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231004
지금 중국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온 뒤에 아시안게임은 물론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지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간간이 경기 소식을 살펴보긴 했는데, 눈길 가는 경기 외 뉴스도 하나 봤습니다.
관광하는 북한 선수의 미모가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 큰 화제라는 겁니다.
저는 선수단이 관광하는 장소가 더 궁금했습니다. 시후(西湖)였습니다.
저도 시후에 가봤습니다.
이젠 추억이 된 메리어트 '날고자고' 덕분에 일주일을 항저우에서 보냈습니다.
마성비가 좋은 중국이라 당시 최저 등급 날고자고로도 'JW메리어트'에 묵었습니다.
● '날고자고'로 간 항저우(杭州, JW Marriott Hotel Hangzhou) 첫 이틀
● 항저우미술관 앵그르(Jean Auguste Dominique Ingres) 전
불과 5년 전인데 까마득한 옛날 같네요.
그때 뺐던 항저우 음식이 있어 지금 올립니다.
아마도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항저우 음식은 서동파의 이름을 딴 '동파육(东坡肉)' 일 겁니다.
본고장의 맛이 한국에서와 다르긴 하겠지만 한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기에 건너뛰고,
거지닭(叫花鸡, Beggar’s chicken),
거지들이 닭을 연잎으로 싼 뒤 진흙을 두르고 땅에 불을 피워 익혀 먹는 데서 유래해 거지닭이라고 한답니다.
서호초어(西湖醋鱼, West Lake fish in vinegar gravy)
시후에서 잡은 생선을 식초에 절이고 쪄서 생선까지 무르게 만들었습니다.
서호순채탕(西湖莼菜汤, West Lake Water Shield Soup)
마치 찻잎 같은 호숫가 주변 순채로 만든 국
거지닭과 서호초어는 재료보다는 그 조리 방법이 특이해 먹어볼만 하다면,
서호순채탕은 재료 자체가 낯설고 맛도 특이해서 지금도 기억에 남는 요리입니다.
게다가 제가 고기보다 채소를 좋아하기도 해서 하나만 먹는다면 순채를 고르겠습니다.
닭이나 오리 요리는 자른 머리도 함께 접시에 올립니다.
상당히 낯설고 무섭게까지 느껴졌는데,
머리까지 올리는 우리 생선 요리를 보고 미국 사람이 그 자리에서 기겁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나
차분하게 구경하고 담담하게 넘겼습니다.
경기 치르시느라 고생하신 한국 선수단 여러분,
가신 김에 시후 구경도 하시고 항저우 음식도 드시고 오시면 좋겠네요.
아래는 원글
가다 산 연꽃 씨를 전철역에서 다 나눠 먹었다.
전철 타고 내린 시후(西湖) 인근 역.
항저우 마지막 저녁 나들이로 시후의 야경을 택했다.
벤치에 앉아 호수의 밤을 보는 느낌은 낮과는 확실히 달랐다.
호수는 유난히 잔잔해 보였고,
대신 땅이 들썩거렸다.
어디나 훤한 불빛과 부지런히 오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잔잔하던 호수에서 번쩍거렸다.
짐작했다, 저곳에서 그 유명한 '인상서호(印象西湖)' 공연이 있나 보다 하고.
늘 그렇듯 호숫가에도 노래에 춤에 흥으로 넘치는 사람이 많았다.
호수를 벗어난 번화가. 거리 앞 뒤를 막아 공터를 만든 찻길.
무슨 행사가 있나? 이유는 모르겠다. 다만 그 앞에 애플스토어가 불을 훤히 밝히고 있었다.
돌아가는 전철을 타기 위해 역에 들어서자 나루토 광고판이.
아무래도 이 근방에 큰 행사가 있었나 보다. 너무나도 붐비는 지하철역.
두정거장 지나 내린 호텔 인근 역. 사람 많은 중국이지만 항저우는 확실히 베이징, 상하이와 다르다.
호텔로 가는 길, 이번엔 꼭 먹겠다는 1호. 우리끼리 이름 붙인 '일땡땡'의 밀크티
버블티를 고른 1호. 이 가게를 마지막으로 밤 나들이를 마쳤다.
다음날 항저우 여행의 마지막 여행지로 떠났다.
아이들이 '나비넥타이 빌딩'이라고 부른 호텔 근처 쇼핑몰 빌딩.
시원하게 지하로 들어가자고 내려간 건물은 가게였다. 선풍기 판매대로 달려간 1, 2, 3호.
다음은 애완동물 가게 앞에 섰다.
이어서 메시가 된 1호.
하지만 지하로 연결된 길은 없어 하드 하나씩 사들고 지상으로 올라왔다.
'나비넥타이 빌딩' 입구.
건물에 들어서니 '좌 스타벅스'
'우 하겐다즈' 그 밖에는 출입증을 가진 사람만 갈 수 있었다. 쇼핑몰이 아니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 2, 3 호 고무줄로 매미를 만들어 매미와 견주었다.
그리고 항저우의 마지막 밤을 처는 마사지로 마무리했다.
3호는 숙소에서 뱃놀이를 했다.
종이배를 뛰우기 위해 식당에서 얻어온 종이 그릇.
1, 2 호는 느긋하게 독서를. 푹 쉬어라.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짐 싸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