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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내로 신분변경을 하여 4월에 한국에서 들어오는 그 분께는 소원이 한가지 있습니다.
Prince Edward Island를 가는 건데요. 저는 그 분 얘기 듣고 처음 알게된 섬이자 캐나다의 어엿한 Province입니다.
한국말로 빨간머리 앤으로 알려진 Anne of Green Gables의 작중 무대가 되는 곳이 바로 여기였다네요.
몇 년전부터 계속 듣던 소원이라 캐나다 어디에 있는지조차도 잘 모른채 이번 여름에는 거길 가기로 했습니다.
미국 내에서 다닐 때는 마일가치가 아깝다 생각들기도 하고 남의 돈으로 다닐 때도 있어 award ticket 안 끊고 다니는지라 캐나다도 비슷하려니 생각하고 느긋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지도에서 보고 놀란 겁니다.
제가 사는 San Diego에서 가장 먼 캐나다 공항을 찾으면 바로 여기겠구나 싶더라구요.
혹시나 해서 비행기 표를 검색해보니 1인당 왕복 1000불이 넘고, 총 여정시간도 여기서 한국 갔다 오는 거랑 얼추 비슷합니다;;
고민할 필요없이 마일 써야되겠다 싶었습니다. 그 분은 북미에 와본적조차 없어서 북동쪽(?)까지 어렵게 모시고 날아가서 섬 하나 보고 돌아오느니
몽헤알가서 불어청취도 좀 하고, 토론토도 들러서 친한 선배 가족도 오랜만에 보고 나이아가라도 보고 하면 좋겠다 싶더라구요.
outbound 목적지는 YYG (에드워드 섬의 공항)
/// YUL(몬트리얼) 이나 YYZ(토론토) 중 둘 중 하나는 중간에 스탑오버 //
나머지는 open jaw를 써서 inbound trip 기착지로 이용
이 정도 그림을 그려보니 어차피 에어캐나다 이용이 필수고, 스타얼라이언스를 알아봐야겠더라구요.
없는 마일사정에 최대한 쥐어짜서 둘이 가려다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UA/CO도 북미 안에서 스탑오버 넣으려면 1만마일 추가해야되고, Aeroplan은 북미 내 여정에서 스탑오버 안되고
US는 스탑오버와 오픈조 동시에 안되고, 아시아나는 아예 시작이 3만5천부터이고. 왕복비행 6000마일을 훌쩍 넘기는지라 ANA도 패스.
그러다 발견한게 SQ KrisFlyer 였습니다. 마일차감이 전반적으로 많은지라 별로 들여다 볼 일도 없으셨을텐데 미국-캐나다 간 여행에는 괜찮은 게, 25000 왕복에 stopover+open jaw 허용입니다.
(단, 출발도시와 같은 나라에서는 스탑오버 불허) 만마일 더 내면 stopover 추가해서 2회도 가능합니다..
일정을 대충 구상해 자리를 CO웹사이트로 자리 확인을 일단 했는데, 문제는 이제부터죠. SPG 4만을 SQ 5만으로 넘겨서 얼른 예약을 해야 되는데, 언제 들어갈지 기약이 없는 겁니다. 아시아나는 한달도 걸린다는데..ㅜㅠ
몬트리얼에서 YGG로 가는 편과 미국에서 몬트리얼 가는 편이 8월에 은근히 자리잡히는 날짜가 많지 않아 초조해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다행히 4일 만에 들어왔습니다. (참고로 저는 1/26에 넘겼습니다.)
예약이 좀 험난합니다. 상담원(미국 번호로 걸어도 다 싱가폴에서 받습니다)들은 넘 친절하고 24시간 서비스에 연결도 대기없이 되고 다 좋은데 결정적으로 시스템이 구식입니다.
자기네들이 바로 제휴사 availability를 알 수가 없고 해당 항공사에 직접 물어봐야 안다 그러더라구요. 지금 나는 자리가 남아있는 걸 인터넷으로 분명히 보고 있는데, 항공사 직원은 에어캐나다 회신을 24~48시간 안에 받아야 컨펌을 할 수 있다는 식입니다.
아마 fax를 그 쪽에 보내놓고 마냥 기다리는 거 같더라구요. 그렇게 샌디에고-싱가폴-캐나다의 지루한 릴레이 끝에 제가 불러중 여정 중 한 노선이 자리가 없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럼 plan b를 짜봐야 할텐데 하나 바꿀때 마다 그렇게 이틀씩 기다려야 한다니 어질어질 자신이 없더라구요
그래도 일단 전화를 했는데, 이 아저씨는 굉장히 빠릿빠릿하시고 아마 느낌에 그 자리에서 에어캐나다에 바로바로 전화걸어서 확인하는 것 같았습니다.
구식 시스템의 한계를 성실로 극복하는.. 결국 그렇게 30분 남짓 통화해서 만족스러운 일정을 컨펌 받았습니다. 진작에 그 분을 만났으면 이렇게 질질 끌지 않는거네요..;;
결국 제가 끊은 일정은 SAN-ORD(경유)-YUL (스탑) YUL-YYG (open jaw) YYZ-SAN 입니다. 말씀드렸듯이 1인당 이코노미 2만 5천마일이구요.
물론 캐나다나 시카고/미국 북동부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저런 번거로움 없이 '가볍게' 도는 코스겠지요?^^
굳이 응용할 거리를 찾자면 동부나 남부에서 캐나다 록키+밴쿠버를 돈다거나 할 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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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댓글
델타
2012-02-03 09:19:24
고생 많으셨습니다. 샌디에고에 계시군요. 동네분 만나서 반가워요. ㅎㅎ
AMEX MR이 있으셨다면 그걸 쓰셔도 좋으셨을텐데...
혹시 에어캐나다편 유할 청구하던가요?
urii
2012-02-03 10:18:27
샌디에고 계셨군요! 네 KF는 유할 그대로 다 청구하는 것 같아요. 순수 YQ는 56불인데 공항세들이랑 나름 국제선이라고 immigration fee까지 붙어서 130불 정도입니다.
tsurec
2012-02-03 09:23:11
후기 잘 봤습니다. 항상 우리님의 깊은 내공과 인터넷 비지니스 관련 지식에 많은 도움 받고 있습니다.
완소 SQ인데 크리스 플라이어로 스얼 예약 시스템이 좀 안습이군요.
저렇게 마음쓰는 예비신랑과 그 날씨 좋다는 SD에서 신혼을 꾸리실 예비신부님도 참 복받으신분인듯.
urii
2012-02-03 10:36:31
쑥스럽게 왜 이러세요:)
duruduru
2012-02-03 11:09:08
쑥?
모르쇠1
2012-02-03 11:15:20
과 마늘?
만년초보
2012-02-03 09:48:20
장정의 여행길이 되시겠네요. 캐나다, 생각보다 많이 넓습니다.
그리운 빨간머리 앤을 만나려고 PEI에 가보고 싶지만, 차로 이틀 정도 거리라서 생각을 못하고 있죠.
YYG 에서 YYZ는 차로 이동하시나요? 제 생각에서는 YYZ를 스탑오버로 하고, 차로 YYG/YUL사이를 가는것이 좋지 않을지
몬트리올에서 토론토까지 하룻길인데 그 사이에 오타와 천의섬등이 있어서 볼것은 있지만 조금 무리일 수 있고요.
차로 이동하면 몬트리올도 들릴 수 있는데, 처음 스탑오버가 조금 무의미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퀴백시티도 하루정도 관광할 것이 많이 있고, 몬트리올은 적어도 이틀은 잡으셔야 할것 같네요.
오타와도 색깔이 특별한 도시로 하루로 모자날 수 있네요.
토론토에서 나아아가라 폭포 하루잡아서 갔다 오시는 것도 좋고요.
urii
2012-02-03 10:32:34
아 감사합니다! 토론토? 계신가요?
그건 따로 편도 항공편을 끊을겁니다^^ 사실 YUL in/ YYG out을 애당초 고려했었는데, 원웨이 렌탈을 생각해도 차로 12시간 거리에다가 예상대로 가격도 만만찮더라구요.
신기한게 YYG-YUL 노선이 AC독점이어서 그런지 YYG-YYZ 노선보다 오히려 더 비싸더라구요.
오타와 그렇게 좋은 줄은 몰랐네요ㅜㅠ 마음같아서는 YYG에서 스탑하고 몬트리올 in /토론토 out으로 오픈조 만들어 끊고.
몬트리얼-토론토는 그렇게 멀지 않으니 운전해서 오고 싶었지만,
YYG를 어차피 토론토나 몬트리얼 경유해서 들어가야 되는거라서 너무 뻔한 backtracking이 되더라구요ㅜㅠ
몬트리얼에선 퀘백시티, 토론토에서는 나이아가라 갔다와야 되겠단 생각에 일정은 넉넉히 잡았습니다. 만년초보님 말씀들으니 다행인거 같습니다^^
나중에 궁금한 것 있게 되면 조언 부탁드릴게요
duruduru
2012-02-03 10:03:09
역시 관광지는 풍광도 중요하지만, 이야기(narrative)가 얽혀 있어야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인어공주가 있다든지, 빨강머리 앤이 있다든지, 둘리나 뽀로로나...
urii
2012-02-03 10:37:40
조만간 둘리의 고향 북극이나 뽀로로의 고향 남극으로 가시는 건가요?
사라만다
2012-02-03 15:40:59
안그래도 요즘 남극의 눈물을 보고 남극에 관심이 많아졌는데, 인터넷에 찾아보니 남극 관광 코스도 있답니다. 물론 북극 관광도!
한국 사이트로 찾아보니 항공편으로 진행되는 관광은 가격이 무려 4만불정도 하네요... 여긴 마일리지 사용할 수 없겠죠?
slimslim
2012-02-04 04:04:22
조심스럽게....
둘리는 외계생명체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고향은 저 멀리...
미래에는 우주왕복선도 마일로 타고 다니는 날이 오겠죠?
urii
2012-02-04 04:25:04
둘리는 빙하타고 내려와 친구를 만나지 않았나요?ㅋ 도우너? 코빨간 아이가 외계에서 온 것 같구요.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는 어떠셨나요? 거기 가보셨다는 분은 처음이어서..^^
duruduru
2012-02-04 05:30:45
아이, 참.
집에 있는 비디오 다시 한번 돌려 봐야 되는 건가요?
slimslim
2012-02-04 05:54:42
둘리를 다시 공부해 보았습니다. 원래 지구 생명체가 맞군요. 단지, 외계생명체가 그 옛날 지구에 와서 둘리에게 초능력을 주고 간 거였는데, 제가 헷갈렸네요.
프린스에드워드섬은 빨간머리앤을 보시고 그 기억을 가진 분들이라면 좋은 경험인데, 아니었던 저로서는 그냥 나름 북미의 동쪽 끝이라는 거에 의미를 두고 말았습니다. 춥기도 했구요.
마치... 예전 많은 한국 분들이 유럽에 가시면 그 뭐냐... 커다란 흰 개 나오던 만화의 마을을 많이들 찾아가시던 거랑 같은 이치죠. 저는 거기도 안 가 봤습니다. 그 만화를 본 적이 없기에.
예전에 히딩크 마을 일부러 찾아가는 분들도 봤는데, 대단한 팬이다 싶었네요.
뭐... 하여간, 와이프님은 좋아하시겠네요.
scratch
2012-02-03 10:55:49
지당하신 말씀!
독일에 있을 때 무작정 하노버에 가고 싶었죠. 왜냐. 예전에 해리슨 포드의 초창기 옛날영화 '하노버 스트릿'을 너무 좋아 했었거든요.
하노버 스트릿이 하노버에 있겠지라는 살벌 무지한 발상으로 무작정 기차에 올랐는데 도착해보니 아뿔사 여기가 아닌가벼~ 했었어요. 그래도 늦가을의 하노버 도시는 참 예뻤던 기억이. 저의 대삽질 여행중 하나 입니다.
sookim
2012-02-03 10:42:35
앗? 두 분 SD에 사시는 군요!
저도 SD에 사는데.. 반갑다. 친구야~~~~~
urii
2012-02-04 06:29:29
와 정말 반가워 하시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저도 반갑습니다.
백만마일
2012-02-03 11:00:58
저의 위치는 마일모아님만 아십니다.
아마존 카드 받을때 주소 적어서 보네고 우체통 기웃거리던....촌닭이 저에요
duruduru
2012-02-03 11:10:24
한국의 이메일 홍보광고가 생각나는군요.
"선상님, 우표는 어디나 붙이남유?"
마일모아
2012-02-03 18:05:43
오.. 이거 대박이네요. 역시 숨은 딜을 하나씩 찾아나가는게 마일리지 사용의 참맛이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slimslim
2012-02-04 04:05:34
아... 여자분들이 프린스에드워드섬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꽤 있나보군요.
제 와이프도 거기 한 번 꼭 가봐야 한다고 해서 퀘벡에 놀러가는 김에 한 번 가 볼까 했는데, 거기서도 운전해서 15시간이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할리팩스로 날아서 다녀왔답니다.
Nyker
2012-02-04 08:4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