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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정보-여행]
캠핑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Tick (진드기) 조심하세요. 저도 물렸습니다. ㅠㅠ

잭울보스키 | 2023.06.16 04:51:33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사랑하는 회원님들 안녕하십니까 ? 서북미 어쩌다 자연인 잭울보스키입니다.

 

지난 5월말경 중부 워싱턴주로 3박 4일 백패킹을 다녀왔습니다.  The Enchantments  라고 하는곳인데  올해 2월 뉴욕 산악회 7명이 원정 산악을 이곳으로 오셨다가 눈사태에 3명이 사망을 한 가슴아픈 일도 있었습니다.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곳이라서 오버나잇 백패킹 퍼밋을 얻으려면 돈을 내고 lottery 신청을 하여 당첨되어야 합니다.  저도 물론 해마다 신청을 했지만  당첨 확률이 1% 라서 번번히 떨어질 정도로 경쟁율이 치열한데 올해 기적적으로 5월과 7월 2번이나 당첨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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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 중에 잠시 쉬며 찍은 제 인생샷입니다.

 

The Enchantments 는 5개 지역으로 백패킹 지역이 나뉘어 지는데 이번에 제가 간곳은 그중에 한곳인 Snow Lakes Zone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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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7000피트에 위치한 아직도 눈이 녹지 않은 호수입니다.

 

5월의 백패킹 출발전에 현지 레인져로부터 트레일에 관한 최근 리포트를 이메일로 받았는데 고지대라서 눈이 아직도 많이 있다며 tick season 이라는 문구도 적혀있었습니다. 그동안 산행을 하며 여름철 모기외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기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만 결국 저와 제아내가 한밤중에 틱에 물렸습니다.  아내는 얼굴위로 틱이 기어다니기까지 해서 공포에 질린 아내의 비명이 깊은 산속에 멀리 멀리 울려퍼졌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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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캠핑장에서 텐트안에서 자다가 틱에 물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산길에도 아내의 뒷다리와 허리부근에서도 피를 빨고 있는 틱을 제가 두마리나 잡아냈고 돌아오는 차안에서도 머리카락속에서 붙어 무임승차하던 놈을 잡아냈습니다.  집에오는 길에 레인져 오피스에 들러 틱에 물렸다고 보고하였더니 여기는 미 동부가 아니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더군요.  "정 걱정되면 타운에 있는 이머전시에 가보시든가" 하면서요.  하여간 잡은 틱은 나중에라도 이상 증세가 나타날 경우  틱의 라임병 감염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유리병안에 넣어서 집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틱에 물린 경우는 난생 처음인데다 틱 하면 사슴 진드기, 그리고 라임병이 연관이 되어 두렵기도하여 틱의 종류 예방과 증상, 치료 과정을 제 나름대로 정리하여 저희 산악회 회원들과 공유를 하였습니다.  

 

 

1. 라임 병 (Lyme Disease) 는 워싱턴주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병인가 ?

아닙니다. 라임병은  보렐리아라는 균에 감염된 사슴 진드기 (Deer Tick) 가 사람을 물었을때 발병할 수 있는데 주로 뉴욕인근 미국 북동부나 중부, 또는 플로리다에서 발생하고 워싱턴주는 극히 적은 수 (매년 0-7 케이스) 가 보고 되는데 그것도 동부에서 감염된 상태에서 이주해온 환자들이 대부분입니다.  (라임병의 이름은 동부 코네티컷 주의 Old Lyme 이라는 마을에 유래하였는데 이곳의 젊은이들이 유난히 관절염에 걸린 환자들이 많아 조사를 해보니 Deer Tick 에 물렸던것으로 파악이 되었다고 합니다. )  그리고 사슴 진드기에 물리더라도  진드기가 균에 감염이 되어있지 않으면 라임병에 걸리지는 않습니다.

 

2. 틱에 물렸을때 얼마나 오래 몸에 붙어 있어야 감염이 되나 ?

틱이 몸에 붙은 상태로 36시간-48시간 정도 있어야 균이 인체내로 옮아집니다.  24시간 이내에 떼어낼 경우 감염위험은 아주 낮아집니다.

 

3. 틱 한마리가 몸 이곳저곳 옮겨다니며 여러번 물 수가 있나 ?

틱은 한번 물면 계속 한자리에 있다가 떨어져 나가므로 한마리가 여러번 물지는 않습니다.

 

4. 틱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즌은 ?

틱의 종류마다 다르지만 주로 5월에 많이 나타납니다.

 

5. 틱에 물렸을때 떼어내는 방법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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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처럼 틱은 머리를 피부 속으로 박고 피를 빨기 때문에 주로 핀셋을 사용하여 거꾸로 세운채로 위로 뽑아내 머리까지 제거합니다. 머리부분이 화살촉 처럼 되어있어 한번 박히면 빼내기가 어렵고 소량의 마취제를 함유하고 있어 물려있는지도 모른채 그냥 지나가기도 합니다.

 

 

https://youtu.be/27McsguL2Og

6. 틱을 제거했는데 머리가 그대로 박혀있을 경우 감염위험이 있는가 ?

머리가 그대로 남아 있어도 라임병과 같은 병에 감염될 위험은 없지만 다른 일반적인 피부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알콜로 소독을 하고 머리를 제거하는게 좋습니다.

 

7. 라임병의 경우 물린 부위의 피부 상태는 ?

주로 아래 사진과 같은 형태의 피부 반점이 생깁니다.  하지만 100% 다 이렇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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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증상이 나타날때 까지 걸리는 시간은 ?

물린후 주로 3일에서 30일 정도 사이에 위와 같은 반점이 나타납니다.

 

9. 라임병에 걸렸을때 주요 증상은 ?

초기 증세로 열, 두통, 피로감 그리고 피부 붉은 반점이 나타나며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관절염이나 신경계통에 이상이 올 수 있습니다.

 

10. Deer Tick 에 물려 라임병 초기 증세가 나타날 경우 치료 방법은 ?

Doxycycline 항생제를 2-4주 정도 복용합니다. 

 

이제까지는 주로 라임병을 옮기는 사슴 진드기에 물렸을 경우이고 위에서 언급했지만 워싱턴주는 라임병의 발생율이 극히 적습니다. 사슴진드기는 크기가 참깨씨 만큼 작고 이번 산행중에 물린 진드기는 사진으로 볼때 그보다 큰 (주로 콩알 반쪽 정도 사이즈) 이곳 서북미에 주로 보이는 American Dog Tick 인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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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놈이 저와 제 아내를 물었습니다. American Dog Tick 입니다.

11. Dog Tick 은 물렸을 경우 해가 없나 ?

그렇지 않습니다. Dog Tick 은 Deer Tick 과 달리 라임병을 옮기지는 않습니다만 극히 드물지만 Rocky Mountain Spotted Fever 라는 병을 옮길 수 있으므로 다음과 같은 피부 반점이 보인다면 병원을 가서 항생제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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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NW Hikers Forum 에 의하면 Dog Tick 은 이곳 산행지에서도 가끔  발견되고  실제로 반바지, 반팔을 입고 하이킹을 하는 미국인 하이커들은 종종 물리기도 하고 개를 데리고 산행을 할 경우 여러마리가 개에 붙어서 집에까지 오는 일도 있습니다.

 

13. 틱에 물리지 않게 조심하려면 어떻게 하나 ?

산행을할 때는 긴 소매 옷과 바지를 입는다. 또 밝은 색의 옷을 입으면 틱이 옷에 붙어도 쉽게 발견될 수 있다.

▶틱은 옷에 붙어 몸속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바지끝을 양말속에 말아 넣고 상의 끝자락도 바지속에 넣는 것이 좋다.

▶ 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양말과 바지 경계를 테잎으로 봉할 수 있다.

▶모자를 쓰는 것도 틱 방지에 도움된다.

▶ 벌레 방지 스프레이를 옷과 드러나는 피부에 뿌리면 좋다. 그러나 어린아이에게는 사용치 말아야 한다. 숲속에 오래동안 거할 경우엔 '퍼미스린(permethrin)' 이라는 스프레이로 미리 옷을 처리해 주면 좋다. 이 약은 모기 방지약이 있는 곳에서 대체로 구할 수 있다.

▶숲속을 다녀온 뒤에는 반드시 몸을 살펴봐야 한다. 이는 사람 뿐만이 아니라 애완동물도 마찬가지이다. 

▶산책옷을 뜨거운 물에 빨면 어딘가 숨어있을 지도 모르는 틱을 제거할 수 있다.

▶틱이 피부에서 발견됐을 경우 틱 제거 도구를 이용해 떼는 것이 좋다. 피부에 박혀있는 틱은 손가락으로 쉽게 떼어지지 않을 정도로 딱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눈썹을 고르는 트위저를 사용해도 된다. 틱 제거 도구는 약방에서 살 수 있다.

▶틱을 떼어내면 발가락을 박고 있던 자국과 함께 조그만 붉은 색 상처가 남는다. 이 부분을 철저히 소독하고 손을 비누로 깨끗이 닦는다.

▶떼어낸 틱은 밀봉용기에 담아놓았다가 틱증세가 나타나면 틱을 의사에게 가져가 라임병을 옮기는 종류인지 확인 한다.

 

틱 스프레이는 REI 나 아마존 에서 구할 수 있으며 한번 뿌리면 세탁을 할 경우에도 5-6번 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Sawyer Permethrin Pump Spray - 24 oz. | REI C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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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틱의 종류와 출몰지역, 시기입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번에 물린경우는 아내에게서 옮겨온듯 싶습니다. 제가 팔에 물렸는데 그쪽 팔이 아내가 누워자던 쪽이었구요  Backcountry wilderness camping 에서는 화장실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숲속에서 용변을 보는 일이 많은데 그때 아내의 몸에 붙어 온것 같습니다.  특히 여성분들은 틱이 많은 지역에서는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저희도 집에 돌아오자 마자 집안으로 들어오기전에 옷과 등산장비를 밖에서 모두 체크한다음에 집으로 들여왔습니다. 실제로 같이 백패킹을 했던 한분은 뒤통수에 틱이 물고 있는줄도 모르고 집에와서 손가락으로 머리를 쓰다듬다 틱을 발견하고 놀라서 제게 전화를 한적도 있습니다.

 

제가 틱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번 백패킹에 처음으로 틱에 물려보니 상당히 두려웠기에 나름대로 공부를 하여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 글을 올립니다.

 

캠핑의 계절입니다.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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