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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브뤼셀 로동 여행 (2) - SWU 웨이팅은 풀릴까?

offtheglass | 2012.03.29 13:31:4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반드시 가급적 순서대로 읽을것을 권장 합니다. ^^

브뤼셀 로동 여행 (1) - 안녕? 마적단

브뤼셀 로동 여행 (2) - SWU 웨이팅은 풀릴까?


-Dean


Dean이란 사람에게서 이멜이 왔습니다. 티비 씨리즈인 수퍼내추럴의 샘의 형인 딘일리는 아니고...
 (공포는 사치일 뿐이다)

도대체 누구지?


'Did you post on TPG?' 


이멜을 여는 순간, 딱딱하지도 그렇게 물렁물렁하지 않은 아바카도 귤을 손에 잡았을때 처럼 ,이거다란 느낌이 왔습니다. 받은지 1분도 안되서 답장을 했습니다. 


Yes.


매도 먼저 맞으라고, 속전 속결을 위해, 빠르고 간단하게 답장을 보냈는데, 이거 내가 쩌는남 차도남 (차가운 도시 남자, 처음 이말 들었을때 진짜 무슨 말인가 했음)도 아니고, 달랑 Yes라고 보낸것이 후회가 좀 되는겁니다. 좀 굽신모드 예의바른 감사모드로 이멜을 보냈어야 했나, '이 기회를 놓쳐선 안돼!'같은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쳐가는 것입니다. 다행이 Dean도 저처럼 와이프님의 구박에도 불구하고 노트북이나 아이폰을 끼고 사는 종족인지는 모르겠으나, 바로 답장이 옵니다.


I have an expiring AA SWU that you can use on your outbound trip. If you send me your record locator number I can have them apply it.


*본의 아니게 영어를 많이 붙이기하는데, 여기 계신분들이 다 미국에 계신 분들이라, 생동감을 불어넣기 위해, 죄책감없이 올립니다. 


저는 바로 제 record locator 를 보냈고, 아까 Yes라고만 보낸것이 좀 후회되서, 이번엔 고맙다, 답례로 아이튠즈 기프트카드 좀 보내주고 싶다고 장황하게 깔끔하게 이야기해줬습니다. Dean에게 몇분 안되서 다음과 같은 이멜이 도착했습니다. 


You are on the wait list for business class on your out bound trip only. The agent said "it looks good" which means you are likely to get the upgrade. There are 15 available business seats as of now. Starting at about 4 days from departure check your res on AA.com and see if the new seat has been assigned if so pick a choice seat! You also get to use the lounges, the arrivals lounge at Heathrow is especially nice. 


기프트카드에 대해서도 고맙지만, 일단 클리어 될때까지 기다리자고 Dean이 이야기합니다. 이쯤되니 쓰나미 폭풍 감동이 몰려와 기프트카드를 웨이팅 클리어에 관계없이 바로 보내려 했으나, 딘이 미안해 할까봐, 그냥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


*Note: 왜 아웃바운드만 업글이 됐나 궁금해 하시는분이 있는데, 보통 SWU같은 경우는 매년 2월에 끝나게 됩니다. 제가 오는 날짜가 3월이라 해당이 되질 않았습니다.


-웨이팅


딘이 SWU를 해준게 2/15일 이었고, 전 하루에 수백번 수십번 제 좌석을 체크했습니다. 업그레이드가 클리어가 되면, 제 이코노미 좌석이 없어지고, 비지니스 좌석을 새로 받아야하니까요. 2/23일에 출발인데, 16일, 17일, 18일... 계속 가는데 수백번 수백만번 AA웹싸이트를 체크하는데 제 자리는 제 골프실력처럼 요지부동입니다. 사람이 참 간사한가 봅니다, 아깐 누워서만 갈수 있다면 생각했는데, 지금은 업그레이드 시켜줘를 외치고 있으니까요.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expert flyer에서 free version으로 seat map을 볼수 있는데, seat map에 자리가 차고 안차고는 돈내고 볼수 있는 좌석 수처럼 정확하지는 않지만, 비지니스클래스에 꽤 많은 자리가 보이긴 합니다. flyertalk같은데 읽어보면 업글이 클리어가되면, 이멜이 온다고 그냥 마음 편히 가지고 소설책이라도 읽으면서 기다리라고 하는데, 읽으려고 사놓은 Steve Jobs전기를 손에 들었는데, 내용이 눈에 들어오기는 커녕, 표지의 스티브 잡스의 동그란 안경이 A ___ A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2/21일, 출발하기 2일전 AA웹싸이트를 체크하는데, 제 예약번호를 넣으니 시스템 에러가 나고, 변경할일이 있으면 전화를 하라고 나옵니다. 


To be continued....



이거 두번 써먹었다간 마적단에서 쫓겨날것 같아서 계속 갑니다. ^^ (울산바위 조심)


어, 이건가 하고, flyertalk에서 에러메세지를 검색해보는데, 조금있다가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돌아왔다, 가끔 AA그런다, 난 그 상태로 그냥 이코노미타고 여행 마쳤다등 안좋은 이야기만 나오는데, 어떤 한 사람이, 업그레이드가 클리어가 되면 이럴수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럼 난 어떤 경우지?

flyertalk에서 어떤사람이 말한것처럼 전화를 해봤습니다. 전화하면 클리어가 됐는지 확실히 알수있다고. 전화를해서 한 여성과 통화했는데, 내 예약엔 문제없고, 여행 잘하라고 이야기하고 끊습니다. 기껏 이 이야기 듣자고, 웃고있는 강아지 사진 찾아서 마일모아에 올리게 만들다니 --; 아, 이건아니야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회사 일좀 마치고, 다시 AA를 검색하는데 여전히 시스템 에러 상태인 것입니다. 다시 한번 전화를 걸었더니, 남자상담원이, 업그레이드는 다른곳에서 처리하니까 연결해줄께. 너 방금 모라고 했니?


업.그.레.이.드.


이어서 새로운 상담원이 연결이 됐고, 비지니스로 업글이지만, 싱가폴 A380스위트를 상상하며 유토피아로 향하는데, 겨우 침착함을 되찾고, 차도남 톤을 유지하며 창가쪽으로 줘했더니, 조금 있다가 AA들어가서 확인하면 제 자리가 보일거랍니다. 그리하여 선택된 자리는 11J. 친절한 Dean의 도움으로 이코노미값내고 비지니스 타고 가게 됩니다. 딘에게도 이 소식을 전해주고, 딸이 두명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기분좋게 아이튠 기프트카드 두장 쏘았습니다. (그런데 답장은 왜 없니, 딘아. 진정한 차도남은 Dean인가 봅니다.)


*Note: AA SWU의 경우는 AA metal만 가능합니다. 아메리칸 이글, 아메리칸 에어라인인데요. 거 같은 경우는 시골공항-달라스는 대략 20좌석있는 100%이코노미 밖에 없는 리저널 젯이라 업그레이드는 해당이 안되고, DFW-LHR는 AA라 11J로 업글이 됐습니다. LHR-BRU는 BA코드 쉐어라 업글이 안되구요. 사실 BRU가는 방법이 DFW-JFK-BRU 전부 AA로 가는게 있었는데, DFW-JFK 국내선을 이코노미로 타는것보단, 국제선 구간을 조금 더 늘리려고, 히드로에서 바꿔타는 것을 선택했거든요. 만약 본인이 SWU가 있으면 최대한 AA로가는게 업글을 많이 받을수 있으니까 JFK거쳐 가는게 더 이익이겠죠. SWU는 최대 3 leg로 알고 있구요. 


와이프에게 이 소식을 전했지만, 마적질엔 전혀 관심이 없는 마도녀 (마일리지에 도도한 여자?)라 축하해 하고, 교양도서를 읽으러 HGTV를 보러 사라집니다. 와이프에겐 내가 없는 동안 아이들 돌보고, 혼자가서 미안하다고 하지만, 저는 이미 비지니스 클래스에 앉아서, 스카이몰 메거진의, pet ramp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다음편 예고: 여태까진 말이 많았는데, 이제부턴 사진이 마구 쏟아지고, 말은 좀 줄이겠습니다. 현란한 사진이 시작됩니다. 같이 비지니스 타러 갑시다. 


PS 아예 처음부터 비지니스로 예약하는거랑, 업그레이드 되는거랑은 느낌이 또 다르네요. ^^ SWU 2월말까지 안쓰면 무용지물이라지만, 그래도 댓가없이 아무한테나 주는 Dean을 보니, 뭔가 가슴에 와닿더라구요. 실명공개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널리 알려야 할것 같아서 적습니다. 2편의 마무리는 휴머니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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