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하와이]
고래네 하와이 여행기 (오아후-Hilton Hawaiian Village/ Hyatt Regency Waikiki) (2)

돈고래 | 2023.05.20 01:24:1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고래네 하와이 여행기 2부입니다. 

1부는 여기에서 확인 고래네 하와이 여행기 (오아후-Hilton Hawaiian Village/ Hyatt Regency Waikiki) (1)

 

넷째 날 (5월9일)

자갈치-Nu'uanu Pali Lookout-Waiahole Poi Factory-Kualoa Ranch-Aloha Shrimp

 

넷째 날 일정에는 기대하던 Kualoa Ranch가 있었습니다. 공룡에 빠져있는 아들이 공룡뼈와 모형들을 볼 수 있다고 들떠 있어서 온가족의 기대가 대단했던 일정입니다. 결론만 얘기하자면 어른은 힘들고 (본전 생각이 조금 납니다...) 애들은 재미있는 투어입니다. 덥고 습한 날씨에 창문조차 없는 차량을 타고 한 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고 중간 중간 내려서 구경하며 사진을 찍을 수는 있지만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혹시나 쿠알로아 랜치 홈페이지에 올려진 사진만 보고 스펙타클한 투어를 기대하신다면 실망하실 수도 있어요. 매우 평화롭고 신비한 곳이라서 한번쯤 가볼만하긴 합니다. 무엇보다 저희 둘째가 너무 재미있었다고 몇 번이나 말해줘서 만족스러웠던 투어였습니다. 

 

아침 일정부터 시간 순서대로 쓸게요. 

 

출발하기 전에 왠지 오늘은 든든히 먹어둬야할것 같아서 (+둘째가 김치없이 밥을 안먹습니다 흑흑) 한식당에 들렀습니다. 자갈치 (1334 YOUNG St, Honolulu, HI 96814) 라는 레스토랑이었는데 맛있었어요! 의외로 맛있어서 놀랐습니다 (어머니께서 매우 만족하셨어요). 그리고 오전 9시에 문을 열어서 좋았어요. 그 시간에 문 연 레스토랑은 찾기 힘들더라고요. 

 

쿠알로아 랜치를 가는 길에 전망좋은 Nu'uanu Pali Lookout도 들렀습니다. (추천해주신 @콴브로 님 감사합니다)

 

누우아누팔리.jpeg

잠시 들르는 곳이지만 주차비를 꼭 내야 했습니다. 

 

누우우아누팔리2.jpeg

아름다운 전망. 하지만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사진찍다가 핸드폰 날아갈 뻔 했네요;; 바람 조심하세요.

 

전망대를 내려와서 다시 쿠알로아 랜치로 갑니다. 하와이는 내륙이든 바닷길이든 드라이브하기 너무 좋았어요. 쿠알로아 랜치 가는 길도 숲 길이라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Waiahole Poi Factory

여기도 추천해 주신 @콴브로 님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 맛있어서 두개나 먹었어요. 포이 아이스크림 딱 두 종류밖에 없는데 둘 다 맛있으니 그냥 다 사드세요. 쿠알로아 랜치 오며 가며 드셔도 될 듯요. 포이가 하와이 및 폴리네시아 지역 음식이라는데 말라사다 만들 때도 쓴다고 하더라고요 (맞는지 모릅니다;; 틀렸다면 댓글로 고쳐주세요). 매우 신기한 음식이었어요. 식감도 독특하고 뜨끈한 포이를 차가운 아이스크림이랑 같이 먹는것도 신기하고... 

 

포이포이.jpeg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여기는 음식 사는 줄이고 아이스크림 사는 줄은 오른쪽에 따로 있습니다. 줄 별로 안길었어요. 

 

포이 잔뜩 먹고 (한식당에서 이미 밥도 잔뜩...) 쿠알로아 랜치로 향합니다. 

 

Kualoa Ranch

랜치에서 진행하는 투어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저희는 두 살 아이까지 함께 할 수 있는 Movie Site Tour로 다녀왔습니다. 5살 첫째 아이가 공룡을 좋아해서 쥬라기 공원 촬영지 투어를 하고 싶었는데 3세 이상 가능이라... 쥬라기 공원 팬이시면 Jurassic Adventure Tour 가 더 재미있을거 같았어요. 다만 이 투어는 2시간 반짜리 투어이고 가격이 더 비쌉니다. 

쿠알로아.jpeg

이런 버스를 타고 한 시간 동안... 어른들은 달려드는 날파리, 먼지와의 사투를 벌였습니다만 애들은 엄청 좋아했습니다.

 

 

공룡뼈.jpeg

이걸 볼려고 쿠알로아 랜치에 온건데... 공룡뼈가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졌네요;; (공룡뼈 뒤에 쓰레기도 엄청 쌓여있습니다) 어쨌거나 애들은 좋아했습니다. 

 

쿠알로아 랜치는 즐거운 기억만 가지고 올 수도 있었는데... 투어 직전에 티켓 오피스 직원에게 기분 나쁜 일을 당해서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아있네요. 제가 산 표를 자꾸 안주고 '보여'주기만 하더라고요. 이미 결재를 마친 표라 티켓 오피스에서 받아 가기만 하면 되는데 발급된 표를 제가 자연스레 잡으니 낚아채서 다시 뺏어가더라고요. 투어 시간과 종류 다시 확인하라며 멀리서 표를 보기만 하라고... 그것때문에 잠깐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하와이에서 가끔 느낀거지만 관광객에게 그닥 호의적이지 않은 분들도 있으시더라고. 제 느낌일 수도 있지만요. 

 

Aloha Shrimp (53-534 Kamehameha Hwy, Hauula, HI 96717) 

 

쿠알로아 랜치 투어를 끝낸 후 출출해진 배를 채우러 간 알로하 쉬림프. 이것저것 시켜봤는데 맛은 평범했어요. 그보다 옆 집에서 파는 파인애플 주스가 맛있었어요. 주문하면 그 자리에서 파인애플을 꼭지를 잘라서 바로 갈아 줍니다. 

 

알로하쉬림프.jpeg

알로하쉬림프2.jpeg

주인 아주머니께서 K-pop 팬이시라고 합니다.

 

코코넛.jpeg

 

파인애플.jpeg

 

하와이에는 어딜가나 닭이 많더라고요. 여기서도 앉아서 밥먹기 시작하니 닭들이 주변에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둘째가 자꾸 치킨까스를 닭들한테 던져줘서 저희 테이블에만 몰리고... 야외에서 밥 먹을 때 닭 조심하세요. (그나저나 닭한테 치킨을 주다니 둘째야...)

 

다섯째 날 (5월10일)

 

Pearl Harbor Historic Sites-Leonard's bakery-Ala Moana Center-힐튼 수영장, 해변가

 

힐튼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네요. 원래는 다음 날인 11일에 돌아가기로 했는데 저녁에 급 계획을 변경해서 이틀 연장했습니다. 하얏 리젠시 1박 당 20k에 예약하고 유나이티드는 추가 마일 조금 내고 좌석 업그레이드 받아서 바꿨고요. 노스쇼어를 못가본게 아쉬워서 2박 연장한건데 잘한거 같아요. 나중에 저희 어머니 말씀으로는 노스쇼어가 제일 기억에 남으신대요. 제가 <호노카아보이>라는 일본 영화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어떤 분이 오아후는 노스쇼어가 분위기가 비슷할거라고 추천해 주셔서 급 결정한건데 역시 가보니 한적한 해변가 시골마을 (+관광객 바글바글) 느낌이었습니다. 어머니도 그 느낌이 좋으셨다고 하셔서 잘한 결정이었다 싶어요. 

 

Mamaya 

오전 일찍 펄하버를 가보기로 했는데 마땅히 식사할 곳이 없었습니다. 랜덤으로 펄하버 근처에 있는 벤토집을 찾아서 간건데 오,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아들은 여기 스팸무수비가 젤 맛있다고 했고 (스팸무수비 도장깨기 하고 온 애) 어른들도 잘 먹었습니다. 가격도 착해서 점심먹을것까지 이것저것 사봤는데 나중에 식으니 맛이 좀 떨어지긴 하더라고요. 딱 한 끼 바로 먹을 식사로 괜찮았습니다. 이 집에서 길 하나 건너면 바로 말라사다 맛집, leonard's bakery 트럭이에요. 들러서 한 박스 사시면 좋을것 같아요. 여기 말라사다는 하와이 다녀와 보신 분들이 그냥 우리네 시장에서 파는 도나스 같다 하셔서 진짜 기대가 0이었는데 저희 가족은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갓 구워 나온 따뜻한 말라사다는 아직도 생각나네요. 

 

Leonard's Bakery (98-1005 Moanalua Rd, Aiea, HI 96701)

 

말라사다.jpeg

말라사다트럭.jpeg

 

Pearl Harbor Historic Sites

영화 <진주만>을 좋아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잠시 들러보기로 하고 간 곳입니다. 정식(?) 투어는 부담스러워서 히스토릭 사이트만 들렀는데 여기 입장 자체는 무료지만 안에 있는 뮤지엄은 따로 입장료를 받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올려둔 링크로 들어가셔서 투어신청하시면 됩니다. 배도 타고 잠수함도 타고 주변 섬들도 둘러볼 수 있어서 아이들이 조금만 컸다면 한번 도전해 봤을거 같아요. 

 

Ala Moana Center

여러가지 이벤트가 열리는 곳이라고 해서 펄하버를 들렀다가 가봤습니다. 마침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하와이 전통 음악 콘서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즐겁게 관람하고 바로 옆에 있는 Island Vintage Coffee에서 코나 커피도 샀습니다. 공연 좋아하시는 분들은 올려드린 링크에서 미리 이벤트 확인해 보시고 가시면 좋겠네요. 

 

코나커피.jpeg

 

힐튼에서의 마지막 밤은 해변가 산책과 반짝이는 장난감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여섯째 날 (5월 11일)

Laniakea Beach-Haleiwa Store Lots-Haleiwa No.7-Ka'ena Point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 체크 아웃 하고 와이키키 하얏 리젠시로 옮기는 날입니다. 노스쇼어쪽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나섰습니다. 

 

추천받은 Laniakea Beach는 거북이들이 출몰해서 거북이 해변이라고도 불린다던데 요즘은 사람들이 너무 찾아와서 거북이들이 안 온다고 해요. 그래도 복잡한 와이키키를 벗어나서 한적한 해변가로 오니 마음이 편안해 졌습니다. 

거북이해변.jpeg

 

Hale'iwa No7

구글 리뷰보고 갔는데 완전 맛집이었습니다. 주워 듣기로는 유명한 포케집이라고 하네요. 노스쇼어 가시는 분들 여기 추천합니다. Super Chirashi가 특히 맛있었어요.

 

할레이와맛집2.jpeg

 

할레이와 맛집3.jpeg

 

근처 해변부터 여기 푸드트럭 거리까지 작은 로컬 샵들, 카페, 레스토랑들이 즐비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맛난거 먹고 구경하다가 후식으로 커피랑 컵케잌 사서 다음 행선지로 향했습니다. 

 

Ka'ena Point State Park

이번 여행의 실질적 마무리인 곳으로 Ka'ena Point를 고른 이유는 단순히 위치때문이었습니다. 오아후 섬의 북서쪽에 있어서 마치 땅끝마을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제가 뭘 하든 기승전결 서사를 좋아해서... 가는 길에 아무도 없어서 괜히 왔나 싶었는데 가보니 탁 트인 바다와  트래킹 코스가 있는 멋진 곳이었어요. 어머니도 여기가 제일 좋으셨다고 하네요. 아이들은 화산 활동으로 생긴 특이한 모양의 돌을 주우러 다니느라 바쁘고 어른들도 경치 구경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카에나포인트.jpeg

평범한 바닷가 같지만 평범하지 않은 경험을 안겨준 카에나 포인트

 

6일 동안의 여정을 여기서 마무리 하고 저희는 새로운 호텔 하얏 리젠시로 향했습니다. 특별한 일정없는 마지막 날과 여행의 마무리 및 기타 소소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공유할게요! 

 

글을 짧게 쓰려고 해도 습관이 되서 (한때 글로 밥벌어 먹고 살던 자) 주절주절 말이 많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시는 분들 복받으실거에요.

 

일몰.jpeg힐튼 라군 뷰에서의 일몰

첨부 [17]

댓글 [32]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365] 분류

쓰기
1 / 19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