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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500불로 Day use 용 혹은 1박용 캠퍼 만들기

음악축제 | 2023.05.04 19:53:1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틈틈히 글을 만들다보니 제일 중요한 내용을 깜빡하고 있었네요.

이런 식으로 만든 캠퍼는 무게가 1000lbs미만으로 매우 가벼워서 세단에 흔히 장착하는 class 1-2 토우 히치 세팅으로도 충분히 끌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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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목이 낚시같은데.. 뭐 대단한 글은 아니고요..^^

 

작년에 티타늄 단다고 불필요한 숙박에 무리를 했더니 허리가 좀 휘어서,

올해는 진짜 좋은데 갈때만 호텔가고, 평소에 콧바람 들때는 가볍게 근처 day use campsite랑 1박 캠핑 정도나 다닐까 하고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에,

예기치 않게 300불(500불)주고 트럭베드 얹은 트레일러를 하나 득템했었지요. (이전 글 있습니다)

truck.jpg

 

원래는 yard work 쓰레기나 버리려고 산건데, 정성스레 세차도 하다보니 욕심이 생기더군요.

하여 쓸만하게 이것저것 하다보니 대충 캠퍼 비슷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사실 뭐 그냥 있는거 사다가 얹는거라 DIY라고 하기도 거시기한 작업인데.. 그냥 뭐 이런것도 있다 하고 저의 현재 진행중인 과정을 올려봅니다.

(틈틈히 업데이트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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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듯이, 아웃도어는 진입장벽이 제법 높습니다..

일단 시선.. 그리고 그에 따르는 버짓의 문제(눈만 높아집니다..)

특히 한국에서라면 주변 시선을 신경쓰느라 모든 장비를 (전문가급) 브랜드로 갖추지 않으면 쳐주지도 않는 분위기가 있어서..

8-90년대 텐트랑 부르스타, 코펠, 돗자리 들고 놀러다니던 그런 험블한 느낌으로 다니긴 쉽지 않죠..

미국은 남의 눈 신경 안쓰는 줄 알았더니 더해요.

RV 계열은 정말 험블한 것부터 풀사이즈 모터홈까지 별의 별게 다 있죠. 사이즈별로도 아주 보급형부터 럭셔리까지 다 있고..

 

모터홈은 정말 여유 자금 있으신 분들이 하시는 것이라, 트레일러 정도로 합의를 보려니 웬만한 트레일러 끌려면 towing capacity가 안받쳐줘서, 차부터 바꿔야 하죠.

그나마 승용차에 달아줄만한게 팝업캠퍼 아니면 teardrop 캠퍼인데, 이것도 알아보다 보면 '그돈이면 C...'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팝업캠퍼는 어쨌든 이게 텐트라서 천으로 된 부분이 소모품이고, 저렴한 중고는 대부분 관리가 잘 안되어있거든요. 티어드롭은 웬만한 부가기능(샤워,주방,화장실)이 다 밖으로 빠지는건데 가격은 일반 트레일러 비슷해서 가성비가 떨어지고 그렇죠..

(물론..! 아웃도어에 대한 로망이 있고 자주 나갈만한 여력이 계시다면야, 마음의 우선순위의 문제이죠, 새차로 바꿀 타이밍 한번 거르면 입문용 캠핑 트레일러는 언제든 살 수 있으니..)

 

그렇다고 차박이나 텐트 캠핑을 하자니, 모양도 모양인데 매번 짐 싸고 풀고 이게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들어서, 몇번 하다보면 괜찮은데 처음에는 엄두가 안나지요.

(이거 다 제 이야기입니다 읍읍)

 

서론이 길었습니다.

여차저차 아웃도어 가볍게 색다른 느낌으로 즐겨보실 분들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트럭베드로 만든 홈메이드 트레일러를 활용하는 방법이고.. 실제로 얼마나 발품을 팔고 잘 서치하느냐에 따라서 돈은 더 들수도, 덜 들수도 있습니다.

일단 사용하시는 차량에 1.25인치든 2인치든 히치 리시버가 달려있어야 이게 가능하기 때문에.. 히치 리시버 작업이 안된 차량은 약간의 extra 지출을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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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홈메이드 트레일러 사기 (목표 예산: 300불)

페북 마켓이나 크레이그 리스트 등을 통해 적절한 홈메이드 트레일러를 사야 합니다. 검색어로 trailer를 검색하시고 금액을 500불 아래로 놓고 주변을 찾아보면, 꽤 이런 친구들이 많습니다.

Screenshot 2023-05-04 at 10.51.42 AM.png

(정말 험블한건 100-200불에도 구하실 수 있음)

 

트럭 베드 컨디션 외에 고려할 것 몇가지는

1) 스페어 타이어를 같이 주나 (안주면 결국 추가비용)

2) 후미등 배선이 되어있고 불이 들어오는가 (도로에 올리려면 필수)

3) 타이틀이 있나. (또는 타이틀을 apply할 수 있는가) (마찬가지로 도로에 올리려면 필수..)

다 중요한 것들인데, 3번에 대해서 첨언하자면, 주마다 좀 다르지만 homemade trailer를 title&registration할 수 있는 규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타이틀이 없더라도, 조금의 귀차니즘과 인스펙션 비용(기본적인 안전검사+무게측정+payload rating)을 수반하면 타이틀을 얻을 수 있구요.. 제일 좋은건 이미 title이 되어있는 트레일러 위에 트럭 베드를 얹은 경우 또는 전 주인이 타이틀 작업을 한 경우입니다. (타이틀 있는 차 구하는게 약간 수고롭습니다.

day use야 뭐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만, 캠핑을 원하실 경우 본인 키에 따라 6ft 이상의 베드를 가진 친구들이 좋겠지요. 통상 가장 긴 것은 풀사이즈 pickup truck에서 떼어낸 8ft 짜리 트럭베드입니다. 길이 8 피트에 폭 6 피트 정도이기 때문에 정도면 아주 넉넉한 거주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저는 6*5 사이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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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optional) 트럭베드 라이너 사기 (목표 예산: 50불)

보통 트럭베드 컨디션이 좋지 않기 때문에, 라이너를 하나 깔아주면 좋겠지요. (제 트럭베드는 괜찮아서 고민하다가 안사긴 했습니다만..)

역시 페북마켓 발품을 잘 팔면 50불 내외로 구할 수 있습니다. 집에 가져와서 비누칠 박박하고 파워워시 정도는 해주셔야 합니다.

라이너를 먼저 사야하는 이유는, 지붕을 얹어버리면 라이너를 넣기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사오는 트럭베드의 컨디션을 보고 구입여부를 정하시면 되겠습니다.

구입시 고려사항은, 크기가 맞는 것, 즉 해당 트럭베드의 모델과 연식에 매칭하는 것을 사야 합니다. 연식까지 고려해야 하는 이유는, 모델 체인지에 따라 휠하우스 형상과 크기가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일례로 제 트레일러에 사용된 베드인 Chevy S10은 93년전 모델과 이후 모델의 dimension이 약간 다릅니다.) 

Screenshot 2023-05-04 at 11.10.12 AM.png

잘만 알아보면 10불에 준다는 사람도 있으니.. 다만 다녀오는 발품이 문제겠지요. good luck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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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캠퍼 쉘 (트럭베드에 올리는 지붕) 사기 (목표금액 100-200불)

이 작업의 가장 중요한 내용인 지붕 올리기입니다.

픽업 트럭 베드에 와꾸 하나씩 올리고 다니는거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다양한 이름이 있는데, 캠퍼쉘, 트럭베드 토퍼, 뭐 그외에도 많습니다.. 통상 camper shell로 검색하시면 맞습니다. 역시 트럭베드와 정확하게 dimension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가장 확실한건 트럭 모델로 검색하거나, 베드 사이즈로 검색하시는 것입니다.

재료에 따라 알루미늄과 Fiber 두가지가 주로 있습니다. 파이버로 만든 것은 보통 모델에 정확히 매칭하는 것을 올리면 끝까지 똑 떨어지는 fit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알루미늄은 무게가 가벼워서 올리고 내리기에 편하지만, 틈 메우는 작업을 좀 해줘야 합니다.

가격대가 아주 다양합니다. 유리를 바꿔주거나 해야 하는 것들은 한 30-50불에도 있고.. 기능상으로 멀쩡하나 땅바닥에 굴러다니던 것들은 100불선, 상태가 좋은 것들일수록 가격이 올라가겠지요... 버젯 캠핑이 목적이니 싼것을 사서 powerwash 해주시는 것으로!

 

보통은 앞의 캐빈의 높이에 맞는 것들이 많은데, 더 넉넉한 공간을 원하시면 아래의 사진과 같은 오버사이즈 캠퍼쉘도 있습니다. (사이즈 맞는걸 100불에 구하시면 올레)

Screenshot 2023-05-04 at 11.12.10 AM.png

 

4) 설치를 위한 부속들 (예산: 50불)

캠퍼쉘만 사시면 안되고 아래 부속들을 함께 구비하셔야 합니다.

캠퍼쉘은 트럭베드의 난간쪽에 전용 클램프나 C 클램프를 사용하여 고정합니다. 이왕 하실거라면 아마존에 camper shell clamp를 검색하면 4개에 20불 선에 구입하실 수 있구요. 캠퍼 쉘 클램프가 준비되지 않은 급작스러운 상황에서는, 월마트에 가서 4인치 C 클램프를 개당 5불에 4개 정도 구입하시면 되겠습니다.

Screenshot 2023-05-04 at 11.16.12 AM.pngScreenshot 2023-05-04 at 11.16.59 AM.png

그리고 캠퍼가 트럭베드에 딱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사이의 뜨는 틈을 막기 위해 접착식 weather strip을 필요로 합니다. 틈을 메워줄 뿐 아니라 클램프와 함께 캠퍼 쉘을 트럭베드에 단단하게 지지하고, 방수/방충의 기능을 보조적으로 수행합니다.

Screenshot 2023-05-04 at 11.19.07 AM.png

 

 

그리고 테일게이트와 트럭베드의 옆틈을 메우기 위해, 부드러운 재질의 웨더스트립을 사셔야 합니다. 비싼거 필요없이 이런거 두롤 정도 사서, 틈 메우는 정도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이거 안하면 주행중 먼지+그리고 혹여나 1박시 모기의 침공으로 고통받으십니다.)

Screenshot 2023-05-04 at 11.20.29 AM.png

 

그 외에 방수를 위한 실리콘 작업을 위한 caulking silicone+caulking gun, 각종 넓은 틈을 메우기 위한 시트지 같은 것도 몇불 안하지만 필요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옆창문 방충망 작업을 고려해야 할수도 있겠습니다. 이것저것 다 퉁쳐서 50불이면 넉넉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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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예산을 정리해보면

트레일러: 300불

라이너: 50불

캠퍼 쉘: 100불

부속: 50불

해서 500불 예산에 대충 뭔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완전 험블하게 하시면 한 300불로도 가능할것 같기도 한..

(물론 여러분의 노동력과 발품의 기름값, 그리고 title&registration은 별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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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작업하면 이런 결과물입니다. (

생각보다 별로여서 실망하시면 안됩니다)

만들고 대충 쓸만한가를 실험해보기 위해, 뒷마당 캠핑, 동네 day use recreation area 캠핑까지는 해봤습니다.

camper.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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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적어도 집에서 삼겹살 냄새 안풍기고 밖에서 구워먹을 세팅은 완료되었네요.

지금 이 차에는 아래 물품들이 들어있고, 차에 트레일러 hook up만 하면 언제든 나갈 준비가 됩니다.

자가충전식 에어 매트리스, 캠핑의자 3개, 캠핑 테이블 1개, 비치 우산 1개 모래놀이 세트, 따님 세발 자전거, 원터치 비치 텐트, 피크닉 매트, 그 외 대충 놀러나가는데 필요한 것들..

 

뭐 남들 보기에 예쁜 것은 아니지만, 아마 한동안 즐겁게 즐길 toy는 되겠지요..^^

현재 사이드 어닝을 설치할까 고민중에 있고 (관련링크- 60불로 어닝 자작하기: https://www.youtube.com/watch?v=LoT5Z3rwdj0 )

트레일러 앞에 빈 공간에 스토리지 박스 설치를 고려중입니다. 좀더 열심히 놀러다니게 된다면요..

그리고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틴팅을 한번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직 (P2님의 동의를 못 얻어서) 당장 계획은 없지만, 차박세팅을 추가로 더 하게 된다면 나중에 그것도 한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점 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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