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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정보-여행]
아이슬란드, 유럽 소도시들, 지중해 크루즈 포함 35박 36일 뚜벅이 여행기 (1) -사진 거의 없음

자유씨 | 2023.09.20 04:45:35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보복 여행, 보복 소비라는 신조어 들어보셨죠?

팬데믹으로 억눌려 있던 여행, 소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현상을 말한다는데

이로 인해 유명 관광지들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않고 있다는 뉴스가 들리더군요. 

 

지난 7월부터 8월 초 5주 동안 아이슬란드를 시작으로,

유럽 여러 도시들로 렌트카 없는 (아이슬란드 제외) 뚜벅이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지난 3년간 취소해야 했던 여행만 서너 차례이니 저도 보복 여행을 다녀 온 셈이죠^^

 

2020년 봄, 한국 여행 발권 후 팬데믹 막 시작한 후라서 취소

2020년 여름, 터키, 그리스, 크로아시아 여행 비행기 숙소 모두 예약했다가 취소.

2021년 겨울, 거소증 만들러 한국 가려고 F-4 비자 등 서류 준비했다가 상황이 안 좋다는 가족들 만류로 취소

2022년 11월, 코로나가 좀 풀린 둣해 아이슬란드 오로라 여행 계획했다가 취소

 

작년 7월 드뎌 한국에 가서 꿈에도 그리던 거소증 만들었죠.

(혹시 제 후기 기억하시나요? 근데 눈썹문신에 더 관심들이 있으시더군요 ㅎㅎ)

그리고 지난해 12월 2주간 터키 일주, 그리스 아테네 다녀왔고

이제 아이슬란드, 크로아시아 가야죠. 그 동안 리서치 한 시간이 아까와서 라도

 

이 두 곳 사이에 평소 가보려했던 체르마트, 니스, 이탈리아 소도시, 지중해 크루즈를 끼어 넣었더니 

빡빡한 5주 여행 스케줄이 나오더군요. 

 

저희는 한 곳에서 느긋하게 휴식하는 여행보다는 매일 계획이 있는, 늘어지지 않는 여행에 익숙하고 이를 선호하는 편이라 

일정을 짜면서 마냥 행복했답니다. 여행 계획 단계 설렘은 중독성이 있죠^^

 

마일이 별로 없어 마모의 정신(?)과 부합하지 않는 여행이었지만

5주간 다닌 동선, 약간의 정보와 팁을 노트 형식으로 공유해 드릴께요.

저를 위한 추억 소장(?)용 목적도 있고요. 비슷한 경로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께 혹시 도움될까 해서요.

 

사진은 별로 없어요, 

날씨는 덥고 소매치기 방지 차원에서 깊숙이 넣어 놓은 휴대폰을 꺼냈다 넣었다 하기도 귀찮아

대신 눈과 마음에 담아왔어요. 

 

1. 아이슬란드 (7/6-7/9): 레이캬비크 시내, 골든서클, 남부지역 투어

 

첫째날

 

KEF 공항에 오전 6시 도착. Go Car Rental에서 예약한 렌트카 픽업.

이 업체 강추합니다. 예약 당시 보험 포함 가격이 가장 저렴했고 서비스도 좋았습니다.

자그마한 사무실이 공항에서 약 5분 거리에 있는데 무료 셔틀이 제공되고 

돌아오는 날 오전 7시 비행기 탄다고 하니 세 시간 전에 직원이 나와 있겠다고 하더군요. 

(예약 당시에는 사무실 오픈 이외 시간 추가 비용이 있다 했는데 픽업시에는 24/7 으로 바뀌었네요)

 

차를 픽업하지 마자 향한 곳은 싱벨리어 국립공원, 게이사르, 그리고 굴포스 등 골든 서클이라 알려진 곳들

마지막에 케리드 분화구 (일인당 입장료 400 크로나) 를 방문했는데..

loose 한 돌이 깔린 비스듬한 경사면에서 미끄러져 그만 뒤로 대자로 누워버렸답니다.

(새로 단장한 듯한데 전혀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듯해요)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는데 만일 부상이라도 당했으면 여행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거란 생각에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답니다. 혹독한 신고식 치뤘죠.ㅜㅜ

 

아이슬란드는 듣던대로 경치가 독특했고 (마치 사진에서 본 외계 행성 표면과 비슷한 느낌)

7월인데도 얇은 다운 패딩을 입어야 할 정도로 서늘했습니다. 

그 중 굴포스는 정말 압도될 정도의 크기와 수량이었습니다.

게이사르, 그 외 폭포들은  미 서부에 워낙 빼어난 경치 자랑하는 곳이 많아 그냥 그랬습니다. 

 

내셔널 파크 주차 요금은 무인 카메라로 자동차 번호판 인식을 해서 납부하는 형식인데 파킹비 안내면 

렌트카 회사 통해 청구서 (6유로 주차비+20유로 프로세싱비)가 날라와요.

저희는 기계가 고장나서 낼 수가 없는 경우였는데 렌트카 회사서 이메일이 왔어요.

상황을 설명하니 웨이브해주긴 하더라고요.

 

 

굴포.jpeg

                                                                                                                            굴포스

 

둘째날

 

셀야란드포스, 스코가 포스, 디르홀레이, 다이어몬드 비치 등 남부 관광

블루 라군을 가려고 하루 전날 예약을 하려니 오후 9시 밖에 가능한 시간이 없어

하는 수 없이 대신 시크릿 라군에 갔는데 여기도 온천을 즐기기에 나쁘지 않았습니다.

블루 라군을 가려면 성수기에는 예약 필수더군요. 

 

셋째날

 

할그림스키르캬 교회등 시내 구경.

화산 폭발이 있었던 곳을 가는 길이 블루 라군을 지나가기에 아쉬움에 잠시 들려 봅니다. 

다음날 취리히로 향하는 비행기가 7시 25분이라 일찍 취침을 해야 일찍 잠을 청하는데

백야라 밖에 대낮 처럼 훤하네요. 선셋이 자정, 일출이 오전 3시. 그 사이 시간도 그냥 훤해요. 

 

물가는 듣던대로 비싸더군요. 특히 외식 물가.

딸이 맛있다고 추천한 중국집 Fine Restaurant, Flatty Pizza 괜찮았어요. 

어디가나 그 나라 음식은 먹어보려 하는데 아이슬란드 전통 음식은 뭐 그닥 관심이 가진 않더군요.

 

넷째날 

 

취히리행 비행기 탈 새벽 3시경 차를 몰고 공항으로 향함

공항으로 가는 길 새벽 풍경은 장관이었습니다. 마침 동이 트기 시작하더군요. 

무사히 차 반납하고 취리히행 비행기 탑승. 

 

2. 스위스 (7/9-7/11): 스피츠, 체르마트 

 

첫째날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유럽 여러 중심 도시로 가는 길은 아주 아주 가깝더군요. (취리히가지 약 3시간 45분)

시차가 있어 오전 7:20 출발 비행기가 오후 12:05에 취리히 도착.

 

도착 후 두달전 예매해 놓은 세이버 데이 티켓 (인당 52CHF, 일일권 개념)으로 마테호른행 기차를 탑니다. 

 

세이버 데이 티켓 (나중에 저희가 사용한 슈퍼세이버 티켓과 혼동하기 쉬워요)은 하루중 자유롭게 탑승이 가능한 티켓.

마테호른으로 직접가는 대신 본전뽑기로 중간에 요즘 인터라켄 대안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Spiez (Spitz와 혼동해 하마터면 반대방향으로 갈뻔 ㅜ)에 잠시 내리기로 합니다. 

 

기차역에서 마을을 내려다 보았을 때 그 충격적으로 아름답던 풍경을 잊을 수가 없네요.   

마을은 튠호수를 끼고 있는데 이 호수를 오가는 보트를 타고 이 마을 저 마을 구경 할 수도 있다더군요. 

관광안내소 옆 코인 라커에 짐을 넣고 캐슬이 있는 쪽으로 걸어 내려 갑니다.  

 

잠시 호수 주변 스피츠 캐슬을 구경하고 호수를 바라보며 점심을 먹고 역으로 기차를 타러갑니다. 

마테호른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경.

역시 베란다의 꽃화분이며 그림같은 마을 풍경이네요.

스위스 마을들은 왜 이리 예쁜지요. 하지만 약간 관광객을 위해 조성되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마켓들이 보통 8시면 문을 닫기 때문에 서둘러 숙소에 짐을 내려 놓고 Coop으로 갑니다. 

역시 물가는 만만치가 않네요. 그나마 에어비앤비 스타일 숙소라 부엌이 있어

계란 고기 야채 음료 등을 사와서 푸짐한 한상을 차릴 수 있었네요. 

 

그런데...

자기 전 전화기를 충전하려고 콘센트를 끼우려는데 아뿔사....안 맞네요. 

스위스는 콘센트 형태가 다르다는 것을 알지 못해 유럽용이면 되겠거니 하고 2 hole 짜리 한가지만 가져왔는데...

전화기 충전을 못하면 내일 하이킹이며 어찌해야 할지 막막하더군요.

이미 백업 배터리도 다 쓴 상태.

 

상점들은 이미 문을 닫았고, 숙소 주인에게 문자를 했으나 무응답 (다음날 아침에 답이 왔네요).

이리 저리 궁리하다 거의 포기할 지경에 이르러 P2가 문앞쪽에 있는 벽 outlet에 마지막 시도를 했더니... 휴 ~ 끼워졌어요.

스위스는 outlet 모양이 다르다는거 꼭 기억하세요(ㅎㅎ 저만 모른 건가요?).

 

둘째날

 

스위스를 일정에 넣은 이유는 두가지, 해뜰때 마테호른 (황금호른) 보기와 수네가 호수 하이킹 이랍니다.

체르마트는 청정 마을로 내연차 운행이 금지되어 있어 렌트카의 경우 인근 Täsch 에 숙소를 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시간 절약을 위해 차를 빌리지 않고 기차로 아예 체르마트로 들어와 숙소를 정했답니다. 

 

스위스는 날씨를 예측하기 어려워 여러번 체르마트에 와도 황금호른을 보지 못할 정도로 운이 따라야 볼 수 있다네요. 

 

일출 시간에 알람을 맞추고 일어나 숙소에서 약 5분 거리인 마테호른 뷰 포인트로 갑니다. 

바로 요기랍니다. Kirchbrücke (키르히 다리 위)

 

도착하니 오전 5시가 조금 넘은 이른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해뜨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일출이 가까와 올 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더군요.

저는 슬리퍼랑 거의 잠옷 차림으로 동네 마실가둣 나갔는데 한인 단체관광객분들은 쌀쌀한 날씨에

두툼한 자켓에 등산용 pole들을 들고 나오셨더군요. 

 

일출 후 약 30분쯤을 더 기다리니 마침내 마테호른산의 꼭대기부터 붉게 물들기 시작하네요.

자연의 신비로움에 말을 잃은 채 황금색으로 물드는 산을 바라보았답니다.  정말 감동적이더군요. 

실제보다 사진으로 황금색이 더 선명하게 나타나요.^^

 

황금.jpeg

                                                                                                                            일출 시 마테호른  

 

숙소로 돌아와 아침을 먹고 마테호른을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다는 수네가 호수로 가기 위해 나섭니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로 가는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간다는데

산악열차 티켓 가격이 후덜덜해요. 

약 30분 정도 왕복 티켓이 약 150유로. 

그래도 마테호른을 보기 위해 왔다면 당연 올라가야죠. 

 

그런데 사실 마테호른은 체르마트 시내 곳곳에서도 볼 수 있답니다. 

조금 가까이서 산을 보기 위해 그 비용을 지불한다는게 조금 합리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차선책으로 선택한 방법이 푸니쿨라 (왕복 57 CHF)를 타고 5개 수네가 호수 트레킹을 하면서 마테호른을 감상하는건데

저는 이 방법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다섯개 중 한 호수 두 세개만 하이킹 해도 충분.

 

셋째날

 

어제의 황금호른 감동이 너무 강렬해 오늘 새벽에 한번 더 마테호른 일출을 보기 위해 나섭니다. 

어제처럼  단체 관광객은 없었으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산이 붉게 물들기를 기다립니다. 

저희도 그 틈에 끼어 목을 길게 늘이고 황금호른을 기다립니다.

역시 오늘도 어김없이 붉게 물든 마테호른.

몇 만년의 세월 동안 어김없이 이런 장관을 매일 연출했겠죠? 

 

이제 다음 목적지 밀라노를 향해 갑니다.

이 날 이동을 위해 SBB 앱에서  슈퍼세이버 티켓 약 2달 전 쯤 구매. 

세이버 데이 티켓이 하루 종일권 개념이라면 슈퍼세이버 티켓은

정해진 지점으로만 갈 수 있고 시간도 정해져 있고 물론 환불이 안되는 티켓이랍니다.  

또 포인트 투 포인트 티켓이라고 있는데 이건 정해진 지점까지 하루 중 다소 flexible하게 이용 가능 해요.

스위스 기차권은 종류도 많고 이름도 헷갈려 효용성을 위해서 연구를 많이 해야 했어요. 

 

저희는 일단 스위스 Visp라는 곳까지 SBB기차로 가서

Visp에서 트랜이탈리아 기차를 타고 밀라노로 갑니다. 

국경을 넘어가야 해서 SBB와 Tranitalia 에서 따로 구매하는 게 나았어요. 

Omio 나 Trainline 등에서 발권해도 어차피 두 나라 기차로 따로 운행하니까요. 

 

밀라노, 프랑스 남부, 이탈리아 소도시들 이야기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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