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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자랑]
애가 태어나니 남편이 바뀌네요 ㅎㅎ

PP | 2023.04.22 22:20:1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저는 아이는 생기면 낳는거고, 아니면 아닌거고 주의였고, 남편은 아이를, 그 중에서도 딸을 원했습니다. 이유인즉슨 자기 닮은 아들이 나오면 너무 삭막하고 자기 보는 것 같을 것 같다고요.

그런 말을 스스로 할 정도로 남편은 평소 리액션이나 애정표현이 별로 없는, 무뚝뚝의 대명사입니다.

 

오히려 남편이 아이를 원한다 했을때 약간 놀람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이이가 아이가 생겼을때 잘 봐줄까...? 잘 놀아주는게 아니라 잘 "지켜보기"만 하는게 아닐까...!

저도 모르게 혼자 노는 아이와 그 옆에서 아이를 아무 말 없이 두눈 부릅뜨고 보고있는 남편이 상상됐었습니다. 오마이갓

 

근데 웬걸, 지금의 남편은 연애까지 근 8년동안 단 한번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사근사근 녹아내릴것 같은 목소리로 딸아이를 안고 자기 하루가 어땠는지 이야기하며 아이를 둥가둥가 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일주일동안 말할 양을 저희 딸에겐 하루에 다 털어놓습니다.

출근하기 전에는 아이 얼굴을 보고 간다며 아이 방에 들르고, 아이가 자고 있으면 깰까봐 방문을 차마 열지 못하고 얼굴을 못봤다며 시무룩해합니다. 아이 보고 집안일 하기 바빠 아이 사진을 카톡으로 못보내고 있으면 애가 잘 놀고있냐며 먼저 카톡을 보내옵니다.

퇴근한 후 딸을 안고 우르르르 까꿍을 시전하는 남편을 저와 저희 고양이(남편 고양이었음. 10살.)는 그저 놀란 얼굴로 쳐다봅니다.

 

누구냐 너.....

 

 

딸아이 낳자마자 남편이 둘째 얘기합니다 ㅋㅋㅋ 정말 사람이 이렇게 바뀔수도 있군요.

물론 저는 그런 변해버린 남편과 딸을 둘다 귀여워하는 입장입니다. 내새끼들 귀여웡...

 

댓글들에 용기를 얻어 자랑글로 카테고리를 바꿔봅니다. 내새끼들 보고가세요 여러분(??) ㅎㅎ

다들 가족분들과 행복한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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