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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유럽 소도시들, 지중해 크루즈 포함 35박 36일 뚜벅이 여행기 (3) -사진 거의 없음

자유씨 | 2023.09.22 04:40:16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5. 라스페치아 (7/16-7/18): Cinque Terre

 

첫째날

 

알록달록 언덕위에 자리잡은 다섯개 마을 친퀘테레를 들리기 위해 

인근 기차역 La Spezia에 숙소를 이틀 잡았습니다. 

 

피렌체에서 피사 들려 당일 치기로 많이들 다녀오시는 것 같은데 

저희는 이동하느라 오전 반나절을 보내야 해서,

오후 서너시간에 여러 마을을 다니기는 좀 무리인 것 같아 라스페치아에서 2박을 하기로 했죠. 

 

이날도 사건이 있었죠. 암튼 거의 1일 1사건 수준이예요. ㅎㅎ

 

계획 당시에는 라스페치아 역으로 기차를 타고 갈 것 같아 역 까까운 곳에 숙소를 잡았는데 

버스로 이동을 하기로 변경해, 도착 지점이 버스터미널이 되어 버렸어요. 

 

오기 전 구글맵으로 어떻게 숙소에 가야하나 검색해보니 시내 버스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걱정 하나도 안하고 멍 때리다, 밥 먹다, 음악 듣다하면서 왔는데 

예상과 달리 인근에 상점도 사람도 없는 거의 허허벌판에 우릴 내려주네요.

 

게다가 대도시가 아닌 아주 작은 도시이다보니 길에서 인터넷이 안떠 방향 조차 가늠이 안되요.  

운전사, 승무원분께 물으려 하니 모두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세요. 

택시를 타려해도 인터넷 없이 부를 수도 없고요. 

 

20여분을 우왕좌왕하다가 멀리 건물이 보이는 쪽으로 무작정 걸어가는 도중

인터넷이 겨우 연결되어 시내 버스 정거장을 찾았어요. 

 

소도시는 인터넷 상황을 모르니, 가는법을 미리 스크린 샷으로 저장해놔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죠.

 

시내 버스에서 만난 한 아주머니.

저희를 보더니 어디서 왔나고 익숙하지 않은 영어로 물으시더군요. 

한국인인데 미국 산다고 했더니 

자기 전화기를 꺼내 배경화면으로 저장된 BTS 사진을 보여주면서 자기와 딸 모두 팬이라고 하네요. 

아니 이탈리아 시골 도시에도 BTS 팬이 있다니...어깨가 으쓱했죠. 

 

친절한 숙소 주인은 키를 건네주기 위해 저희 도착 시간에 맞춰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마침 엘리베이터가 고장나 4층까지 짐을 들고 올라가느라 힘들었지만

숙소는 아주 예쁘게 꾸며져 있고 주인께서 특별히 웰컴 와인까지 준비해 놓았어요. 

 

둘째날

 

친퀘테레를 가기 위해 숙소에서 라스페치아 역으로 걸어가 일일 기차권 (일인당 18.2유로) 구매.

 

마나롤라 Manatola-코르닐리아 Corniglia-베르나차 Vernazza-몬테로소 Monterosso 순서로 둘러보고

 

숙소로 와서 저녁 먹고 다시 기차타고 리오마지오레 Riomaggiore 가서 석양 보고 돌아왔어요. 

 

마나롤라.jpeg

 Manarola at Cinque Terre National Park

 

해가 길어 저녁에 리오마조레에서 수영을 하려했으나 석양를 보러 온 사람들이 언덕 가득이라

수영을 하려면 수천명의 관중들 앞에서 수영쇼를 해야 해서요. 

 

내일은 로마로 기차타고 갑니다.

 

La Spezia-Rome Termini 기차 티켓 (일인당 16.9유로)

 

6. 로마 (7/18-7/21): Orvieto Chivita di Bangnorejo, Assisi

 

첫째날

 

로마의 복잡함이 싫어 그냥 지나려 하다 동선상, 그리고 그 김에 인근 소도시를 가기 위해 3박 예약 했어요. 

Camplus Hotel Rome Centro가 숙소였는데 역에서 그리 멀지 않아 역 드나들기 편해요. (5개월 전 예약)

 

이탈리아 기차는 Tranitalia  (대도시 및 소도시 연결)와 Italo (주로 대도시 고속 열차) 두 회사에서 운행하는데

프랑스나 스위스 기차에 비해 어느 것을 타도 편리하고 시간도 잘 맞고 좋았어요. (지진으로 한 번 예외)

 

기차에서 내려 숙소로 걸어가는데 이 날이 마침 112도인 날이었었요. 

캐리어를 끌고 걸어가는데 10분만에 땀이 주르륵..

 

해가 진 후 야경이라도 보러 콜로세움 쪽으로 버스 타고 나가봅니다. 

로마는 웬만한 곳은 다 걸어 다닐 수 있다던데 아까 낮에 걷다가 혼쭐이 나서 웬만하면 버스타고 다녔어요. 

 

콜로세움.jpeg

콜로세움 야경

 

둘째날

 

코로나 시국에 이탈리아 가이드분들께서 유튜브에 올려주신 영상을 많이 참고해 계획했는데

그 중 임oo 가이드 분께서 올려 주신 천공의 성 라퓨타 배경이 되었다는 

오르비에토 치비타 디 바뇨레죠라는 곳이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그래서 여러 자료를 찾아 보았는데 차가 없으면 가기가 쉽지 않은 곳이고 

버스 편이 자주 없고 불확실해 자칫하면 돌아오는 일정이 꼬일 수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뭐 또 도전을 해보는거죠. 여차하면 로마 숙박비 하루 날리고 자고 와야죠. 

아니면 슬로우 시티로 알려진 오르비에토까지만 가서 한 나절 지내다 와도 나쁘지 않겠더라고요. 

 

Rome Termini-Orvieto 기차 티켓 (일인당 9.15유로+푸니쿨라2.6유로) 현장 구매

Orvieto-Rome Termini 기차 티켓 (일인당 9.15유로) 현장 구매

 

Orvieto-Civita 지역 버스 (일인당 왕복 4.4유로)

 

오르비에토 역에 도착해, 며칠간 찾아봐도 도저히 알 수 없었던 치비타 올라가는 버스 스케줄을 알아보려 인포센타로 들어갔더니

왕복 버스가 운행된다며 시간표를 알려주네요. 이런 고마울데가..

 

한시간 동안 꼬불꼬불 산길을 올라가 도착한 치비타 마을

운전사분 정말 지루하겠더라고요. 승객도 별로 없는 버스를 매일 왔다갔다 해야하니 말예요.

 

올라가니 이런 풍경이 떡하니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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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vita di Bangnorejo

 

날씨가 웬만하면 성 안으로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땡볕에 20-30분 걸을 자신이 없어 

멀리서 보는 걸로 만족해야 했어요.

 

셋째날

 

이날은 하루 스케줄을 비워 놨어요.

장기 여행 하다 보면 둘 중 한 사람 꼭 한차례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이 생겨서

하루 정도는 컨디션 조절을 해가면서 가야 해서요. 

 

그래서 로마 시내 성당들 구경이나 하러 다녀야지 했는데

일어났는데 웬지 둘 다 멀쩡하네요. 

 

이날도 로마는 불볕 더위. 한국에서 유럽 폭염 뉴스가 보도됐는지

가족들에게 안부 문자 오고 그랬어요. 

 

그.래.서. 그럼 차라리 기차 타고 어디론가 가자. 최소한 기차안은 에어컨이 있을테니.

그래서 가게 된 곳이 Assisi 

 

여기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깨끗하고 웬지 성스럽고, 복잡하지 않고, 하지만 너무 시골 스럽지도 않고

나중에 이탈리아 다시 오면 여기에서 장기로 머물고 싶을 만큼요. 

 

아시시 1.jpeg

Basilica di San Francesco d'Assisi

 

아씨시 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마을로 올라가면 성 프란체스코 성인을 기리는 멋진 성당이 자리잡고 있어

많은 순례객과 관광객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하네요.

 

즐비한 식당 가운데 여기 저희가 간 맛집이예요. Trattoria Degli Umbri

망설이는 한국분들이 계시길래 저희가 주저하지 마시고 들어오셔도 된다고 말씀해 드렸어요.ㅎㅎ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 성당 안에는 성 프란체스코의 생애를 Giotto가 그린 어마어마한 작품이 있네요.

 

아시시 그림.jpeg

Giotto's Presco in Bascilica di San francesco 

 

아참! 사진찍지 말라는 안내 문구가 있었는데..

그림 하나 하나를 보려면 하루 종일 이 성당에 있어야 할 것 같았어요. 

 

이제 돌아가면 내일 로마를 떠나 이탈리아 남부로 가요.

 

소렌토, 아말피, 카프리 섬 등 이야기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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