어느날 운영되냐에 따라 값이 많이 달라집니다. LCC는 그냥 안 알아봤습니다. 비행기 취소되면 엄청 고생할것 같아서요.

 

 

코시국 requirements

이젠 어찌 바꼈을지 모르겠지만… 1년전에는 백신 3번 다 맞았으면 따로 검사 안해도 됬었습니다. 그냥 백신 맞은 서류를 보여주면 되는데 꼭 QR code가 있어야 했습니다. 백신 증명서에 QR code없으면 빠꾸 당한다는 리뷰가 많았습니다.

 

 

호텔

호텔은 코로나 때문에 쌓여있는 쿠폰과 크레딧을 터는게 목표였습니다. 하얏/힐튼/메리엇/IHG로 알아봤고요, 하얏은 카이로 외각에 하나밖에 없어서 그냥 제외하였습니다. 호텔 레비뉴 가격은 비수기에는 많이 저렴한데 ($50-100) 12월 성수기는 레비뉴가 한 2-4배정도 되는것 같았습니다. 일정 정하면서 의외의 변수가 도메스틱 비행기 값이였는데, Egypt air가 직항이 있는 날짜가 제일 싸서 그것에 맞추어 일정을 조정하였습니다. 

 

호텔을 체크인 할때마다 이런 비슷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제가 자주 깜빡 잊고 호텔 사진을 안 찍었네요.ㅎㅎ

 

Cairo

Four Seasons Hotel at First Residence. 

Screen Shot 2023-01-12 at 12.33.32 AM.png

 

 

 

IHG Intercontinental Semiramis. 

Screen Shot 2023-01-12 at 12.35.32 AM.png

^두번쨰 사진은 방에서 찍은 결혼식 사진

 

 

Marriott The St Regis Cairo. 

regis.jpg

^저 과일과 오른쪽 위 스낵은 매일 채워줍니다.

 

 

Marriott Mena House, Cairo.

menahouse.jpg

^식당 가는 길에 찍었습니다.

 

 

JW Mariott

Screen Shot 2023-01-12 at 1.04.06 AM.png

 

 

 

Luxor

 

Hilton resort at Luxor. 

 

 

Aswan

유일하게 하/힐/메/아 없는 동네입니다. 

 

Movenpick Aswan

aswan_movenpick.jpg

 

 

 

Sofitel Legend Old Cataract Aswan

Screen Shot 2023-01-12 at 12.37.20 AM.png

 

 

 

Marsa Alam

 

Hilton resort at Marsa Alam. 

 

 

이집트 이모저모…

 

Uber

우선 우버는 카이로에만 있었습니다. 깔끔한것 기대마시고… 아주 beat up된 낡은 차들이 옵니다. 우버를 한 30번은 탄것 같은데, 너무 낡아서 안전띠 되는 차량 딱 한대 타봤습니다. 근데 운전수도 안전띠 안 하는 나라입니다.

 

보통 우버탈때 차종과 번호판보고 알아보죠? 근데 여기 차종은 하도 오래된 차라 99% 못 알아보실 확률이 큽니다. 그럴때는 번호판을 비교해봐야하는데, 앱에서는 숫자로 잘 나오는데 정작 번호판은 다 아랍어로 써져있습니다. 처음 공항에서 우버탈때 꽤나 당황한 기억이ㅋㅋㅋ 좋은 호텔일 경우 문지기분들이 솔선수범 도와주시는데, 시내에서는 직접타셔야 하니 그냥 아랍숫자를 외우시는게 여러모로 도움이 됩니다. 재미도 있고요.

numbers.png

^요것을 참고하세요. 자주 헷갈리는것은 0과 5  - 중요한건 쩜과 동그라미의 차이.

또한 7같이 보이는게 6인데 깜빡깜빡 합니다. 그리고 2와 3이 구분이 어려워서인지 (제 추측), 번호판에 2는 제가 오렌지 색으로 써놓은 것처럼 물결을 약간 평평하게 표현하는것 같습니다.

 

우버는 한 5분내로 잡히고, 한 5-15분이면 픽업 옵니다. 

카이로 시내 왠만하면 $1-3불내로 돌아다닐수 있고요, Old cairo -> New cairo (공항근처)로 가시는것은 대략 한시간에 $10-15 나옵니다.

 

 

ATM & 카드

저흰 보통 공항에서 debit카드로 돈을 뽑는데, 이집트에서는 깜빡하고 돈을 안 뽑았습니다. 그런데 이집트에서는 왠만한 호텔안에 atm기계가 있습니다. 거리에서 뽑지마시고 안전하게 호텔 안에서 뽑으세요. 근데 수수료가 어마어마 합니다. 카드 잘 안 받아서 팁주랴 현금계산하랴 의외로 현금이 많이 필요하더군요.

 

카드는 큰 음식점이나 호텔 안에서는 받아주지만, 왠만하면 나머지는 다 현금으로 내야합니다. 어떤곳은 카드로 내려면 3% 수수료 더 내라고 합니다. 한가지 기억나는것은 이집트 박물관 티켓부스에서 마스터+비자카드 스티커가 붙여져 있는데도 현금밖에 안된다고 했습니다. 정부기관(?)인데도 불구하고.. ㅋㅋ;;

 

 

TIP

이게 필수는 아닌데 권유하는 분위기 입니다. 그래서 잔돈 많이 필요합니다.

 

 

이집트.. 지금 돌아보면 참 재밌었네요. 고생도 고생대로 했지만 저의 bucket list를 하나 이룰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생활문화가 많이 달라서 다시니다 보면 이리저리 치이고, 또 돈 박박 긁어내려고 하는 사람들도 만나고, 기분 많이 상하는 일도 생길겁니다. 그러니 여행하시기 전에 미리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세요. 좀 때이고, 짜증나는 사람도 만나고 하겠지만, 그냥 여행의 한부분이라고 생각하시면 도움되실 겁니다. 기왕하는 여행, 어짜피 생길 짜증날 일거리, 그것때문에 기분 상하면 우리만 손해니까요. ㅎㅎ 그러니 마음의 여유를 단단히 챙기시고 여행시작하시길 권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좀 뜬금없지만?) 제가 보드게임을 정말 즐겨해서 막간 테마 보드게임 추천입니다!

7 Wonders 

이미 마모에 많이 언급되어왔던 보드게임입니다. 7 wonders중에 2개가 이집트 유물인데, 그중 한개인 피라미드는 카이로에 있는 Pyramid of Khufu로, 유일하게 아직 남아있는 유물입니다! 이 게임이 처음나왔을때 아주 센세이셔날 했었죠... 7명까지 할수있고, 고대문명을 세우면서 다양한 테크트리를 탈수 있어서 파티게임으로도 좋습니다. 이 게임의 파생게임인 7 Wonders Duel과 7wonders Architects도 참 잘 만든 게임입니다. 기회 되시면 한번 도전해 보세요! 

 

 

휴, 준비편은 우선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Cairo, Luxor, Aswan 편은 시간날때 또 써보겠습니다…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