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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다이빙 잡썰

AFF레스큐 | 2023.05.06 11:14:4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스쿠버다이빙 관련 글은 검색해보니 마모에도 고수분들이 계셔서 고작 PADI 레스큐 따리인 제가 기여할만한 글은 못 쓸것 같고...

그나마 스카이다이빙 글은 없는것 같아서 끄적여보고자 합니다. 제가 Level A 자격증 따고 많이 들었던 질문 위주로 써볼게요.

군 스카이다이빙 (고공침투, HALO)용어와 민간 용어를 둘다 쓰는 점 & 강하 쉰지 몇년 돼서 그동안 세세한 규정에 변화가 있을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 닉네임은 스카이다이빙을 의미하는 AFF, 그리고 스쿠버다이빙 자격증 Rescue 레벨을 합쳐서 지었습니다 ㅎㅎ) 

용어는 밑에 정리해둘게요!

 

 

1. 위험하지 않나?

이 질문을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스카이다이빙 하시는 분들 대부분은 버킷리스트 or __년 생일 기념 이벤트로 많이들 생각하시는것 같은데, 위험할까봐 많이들 걱정하시는것 같습니다. 자세한 통계는 저도 기억나지 않지만, 롤러코스터 사고율보다 낮다고 알고 있습니다. 

 

--> 사족: 생각보다 안전합니다. 스카이다이빙에서 쓰는 낙하산 가방에는 실제로는 2개의 낙하산이 들어있습니다.

위에 (머리쪽) 하나, 아래에 (엉덩이쪽) 하나 이렇게요. 이 중에서 본인이 (취미로 뛰신다면 강사가) 직접 포장해서 넣는 낙하산을 주 낙하산 (주산) 이라고 하고, 주 낙하산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쓰게 되는 낙하산을 예비낙하산 (예비산)이라고 합니다. 주산에 문제가 있고, 고도에 여유가 있을 경우 해결해보려고 좀 시도하지만, 그러면서 고도를 많이 까먹으면 주 낙하산은 breakaway하고 예비낙하산을 펼치게 되죠. 그런데 이 예비산은 극단적 경우인 '솔로 강하+하필 그 강하자가 기절 한 경우'에도 자동산개를 통해 펼쳐집니다. 낙하산 가방 위쪽에 고도계가 있는데, 낙하 속도가 너무 빠를 경우 예비산이 자동 산개됩니다. 규정상 금지되어 있는 자격증 미 소지자가 몰래 혼자 뛰다가 기절하더라도 펴지는거죠. (몇번 뛰어서 익숙해지면 기절하지 않습니다) 강하 중 기절하는 경우엔 대부분 바로 깨지만, 랜딩 할때까지 기절한 상태더라도 크게 다칠 일은 없습니다. 애초에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거든요. 계단 3~4칸에서 뛰어내리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이 예비산 포장은 강하자격증 갖고 있다고 아무나 할수 없습니다. 스카이다이빙을 체험하러 가시는 업장 (DZ-drop zone)에는 아마 돈 받고 주산 포장해주는 사람으로 있을텐데, 다년간 교육받고 협회에서 공인받은 사람만 포장할수 있습니다. 이 예비산은 주기적으로 풀어서 다시 포장하게 돼 있구요. 이 예비산이 실패하면 사고가 나기에 예비산 포장은 정말 철저하게 이뤄집니다.

 

또한, 낙하산을 잘못 착용하고 있을 경우를 대비해서 총 3명이 확인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낙하산의 포장상태, 각종 버클의 체결상태를 확인하는데, 강하자 본인+파트너 (혹은 나랑 같이 무더기로 뛸 사람) + 제3자 이렇게 총 3명이 전부 OK를 한 이후에 항공기에 탑승합니다. 이 외에도 잘못될수 있는 상황에 대한 2중, 3중 확인 프로토콜이 있습니다. 교육받은대로 하면 사고나기가 오히려 힘들어요. (너무 많아서 적을수가 없습니다)

 

 

2. 낙하산이 제대로 안 펴지면 어떡하나?

물론 낙하산에 문제가 생길수도 있습니다. 가장 흔한건 강하 중 측풍 때문에 낙하산과 하네스를 연결해주는 줄이 꼬이는거죠. 이 경우엔 공중에서 자전거 타는 동작을 해주면 줄이 자연스럽게 풀리면서 해결됩니다. 취미로 한번 뛰시는거면 강사가 알아서 할테니 걱정하실 필요 없구요. 극단적인 경우, 낙하산줄 (산줄)이 낙하산 위로 타고 아래로 내려와서 낙하산이 속도를 제대로 못 줄여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낙하산 포장이 개판). 이 경우에도, Minimum decision altitude 등 상황별+고도별 대응 매뉴얼이 정해져있습니다. 애초에 강하 전, 모형 낙하산에 매달린 채로 교관이 상황부여 하는 테스트에서 실패하면 강하할수 없습니다. 이 테스트는 마지막 강하에서 며칠 지났는지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구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강사랑 탠덤으로 뛰시는 취미 강하라면 강사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뛰는 사람들이라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3. 어디서 뛰는게 좋나?

자격증 딴 사람들이야 아치 자세 잡고 (흔히 보는 다리 벌리고, 무릎 굽히고, 양팔은 슈퍼맨) 경치 구경한다지만 취미 강하하시는 분들은 자유낙하 중에는 그냥 정신 없으실 거에요. 그런데 낙하산 펴지고 속도 좀 줄어들면 주변이 좀 보이실 겁니다. 이때 보는 풍경이 예쁜, 바닷가 근처인 곳이 경치도 좋겠죠? 다만 최근 사고 기록은 확인하고 가시는걸 추천합니다.

 

 

4. 땅에 닿을때 (랜딩) 너무 빠르면 다치지 않나요?

특전사 (고공전문 제외), 해병대 공정 출신 분들에게 오히려 많이 받은 질문입니다. 그런데 군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스카이다이빙과 레저 스카이다이빙은 다릅니다. 국군의 날 행사 때 자주 보는, 비행기가 지나가면서 뒤로 촥촥촥 국방색 낙하산 뿌려주는 건 밀리터리 점프 (스태틱)이고, 레저에서 하는걸 Accelerated Free Fall (AFF-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스카이다이빙의 technical term. 군에서는 HALO라고 부름)이라고 합니다. 둘은 낙하산 자체가 달라요. 군에서 침투 목적으로 하는 스카이다이빙의 경우, 적 대공포/소총 사격을 하늘에서 받으면 피할곳이 없어서 답도 없기에 의도적으로 강하속도를 빠르게 만듭니다. 낙하산도 물방울 모양이고, 랜딩때 충격은 2층에서 뛰어내리는 수준이기에 군 공수교육때는 1주일 내내 랜딩 자세 연습만 시킵니다. 자세 자체가 그냥 구르면서 충격을 완화하는건데, 원래는 PLF - parachute landing fall, PLF - 라고 하지만 군 출신분들은 앞꿈치 무릎 하시면 기억나시죠?? (그래도 워낙 강하속도가 빨라서 제 교육 동기 몇몇은 허리/다리 부러뜨리고 전역했습니다)

 

그에 비해 레저 다이빙 (or AFF)는 강하 속도가 낮아서 기본 자세 자체가 앞으로 그냥 달려나가면 됩니다. 군에서 이걸 훈련시키는건 특수부대를 은밀침투 시키는 목적이기에 대공포 위협이 없을테니 좀 느려도 되니까, 낙하산 구성이 레저용 AFF낙하산과 같습니다.

 

사족: 항공기 탑승 전 항상 풍향을 숙지하도록 돼 있습니다. 바람을 뒤에서 맞으면서 랜딩하면 (러닝) 속도가 너무 빨라지기에 바람을 맞으면서 (홀딩) 랜딩하게 돼 있는데, 그러면 강하하는 수직 속도도 줄어드니까 생각보단 천천히 랜딩합니다. 바람 방향이 바뀔수도 있기에 LZ (landing zone: 착륙지점)에는 대부분 wind sock (헬기장이나 한국 고속도로 다리에 있는 주황색/흰색 고깔)이 있고, 실제 착륙시 풍향을 확인할수 있게 해줍니다. 그런데 정말 재수없게, 분명 홀딩 잡으면서 랜딩하는데 돌풍이 분다? 그럼 PLF해야 하니까 바닥에 구르면 됩니다. 

 

 

6. 못 뛰겠어요 무서워요. 환불 되나요?

이런 경우 정말 많습니다. 업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절대다수는 취미강하의 비용을 '비행기 타고 올라가는 비용'으로 정의합니다. 올라갔으면 내려올때 강사가 낙하산 펴서 안전하게 착륙하게 해주는거구요. 그렇기에 뛰던 안 뛰던, 비행기 타고 올라는 갔으니까 환불은 없습니다.

다만.... 이러시면 항공기 내의 솔로 강하자들이 한숨쉬는걸 보실수 있습니다. 그 업장 (DZ)가 사용할수 있는 지상+하늘의 공간은 정해져있는데, 문 앞에 서서 '아 뛸까요? 못 뛸거 같은데? 어떡하죠?!!" 하고 계시는 사이 항공기는 결국 착륙해야 하는 공터 (LZ)를 벗어나게 되기에, 멀리 간 다음에 다시 돌아와야 하죠.  (몇명이 이걸 반복해서 결국 연료가 떨어져서 그냥 랜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고작 USPA AFF Level A까지밖에 못 땄지만, 혹시라도 궁금하신 점은 댓글로 달아주시면 최대한 답변해보겠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해당 업장에 문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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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Z: Drop zone. 항공기가 지나가면서 뿌려주는 공간을 의미. 하늘에서의 구역을 의미하는 느낌도 있지만, 지상+하늘 전체를 아우르는 느낌이네요.

LZ: Landing zone. 강하자들이 실제로 땅에 닿는 구역을 의미. 

탠덤: 자격증이 없으면 강사와 2인1조로 강하해야 합니다. 이 2인1조를 탠덤이라고 합니다.

파일럿: 비행기 조종사를 일컫지만, 강하자를 영어로는 파일럿이라고 합니다.

HALO (High altitude low opening): 일반적 스카이다이빙/AFF의 군 용어. 고공에서 뛰어내리고, 자유낙하를 한 이후 저고도에서 낙하산 산개.

좀더 고급?기술로는 HAHO (High altitude high opening)가 있습니다. 고공에서 바로 낙하산을 산개시키는데, 그럼 바람 타고 두둥실 해서 멀리멀리 갈수 있습니다. (이러면 레이더에 덜 잡히니까 남한에서 뛰어서 북한에 침투....읍읍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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