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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 Intermittent Fasting (IF) 한달 후기

무지렁이 | 2023.07.19 10:05:33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건강 관련 내용이니 참고만 하시고 AYOR입니다. 정확한 것, 본인 몸에 맞는지 여부는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시길 권합니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분에게는 권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모 단톡방에서 당뇨 관련 닉을 쓰고 있는 만큼 개인적으로 당뇨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무지렁이입니다.

 

4줄 요약

1. 식탐 컨트롤 못 하는 성격인데 간헐적 단식은 단순하게 시간제한으로 접근하니까 편함.

2. 혈당스파이크: 식곤증 오면 MSG 때문이 아니라 혈당스파이크. 탄수화물 덜 먹어야.

3. 앱 추천: Fastic, Zero 둘다 비슷하고 좋음. 무료로 충분.

4. 한달만에 5kg 넘게 빠짐. 매일 조금씩 빠짐.

 

저는 성장기부터 식욕에 문제가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맨날 쳐묵쳐묵하다 자고 하다가 키 179cm에 10대 후반 몸무게 100kg를 넘겼었습니다. 고딩때 분식 n인분 먹고 교실, 도서관에서 엎드려 잔 기억이 대부분이네요. 20대 초반 군대 가서 강제 식단조절 덕에 80kg 밑으로 잠시 내려갔다가 20대 중반에 미국 와서 서서히 늘다가 애 키우면서 다시 100kg 근처를 왔다 갔다 했고요 결국 인생최고 몸무게 기록을 경신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아이러니하게도, 판데믹으로 재택 기간이 길어지면서 외식 횟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P2의 철저한 식단 관리(풀 위주로 먹임)로 인해 몸무게도 급격히 줄어서 다시 80kg 근처로 내려왔습니다. 여기까지가 1년 전 상황입니다.

 

그러다가 다시 오피스도 1주일에 한번씩 나가고, 외식도 하게되고, 그러다가 느낀게, 외식하면 많이 먹게 되고 많이 먹으면 졸린다는 점입니다. 그러면서 혈당 스파이크라는 것도 알게되고 예전에 한국식당에서 외식하면 졸음 오는 것을 MSG 탓으로 돌렸던게 사실은 밥 두세공기씩 쳐묵쳐묵하면서 흡수한 탄수화물로 인한 혈당 스파이크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재택하면 졸릴 때 낮잠잘 수 있어서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막상 재택하는 동안은 낮에 졸릴 일이 없어져 버리는 신기한 현상이(...).

 

그런데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언제나 괴리가 있듯이, 80kg 초반대의 몸무게는 더 줄어들지 않았고, 저의 식욕은 다시 컨트롤하기 힘들어졌습니다. 오피스에 있는 간식 주워먹고, 오피스 안 가는 날은 애들 라이드 오가는 길에 P2 몰래 도넛이나 초콜렛 군것질하는 빈도가 점점 높아졌습니다. 그로 인해 몸무게도 82kg-85kg 사이를 횡보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또 건강 걱정은 심해지고 음식 조절 못 하는 제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올라가던 중에, 무슨 계기인지는 기억은 안 나지만, 갑자기 간헐적 단식에 관해 찾아봅니다. (자세한 내용은 각자 리서치해보시길.) 내용상으로는 다 이해되고 저한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다 앱을 검색해봅니다. Fastic과 Zero라는 앱이 나오는데 둘디 별점이 5개입니다. 더 혹합니다. 둘다 깔아봤는데 같은 회사에서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비슷합니다. 그냥 하나로 정착했습니다.

 

앱에서 프로그램 고르고 (예: 16:8, 즉, 16시간 금식 8시간 동안 식사), 대충 시작시간 정해놓습니다. 그러면 시간 되서 alert가 옵니다. flexible해서 좋은게 그 시작시간 꼭 따를 필요는 없고 금식할 때 타이머 누르고 끝나면 끄면 됩니다. 매우 간단합니다. 그렇게 시작헸는데 이제 한달이 훌쩍 넘었습니다. 처음에는 16:8로 오후5시부터 오전9시까지 금식이었는데 역시 식탐 많은 저는 미팅 뜸해지고 여유가 생기는 3-5시 경에 폭식을 하더군요. 그래도 야식 안 하는게 어디냐 싶다가, 기왕하는거 욕심이 생겨 10일만에 18:6으로 바꿔보니 (오후3시부터 오전9시 금식) 몸무게가 눈에 띄게 빠집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20:4까지 왔습니다. (오후1시-오전9시 금식)

 

안 먹어 버릇하니까 입에서 음식 땡기는 강도도 오히려 줄어듭니다. 당은 먹을수록 더 땡긴다는게 맞나봅니다. 오후3시부터 안 먹는데 아침에 일어나도 별로 배고프지 않습니다. 단, 새벽에 깨면 괴롭습니다. (지금 이 글 쓰는 이유도 그 괴로움을 참아보려고) 그리고 앱에서 streak 보여주고 몸무게 빠지는게 보이니까 탄력을 받네요. 여행가서도 시간되면 먹던거 멈추고 혹시라도 맛집 간다고 늦게 단식 시작하면 다음 날 식사 늦게 시작합니다. (앱이 flexible해서 가능)

 

결론은 혹시 저처럼 식욕 컨트롤 안 되는 분들은 한번 해보시라고 추천차 올려봅니다. 사람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접근법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하다는 점이고 이 점이 저한테 잘 맞는 것 같습니다. 혹시 저랑 비슷한 성격, 습관, 걱정 있는 분은 시도해보세요!

 

+ 앱은 무료버전만 해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유료는 광고가 없고, 여러가지 교육자료나 건강식 레시피 같은게 있다는데 어차피 시간 입력하고 바로 끄니까 광고 부담도 없고 디른거 들여다볼 시간도 없어서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레딧 등 IF 커뮤니티에서 대세입니다. (앱 만든 회사는 뭐 먹고 사나 조금 걱정되긴 합니다. ㅋ)

 

++ 부작용:

- 큰일 보는 빈도가 줄어듬. Less in, less out.

- 초반에 배에 가스가 많이 찾었는데 이제는 사라짐. 비슷한 후기 많이 봄.

- 아침에 단식 깰때 예전보다 탄수화물 훨씬 적게 먹는데도 졸림. 인슐린에 예민해진건지 궁금. 더 줄여보려고 노력 중.

- 200일째 streak 중인 듀오링고와 더불어, 앱의 노예가 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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