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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혈성 쇼크로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2) 미국 병원 - 1 가족들이 급하게 미국으로 입국해야 할 때 해야 할 일

쿼카 | 2023.08.19 15:00:0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쿼카입니다.

지난 글이 생각보다 너무 많은 관심을 받아 당황스럽...네요 하하

따뜻한 격려와 응원의 말씀에 한분 한분 답장드리고 싶은데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소 늦더라도 양해부탁드립니다.

 

 

나중에 댓글을 읽고 다시 확인해보니 

이중국적자인 큰언니 작은언니 모두 한국 출국시에는 한국여권을, 미국 출입국시에는 미국여권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게 법에 맞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당연히 큰언니는 미국 여권이 없다고 생각해서ㅋㅋㅋㅋ 혼선을 드렸네요.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들을 읽다가 몇몇 분들께서 제가 한국으로 귀국할 때까지

가족없이 타지에서 홀로 긴 시간을 버텼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다음 글의 주제를 이렇게 잡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적는 글이지만, 쓰일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경우 여러모로 정말 운이 좋아 제가 열흘 뒤 의식을 완전히 되찾았을 때에는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무리 제가 수술 전(서부 시간으로 일요일 밤 11시, 한국에서는 월요일 오전)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다고 해도

상황이 이렇게 급격하게 생사를 오가는 정도로 전환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말 긴박하게 부모님과 언니들이 모두 미국으로 올 준비를 해야했습니다.

 

 

부모님은 한국 국적자이시고,

언니들은 한국/미국 이중국적자 입니다.

진짜 넷이서 아주 갖가지 방법으로ㅋㅋㅋㅋㅋ입국을 했는데요

이렇게 월요일 저녁부터 방법을 찾기 시작해

수요일에 먼저 엄마와 작은 언니가 비행기에 오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언니들은 직장인이기에 모든 사람이 한꺼번에 가는 것보다(연차가 ㅠㅠ)

엄마/언니 한 명이 먼저 출발하고, 조금 있다가 다른 한 명이 출발하는 것이 어떻겠냐 해서

(엄마/작은언니) - (큰언니) - (아빠) 순으로 출국하였습니다.

 

 

1. 한국 국적자 - 현재 여권 있음

저희집은 어머니/아버지께서 이 경우에 해당하셨습니다.

때문에 비자 문제만 해결하면 되는데,

보통 출국일 72시간 전까지 ESTA 신청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월요일 저녁에 알아보기 시작해서 수요일 출국을 목표로 하고 있었고,

거기에 저희가 이사를 코앞에 두고 있었기에

홀로 모든 것을 준비하시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돈을 좀 더 내더라도 여행사를 이용하는게 낫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어머니께서 처음에 혼자 신청을 하려고 하셨는데 몇 번 오류가 나니까 너무 힘들어하셨다고 하더라고요.

 

화요일 오후 3시에 미국 비자 전문이라는 여행사에 컨택하여 문의하니

걱정말고 항공권을 구매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비자를 발급받는 데에 항공권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스스로 신청하면 $21이라는데 저희는 10만원을 들여 진행했습니다.

당시 너무 모든 것이 급하게 돌아가고 있었던 지라 가족들은 모두 그래도 그 돈이 worth it 했다, 라고 하네요.

비자는 화요일 당일 오후 8시에 승인되었습니다.

 

 

2. 이중국적자 - 미국 여권 없음 / 한국 여권 있음(거의 만료)

작은 언니의 경우입니다.

언니는 국내 미국 대사관에서 미국 긴급여권을 발급받았습니다.

화요일에 대사관에 메일로 인터뷰 예약문의를 하니 예약이 당연히 모두 fully booked 되어있었지만

긴급한 사항이므로 일단 이메일로 아래와 같은 사항을 보내라고 합니다.

 

- 항공권 Flight itinerary (pdf, jpeg, png 파일로 준비)

- 영문 이름 Full legal name (반드시 여권에 적힌 대로)

- 신청인이 minor인 경우 동행하는 부모의 영문 이름 Accompanying parents' full name when an applicant is a minor

- 생년월일 Date of birth

- 현재 미국 여권번호 Current U.S. Passport Number

- 연락처 Phone number

 

 

다 어려운 것은 아닌데, 약간 짜증나는 문제는 1. 항공권 입니다.

왜냐면 항공권을 구매할 때 여권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구매가 불가능하거든요...

이럴 때에는 일단 만료가 가까운 여권번호라도 입력해서 일단 항공권을 구매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여권을 발급받은 후 구매한 항공사/여행사에 새로운 여권정보를 입력하면 됩니다.

 

어떤 항공사/여행사는 여권정보 수정시 발급 수수료를 새로 내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마도 급박한 상황이라면 항공사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셨을 확률이 높은데

(변경/취소 수수료가 그나마 낮습니다.)

그럴 경우 대부분 발급 수수료를 물지 않습니다. 아닌 경우 말씀주세요...

 

오후 3시에 위의 서류/사항을 적어 메일로 보내니

30분만에 바로 다음날(수요일) 오전 8시 45분으로 예약을 잡아주었습니다.

언니는 그렇게 12일 수요일 오전 9시에 여권을 픽업하여 그 날 오후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준비물

일반적으로 여권을 신청할 때와 똑같습니다.

언니가 받은 이메일을 보니 아래 사이트에 들어가서 신청서를 작성/인쇄하고

supporting documents 를 지참하여 시간에 맞춰 오라고 하네요.

 

https://kr.usembassy.gov/services-adult-passport-applicants-age-16-and-over/

 

 

혹시 물어볼까봐 제가 위독하다(ㅇㅇ의 자매인 ㅁㅁ가 ICU에 있고 어쩌구..)는 레터를 미국 병원에 요청하여

영문 가족증명서(제 것+본인 것)와 함께 준비해갔는데

대사관에서 언니에게 무슨 상황이냐 이런 것은 묻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떤 인터뷰어를 만날지 모르니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몇가지 서류를 준비해가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수수료

일반 발급과 비슷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50 정도...?

 

제한 사항이 있습니다.

- 긴급여권은 1년간 사용 가능 (그러나 1년 동안 여러번도 사용 가능)

- 발급받고 사용하지 않으면 다음 여권을 발급받을 때 시간이 더 오래 걸림

 

 

3. 이중국적자 - 미국 여권 있음 / 한국 여권 없음(그냥 만료)

큰언니는 한국 긴급여권을 받아 출국했습니다.

다행히 한국 긴급여권은 신청하면 당일에도 3시간 만에 나옵니다.

공항에도 신청할 수 있는 곳이 있지만 큰언니는 비교적 시간적 여유도 있고

여권번호가 필요한 미리 준비할 서류들이 있어 가까운 구청에서 신청하였습니다.

가장 가까운 구청/시청에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가시기 전에 여권발급이 가능한 기관인지 확인하고 가세요.

 

 

준비물

- 6개월 이내에 찍은 여권용 사진 1매

-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유효기간 남은 것), 장애인등록증(복지카드, 생년월일만 기재된 것은 제외))

- 구여권(유효기간이 남아있는 여권 반드시 지참)

- 병역관계서류(필요 시 제출)

- 가족관계기록사항에 관한 증명서(필요 시 제출)

- 친족 사망 또는 위독에 대한 사유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필요 시 제출)

저희의 경우 가족관계증명서(본인 것과 제 것)와 병원 레터를 제출했습니다.

 

위 준비물을 지참하시고서 기관에 가셔서 여권발급신청서와 긴급여권 신청 사유서를 작성하시면 됩니다.

 

 

수수료

기본적으로 53,000원이지만 친족 사망 또는 위독 관련 증빙서류 제출 시 20,000원 입니다.

만약 신청 당시 증빙서류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해도

여권 발급 신청 후 6개월 이내 증빙서류를 신청하신 기관에 제출하면 33,000원을 환불받으실 수 있습니다.

 

제한 사항

- 단수 여권, 즉 단 한 번만 사용 가능합니다. 유효기간은 3개월 입니다.

 

한국 여권으로 입국할 예정이니 물론 비자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면 직접 ESTA를 신청하시고,

아닌 경우 1번과 같이 여행사를 이용하시면 비싸지만 마음의 평화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아래는 참고하시면 좋을 만한 이야기들입니다.

 

 

항공권

애초에 다들 한국에 살고 있어서 마일 플레이도 하지 않을 뿐더러,

긴급한 상황에서 마일리지 티켓까지 고려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시 가장 저렴했던 아시아나 웹사이트에서 레비뉴 티켓을 직접 구매했습니다.

네이버나 여행사를 통해서 땡처리/공동구매 항공권을 구매하실 수도 있기는 한데요,

보통 출국일이 임박해서 티켓을 사야하다보니 티켓이 비싸 이런 옵션들이 매력적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저는 서부라 그나마 다행이었지 동부를 출국일 이틀 전에 레비뉴로 사야 할 생각을 하면...아찔합니다.

 

하지만 비자/여권 상황에 따라 비행기 일정을 바꿔야 하는 경우가 왕왕 있으니

변경/취소 수수료가 그나마 적은 항공사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한국에서 챙겨두면 좋은 서류

- 가족관계증명서(국문/영문)

비자나 여권 발급이 필요했다면 이미 있으실텐데요,

그렇지 않으시다면 따로 준비해서 발급받아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족관계증명서의 경우 아래 사이트에서 발급받으실 수 있으며, (PDF로 저장 가능)

동사무소에서도 발급 가능합니다.

 

https://efamily.scourt.go.kr/index.jsp

 

 

여기서 주의하실 것이

형제/자매 간의 가족 관계를 증명할 때에는 국문으로 두 가지, 영어로도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국문

1) 부모님의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받는다.

부모님의 국문 가족관계증명서에는 조부모-부모님-자녀가 모두 나옵니다.

(국문을 강조한 이유는 영문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ㅠㅠ)

따라서 부모님의 주민번호를 아신다면 부모님의 가족관계증명서를 받으시면 편합니다.

 

2) 본인의 가족관계증명서와 관계를 증명하고자 하는 형제/자매의 증명서를 모두 발급받는다.

본인 가족관계증명서에서는 본인과 부모님만(자녀가 있으시다면 자녀까지) 나옵니다.

따라서 저와 언니의 가족관계를 부모님의 가족관계증명서 없이 증명하기 위해서는

(나 - 부모님)

(언니 - 부모님)

두 서류를 모두 준비하여 저와 언니가 동일한 부모 아래의 사람, 즉 자매다... 라는 것을 보여야 합니다.

 

 

영문

1) 부모님의 가족관계증명서를 두 번 발급받는다.

영문의 경우 정말 이상하게 조부모-부모님-자녀 한 명만 가족관계를 증명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A. 부모님과 나의 가족관계증명서

B. 부모님과 내 자매의 가족관계증명서

이렇게 두 서류를 발급하셔서 얘가 내 자매다...라고 하실 수 있습니다.

 

2) 본인의 가족관계증명서와 관계를 증명하고자 하는 형제/자매의 증명서를 모두 발급받는다.

 

국문의 경우와 같습니다. 

 

혹시 다른 방법 알고 계신 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 재직증명서 (있다면)

저희는 혹시나 전업주부이신 어머니의 미국 입국시 요구할까봐... 아버지의 재직증명서를 준비하였습니다.

 

 

- 국제면허증

아시다시피 대도시가 아닌 이상 대중교통만으로 미국에 머물기가 쉽지 않으므로

국제면허증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집의 경우도 국제면허증으로 아버지께서 차를 렌트하셔서 나중에 요긴하게 사용하였습니다.

 

 

제가 무의식 상태일 동안 가족들이 미국 입국을 준비하며 가족단톡방에서 나눈 카톡들을 얼마전에 다시 보는데

정말 새삼, 눈앞이 캄캄한 와중에 행정처리는 왜 이렇게 복잡하고 힘든지...

정신없는 와중에 이리저리 검색하고 전화하며 방법을 찾고 미국까지 와준 가족들에게

아직도 너무나 미안하고 항상 고맙습니다.

 

 

다시 한 번, 이 글이 쓰일 일이 없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저는 이제 학기 withdrawal petition 신청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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