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이탈리아 밀라노 (7/11-7/12) Santa Maria delle Grazie 성당
첫째날
체르마트 다음 여행지는 니스를 거점으로 한 프랑스 남부 여행인데 당일에 니스로 가기에는 좀 먼 거리라
밀라노에서 1박을 하고 가기로 합니다.
이 곳을 경유하기로 한 이유는 Santa Maria delle Grazie 성당 벽에 그려져 있는 원본 The Last Supper를 보기 위해서 입니다.
티켓은 여기에서 세 달전 쯤 구매.
15분 단위로 35명의 관람객만 입장이 허용되기 때문에 티켓 (15유로)은 오픈되는 대로 빠르게 매진됩니다.
호텔에 짐을 풀고 잠시 저녁 산책을 나가봅니다.
두오모는 12년전 처음 마주했을 때의 위용 그대로 입니다.
둘째날
먼 거리 이동이 있는 날이라 서둘러야 해 가장 이른 시간대인
오전 8:15 예약해 놓은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으로 메트로를 타고 갑니다.
프린트한 예약 바우쳐를 분명 가져 온 줄 알았는데 어째 없네요 ㅜㅜ
혹시 못들어 가는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사진으로 바코드를 보여 주니 괜찮다고 하네요.
귀중한 작품이다 보니 여권에 적힌 이름과 예약 이름을 일일이 대조하네요.
줄을 서서 30분 대기 시간을 가진 후 입장~~
성당 옆 이 작품을 보관해 놓은 자그마한 박물관으로 30여명이 입장합니다.
그.알.못 이지만 500년 넘은 세월을 건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을 직접 본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 합니다.
커다란 홀 한쪽 벽면 전체를 장식하고 있는 최후의 만찬 벽화는 석고 위에 유채로 그린 것이라 쉽게 훼손되어
현재 여러차례 복구를 거친 모습이지만, 다빈치의 열정과 숨결이 담긴 원작이라는 데 의미가 있는 둣 합니다.
The Last Supper by Leonardo da Vinci
박물관에서 나와 인근 스포르체스코 성곽을 한바퀴 돈 후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겨 밀라노 센트럴 역으로 가서 Ventimiglia 행 기차를 타러 갑니다.
벤티미글리아는 프랑스 국경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이탈리아 작은 도시로
여기서 니스까지는 기차로 약 40분 걸리는데 예약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자주 운행됩니다.
역시 두나라 사이 국경을 건너는 것이라 분리 발권했습니다.
Milano Centrale-Ventimiglia 기차 티켓--Tranitalia 일인당 18.9유로 (4월 말 발권)
Ventimiglia-Nice Riquire 기차 티켓 -- 일인당 8.25 유로 (현장 발권)
벤티미글리아 역에서 케밥 샌드위치를 하나씩 사서 출발 5분 정도가 남은 기차에 올라 막 펼쳐서 먹기 시작할 때..
P2 "이 표는 아무때나 타는 기차표 인가봐 날짜만 적혀있네"
P1 "그런거야? 다음 기차 타도 될뻔 했네"
무심히 이런 대화를 나누며 샌드위치 한입을 막 베어 물려던 찰나
출발 3분전 '아차! validate을 안했다' 는 생각이 퍼뜩 스칩니다. 그래서 날짜만 찍혀 있덨던...
방법은 다시 역으로 들어 가서 validate 한 후, 다음 기차를 타는 것외에 뾰족한 수가 없는데
용감무쌍한 때론 무모한 P2 " 내가 혼자 가서 validate 해올께" 라네요.
엉겁결에 "응" 했는데 2분이 지나도 안오고 기차는 떠나려 하고,
도저히 못 돌아올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짐을 주섬주섬 끌어내리려는 순간
출발 불과 30초 정도를 남겨 놓고 저 멀리서 인파를 헤집고 오는 P2
하마터면 부부 생이별 할뻔요. 한 사람은 이탈리아에 남아 있고 한사람은 프랑스로 떠나 버리고
한 사람은 eSim 사용 중이고 한 사람은 물리심 사용하려 가져왔는데 가져온 공전화기에 안 맞아
둘 사이 연락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
다음에는 차라리 벌금을 낼 망정 심장에 과부하 걸리는 이런 시도는 다시 안하리라 다짐했네요.
4. 프랑스 니스 (7/12-7/16): 에즈, 모나코, 까시스, 마르세이유, 생폴드방스
첫째날
아를과 아비뇽은 오래전 부터 꿈꿔오던 곳이라 프랑스 남부는 이 두 곳을 중심으로 계획하다가
마지막에 니스 인근 마을들을 둘러보는 것으로 급변경
니스 바닷가에서 도보로 약 20분 걸리는 에어비앤비 숙소는 에어컨도 있고 (에어컨 없는 숙소도 꽤 있더라고요)
4박 5일 머물기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습니다.
5시간 기차를 탄데다가, 30분처럼 느껴진 3분 validation 사건으로 급 피곤해져
낭만의 도시 니스 첫날은 그냥 숙면 취하는 것으로 마무리.
둘째날
에즈와 모나코를 가기로 한 날.
니스에서 에즈는 82번 버스를 타고 갑니다.
한 정거장 전인 Vauban 역에서 타면 앉아서 갈 수 있다 했는데 걷기 싫어 구글이 가리키는대로
숙소 인근 버스 정류장으로 갑니다.
이른 시간인테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에즈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 있었고
저희도 그 엄청난 인파에 합류해 줄을 섭니다.
근데 이 줄서기가 무용지물인게 버스가 서는 지점에 서 있던 사람이 먼저 타게되는
요상한 시스템 이더군요.
옛날 한국에서 버스가 서면 우르르 몰려가 타던 만원버스를 연상케 하더군요. ㅋㅋ
버스표를 어디서 사야 할 지 몰라 운전사에게 일인당 4유로 현금으로 승차권 구매
에즈는 니스에서 버스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자그마한 예쁜 마을.
언덕 위에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선인장 가든 (Le Jardin Exotique)에 갑니다.
입구에서 티켓 (일인당 14유로)을 산 후 입장해 둘러봅니다.
Le Jardin Exotique at Eze Village
무척 더운 날씨였는데 카~~멋진 풍경에 취해 더위도 잊은 채 언덕을 오르내립니다.
여기 아주 멋져요!
마을이 작아 반나절이면 둘러 볼 수 있더군요.
이제 바로 옆 다른 나라(?) 모나코로 갑니다.
에즈 마을에서 모나코는 83번 버스를 타고 마을에서 내려와 607번으로 갈아탔어요.
버스 요금은 두명이 5유로. 운전사에게 현금으로 지불.
니스 버스 요금 제도는 너무 복잡해 5일 머무는 동안에 적응이 안되더군요.
가는 거리에 따라, 색깔별 버스 노선에 따라 요금, 티켓 구매 방식이 다른 것 같더라구요ㅜㅜ.
운전사 분께서 앱에서 사면된다 하시던데
앱 (Lignez d'Azure) 깔고 카드 연동시키기 귀찮아 걍 대충 현금지불 했어요.
모나코는 니스에 비해 많이 정돈되고 깨끗한 느낌의 도시국가 이더군요.
유명한 Monte Carlo Casino
그리고 친환경 도시답게 그로서리에서 샐러드를 사면 wooden 포크를 따로 사야했어요.
모나코는 관광포인트는 별로 없지만 프랑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바티칸공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작은 도시국가라죠.
훌륭한 자연환경으로 방문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Casino de Monte Carlo
니스로 돌아와 석양 보러 니스 해변으로 걸어가 봅니다. 쉴 틈이 없어요 아주..
근데 파리도 그렇더니 여기는 왜 이리 개x이 거리에 많죠?
저녁 노을 무렵 니스 해변가
셋째날
동료가 프랑스 남부 간다니까 Cassis 라는 작은 해변 마을이 너무 좋다며 꼭 가보라고 하길래
팔랑귀인 저는 생각했던 아를, 아비뇽 대신 까시스라는 마을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Nice Ville-Cassis 왕편 SNCF 기차 (두명 57.2유로, 3달전 예약),
Marseille Saint Charles-Nice 복편 플릭스 버스 (두명 25유로, 2달전 예약)
프랑스 기차는 가격도 비싸지만 온라인 발권이 바로 안되고 탑승 3일 전에 보내 주더군요.
게다가 두 명이 한 티켓으로 발권되는데 개찰구에서 인식을 못해 검표원과 실랑이 하게 되고 엉망이더군요.
까시스는 듣던대로 수영하다, 비치에서 선탠하다, 옆 식당서 밥먹고 놀기 좋은 휴양 마을이었습니다.
숙소들도 바로 해변가에 위치해 있어 편리하겠더라고요.
깔랑끄 보트 투어나 트레킹하면서 숨겨져 있는 예쁜 비치들도 구경할 수 있고요.
저희는 일정이 짧아 항구 구경하고, 점심먹고, 트레킹 짧게 하다 떠나야 했어요.
여기 투어리스트 센터가 아주 유용했어요. 여기서 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알려주더라구요.
까시스에서 마르세이유 가는 버스편은 한 시간에 한번 정도 있는데 에정된 시간보다 10분 일찍
도착해 하마터면 놓칠뻔 했어요. 마르세이유에서 출발하는 예매한 버스 놓치면 완전 일정 꼬일 뻔요.
좀 빠듯한 일정이었지만 더운 날씨에 버스타고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았어요.
Cassis
넷째날
이날은 니스 비치에서 하루 놀기로 한 날인데
물놀이를 썩 좋아하지 않는 저희는 오전에 잠시 Saint-Paul-de-Vence에 다녀왔어요.
돌아와 니스 비치에서 물놀이를 한참하다가
저녁은 니스 해변가에 있는 식당 La Voglia. 문어 요리 괜찮더군요.
옆에 Di Piu가 비치쪽에 더 가까와 뷰가 있어서 인지 줄이 길더군요.
다섯째날
아쉬움을 남기고 니스를 떠나는 날.
아침 일찍 플릭스 버스 타고 제노바 경유해 라스페치아로 가요.
역시 두나라 국경을 건너는 거라 기차표 사기가 애매해 가격도 저렴해 플릭스 버스로 예약했지요.
니스 - 라스페치아 플릭스 버스 -- 두명 $55.95 (3달전 예약)
이탈리아 여러 도시들 이야기로 계속됩니다.
여행후기 너무 좋아요.. 35박 여행.. 전 자유씨님 체력, 용기, 재력도 너무 부럽습니다.. 마지막 문어사진보니까.. 문어 먹고 싶네요..
2023-09-21 09:49:52
감사합니다^^
여름 한달 동안 밖에 휴가를 길게 낼수 없는 상황이라서 날씨고 뭐고 고려하지 않고 무모하다 싶은 계획을 세웠죠.
서너번 무산된 여행 비용 합한거니 재력이랄 것도 없어요. 유럽 왕복 비행기 여러번 타는 비용 절약했죠.
여행가서 물이 바뀌면 꼭 한번씩 탈이 나곤 했는데 긴장해서인지 한번도 안아팠어요. 감사할 따름이죠.
문어스파게티인가요? 엄청 맛있어보여요. 조개 요리도...
35박 여행이라니 그 체력과 시간이 부럽습니다. 35박 꼭 다 후기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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