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말씀에 동의합니다. 많은 OA 출판사들 중에 mdpi가 특히 심한 것 같긴 합니다. 리뷰어들 빨리 리뷰 해달라고 갈구는 것도 아주 일품? 이구요. 그래도 나름 리워드 시스템이 있어서 나중에 mdpi 출판 할 때 쓸 수 있는 쿠폰 같은거는 주더라구요! 적어도 보상 체계가 있는 것은 다른 OA 출판사들이 배워야 할 것 같구요. 몇 몇 mdpi 저널은 괜찮은 (적어도 괜찮아 보이는...) 저널들도 있긴 합니다. 한국에 계시는 분들은 mdpi 그리고 요즘은 frontiers 까지 아주 많이 꺼려 하는 것 같았는데, 저는 미국에서 일하고 있고, 주변에 제 동료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더군요... 저희 분야 몇 몇 빅가이들도 페이퍼 한 번씩 mdpi 저널에 나는 걸 보고 하다 보니, 저는 판단 보류 상태입니다. 개인적으로...

mdpi가 이런 프랙티스 덕분(?)으로 일년에 수천개의 스페셜 이슈랑 아티클 퍼블리시를 해대는 바람에 웹오브사이언스랑 펍메드에서 퇴출됐죠. 저도 사실 재작년에 그중 하나에 퍼블리시 했고, 아끼는 박사 학생 하나도 몇주전에 거기 퍼블리시했는데... 그 저널엔 괜찮은 아티클도 많거든요! 마음이 참 불편하더라구요. (다만 정작 페이퍼 내고 보니 리뷰 과정은 좀 맘에 안들었습니다. 리뷰 퀄리티가 영...)

스페셜 이슈 에디터 하라고 거의 하라스를 당했는데 저는 그냥 계속 바쁘다고 거절하거나 씹었어요 ㅋ 관심있는 아티클 몇개 리뷰는 해줬구요. 어차피 읽고싶은 페이퍼면 리뷰요청 억셉한다는 개인적인 룰이 있습니다. ㅋ 그리고 학교 이메일 서버에서 mdpi 이메일은 일단 쿼런틴 자동으로 당하던데요? ㅋ 제 리뷰 관련된 이메일까지도 싹 잘려나가서 다시 찾아야 라는 일도... 다만 일단 이 사단이 났으니 최소한 이게 해결되기까지는 이쪽에 페이퍼를 내거나 리뷰를 하는 일은 중단할 예정입니다. 

MDPI 논문들이 좀 많이 심하죠. 저희 학교에서는 MDPI, Hindawi, Frontiers 이런 논문은 이미 블랙리스트에 올라가서 연구실적 심사할때 카운트 안해줍니다.

오늘 새벽에 한개 억셉되었습니다만, 앞으로는 MDPI에 퍼블리쉬를 안하려고 합니다. 출판료 이야기는 또 으찌나 많이 하는지...ㅠㅠ  MDPI 내에서도 저널마다 평판이 다른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한동안은 인연을 끊을려고 합니다.  저역시 리뷰 퀄리티에 대실망, 그리고 리뷰 기간도 엄청 짧아요. 고무줄 늘리듯 기간 변경은 가능합니다만... 

저도 이 저널들에서 리뷰어, 에디터 연락 받았는데 다 무시하거나 거절 중입니다. 하지만 많은 양의 저널들을 퍼블리쉬 하니까 가끔 괜찮은 것들도 나오는 것 같아요. 제 학생도 이 곳에 얼마전에 퍼블리쉬를 했는데 리뷰 퀄리티가 좋아서 사실 좀 놀랐습니다. 그런데 퍼블리쉬 되자마자 웹오브사이언스 퇴출되었단 메일을 받고, 당분간은 이 곳에 서브밋 하지 말라고 일러두었습니다. 아무리 급해도 학계에서 이런 대접을 받는 저널은 좀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서요. 약 10년 전쯤에 모 오픈 억세스 저널도 학계에서 이런 비슷한 취급을 받았는데 시간이 흐르니까 시스템이 정리되고 이제 괜찮은 저널이 되었어요. 이 저널들도 그러길 바랍니다.

저는 공저자라도 MDPI에 출판한게 없지만, 제 지도교수나 동료들이 종종 출판합니다. 꽤 잘 쓰여진 논문도 많지만, 그냥저냥 출판된 논문도 많은 것 같습니다. 왜 그런지 생각해보면 좀 당연합니다. 제가 리뷰할 때 보면 좀 좋은 저널에서는 판단잣대가 더 높아지고 덜 좋은 저널에서는 덜 엄밀하게 리뷰하는거든요. 아마 다른 분들도 비슷한 경향으로 리뷰하지 않을까 생각하면, MDPI저널 질이 좀 떨어질 수 있는 것이지요. 한편, citation으로만 결정되는 Impact Factor을 보면, MDPI논문의 IF가 (제가생각하기에) 더 급이 높은 다른 저널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은걸 봅니다. IF을 따지는게 맞나 싶습니다ㅎㅎ.

출판사 및 저널들이 운영하는 방식이 IF hacking (좋게 말하면 optimization?) 이라고 생각해서 별로 좋게 보지는 않습니다만 최대한 선입견 없이 논문은 논문으로 판단려고 노력합니다. Goodhart's law - "When a measure becomes a target, it ceases to be a good measure" 의 대표적인 사례가 아닌가 싶어요.

한국에서도 MDPI 저널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아졌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공저자로 MDPI 논문 몇 편 참여하고 이슈도 접하며 MDPI 혹은 유사 저널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그때 참고했던 글을 소개합니다. MDPI가 어떻게 확장을 해왔는지를 분석하고, 과연 지속가능한 모델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시했는데, 읽으면서 공감을 많이 했습니다. 논문은 논문으로 판단하려 한다는 ori9 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https://paolocrosetto.wordpress.com/2021/04/12/is-mdpi-a-predatory-publisher/

MDPI 포함해서 open access journals 문제가 참 많죠. 앞서 말씀해 주신대로 논문 quality 들쭉날쭉이라고 생각합니다. 분야에 따라 tenure 심사에 반영 안해줄 정도로 안좋게 보는 곳부터 다른 journal과 똑같이 쳐주는 곳까지 다양한 것 같아요. 

좀 다른 얘기인데, 학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journal에 논문 투고/심사 하는 방식이 open access 생기면서 많이 변화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변할 것 같아요. 현재 reviewer가 되어서 manuscript review 초청받으면 incentive는 전혀 없이 시간만 많이 잡아먹는데 이게 과연 sustainable 할까 하는 생각이 있거든요. 매년 출판되는 논문의 숫자와 저널의 숫가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그에 따라 더 많은 reviewer가 필요한데 그에 걸맞는 incentive가 없어서 점점 review quality가 떨어지지 않나 생각합니다. 

publishing fee 비싸게 내더라도 좋은 리뷰를 받을 수 있고 논문 나가면 인정받을 수 있는 journal 들이 있듯이 (nature & its sister journals), open access 라도 평판이 좋고 리뷰어들이 괜찮으면 장사 잘 되지 않을까요? MDPI가 그렇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https://youtu.be/lt_b4VKBDhI

리뷰어가 abuse 당한다는 느낌은 다들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리뷰 하라고 종종 이멜이 오는데 제 분야가 아닌 토픽이 와서 이게 뭐지... 한적이 많습니다. 대체적으로 저자가 리뷰어들을 고르는데 왜 저를 고르는지 모르겠네요. 대신 저자가 한국사람이면 리뷰합니다 (제 토픽에 조금이라도 연관된거 이면요). 

Jmir 이라는 저널이 있는데 여긴 돈 받고 돈을 엄청 벌었을거라 생각됩니다. 매일 열개에서 스무개는  퍼즐리시 하는데 논문 하나당 천 오백에서 이천오백불이거든요. 그럼 하루에 기본적으로 들어오는 돈이...

대체적으로 리뷰어로 등록 되는순간 리뷰어 해달라고 부탁이이들어옵다. 요즘 리뷰어 찾는게 너무 힘들고 리뷰 한데 놓고 사라지는 사람들도 많아져서요.

오... 저도 최근에 잠깐씩 생각했던 문제군요. 

Hindawi, MDPI, Frontiers 저널들을 보면 확실히 유사성이 있긴 하지만, 조금 차이는 있는것 같은데요. 퀄리티는 Hindawi<MDPI<<Frontiers가 아닐런지. Hindawi는 시작부터 predatory journal 로 찍히지 않았나 싶구요. 그래서 인지 내본적도 없습니다. MDPI는 주변에서 많이들 내서, 한번 내봤는데, 그 이후로는 안내고 있습니다. Frontiers도 그 계열에서 가장 임팩트팩터가 높다는 저널인데, 욕은 엄청 하면서도, 두개의 프론티어 저널에 associate editor로 들어가 있고, 페이퍼도 다수 내고는 있네요.

에디터로 핸들링을 해보면, 가장 괜찮은 프론티어도 리뷰어 셋에 문제가 상당히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세부분야에 어느정도 실력이 되는 사람들이 리뷰를 안해주다보니까, 결국 다른 분야 사람들이 루즈하게 리뷰를 해주어서 로퀄의 논문이 다량 퍼블리시가 되는 경우가 많은것 같구요. 에디토리얼 시스템 자체도 첫 두 리뷰어가 리젝을 줬는데, 시스템은 다른 리뷰어를 계속 구하는걸 권하는 등의 리젝을 주기가 쉽지 않은 시스템입니다. (한편 출판하면 3000불씩 돈이 들어오니, 약간 그런식으로 세팅되어 있는게 아닌가 의심을 해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팩트 팩터가 7점이 넘다 보니, 과도한 양의 논문이 접수 되는것 같구요 (특히 중국발). 리뷰하겠다는 사람이 없으니, 점점 리뷰를 하면 안되는 사람들이 엉터리로 리뷰를 하는등의 악순환에 빠져 있는듯 하더라구요. (비슷하거나 조금 나은 컨벤셔널 저널들을 보면, 아무래도 좀더 충성심있는 연구자들이 많다고 할까요? 그러다 보니, 논문의 퀄리티가 잘 유지가 되는것 같습니다. 저만 하더라도, 이저널에 이런 퀄리티의 논문이 나오는건 절대 못 본다같은 생각이 있긴 합니다).

제 생각이지만, 프론티어는 이 문제를 엄청난 양의 Associate editor로 극복 하려는것 같습니다. 경쟁력 있는 사람들을 모두 associate editor로 정해 놓고, 그 사람들이 양질의 리뷰어를 초청하기를 바라는건데..... (아무래도 친구나 잘하는 사람이 리뷰를 부탁하면 해주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겠지요). 그래봤자, 리뷰어가 리뷰승락 안하면, 시스템이 아무한테나 (알고리즘에 따라) 리뷰를 부탁해서.... 에디터로서 뜨아한적이 많았습니다. 피어 리뷰 시스템이 문제는 많지만, 더 나은 대안이 없다보니, 앞으로도 계속 유지가 되겠지요. 

페이퍼 리뷰에 대한 본인의 기준을 (토픽,저널,임팩트팩터 등등) 세우면 스트레스도 덜 받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publons (지금은 web of science) 이후,  피어리뷰 정보가 기록으로 남아서, 예전에 비하면 더 즐겁게(?) 리뷰를 해 주는 편입니다. publon 일때 학교별로 리뷰 갯수로 랭킹도 나와서 열심히 했던 기억도 있네요. 10등 근처 까지 갔다가 5등안에 들려면 100편 넘게 해야 된다는걸 알고 포기했었습니다. 

이것과는 조금 별개로, 논문시장 시스템 자체가 미래에는 바뀌어야 될것도 같습니다. 소설가나 웹툰작가는 본인 작품을 출판하면서 읽혀질때마다 저작권을 받는데 논문시장은 연구자가 실험 열심히 해서 논문써놓고 출판사가 연구자에게도 돈받고 논문 읽는사람에게도 돈받는 구조라서요. 본인이 다 그려놓은 논문 피겨들도 다른 리뷰논문에서 사용될경우 출판사가 돈을 받아먹거나 권리를 행사합니다. 물론 science/engineering 자체가 정부과제로 대부분 돌아가는 부분도 있지만 조금 물러나서 생각해 보면 참 이상한 구조입니다. mdpi 논문들도 사실상 이런 부분을 잘알고 수익창출하는 방식같아요. 

MDPI 저널에 퍼블리시한 적은 없는데 리뷰해달라고 와서 봤는데 한번은 전혀 제 분야가 아닌 주제가 와서 거절했고 그 다음번에 온거는 너무나 수준이 안되는 논문이라서 리젝을 했는데 얼마후에 억셉되서 퍼블리시 됐다고 이메일이 와서 그후부터는 리뷰 다 거절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널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리뷰햇던 MDPI 저널은 블라인드 시스템이 아니라서 저자 이름을 다 볼수 있더라구요. 이것도 좀 뜨악했습니다. 답정너 식으로 리젝이 나온 논문도 퍼블리시를 한다면 리뷰가 뭔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한 번 해주기 시작하면 계속 연락오지 않나요? 무시하다보면 연락이 확실히 뜸해지는 것 같더군요.

올드보이즈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MDPI와 같은 출판사들이 생긴 근본적인 이유가 그만큼 전통적인 과학 출판 업계가 기형적으로 돈이 되기 때문이겠지요.

기성 과학 출판사들이 저자들에게 출판료를 받고, 리뷰어도 자원봉사로 받고, 대학에서도 엄청난 구독료를 받고 있는 시스템이 문제라고 봅니다.

Nature Springer나 Elsevier 의 profit margin이 Apple, Google, Amazon 등을 상회한다고 하네요.

https://uniavisen.dk/en/scientific-publishers-are-reaping-huge-profits-from-the-work-of-researchers-and-the-universities-are-paying-for-it/

저 같은 경우는 게재료 요구하는 저널에는 논문을 내지 않습니다. 그리고 동료 연구자가 아닌 프로페셔널 에디터가 하는 저널에도 내지 않습니다. 논문은 제가 알고 있고 믿을 수 있는 연구자들이 에디터로 있는 저널에만 냅니다. 리뷰요청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보내는 것은 답하지 않습니다. 저는 커뮤니티에 있는 사람들은 논문을 어디 내든지 간에 누가 좋은 연구하는지 안다고 생각합니다.

전 한국에 일하는데 mdpi에 다른 분야엔 그래도 괜찮은 저널이 있다는 이야기를 여기뿐 아니라 다른곳에서도 들었지만 적어도 제 분야에서(이론과학의 한 분야) 교수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말하자면 mdpi에 논문내는걸 좋게 보지 않고 학계의 악이라고 보는 경향이 큽니다. (제 의견이 아니라 제가 보는 주변 동료들이 공공연하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최근에는 협회 차원에서도 자성의 목소리와 단속(?)에 나선것으로 압니다. 

근데 이렇게 한국에서 특히 반감이 큰데는 임용부터 평가, 인센티브에 이르는 과정에 정량성과를 중요시하는 풍토에서 오는것이 큰것 같습니다. 한국 사립대엔 기본적으로 학과보다 본부의 입김이 큰곳이 많고 그럼 학과에서 평가한 지원자의 능력보다 본부에서 보는 if나 논문수같은 정량숫자에 의해 임용이 학과순위와 반대로 결정되는 경우가많습니다. 근데 비슷한 if급의 다른 저널보다 수준히 현저히 떨어지는 제 분야 mdpi저널들에 논문을 쓴 후보들이 앞서말한 이유로 임용이되고 승진하고 논문 인센티브를 받는게 좋게 보일리가 없습니다. (한국의 많은 학교들은 논문 편수와 if를 따져 인센티브같은 보너스를 '적지않게' 줍니다) 

만약에 이런일을 방관하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제 분야 기준) 제대로된 peer 리뷰를 하지않는 mdpi저널에 논문을 낼 것이고(이는 필연적입니다 다른 저널은 논문 한편 리뷰에 6개월 이상 걸리는 경우가 태반인데 이걸 몇일~몇주에 해달라고하면 기간내에 읽을수나 있을까요), 국가 연구비로 게재료를 비롯하여 외국 저널 돈만 불려주는 일을 하게될 공산이 크다고 봅니다. 그 와중에 소신있는 연구를 하시는분들의 피해는 가중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