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수리완료] Furnace Mystery

어기영차 | 2023.05.07 21:50:35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많은 분들의 도움 말씀으로 수리 완료 했습니다. 특히 @채울아비님의 도움말씀이 아주 큰 힌트가 되었습니다.

 

오늘 새 버너튜브를 받아서 설치를 해봐도 불이 잘 안 붙어서, 채울아비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개스 압력등이 낮아 개스가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어떻게 수리를 할까 고민하다가, 개스가 부족한게 혹시 개스가 버너튜브로 나오는 노즐이 좀 막힌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집에 굴러다니는 전선한가닥을 입구에 넣고 혹시나 붙어 있을지도 모를 이물질을 떨구어 봤습니다. 그리고 점화를 해보니 불이 매우 강렬하게 펑~ 하면서 잘 붙더군요.  우리집 furnace가 이렇게 불이 세게 잘 붙는 물건인지 몰랐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심지어 이전에는 보이지도 않던 flame extender날개의 불도 잘 보입니다. 개스노즐이 문제라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된것이 노즐을 직접 볼 수 있으면 빨리 알았을지도 몰랐을텐데, 노즐이 안쪽을 향해 있어서 볼 수 가 없으니 채울아비님께서 힌트를 주시기 전까지 개스노즐의 오염문제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전혀 문제없는 부품들을 바꾸느라 돈을 좀 썼습니다만, 몇년동안 즐거운 소소한 취미생활 했다고 생각하니 괜찮습니다.

 

---------------------

몇년 전부터 집 Furnace가 문제였습니다. 가스 Furnace인데 자꾸 점화 실패를 해서 Furnace가 찬바람만 내뿜습니다 - Furnace에 문제가 있으면 그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그냥 찬바람을 한시간정도 내보낸다고 합니다. 점화가 될때는 또 잘 되서 그냥 씁니다. 문제가 생길때마다 동네 Furnace수리 기사를 불러볼까하다가 수리기사가 와서 니네 Furnace가 20년 됐는데 교체하라고 할게 뻔하고 또 Furnace가 됐다 안됐다하기 때문에 제대로 수리가 됐는지 안됐는지도 확인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직접 수리해보기로 마음 먹은지... 이제 한 3년 됐습니다.

 

유투브를 찾아보니 Furnce에 점화 문제가 있으면 보통 점화센서가 문제다, 필터가 문제다등등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점화센서를 청소해봅니다. 여전히 불이 붙었다 안붙었다합니다. 그래서 점화센서를 아예 새것으로 바꾸어 봤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점화가 되었다가 안되었다가 합니다. 첫해에는 이걸로 씨름하다가 그냥 겨울이 끝나서 수리 종료...

 

다음해에도 처음에는 그럭저럭 되다가 또 잘 안됩니다. 문제점에 대한 힌트를 찾기 위해서 유투브를 뒤져봐도 딱히 답이 안나옵니다. 그러다가 Furnace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를 좀 알아보게 됩니다. Furance는 on신호가 들어오면 inducer motor라는 것을 작동시켜서 외부에서 연소실에 공기가 유입되도록 합니다. 그 다음에 점화기가 가열되고 가스밸브가 열려서 연소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보통 inducer motor에서 소리가 크게 나면 inducer motor가 나쁘다는 사인이라고 합니다. 공기가 충분히 들어오지 않으니 불이 안붙는다고요. 저희집 inducer motor도 소리가 꽤 컸기에 새로 부품을 주문해서 교체했습니다. Inducer motor의 소리는 작아졌는데 여전히 불이 붙었다 안붙었다합니다. 부품비로 160불정도 썼는데 실패... 여전히 이 문제가 아닙니다. 이제는 pressure switch라는 부품이 문제가 생기면 불이 잘 안붙는다고 해서 교체합니다. 여전히 불이 붙었다가 안붙었다가 합니다. 70불정도 들었지만 또 실패... 이러다가 작년에도 겨울이 끝나서 수리 종료...

 

올해 겨울이 시작되고 다시 Furnace 수리가 시작됩니다. 이번에는 차근히 불붙는게 어떻게 잘 안되는지 관찰해보기로 했습니다. Furnace가 high-efficiency 모델이라 연소에 사용되는 공기를 집 밖에서 관을 통해 가져오고 닫혀있는 연소실에서 가스와 공기가 섞여서 연소가 되고 배기 가스는 배기가스관으로 배출됩니다. Inducer motor는 배기관이 시작하는 부분에 붙어 있는데, 배기관쪽으로 공기를 빨아들여서 연소실에 공기가 들어오게 하고, 연소된 가스 배출하는 구조입니다 (High-efficiency가 아닌 모델은 연소실이 실내로 개방되어 있고 집 내부의 공기를 빨아들여서 연소를 한다고 합니다). 우리집 Furnace의 연소실 커버에 watch window가 있어서 연소실 커버를 열지 않아도 연소과정을 어느정도 볼 수 있습니다. 저희집 Furnace는 4개의 tube로 가스를 넣어서 연소시키는데 맨 오른쪽 튜브의 앞에 점화기가 있고 맨 오른쪽 점화기가 있는 tube에서 불이 붙으면 나머지 3개의 tube로 불이 옮겨 붙으면서 제일 왼쪽의 4번 tube에 있는 온도센서가 달구어져서 Furnace의 연소가 정상적으로 일어나는지 아닌지를 감지하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되는지 보기 위해서 서모스텟을 조절해서 연소 프로세스를 시작하니 점화기가 있는 첫번째 tube에는 불이 잘 붙는데 그 붙은 불이 다른 tube로 옮겨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4번 tube에 있는 온도센서에 정상적인 신호가 발생되지 않아 Furnace가 점화 과정을 중단합니다. 이 과정을 몇번 반복하다가 Furnace의 점화 시도가 몇번 실패하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Furnace가 찬바람을 내보냅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 연소실의 tube에는 날개같이 flame extender라는 처음 불이 붙은 연소 tube의 불꽃을 옆 tube로 전달해 주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이 이물질 등으로 막혀 있으면 불이 잘 붙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tube를 빼내서 열심히 청소한후 다시 점화를 시작해보는데 여전히 불이 붙었다 안붙었다합니다. 또 실패...

 

이제는 뭐가 문제인지 정말 알수 없어서 더 자세히 보기 위해서 연소실 커버를 완전히 열어놓고 점화과정 관찰을 시작합니다. 갑자기 불이 잘 붙기 시작합니다. 1번 tube에서 시작한 불이 4번까지 한번에 좍 붙으면서 점화 프로세스가 정상 작동합니다. 왠지 모르지만 잘되네! 하면서 연소실 커버를 닫고 다시 점화를 시작하니 다시 점화가 안됩니다. 뭐지? 하면서 다시 연소실 커버를 열고 점화과정을 시작하니 불이 잘 붙습니다. 뭔가 공기의 흐름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커버가 닫혀도 불이 한번 붙기만 하면 Furnace는 잘 됩니다. 연소실 커버를 닫아두면 점화가 되었다가 안되었다가합니다. 그래서 일단 커버를 덮되, 약간 열어서 연소실에 실내공기가 약간 공급되게 해두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이번 겨울은 끝났습니다.

 

연소실에 공급되는 공기의 양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flame extender를 통해서 불꽃이 옮겨 가는 과정에서 공기의 흐름이 이상한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새로 tube를 사서 교체를 해볼까, 아니면 실외에서 공기를 끌어오는 튜브의 크기를 키워서 공기공급을 원활하게 해볼까하며 생각중입니다.

 

결국 앞으로 계속 못고치다가 heat exchanger가 부서진다든가 하는 이유로 도저히 수리가 불가한 상황이 되어 furnace를 교체하게 될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만, 이제 furnace수리는 제 자존심과 취미의 영역입니다. 

 

댓글 [58]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114,529] 분류

쓰기
1 / 5727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