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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AT&T의 wireless 서비스를 끊으려고 했는데 특이한 경험을 했네요.

라스트스라 | 2023.07.11 01:22:1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독립기념일을 맞아 구글 fi에서 구글폰을 좋은 deal로 제공해 그간 10년간 이용하던 AT&T서비스를 끊고 전화번호를 새 구글폰/구글 FI 서비스로 옮기려고 했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던 경험을 공유합니다. 

 
구글에서 받은 전화기로 기존번호를 이전하려고  AT&T에서 제공한 TRANSFER PIN을 구글에 제공하면 AT&T에서 서비스종료를 신청했는지 기존 전화기로 문자를 보내서 컨펌을 요청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여기서 제가 보내는 컨펌문자가 계속 전달이 안되는 에러가 발생했습니다.
 
다른데로 보내는 문자는 다 잘 나가는데 딱 이 컨펌 문자만 전달실패라는 메시지만 뜹니다. 메시지 프로그램의 CACHE등 다시 지우고 RESET, RESTART해보고 별 일을 다 해도 유독 그 번호로 보내는 문자만 전달실패가 뜹니다.
 
여러번 시도해보다가  커스터머 서비스에 연락을 하니 저를 porting 하는 디파트먼트에 돌리더군요. 매번 이름부터 다시 시작해서 정보를 확인합니다.  거기서도 한참을 이야기했지만 저를 fraud department로 돌립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너 번호 옮겨서 서비스 끊으려고 하는구나 하는것을 보니 이런 사례가 많은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그동안의 고객상담전화원들도 무척 엑센트가 심한 에이전트들이 많았는데 이 global fraud department라는데에는 가장 액센트가 심한데 전화기에서 한 10센티는 떨어져서 웅얼거리는 듯한 느낌의 에이전트는 상당히 짜증나는 태도로 전화를 받습니다. 
 
이 에이전트는 저에게 시큐리티 질문을 몇개 한다고해서 대답을 잘 했는데 갑자기 너는 본인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이 전화를 끊어야한다고 합니다. 너무 황당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CHAT으로 커스터머 서비스로 연락을 해서 라이브 에이전트로 연결하니 의외로 너무 친절하게 도와준다고하면서 새 구글폰의 기계정보-IMEI부터 여러가지 정보를 묻습니다. 그래서 3번을 확인했어요. 내가 ATT를 떠나 새 서비스로 가는거다. 그랬더니 잘 알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ATT전화기가 불통되어서 물어보니 이제 구글폰을 키고 새 "ATT 플랜"을 가동시켜 보라고합니다. 
 
저는 이 순간에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ATT를 벗어나겠다고 새로 받은 구글폰에 ATT 플랜을 선택하라니.........그래서 항의를 하고 다 원래대로 돌려놓으라고 했더니 다행히 그렇게는 했습니다. ATT도 다시 살렸습니다. ( 왜냐면 기존 전화서비스가 죽으면 번호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순간에도 나는 다시 ATT와 플랜을 시작할 마음이 없으니 새 플랜을 마음대로 INITIATE하지 말라고 두 번씩 강조했습니다. chat을 시작하자마자 그렇게 많이 컨펌을 했는데 이게 의도가 없었던건지 의심스러웠습니다. 
 
일단 끊고 시간이 지난후에 다른 CHAT으로 연락을 해서 라이브 에이전트로 연결해 나는 TRANSFER PIN도 다 있고 다만 마지막 단계에 컨펌을 너희가 문자를 안받게 설정해놓은것 같다. 제발 내 넘버를 RELEASE해달라고 한참을 이야기해보니 자기가 도와줄거고 걱정말라고하더니 한참이 지난 시점에 TRANSFER PIN을 받는 방법을 자기가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저는 그냥 또 시간을 낭비한거죠. 오히려 제가 PORT OUT프로세스를 커스터머 서비스에게 설명해주는 일만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에도 저는 번호를 못 옮기고 있었어요.
 
AT&T에서는 계속 너는 FRAUD DEPARMENT에 연락해야한다고 문자를 저에게 보내왔지만  
다시 FRAUD 디파트먼트에 전화하니 마치 저를 범죄자 취급하면서 너에게 우리는 단 하나의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 이 전화를 끊는다라고 하면서 끊어버립니다.
 
그냥 아무 해결책도 없어보였습니다. REDDIT에 찾아봐도 AT&T에서 PORT OUT할때의 수많은 애로점, 각기 다른 사례라서 조금씩 틀리지만 AT&T에서 벗어나는게 쉽지는 않은 일을 겪은 사람이 여럿 있어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신히 해결은 되었습니다. 제가 AT&T 전화기에 다른 회사에서 나온 메시지 프로그램을 깔고 그 메시지 프로그램을 AT&T에서 제공한 문자 프로그램을 대신하는 디폴트 프로그램으로 정해서 새로받은 TRANSFER PIN등 새로운 정보로 우회해서 PORT OUT을 시도해보니  간신히 컨펌이 되었고 하루 지나서 구글 FI로 성공적으로 옮겨졌습니다.   인간과 전화나 CHAT으로 해결못한것을 기계를 살짝 속여서 해결한것 같더라구요. 물론 그 순간에서도 ATT의 내부 설정들이 꼬였는지 너는 FRAUD 에 전화를 해보라라는 문자가 밤 12시까지 오더라구요. 전화하면 받자마자 끊어버릴것이면서 도대체 왜 저런 문자는 보내는건지 모르겠더라구요.
 
제가 컴퓨터나 기계 다루는것들 익숙한 편이라 외부에서 아무 도움도 못받는 것을 자각하고나서 저렇게 새 앱을 깔고 우회해서 시도해볼 생각을 해보아서 성공한것이지 만일 그렇게 시도하지 않았다면 아마 절대 PORT OUT못했을것 같아요.
 
물론 쉽게 번호이동을 하신분들도 있으실것 같지만 일단 저를 몇일간 고생시킨 일은 좀 괴이했어요.
 
20년전에 미국에 처음왔을때 AT&T의 케이블 TV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다른 도시로 이사가면서 케이블 박스를 반납했는데 한 6개월이 지나 자기들은 케이블 박스를 반납받은 적이 없다고 500불을 내라고 해서 당시에 그 500불을 억울하게 낸 적이 있어요. 당시 정말 화가 났었고  그때 다시는 AT&T를 쓰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후 10년이 지나서 AT&T전화 서비스를 쓴 제가 잘못이겠지요
 
 
AT&T와는 언제나 끝이 안좋네요.
 
구글 FI보다 훨씬 많은 이용료를 내면서 왜 계속 AT&T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자책을 합니다. 물론 구글FI가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줄수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해외여행을 계획중인데 해외에서 전화와 데이터를 쉽게 쓰는것 같고, 카메라 기능이 좋아보이는 구글폰 등은 좀 기대를 하게하고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번에 커스터머 서비스와 CHAT을 하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습니다.
 
이 라이브 에이전트들, BOT이랑 이야기하기 싫어서 연결한 라이브 에이전트들이 역시 좀 더 진화된 BOT이 아니었나 싶어요.  제가 3번씩 강조한 사실과, 또  불과 몇분전에 자기가 잘 알겠다고 컨펌한 사실을 마치 기억상실에 걸린 사람처럼 잊어버리는 것은 아무리 미국의 형편없는 수많은 커스터머 서비스를 20년간 겪어본 입장에서도 처음 느껴보는것이거든요.
 
혼란스러운 몇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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