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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반 타고 쓰는 Honda Clarity PHEV 후기

음악축제 | 2023.08.28 08:53:2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누가 댓글에 차량 후기 없냐고 물어보셔서요..

7월 둘째주에 사올때 33,800 마일이었는데, 오늘 현재 38,327 탔네요. 한달반만에 4,500 마일이니 제법 많이 타는것 같긴 합니다.

두서없이 기억나는대로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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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비가 가장 궁금하실텐데, EV Range는 EPA 인증과 비슷한 45-50마일 사이가 보통 나오고, HV efficiency는 웬만한 조건에서 EPA 인증인 42-44mpg 보다 좀더 잘 나옵니다. 아마 EPA 인증은 EV 배터리를 완전히 다 쓴 상태에서 측정을 하지 않았나 싶구요. 장거리를 뛸 때 통상은 배터리를 5~60% 정도 남겨둔 상태에서 HV 모드 전환 버튼을 눌러 하이브리드 모드로 바꾸는데, 그러한 경우 통상 50마일 초중반은 찍어줍니다. 전통적인 연비 측정방식(gas tank full to full, 주행거리를 연료소모로 나누어 평균 연비를 구함)이 전기 충전을 고려하지 않아서 연비가 크게 의미가 없을수도 있겠지만, 주유량 기준 저의 최근 fuel efficiency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IMG_0918.PNG

이 중 8/8/2023의 가장 낮은 mpg인 53.9 mpg가 순수 개스로 주행한 하이브리드 고속도로 연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2) 아마존에서 레벨 1-2 겸용 서드파티 충전기 (EVSE) $120 정도 주고 사서 집밥주고 있습니다. 카포트에 전기가 있는데 집안의 다른 곳 전등과 서킷을 셰어해서, 급할 때는 13A, 안 급할 때는 10A로 충전합니다. (8A, 10A, 13A, 16A 가변식으로 충전가능한 충전기를 샀습니다.) 바닥에서 100%까지 13A는 약 13시간(시간당 4마일), 10A는 약 16시간 (시간당 약 3마일) 정도 걸립니다. 배전반에서 240V 끌어올 수 있으면 더 빨리 충전 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 레벨1로 충분해서 충전선로 증설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아마 그래도 하루 일과 끝내고 와서 또 어디 나가야 하는데 충전이 별로 안 되어있다면 좀 아쉬울 수는 있겠죠??)

하여튼 출퇴근, 동네바리, 근처 쇼핑, 애기 preschool 라이드/픽업 이런거 하는데는 하루 한번 충전이면 웬만한 스케줄은 다 EV로 커버됩니다. 오늘도 주말이고 해서 이래저래 많이 돌아댕겼는데 밤에 집에 돌아올 때까지 엔진은 한번도 켜지 않았습니다..^^

 

2-2) 배터리 용량이 17kwh인데 맨 아랫단의 10%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대충 15.3kwh가 가용 용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level 2 충전기가 최대 6.6kw 정도를 제공하기 때문에, 2시간 정도면 완충이 가능합니다. 쇼핑몰 등지에 있는 chargepoint, volta, evgo 등의 충전기들이 저희 동네 근처에서는 대부분 공짜라서 이왕 돈쓰러 나갈 때는 충전기가 있는 곳을 고려하게 됩니다. 집 근처 30분 이내에 월마트가 세곳 있는데 그중 한곳에만 공용충전기가 있어서, 그곳으로 가서 장도보고, 밥도 먹고, 하여튼 그렇게 생활패턴이 어느정도 바뀌고 있습니다. 20마일정도 가서 완충한다고 해봐야 사실 금액적으로 결코 대단하지 않은데.. 그래도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마음으로 악착같이 충전하게 되더라구요.. (충전하는 동안 옆의 스벅에서 하늘 보면서 커피도 한잔 하고 삶의 여유를 즐겨야죠.... 어.. Iced Americano가 $4인데 충전으로 아끼는 돈이 $1이면 $3 손해인건 기분탓입니다.) 주요 destination에서 공짜 밥을 줄 수 있고 차 자체의 연비도 워낙 좋다보니, 쓸데없이 자주 돌아댕기는게 부작용이라면 부작용입니다.

 

3. 구동 메커니즘과 그것이 주는 이 차의 독특한 캐릭터에 관해

3-1) 이 차에 관심을 갖고 찾아보시면 알겠지만, 이 차는 대부분의 구동을 전기모터를 통해서 합니다. 전기모터가 180마력 정도를 제공하고, 엔진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발전기와 보조동력으로 동작하며, 일정 속도 이상의 크루징에서 전기구동보다 더 좋은 효율을 보여줄 수 있는 조건에서만 한정적으로 엔진이 구동계에 종감속기어를 통하여 직접 연결됩니다 (말인 즉슨 이 차에는 전통적 개념의 자동 변속기나 CVT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1단 변속기.. 드립아니고 진짜로요) 이러한 전기모터 위주의 기계적인 특징과 47 miles의 EV Range가 결합하여, 이 차는 다른 PHEV/HEV 대비 엔진의 사용량이 매우 적습니다. 사용 패턴에 따라 차량의 수명동안 엔진을 구동할 일이 거의 없을 수도 있구요. 그것은 다른 말로 엔진계통의 트러블이 날 일이 적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다단 변속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자동변속기에서의 다양한 고장증상(대체로 유압계통의 이상이나 토크컨버터, 락업 클러치의 고장같은 것들)이 이 차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EV로만 작동할 때 냉각수와 변속기의 유온은 실외 온도와 거의 동일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말인즉슨, 엔진을 켤 일이 없으면 그냥 이차는 EV입니다.

 

3-2) mainly 전기차로서 기능하도록 설계된 차량이기 때문에 이차에는 엔진의 회전력을 통해 구동되는 액세서리가 (거의) 없습니다. AC 컴프레서는 전기로 동작하고, 파워스티어링도 전기로 동작하고, 알터네이터 대신 DC2DC 컨버터가 동작하고, 오직 엔진용 워터펌프만 타이밍체인에 직결되어있습니다. (EV 배터리 수냉식 냉각장치도 전기로 구동됩니다.) 이런 형태의 장점은 1) 엔진의 힘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serpentine belt(a.k.a drive belt)가 없어서 정비할 것이 하나 줄어듭니다. 2) 위의 중요한 장치들이 엔진에 물려있지 않기 때문에 엔진 RPM에 상관없이 각각 최적의 전력만을 소비하여 효율성이 더 높습니다. 3)엔진에 물려있지 않기 때문에 위의 액세서리들이 급격한 RPM의 변화나 도로상황에 따른 급작스러운 부하의 변화로 고장을 일으킬 일 또한 없습니다. 하여튼 파보면 파볼수록 재미있는 차에요.

덧: 이전에 PHEV의 장점에도 언급을 했지만, 차량의 공회전 없이 A/C를 구동, 쾌적한 실내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전기차와 더불어 PHEV만이 누릴 수 있는 엄청난 장점입니다. 자녀 픽업 등 여러 이유로 차량 내에서 대기할 시간이 길 경우, 꼭 공회전시의 에너지 사용 때문이라기보다도, 공회전을 오래하는 차는 장기적으로 좋지 않기 때문에, PHEV가 좋은 선택지가 됩니다.

 

3-3) OBD ii를 통해 하이브리드 모드 주행 중 라이브데이터를 뽑아보면 재미있는 것이 이 차의 엔진은 차량의 주행속도와 별개로 자체의 상황판단을 통해 RPM을 변경한다는 것입니다. 차량 구동에 소모되는 전기를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속도를 유지하며, 순간적인 가속을 할 때도 엔진의 RPM을 바로 올리는 대신 일단 배터리에서 전력을 끌어다 쓰고 엔진으로 천천히 발전해서 사용한 만큼을 다시 채워 넣는 식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 주행하든지 큰 차이 없는 엔진부하를 유지합니다. 차량의 가감속을 위해 직접적으로 RPM을 올리고 내리고, 도로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다른 부하가 전달되는 일반 엔진의 환경을 생각할 때, Clarity의 엔진은 그 life span 전체 동안 훨씬 적은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 분명합니다. 롱텀의 관점에서 엔진의 수명과 컨디션 유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는 개인적인 2cent 의견을 드려봅니다.

 

3-4) 회생제동을 네가지로 조절할 수 있는데, 정차시 마지막에는 브레이크를 꼭 밟아줘야 합니다. 원페달 드라이빙은 되지 않지만, 오히려 이게 더 안전한 점도 있다고 생각되구요. 어쨌든 브레이크 패드는 많이 세이브되지만, 앞바퀴가 구동과 제동에 모두 큰 부하를 감당하기 때문에 로테이션이 필수일 것 같습니다. 차량 인수하고 겨우 4천마일 정도 탔는데, 앞바퀴의 마모로 인한 구름노이즈 패턴이 좀 생긴 것 같습니다.

 

3-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서, 엔진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odometer를 수천마일 올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odometer로 정비인터벌을 보는 것이 무의미하기 때문에, 차량이 엔진의 구동시간과 여러가지 조건을 계산해서 정비 시기를 알려줍니다. 그 자체로도 나름 편리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고, OBD-ii 데이터를 사용하면 각 주요 정비까지의 남은 기간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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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재미있는 차에요.

 

4) 생각지 않은 장점인데, 트렁크에 짐이 제법 많이 들어갑니다. 28인치 하나, 24인치 2개, 20인치 3개까지 넣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전에 언급했던, "공항 한번 가봐야 이 차가 쓸만한지 안다"는 와이프 말에 대답해줄 말이 생겼죠. 이래저래 짐을 잘 구성하면 3-4인 가족 여행용으로는 짐 공간이 충분하겠습니다. PHEV 세단으로 이정도면 합격점수 줘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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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20인치 캐리어는 좀 어거지로 위치를 잡은 느낌입니다만... 이래저래 주변 공간 잘 활용하면 배낭 두어개 더 들어가겠네요..^^;)

 

5) 1열과 2열 시트 아래쪽에 각각 배터리가 위치한 관계로, 시트포지션과 다리 위치 및 각도는 동크기 ICE 세단 대비로는 다소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쿠션감이 18인치 휠 타이어와 배터리를 감안했을 때 제법 괜찮아서 허리 아프지 않게 장거리 탈만하구요. 뒷자리는 (아마도 공기저항계수 확보 문제로 패스트백형으로 떨어지는 천장 때문에 ) 헤드룸이 약간 아쉽습니다. 제가 5' 11"인데 정자세로 앉으면 천장에 머리카락이 닿습니다. 그래도 구형 아이오닉 시리즈의 뒷자리보다는 훨 낫습니다..^^; (신차 아이오닉6도 패스트백형태라 비슷한 문제점을 갖고 있어서 위로 아닌 위로가 됩니다..)

 

6) 인사이트나 프리우스도 비슷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윈드실드가 꽤 앞에서부터 시작해서 낮은 각도로 꽤 길고 크게 뻗습니다. 그에 따라 대시보드가 매우 깊어서 청소하기가 좀 나쁜 편입니다. 부차적인 문제로는 윈드실드에 대쉬보드가 훤히 비쳐서 쨍한 날 시야가 제법 제약됩니다. 그래서 대시보드커버를 구입했는데 카펫 재질의 빛을 산란시키는 fabric의 특성 때문에 맑은 날은 거의 앞을 보기가 어렵더라구요. 하여 그 물품은 리턴하고 좀더 비싼 스웨이드(SuedeMat) 재질의 어두운 색으로 다시 구입해야 했습니다. 새로 온 커버는 매우 만족스러운데, 다만 먼지가 너무 잘 보입니다.. 부지런히 청소해야겠죠.

 

7)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안드로이드 기반이라 소프트루팅 후 앱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다만 2023년 8월 현시점에서 안드로이드 4.2로 할 수 있는게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factory 초기화하고 루팅은 쳐다보지도 않기로 했습니다. 카플레이를 지원하니 알리나 테무에서 Android AI Box 저렴한거 하나 사서 그걸 사용하는게 더 나을듯 합니다.

 

8) 안드로이드/카플레이는 유선으로만 연결되는데, 센터콘솔에 있는 USB 중 한개만 스마트폰 연결용으로 사용됩니다. 오래 쓰던가 해서 단자에 문제가 생기면 연결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위에 언급한 AI Box나 무선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컨버터를 이용해서 무선으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9) 클래리티는 2018~2021 전 연식 동일하게 딱 두가지 트림이 있습니다. 베이스(aka 깡통) 트림과 투어링 트림인데, 깡통이라고 해도 거의 대부분의 기능이 제공됩니다. 투어링 트림은 가죽시트+순정네비+전동식 운전석 시트 정도만 기능이 추가됩니다. 이렇게 넣고 당시에 $3,200을 더 받았는데 그 값어치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현시점 중고가격에서 거의 차이가 없다보니, 만약 선택이 가능하다면 투어링 트림을 사는게 더 좋을 것 같긴 합니다.

 

10) 그래도 깡통트림도 사양이 꽤 좋다 생각하는 부분은, (어코드나 어코드하이브리드 기준 EX-L 정도의 스펙은 될거에요), 모든 등화장치가 앞 뒤 실내 실외 할 것 없이 모두 LED이고, LKAS/ACC 기본옵션으로 들어가고, 우측 깜빡이 켜면 인포테인먼트 화면에서 우측후방 카메라 켜서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게 해주고, ECM 룸미러/사이드미러, 카플레이/안드로이드오토, 브레이크 오토홀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캐빈 내부의 Active Noise Cancelling, 8스피커 오디오 시스템 등 하여튼 뭐 당시로서는 제법 좋은 많은 기능들을 트림에 차별 없이 제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18년 당시를 기준으로는 그렇고, 마지막 모델연식인 2021년에는 이 차의 옵션들은 좀 후진 것들이 되었습니다. 완전 신차는 아니더라도 페이스리프트나 부분변경이 있었으면 훨씬 좋았을 거에요.)

 

11) 위에 상술한 대로 기본 트림도 꽤 좋은 옵션이 들어가는 것을 고려하여, 비슷한 가격대의 어코드를 중고로 구입할 경우 다소 스펙이 떨어지는 LX나 EX 트림 등을 살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Clarity는 가성비가 매우 좋은 차가 틀림없습니다.

 

12) LKAS/ACC의 성능은 현재 그 기능을 장착한 신차들의 평균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합니다. 물론 없는 것보다야 훨씬 낫습니다. 고속도로 주행시 여러모로 주행 스트레스를 줄여줍니다만.. 이 기능이 정말 중요하신 분들은 약간의 투자와 DIY를 거쳐 comma.ai의 open pilot을 사용해서 여러가지 향상을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comma.ai의 공식적인 지원리스트에 올라와 있지는 않지만, (이 프로젝트 자체가 오픈소스 기반이기 때문에)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들이 Clarity에서 open pilot을 사용가능하게 하고 계속적으로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오픈 파일럿이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lL3eTe58nOA )과 디스코드 (the Discord forum for Clarity. https://discord.gg/FzAwgsdU) 한번 참조해보셔도 좋겠습니다.

 

생각나는 하자 혹은 약점

1) connectivity 용으로 제공되는 앱인 HondaLink가 오류가 잦은 편이라고 합니다. 제 차의 경우, 차에서 보내는 데이터를 앱으로 수신하는건 잘 됩니다만, 앱에서 차로 내리는 명령은 수신이 되지 않습니다. 이 문제로 고객센터랑 통화도 좀 해봤는데 해결을 못 해주시네요. 제일 아쉬운 기능이 앱으로 A/C 켜고 끄는건데, 아쉬운대로 대안이 있다면 리모콘 도달범위가 꽤 길어서 좀 멀리 있을 때 리모콘으로 A/C를 원격가동하면 차탈 때 제법 시원하게 탈 수 있습니다.

2) 한달 반정도 보유하는 동안 한 가지 문제를 두번 경험했는데, 트렁크 도어가 닫히지 않는 증상이 랜덤하게 발생해서 골머리 아팠습니다. 트렁크를 닫으면 자동으로 도어 액츄에이터가 동작해서 다시 열리는 증상을 두번 경험했는데, 이 차만의 문제인지 고질병인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어요. (두번째 발생했을 때의 임시 해법은 도어 액츄에이터가 작동하던지 말던지 힘으로 트렁크를 누르고 있으면 차가 다시 열기를 포기하고 멈추는 것이었습니다...)

3) 이유를 모르겠지만 윈드실드 워셔액을 스프레이식으로 분사하지 않고 와이퍼에 달려있는 노즐을 통해 액체 형태로 방류하는데, 일을 잘 못합니다. 한 다섯번 왔다갔다 할동안 계속 워셔 스위치를 누르고 있어야 좀 마음에 들게 닦일까 말까에요.

4) 후방카메라와 측후방 카메라의 화질은 현 시점에서 볼때 치명적으로 나쁩니다. 480p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하두리캠 수준). 그냥 후방에 뭐가 있다 없다, 옆에 차가 있다 없다 정도이고, 화질을 기대하시면 너무너무 곤란합니다. (이게 최선이었는가!) 아마 후방카메라 보시고 안사신 분들도 꽤 계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측컨대 안드로이드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스펙이 워낙 낮아서 고화질로 뭔가를 제공하기 힘들었을것 같긴 합니다.

5) 현시점 웬만한 차에 다 들어가는 후측방 차량경보 기능 없는게 너무 아쉽습니다. 제가 예전에 타던 2017년식 VW Tiguan (1세대)에도 들어가있던 기능인데, 넣어주려고 마음만 먹었으면 넣어줬을거에요. 공기저항 때문인지 사이드 미러가 묘하게 작은데 후측방 경보가 되지 않아서 왼쪽으로 차선 변경할 때 특히 매우 조마조마합니다.

6) 차량이 2021년 현재 단종되었다는 것과 판매량이 적다는 점이 향후 이 차의 중대한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단종후 8년까지 부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그 수명 내로 부지런히 타면 수리를 못할 일은 없겠지만, 부품 수급이 느리거나 하는 부분은 시간이 갈수록 문제가 되겠지요. 그리고 전용 악세사리 구하기가 너무너무 힘듭니다(아마 단종 전까지는 좀더 선택의 폭이 넓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알리/테무/이베이 다 뒤져봐도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악세사리 뿐만 아니라 메인터넌스 DIY에 대한 정보가 포럼에서조차 매우 제약되어 있습니다. 많이 안 팔린 차라 동네 카센터에 맡기기도 쉽지 않구요, 결국 정보접근성을 가진 혼다 딜러십에 주요 정비를 의지해야 한다는 점이 이 차의 또다른 약점이 됩니다. 

7) 스페어 타이어의 부재는 장거리 주행시 매우 아쉬운 지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포럼에 보면 자체적으로 스페어타이어 구해서 넣고 다니는 분들도 계시긴 합니다만..

8) 개스탱크가 7갤런 정도인데, 통상 고속도로에서 330~350miles 정도 탈 수 있는 걸 감안하면 장거리 주행시 4-5시간 마다 기름을 넣어줘야 하는게 불편일 수 있습니다. (물론 이정도 거리가 km로는 500km 정도 되는거라, 너무 불평할 수 없긴 합니다..)

9) 현시점 기준으로도 전자장비가 많은 차라, 뭔가 해당 고장이 나면 돈 꽤 깨질 것 같습니다. 일례로, 카메라를 내장한 오른쪽 사이드미러의 경우 한짝에 500불입니다...^^; 어디 전봇대라도 치고가면 그날은 억울해서 잠 못잘듯 하네요..

10) 산간지역 (예를 들어 로키, 애팔래치아, 펜실베이니아 중산간 지대)에는 잘 안어울릴 차입니다. 평지에서는 전기가 다 떨어져도 그렇게 시끄럽지 않게 엔진을 돌리면서 발전하여 주행가능한 차이지만, 전기가 없는 상태에서 긴 언덕을 만나면 차가 이륙하는 것처럼 고 RPM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그상태로 계속 두면 차에 큰일날것같다는 불안감 때문에라도 속도를 높일 수가 없지요.. 아무튼 산간지역에서 이 차를 자가용으로 굴리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11) 좀 weird하다 싶은 것인데, 차량 충전중일 때 시동을 켜면 A/C 컴프레서가 동작하지 않습니다. 팬은 도는데, 뭐 팬만 돌릴 건 아니니까요.. 몇가지 시도해보다가 나름 꼼수(?)적인 해법을 찾았는데, 일단 충전기(레벨2)를 꽂고, 차에 다시 타고, 리모콘으로 문을 잠그고, 리모콘으로 A/C를 원격작동시키면 A/C가 시원한 바람을 보내줍니다. 단점은 이렇게 에어콘을 켰을 때는 온도 조절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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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뭐 아쉬운 이야기도 많이 했는데, 저도 만족하고, 와이프도 만족하고, 저희 세살배기 딸도 만족하고..

저의 사용패턴에서는 4.5/5점 정도는 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많이 팔리지 않은 비주류 차량이지만, 전기차의 장점과 하이브리드차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어서 정말 만족하는 차입니다. 

 

궁금한거 있으시면 댓글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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