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후기]
대(大) 전기차 시대에 고민고민해서 PHEV 산 이야기 (5) 그래서 제가 산 차는..

음악축제 | 2023.07.20 20:17:15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목차

1. 저에겐 지금이 가스차를 팔 타이밍이었습니다. 

2. 전기차 보다가, PHEV 보다가, 하이브리드 보다가... 

3. PHEV라고 다 같은 PHEV가 아니더라구요.

4. 시세가 저렴한 (under $30K) PHEV 차종별 간단한(?) 리뷰

1부 / 2부

5. 제가 선택한 차와 이유, pros and cons

6. 중고 PHEV 구매시 체크 포인트

---------------------------------

아마 글 꾸준히 읽으신 분들은 제가 무슨 차를 샀는지 짐작을 하셨을 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돈 저금해놨다가 연말에 좋은차 뽑는 옵션을 원했지만, P2님께서 당장 탈만한 차를 원하셨고.

하야 out of pocket을 추가적으로 지불하지 않는 OTD 25k 미만으로 차를 선택했습니다.

4-7월에 중고차 market value가 오르는 동안, EV와 PHEV는 계속 떨어져서, 아마 몇개월 전만해도 추가금을 주고 옮겼어야 하는 차를 딜러에게 팔고 딜러에게 사면서 돈이 추가로 들지 않아서 좋았구요.

 

이 차입니다.

clarity phev.png

메이커 이름 구입가격 Years Battery EV range Gas Tank Total Range MPGe (Combined) EV efficiency(mile / kwh) HV MPG(Combine) Cargo (cu.ft) Combined HP EV HP Engine Transmission Head Room(F/R)                  
Honda Clarity PHEV 21,850 2018 17 kwh 47 miles 7.0 gal 340 miles 110 MPGe 2.76 miles / kwh 42 mpg 15.5 cu.ft 212 HP 135 kw 1.5L eCVT 39.1 / 37.1                

 

Honda Clarity PHEV 기본트림, 2018년식, 33k miles, 세전 22,650 (차량가격+dealer processing fee)

2열거주성이 부족한 아이오닉 PHEV와 개인적으로 market value가 overpriced라고 생각했던 니로 PHEV를 거르고 산 차입니다. 일단 주행거리가 길지 않아 차량의 연식대비 상태가 좋았고, market value보다 1,500불 정도 낮은 가격도 선택에 한몫 했습니다. VA/NC지역은 클래리티가 워낙 흔하지 않아서 딜러십에 한 3-4개월 정도 있었던 것으로 Cargurus에 리포트 되어있었고, 그래서 딜러십에서 제가 보러가기 며칠 전 가격을 꽤 다운시켜둔 상태였습니다.

 

선택한 이유

1) 넓은 실내공간: 루프라인이 패스트백처럼 떨어져서 2열 천장은 높지 않지만, 공간 자체는 어코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꽤 넓습니다.

2021-Honda-Clarity-Plug-In-Hybrid-interior-4.png

 

2) 기본 트림임에도 준수한 옵션: 같은 금액으로 비슷한 주행거리의 니로를 뽑으면 대부분 낮은 트림(LX, LXS)으로 직물시트이고 옵션이 좀 떨어집니다(아무리 그래도 요즘 세상에 오토에어컨에 ACC, LKAS는 기본으로 넣어줘야 하는거 아닌지... 옵션이 아쉽다면 아이오닉 PHEV Limited 2019년식이 아주 싸고 좋습니다!) 이차는 느낌이 꽤 고급진 (이전에 탄 차들과 비교해서) leatherette에 땀배출이 필요한 엉덩이/등 부분에 PERFORATED 직물(약간 비닐 재질의 굵은 올을 격자로 한 cloth 재질입니다. 이름을 잘 모르겠네요)이 혼합된 형태인데.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당시만 해도 꽤 진보한 기술이었던 Honda Sensing을 기반으로 하는 ACC, LKAS(라고만 표기되어있는데 차로 중앙 유지도 됩니다!), 오토에어컨 등이 채용되어 있고.. 뭐 하여튼 그렇습니다. 2023년의 동급 신차에서는 운전보조와 관련한 내용들이 기본 적용되었지만, 2018년 당시에는 꽤 좋은 트림을 뽑아야 이런 내용들이 들어갔던듯 합니다. 당대의 어코드와 비교하자면 EX-L에 들어가는 옵션과 비슷한 수준으로 클래리티에 기본 적용되어 있습니다.

3) EV로서의 뛰어난 성능: 이전 글의 비교리뷰에서 언급한 바, 이차에 들어가는 전기모터는 135kw로 양산형 브랜드의 PHEV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출력을 보여줍니다. PHEV중 전기모터가 운전경험의 중심을 이루는 차는 당대에서는 Chevy Volt와 이 차 정도인데, Volt는 패키징이 좀 아쉽고 제가 보기엔 클래리티의 가성비가 더 좋다고 판단해서 이쪽으로 왔지요.(일단 안예뻐서 P2가 허락 안해줄 것 같기도 하고..) EV Range 또한 47 miles 정도로, 원래 보던 니로나 아이오닉보다 훨씬 긴 거리를 배터리로 구동할 수 있습니다.

4) 낮은 마일리지+1인소유: 전 주인이 MD 거주자였는데, 5년동안 3만마일 정도 탔습니다. Bumper to Bumper warranty는 끝났지만, 파워트레인 워런티 5년/6만마일, 그리고 배터리 워런티 8년/10만 마일 기준으로는 아직 한참 워런티가 살아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 수리비 걱정을 조금은 줄일 수 있다는 부분을 감안했습니다. (사실 배터리 워런티만 보고 왔는데 파워트레인 워런티도 살아있어서 너무나 기뻤던..)

5) 트렁크공간: 세단형 PHEV로서 제법 큰 트렁크공간인 15.5 cu ft를 제공합니다. Fusion Energi, 소나타 PHEV, 옵티마 PHEV 트렁크 보다가 이쪽 보면 안구정화되는 수준입니다. 원래 타던 티구안 7인승의 33 cu ft에 비하면 절반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실제로 많이 타고 다니던 제 소나타 2009년식의 16.3 ft와 비교하면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샘스클럽가서 장보고 물 40개들이 4개정도 실어오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2018-clarity-phev-cargo-trunk.jpg

 

 

아쉬운 점

1) 오래되어보이는 인테리어와 인터페이스: 동년식의 혼다 어코드와 비교하면 꽤 노후한 인테리어를 보여줍니다. 아무래도 전 세대의 어코드 기반이라 그런 것도 있고..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를 시도하면서 레이아웃을 어떻게 짜야할지 몰랐을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운전석 클러스터에 너무 많은 내용을 표기하려고 했기 때문에, 계기반의 시안성이 직관적이지 못하고, 아무래도 요즘 나오는 12인치 급의 full LED cluster대비는 좀 아쉽습니다.

2021-honda-clarity-plug-in-hybrid-dashboard-carbuzz-425026.jpg

 

그리고 후방카메라, 우측방 카메라의 화질이 한 35만화소정도밖에 안되는지 매우매우 아쉽습니다.. 노트북에 들어가는 기본 CAM만도 못해요.. 720p 정도라도 좀 넣어주지.. 그리고 2018년 기준 대부분의 쓸만한 차들에 들어간 후측방 경고, 후진시 crossing traffic 경고 같은게 없는건 좀 아쉽네요.

 

2) 인상적이지 않은 연비: 엔진과 모터를 함께 쓰는 HV 모드에서 스펙상 42mpg 정도를 보여주는데, 사실 요즘 웬만한 하이브리드 세단이 이거보다 잘 나와서요. HV 모드로 탈 일이 많다면 그냥 하이브리드를 사는게 나을수도 있겠습니다. 저희는 하루 3-40마일 정도의 주행거리와 왕복 2-300마일 정도의 장거리를 동시에 충족할 차가 필요했기 때문에 이 차가 딱 좋은 선택이었지만, 그냥 아이오닉 PHEV 사왔으면 기름값은 더 아꼈을거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큰 차체와 큰 배터리 용량의 trade off입니다.

3) 요즘의 EV에 비해 아쉬운 전비: 아마 경제성 부분에서 pure ev를 선택하는 이유가 이부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kwh의 전력량으로 2.76 miles를 주행하는데, 아이오닉6나 테슬라 모델3. 는 1kwh당 4 miles 정도를 달릴 수 있거든요. 이정도면 하루 40miles 주 5일 출퇴근한다고 가정하고 5년정도 주행했을 때 (총 52,000마일) 클래리티는 저희동네 기준 $2,826 불을 전기비로 지불하지만, 모델3나 아이오닉 6는 1,950불 정도를 지불하게 됩니다. (연 200불 차이면 별로 안크다고 볼수도 있겠지만) 차로 출퇴근만하는건 아니니까, 주행거리가 많을수록 이 차는 현세대의 EV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될듯 합니다.. (뭐 그래도 이돈에 이정도 차 감지덕지 합니다.)

4) 짧은 총주행거리: 가스탱크가 고작 7갤런으로, 장거리 주행시 280~300마일에 한번정도 주유를 다시 해야 하고, 그냥 일상용으로 써도 조금만 멀리 다녀오면 주유소에 스탑해야 합니다. 아무래도 번거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도 이건 큰 배터리와 넓은 적재공간에 대한 trade off로 여기고 참을 수 있는 영역이긴 합니다.

5) 스페어 타이어 부재: 아마 경량화+트렁크 공간 확보때문에 이렇게 한거 같은데.. 결국 repair kit이 처리할 수 있는게 한정적이어서, 애프터마켓으로 컴팩트 스페어 하나 따로 사야 할 것 같습니다..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repair kit도 없네요 으으 내돈)

----------------

며칠 타보며 좋은점, 아쉬운 점

좋은점:

1) 좋은 연비: 실제로는 연비가 더 잘나와요.하이웨이 65-70마일의 속력으로 주행하는 기준 45-50mpg 정도는 매번 무난히 뽑아줍니다. 풀충전시 가스+전기 통합 range로 차량은 345miles정도를 표시하고, 거의 비슷하게 달려주는 것 같습니다.

2) EV 주행 매우 만족스럽다: 위에 상술한 스펙대로 부드러운 출력전개와 모터 개입을 필요로 하지 않는 가속력을 제공합니다. 5년된 차인데 43miles 정도 전기로 탈 수 있구요.

3) HV<->EV 전환이 매우 매끄럽습니다. 이야기안해주면 모를정도입니다.

4) 변속 로직 만족: 원래 타려고 고려했던 아이오닉/니로와 비교해서 eCVT라서 변속충격 없는 부드러운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합니다.

5) 조향보조 굿: 2018년에 나온 차치고 매우 만족스러운 LKAS기능을 제공합니다. 중앙유지와 곡선 따라가기가 고속도로에서 사용하기 충분한.. 그리고 제가 사시가 약간 있어서 밤운전 때 중앙유지를 못해 위험한 순간이 많은데 road mitigation warning/LKAS의 개입으로 안전운전을 도와줘서 참 감사합니다. ACC는 요즘 차 대비는 약간 반응이 늦습니다만 멀리 떨어뜨려놓고 다니면 충분할 거 같습니다.

6) 메인터넌스 리마인더: 엔진개입이 적어서 엔진오일 청정도가 더 오랜시간에 대해 유지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네요. 다른 차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 차의 경우 차가 엔진구동시간을 계산해서 엔진오일 교환 적정시점을 알려준다고 합니다.

7) 전기구동 AC/히터: 기름 아까워서 정차시 시동 꺼놓는 편인데, 저희 딸이 카시트에서 땀흘리는거 보면 갈등이 많이 되었어요. 근데 이 차로 바꾸고 시동꺼놓고 에어콘 시원하게 맞으면서 대기하는거 넘나 좋습니다. 등하교 픽업때 이 차의 장점이 극대화될 것 같습니다.

 

아쉬운점:

1) efficiency could be better: 연비를 더 좋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구간에서 잉여 engine load로 발전을 걸어버리는 바람에 연비가 더 좋아지지 않는게 나름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엔진보다 전기모터가 더 세다보니 그렇게 로직을 셋업한 것 같은데, 발컨트롤로 향상시킬 수 있는 연비에 한계가 있습니다.

2) 시끄러운 엔진: 배터리를 소진하면 발전을 위해 RPM을 꽤 높게 쓰는데, 1500cc의 작은 엔진으로 고RPM을 돌리니 엄청 앵앵거립니다. 고속도로에서는 괜찮은데, 도심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조건에서는 힘도 떨어지고 뭔가 차가 아쉽게 느껴집니다. (여담으로 차 시승하러 갔을때 배터리가 거의 바닥 상태였는데, 출력도 약하고 시끄럽고 아주 차가 듣던것과 달리 별로였어요.. 그래도 워낙 인터넷에서 호평이 많았기 때문에, 구매를 약속하고 풀충전을 부탁하고 다음날 잔금 지불하고 차를 시승해보니 전혀 다른 차가 되어있더라구요. 배터리를 다 쓰지 않는 식으로 운전모드를 조절하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3) 하부에서 올라오는 소음: 18인치 휠타이어를 넣었는데, 그냥 연비와 소음을 생각해서 16인치 넣어줬어도 좋았을 거 같아요. 휠하우스 방음처리가 미약하고, 캐빈내 공명도 심한 편입니다. 같은 도로를 2009년식 소나타로 달릴때보다 유난히 시끄럽습니다. (aftermarket ANC라도 하나 달아야 하려는지...) 적응은 되겠지만, 이정도 차급에서 이 소음은 너무 아쉽습니다.

 

아쉬운 점 밸런스를 맞추고 싶은데, 이정도 빼고는 딱히 생각 안나네요.

와이프가 "이차 타고 장보러도 한번 가보고 공항도 가보고 해봐야 차가 좋은지 알듯"이라고 말은 하는데, 저희가 그간 소나타로도 충분히 커버하던 영역이기 때문에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저희 상황과 버젯리밋에서는 더 좋은 차가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사실 근래에 시세가 계속 내리지 않았으면 구매대상으로 넣지도 않았을 차라는 생각에 저는 매우매우 만족중입니다.

 

다음 글에는 제 구매경험을 바탕으로 중고 PHEV 구매시 체크포인트를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첨부 [4]

댓글 [45]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6,669] 분류

쓰기
1 / 334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