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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7/31/23] 발랄하게 써보는 잡담 - 여러분의 첫 일은 어떤 것이었나요?

shilph | 2023.07.31 23:01:18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오래간만의(?) 뻘글입니다. 가장 처음으로 부모님/친척을 제외하고 돈을 받고 한 일/직종/직장은 어떤 것이었나요? 

 

 

제 경우에는 삐에로가 제 첫 번째 일이었습니다 ㅎㅎㅎ

예전에 중학생 때 교회에서 단체 여름 수련회를 갔을 때, 두 시간 정도 아무거나 하고/배우고 싶은 것이 있어서 저는 요술풍선을 만드는걸 배웠지요. 네, 그 길쭉한 풍선을 불어서 이거저거 만드는 것이요. 이후 교회에서 새로운 신자가 오면 만들어 줬고요. 

나중에 고딩이 되서 버스를 타고 학교 오가는 길에 풍선가게가 생긴걸 우연히 봤고 + 거의 초창기 고객(?)이 되어서 사장님과 친해지고 했지요. 그리고 고3이 되고 저는 고3 여름 방학 전에 이민이 결정이 나게 되고 (이모님의 초청이민 이었습니다) 사실상 공부는 뒷전으로 미뤄두게 되었지요. 물론 학교는 착실하게 다녔습니다?ㅇㅅㅇ????

아무튼 고3이 되고 늦가을 즈음, 여느날처럼 풍선을 사러 갔다가 사장님이 주말에 삐에로로 올 사람이 못 오게 되었다고 하면서 땜빵(?) 할 생각이 없냐고 물어보더라고요. 뭐 저는 제 용돈도 되고 하니 하겠다고 했고, 당시 (1998년) 에 3만원 일당으로 일을 한게 처음이었네요 ㅎㅎㅎ 이후 그 풍선가게가 이벤트업체에서 하던거라서 겸사겸사 풍선가게에서 일하는 알바를 하면서, 출장(?)을 가게 되면 건당 3만원씩 받는 조건으로 미국에 오기 전까지 몇달간 일을 하게 되었네요.

그래도 나름 거기에서 일하면서 몇십만원 벌어서 미국에 오기 전에 몇가지 사고 싶던 것도 사고, 친구들이랑 맛있는 것도 먹고 했었지요. 빨간 내복은 안샀어요. 제가 그거 입으면 오징어 숙회에 고추장 버무린거...

 

당시 에피소드를 몇 개 이야기 하자면

* 풍선 가게 답게 여고생들이 많이 왔습니다. 팬클럽에서 와서 풍선 사가거든요. 모 팬클럽에서는 저한테 들어올 생각 없냐고도 물어봤는데, 그래도 풍선을 싸게 줄수는 없어요 'ㅅ';;; 저도 다 알아요... ㅠㅠ

* 12월에는 큰 투명 풍선 안에 풍선/인형을 넣어서 선물 주는걸 많이 하더라고요. 이건 집에서는 불가능하고, 전용 풍선 + 기계가 있어야 해요. 안에 넣는 것으로는 역시 인형이 최고고요.

* 12월이 되면 삐에로 알바 보다 산타 알바가 더 많아요. 저는 건당 받아서 나름 쏠쏠했... (하지만 유치원에 산타로 가면 은근 힘들더라고요.)

* 이벤트 업체 요청은 다양한 곳에서 옵니다?? 간단하게는 가게 오픈 같은 곳부터 인형 알바까지 다양하게요. 다행이도 저는 겨울이라서 인형 알바가 괜찮았는데, 들어보니 여름은 죽어난다고....

* 그리고 이벤트 업체에는 나레이터 누님들도 있지요. 그때쯤 부터 나레이터/모델 등이 많이 퍼지기 시작해서, 대학교 다니면서 알바 하거나, 대학교를 안다니면서 알바 하는 분들도 많았지요. 대부분 프리랜서 식으로요. 예쁜 분들 많았지요. 하지만 저는 오징어라서 안생겨요 ㅜㅜ 얼굴도 안생기고... ㅜㅜ

* 저는 메인으로 풍선 가게에서 일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되게 한가했습니다 -_-;;; 같이 일하는 분이랑 잡담하는데 시간을 더 많이 썼었지요. 당시 최저시급 이하로 일했던 것 같은데, 그래도 밥+간식 제공이라서 오케... 대신 밖으로 일하러 나가면 계속 서서 일해야 했지만, 고딩때니 괜찮았지만요. 물론 지금도 공돌이 답게 회사에서 피자 사주면 오버타임도 공짜로 하고 합...

 

추가로...

* 풍선 아치 만들기 쉬워요. 낚시줄이랑 고정해줄 텐트 폴 같은 것, 바닥에 고정할 베이스만 있으면 됩니다. 아마존에서 아치 키트라고 파는거 있는데, 그런걸로 하면 안예뻐요. 

* 요술 풍선도 만들기 쉬워요. 요즘은 유튜브로 워낙 잘 되어서 더 쉽고요. 참고로 이거 만드는 요령은 풍선을 꼴 때 (twist) 풍선끼리 마찰이 없게 하는게 중요해요. 한 번 감아주고 양끝을 반대로 땡기면서 몇 번 더 감아주면 좋아요. 그리고 바람은 너무 많이 넣는거보다 조금 바람을 빼주고 하면 더 쉽고요.

 

 

뭐, 그 이후로는 미국에 와서 이모님 가게 (그로서리) 에서 일을 했는데, 그로서리 에피소드는 나중에 썰을 풀 일이 있으..려나요?-_-???

 

아무튼 여러분들의 처음 일은 무엇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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