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한국 다녀올 일이 생겼어요. 아마 18시간 정도 있다가 바로 돌아올 것 같아요.
오늘 오후에 최종 결정하고 항공권을 알아보니,
일요일 출발이어서 그런지 아시아나는 만석, 대한항공도 너무 비싸고...
유나이티드도 샌프란-서울은 그래도 낮은 요금 클래스가 잡히는데
국내선 구간이 비싼 요금이 잡혀서 왕복 1400불이 나오네요... 요즘 비수기에서 왠만하면 1100불 정도인데..
결국 델타 마일리지로 끊었습니다.
계륵같은 델타 마일은 가끔씩 아주 깜짝 놀랄 일을 해주는데요...
평상시엔 죽어도 자리가 안나다가 다급할 때 최저로 뽑아주는 게 이번으로 두번째네요...
12만마일로 비즈발권을 했는데요...
아침 시카고에서 아틀란타로 가서 대한항공 타고
올 때에는 인천 - 시카고 역시 대한항공으로 직항으로 오네요..
세금 90불이 채 안들었구요.
델타 마일로 대한항공을 타는 날이 드디어 왔습니다.
신기한 점...
일요일 출발 대한항공 사이트에서 시카고-인천은 8자리가 남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델타에서는 잡히지 않습니다.
하지만 1-2자리 남아 있는 JFK나 ATL에서 출발하는 편은 자리가 잡힙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참 이해가 안갑니다.
대한항공에서 보이는 자리와 델타에서 보이는 자리가 다르다는 건 다 알지만,
상식적으로 대한항공에서 1자리 남은 구간이 델타에서도 잡히는데,
8자리 남은 곳은 보이지 않는 건 참 이상하네요...
후딱 다녀오겠습니다.
스카이마일즈 개정된다는 소리에... 똥됐구나 하는 생각에 착잡했는데,
결국 이렇게 해치웁니다.
+ 지금은 하얏트 레전시 오헤어이구요..
하얏트 사이트에서 구매하고 업글 받을까 하다가
예닐곱시간 묵을 호텔에 돈쓰기 아까워서 프라이스라인으로 비딩했는데,
53불 + 택스로 총 69불 정도 나갔네요.. 사이트에서 하면 149불인가 나왔었는데... 80불 굳혔습니다.
프라이스라인 비딩 성공하고 하얏트 전화해서 제 골드패스포트 넘버 줬구요
체크인할 때 이그제큐티브 플로어로 업그레이드 해주었네요..
주차는 제가 공항 주차할 때 잘 쓰는 www.airportparkingreservations.com 에서 찾아봤는데요...
오헤어 하얏트 300미터 옆에 힐튼에서 하루 8.5불인가에 하길래 그쪽으로 예약했습니다.
오헤어 하얏트 주차비도 하루 25불인가 하고, 힐튼도 22불인가 하는데요..
이렇게 주차 전문 사이트에서 예약하면 반도 안되는 가격에 주차할 수 있어요.
힐튼에 주차하고 짐 들고 하얏트와서 자고 있는 상황입니다 ㅎ
예전에 인터컨티넨탈 오헤어에서는... 방은 BRG로 자고 주차는 저 사이트에서 예약을 따로 해서 10불도 채 안되는 가격으로 주차했어요.
오헤어 인터컨티넨탈고 주차비가 아주 비싼데 말이죠..
공항근처 호텔 묵으시는데 호텔 주차가 유료이거나, 공항에 며칠 주차할일 있을 때 이 방법이 좋은 것 같습니다.
다녀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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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ORD-ATL 델타는.. 퍼스트에서 밥도 안주더라구요. 아침에 배고파서 데굴데굴...
ATL은 역시 공항이 델타 천국이네요... 국제선 터미널로 가서 라운지에서 잠깐 앉았다가 (공사중이고 개판... 먹을 것도 없구요... 역시 배고팠어요), 게이트로 가니...
대한항공 777-300ER이 와있네요! 대한항공 777중에 300ER시리즈는 처음 타본 것 같아요.
근데 새 비행기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슬리퍼시트가 생각보다 좋네요...
예전처럼 미끄러지는 것 같은 느낌도 한결 없어졌구요...
물론 쿼드라나 싱가폴이 같은 기체에 1-2-1을 넣는 반면 댄공은 2-3-2를 넣어서 개인적 공간이 덜하지만
예전에 누우면 계속 무릎을 꿇리는 것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네요...
옆자리에 앉은 백인은 쿤밍으로 간다고 하는데, 비즈에 처음 타보고 댄공도 처음 타보네요.. 계속 놀라고 이것저것...
하나하나 가르쳐줬습니다.
근데 계속 방구를 껴서 좀... 힘들었어요...
아틀란타에서 서울로 가는 건 2008년에 한번 타보고 까맣게 잊었는데.. 참 긴 구간이더군요;
옆자리 백인 중년은 가열차게 비빔밥을 시켜 먹으려고 하면서
눈에서는 롤리팝이 돌아가길래 친절하게 설명해줬습니다. 물론 처음에 너 진짜 먹을 거야? 약간 힘들 수도 있는데.. 했더니
자기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며 당당하게 하네요...
비빔밥의 맛의 미학은 파괴에 있다 - 이 얼마나 아기자기 예쁘게 색색깔로 있는 것들을 무자비하게 팍팍 비벼서 색깔을 모조리 붉은색으로 만드는 행위.
이 얼마나 포스트 모던한 거니...?라고 했더니 이 중년 또 눈에 롤리팝 돌리네요..
한입 먹어 보고 맵나봅니다... 고추장 조금 넣었는데도... 제가 슬쩍 바꿔달라면 남는 것중에 고를 수 있어~라니깐
아니야, 정말 맛있는 걸!이라고 미국인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 보여준 뒤 한 숟가락 더 먹고 안먹네요..
나중에 디저트로 나온 케익이랑 치즈를 핥아 먹습니다. 쯧쯧.
그걸 당하고 나서도 다음 식사로 갈비찜에 도전하더라구요.. 역시 두숟가락 먹고 더는 못먹네요...
계속 방구만 끼고...
서울에서 봐야 하는 일은, 정말로 기적이 일어나서 생각보다 훨씬더 수월히 진행됐고...
시카고로 가는 비행기를 타러 인천공항으로 바로 달려나왔습니다.
작년까지 747이 다녔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구간도 777-300ER이네요~
원래 기내에서 라면 안먹는데, 요즘 트랜드잖아요.... 꼭 먹어야죠 요즘 같은 시대에,
특히 미주행 대한항공 비즈니스좌석이라면요.. 어떤 역사적 트랜드를 함께하는 느낌이랄까요..
헌데... 제 자리가 문제가 있었습니다.
AVOD가요... 특정 검정색 부분이 다 저렇게 형광 초록으로 나타나서
어떤 영화를 보더라도 싸이키델릭 했어요...
직원에게 이 자리 문제 있으니 수리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씀드리니, 자리를 바꾸겠냐고 하더라구요.
심란하고 좋아서 그냥 앉겠다고 했더니 그 승무원 눈에서도 롤리팝 돌아가네요...
두번째 밀은 동치미 국수를 시켜봤어요.
면발은 사실 그렇게 탱탱하지는 않아요... 삶은 거 보관했다가 내오는 거니깐 어쩔 수 없겠죠..
근데 맛은 괜찮았습니다.
하여간 델타 마일리지... 잘 썼네요!
빡센 여정이네요, 잘 다녀오세요.
근데 친구들과 소주 한잔 해야 여행의 완성인데,
(델타마일로 대한항공 끊으면 유류할증료도 없군요)
급하게 끊으셨다는데 제가 미리 계획하는 것보다 잘 다녀오시는 듯.
잘 다녀오세요~
잘 끊으셨네요.
저도 델타 마일 12만으로 비지니스 왕복 발권했어요. $81.90에...
제가 듣기로는 대한한공에 자리가 남아도, 대한한공 마일로 쓰려면 자리가 보이는데, 델타마일로 쓰려면, 한자리만 보인다고 하는것 같아요. 제가 집사람 비즈 편도를 대한한공 마일로 해주었거든요. 그땐 5자리가 보이더라구요. 같은 비행기도, 델타마일로는 한자리 보였구요.
잘 다녀오세요!!
Talara님 말씀에 동감... 역시 내공이 있으신분들은 정말 다르군요.. airportparkingreservations 정말 유용할 것 같습니다. 시카고 갈때마다 주차료가 아까웠는데.. ㅎㅎ
무사히 다녀오세요~
한국에서 하루 주무시고 오지도 않을 정도로 급히 다녀오시는 일이라니 별 일 아니시기 바랍니다.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저도요... 한국에 토요일에 눈 왔다고 하던데, 조심해서 잘 다녀오세요. (짧은 시간동안 예약 발권 하셨는데 참 알차게 잘 하신 것 같아요.)
원래 이런 식의 여행은 유엔사무총장이나 외무부장관급 되시는 분들의 일정이던데요....
잘 다녀오세요. 라면도 맛나게 드시구요. :)
지금은 애틀란타 라운지입니다. 공사중이라서 그런지 부산스럽고 먹을 것도 참....
근데 미국 항공사 중에서 델타 보면, 참 디자인 하나만은 일등인 것 같아요. 마일리지 프로그램에 좀더 신경을 써주지 ㅠ.ㅠ.. 감열지에 인쇄된 보딩패스조차 좀 예쁘잖아요..
@금캐러 신기하게 제 친구들이 모두 소주를 안먹고 맥주를 주로... ㅎㅎ 게다가 친한 친구들은 거의다 미국에 지금 있어요;; 그래서 한국가면 되려 집에서만... 직장인들은 직장인들이라 바쁘고..
@ Talara 델타는 미리 계획하면 늘 어깃장을 놓는데 급히 갈 땐 가끔 대박을..
@Livingpico 아무래도 예전에 유나이티드에서 스타넷발권 블락한 것처럼, 대한항공도 비슷한 거 쓰는 것 같은데요... 제 추측으로는 제휴사쪽으로는 1-2자리만 풀고, 그 이상은 아무리 뺑뺑 남아 돌아도 절대 자리 안푸는 의혹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마팅게일 예전에 호텔 후기 읽다가, 오헤어 주변 어떤 호텔에 올라온 후기 중에 하나가 "공항호텔에서 주차료를 받는 건 우리 미드웨스트의 기준에 어긋나는 짓이다. 너무 화가났다"라고 했는데, 물개박수치며 공감했어요. 미드웨스트!!
@유자 감사합니다. 큰일이라면 큰일이고 별거 아니면 별거 아닌 일인지라... 미국의 가장 엉망인 부분 때문에 피치못하게 "난민"이 되는 바람에 이렇게 되었네요..
@두루두루 혹은 마일런 하는 사람들도... ㅎㅎ 예전에 이스탄불 마일런하러 당일치기로 갔을 때, 아예 입국수속 안하고 같은 비행기로 돌아오는 거 타기 위해 환승으로 가면서 터키 TSA분이 오자마자 바로가니?라고 묻길래 고개 끄덕거렸더니 "마일런?"이라고 묻더라구요. 그렇다 하니깐 빵끗 웃어주셨어요. 주변 동료직원들이 그게 뭐냐고 묻고 마일런의 정의에 대해서 한참 설명해주는 것 같았지요 터키어로... 저는 빨리 가야하는데 저 세워두고..
@마일모아 어이쿠, 총재님의 터치... 라면 츄라이해보겠습니다. 근데 비행기에서 라면 먹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트랜드 따라가기 위해서 해야하나.. 싶기도 해요. 777-300ER 비즈니스는 처음이라 기대됩니다.
@PHX 네 가끔 계륵같은 델타가, 춘천닭갈비가 되곤 합니다. ㅎㅎ
어익후, 상세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근데 글에서 방귀 냄새나요 ㅋㅋ =3=3=3=3=3=3=3
ㅎㅎㅎ 아침에 배고파서 데굴데굴.....ㅋ
롤리팝 돌아가는 표정 보고싶네요 ㅋㅋ
비행중에 저렇게 살얼음 낀 동치미 국물 마시면 속이 다 풀어질 것 같아요. 시원해 보입니다 ^^
요새 비행기에 라면이 동난다고 하더니만 사리님도...... ㅋㅋㅋ 아무도 라면 면발 갖고 타박하는 사람들은 없었지요? ㅎㅎ
후기에선 안썼는데 오늘 입국할 때...
글로벌엔트리 통과하고 직원에게 확인 받는데 왠일로 질문 하네요.
Q) 학위 과정이 언제 끝나는 거냐?
A) 나도 그게 참 궁금하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어 세관 직원이 묻습니다.
Q) 돈 얼마 들고 왔냐?
A) 넌 니 지갑에 돈 얼마 있는지 알고 다니냐?
Q) 그럼 현금 만불은 안넘는 거지?
A) 그럴 수 있음 참 좋겠다...
TSA와 세관직원 모두가 물어본 것에 제대로된 대답은 하나도 안했는데
그냥 보내주네요...?
미국 국경 수비에 문제가 참 많은 것 같았습니다.
나도 그게 참 궁금하다..... ㅎㅎㅎ
근데 사리님, 말씀을 글로 쓰셔서 그렇지 목소리 톤과 표정이 중요하잖아요. 대사로만 본다면 농담조로 잘 넘어갔을 것 같은데요 ^^
굉장히 진지하게 말했어요
그럼 사리님이 잼나게 (혹은 웃기게) 생기셨다는? =3=3=3=3=3=3=3
저는 왜 이글 제목의 '한국 가요'을 동사형으로 보이지 않고 명사형으로 보였을까요? ㅋㅋ 노래방 후기인줄 알았다는...ㅋㅋ
아무튼 재미있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특히 이민국 직원과 세관직원을 잘 만나셨기에 망정이지...포XX 왕XX 같은 사람 만나셨으면...어흑~
Q) 학위 과정이 언제 끝나는 거냐?
A) 나도 그게 참 궁금하다.
-> 박사과정생 한 명 목놓아 울고 갑니다. ㅠ.ㅠ
사리님 덕분에 정말이지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방구와 롤리팝은 정말 잊지 못하겠네요.
그나저나 F1도 GE되던가요?? 전 왜 빠꾸를 먹은걸까요 ㅡㅡ;; 하와이 까지 다녀왔는데 Orz...
갑자기 한국 노래가 생각나서 링크 걸어 놓았거나 한국가요 쫙 나열해서 클릭해서 듣는 거로 생각했다는.......
게다가 후기 업뎃은... 음악듣고 느낀 느낌을 업뎃 했다는 뜻으로 보고 뭐라고 썼을까 하고 무심코 들어왔다는 ..--;;
+1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여정을 짜서 급하셨을텐데 몇달을 계획하신분처럼 알뜰하게 잘 다녀오셨네요. 문체와 상황들을 보아보니 웬지 유쾌하신분이실거 같네요 학위과정 빨리 끝나시길 바라겠습니다.
헉!! 동치미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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