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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만 보는] Kalalau Trail, Na Pali Coast, Kauai

개골개골 | 2023.04.01 02:02:3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저번주에 하이킹 친구들 5명이서 하와이 카우아이섬의 북쪽 Na Pali Coast에 있는 칼랄라우 트레일 다녀왔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멋진 트레일 꼽으면 열손가락 안에 자주 들어가는 곳인데 이번에 시간과 기회가 잘 맞았네요.

 

트레일은 편도 11마일 정도이고, 칼날처럼 뾰족뾰족 돋아나 있는 해안가를 따라 걷는거라서 캠프사이트가 매우 제한되어 있고, 해변가 길임을 생각해볼 때 오르락 내리락이 겁나게 많으며, 섬 자체가 정글인지라 진흙밭 장난아니고, 일년 내내 비가 오는 곳이지만 또 햇볕이 한 번 들기 시작하면 겁내 더워지는... 아무생각 없이 쉽게 할 수 있는 트레일이 아니더라구요.

 

백패킹을 하기 위해서는 퍼밋과 오버나잇 파킹을 미리 예약해서 받아야하구요. (안그러면 첫번째 해변가인 Kanakapi'ai Beach까지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day hiker들 무지 많이 오십니다) 그리고는 내가 퍼밋 받은 날 주변으로 비 예보가 없기를 간절히 기도메타로 바래보십시다 ㅋㅋㅋ 일단 해변가를 따라서 가는 트레일이라 몇몇 구간은 발 헛디디면 바로 해안절벽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구간은 바닥이 미끄러우면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가야되구요. 트레일의 제일 끝에 있는 Kalalau Beach는 비가와도 무지 멋있을 것 같지만 걸어서 들어가는 동안 11마일 진흙탕을 걸어야 된다 생각하면 비가 너무 많이 오는 경우에는 쿨하게 포기하는 것이 더 좋아보입니다.

 

장비는 비오고 햇볕 덥다고 긴팔, 긴발 절대로 입지 마시구요. 무조건 짧은걸로. 저는 바지는 기회될때마다 물에 들어가려고 아예 삼촌스러운 수영복 바지 입고 걸었습니다. 트랙션 좋은 신발 꼭 필요하구요. 하이킹슈즈 vs 트레일러너는 장단이 있겠지만 하이킹슈즈는 혹시나 소나기 내려서 비 맞을 경우에는 트레일 하는 내내 안마른다고 보시면 되니까 그 점 유의하시구요. 트레킹폴은 안죽으려면 필수이구요. 신발을 신고 건너기에는 매우 위험한 스트림 크로싱이 2-3번 정도 있는데, 어차피 비치에서 놀꺼기 때문에 비치슈즈나 아쿠아슈즈를 지참해서 개울물이 좀 높다 싶으면 쿨하게 운동화 벗고 아쿠아슈즈로 물에 첨벙 들어가서 놀다가 나옵시다. 침낭은 꼭 필요한가 싶긴하지만 침낭까지는 아니더라도 밤에 추울 수 있으니까 덮을 수 있는 뽀송한거 있으면 좋겠구요.

 

저희 그룹은 2박 3일로 여유롭게 다녀 왔는데, 아침일찍부터 출발하시면 1박 2일로도 가능하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트레일은 아침에 날이 밝기 시작하면 무조건 걷기 시작해서 해가 뜨거워지기 전에 최대한 진도 빼시는게 좋습니다. 11시 정도부터는 쪄 죽어요.

 

트레일 시작 전날과 시작하는 날 아침9시까지 소나기가 내려서 첫날은 좀 늦게 시작했습니다. 당일 방문객으로 트레일헤드쪽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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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마일 지점에서 처음 만나는 Kanakapi'ai Beach입니다. 비치에 돌이 많아서 바닷가에서는 놀기 힘드시고, 산쪽에서 내려오는 스트림이 있어서 거기서 수영하고 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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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에서 1.8마일 정도 디투어해서 (왕복 3.6마일) 산으로 올라가면 보이는 Kanakapi'ai Falls입니다. 여기는 데이하이커도 올라가실 수 있습니다. 폭포 자체는 매우 훌륭합니다만 이거 하나 보려고 산을 3시간 탈까 말까는 본인 선택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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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오후되니 큰 비는 그치고 쌍 무지개가 뜨네요. 하지만 저는 이미 물에 빠진 개구리 신세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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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쨋날과 셋쨋날은 구름 거의 없이 쨍했습니다. 사진에 필터가 많이 들어가긴했지만 실제 육안으로 봐도 햇볕이 강해서 멀리 있는 나 팔리 코스트는 저런식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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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의 예수상을 이리로 옮겨놓은듯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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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는 중에 야생 동물들 무지 많구요. 특히 절벽 뛰어다니는 산양 비스무리한 애들은 자주 길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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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인 Kalalau Beach에는 둘쨋날 정오 전에 도착했습니다. 배산임수의 언덕위에다가 일행들 텐트치고 반나절 수영하고 샤워하고 낮잠자고. 요거를 무한반복하면서 놀았습니다. ㅋㅋㅋ 혹시나 이 트레일 하실 분 있으면 트레일에 적혀 있는 "Designated Campsite" 표지에 속지마시고 비치의 끝까지 오면 이렇게 established campsite가 더 있으니 제일 끝까지 들어오셔서 텐트치시면 됩니다. 왜냐하면 유일한 식수원이 밑에 사진에 보이는 폭포이고 여기서 물뜨고 샤워하고 다 해야하기 때문에 캠프가 멀리 있으면 왔다갔다 하기 귀찮으실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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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없는 날이어서 썬셋을 오롯히 캠프하는 사람들만 즐길 수 있었네요. 너무x100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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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낮에 빈둥빈둥 놀았더니 자정이 되기 전에 잠에서 깼는데 텐트 바깥으로 별이 무지 많네요. 야간별사진은 처음 찍어보는데 그냥 폰카를 대고 찍어보니 샐수 없을만큼 많았습니다. 그렇게 파도치는 소리를 안주삼아 별을 30분 정도 보다가 다시 디비잤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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