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배우자와 함께 명절 지내러 한국에 왔습니다.
이제 말 막 하기 시작하던 조카들이 못 본 사이 벌써 초등 3, 4학년이 되었는데 반가움도 잠시... 먼저 안녕~ 하는데도 보고도 멀뚱멀뚱... 어른들 보면 인사해야지~ 했더니 시큰둥하며 인사 하는둥 마는둥 하다가 바로 디즈니 영화켜서 보고... 영화 다 끝나니 이제 게임 켜고 한참 하고요. 말 걸어도 못들은 척 무시... 부모가 좋게좋게 한소리 하면 그 땐 말도 안되는 말꼬리 잡기 시작하고...
뭐... 이때까지는 그냥 애들이 낯가리나보다 했는데, 기껏 밖에 데리고 나가서 노는데 뭐가 맘에 안들었는지 아파트가 떠나가라 고래고래 소리지르기 시작하는데 그걸 보고도 동생부부는 별 제재를 안하더라고요. 제가 결국 목소리 줄이라고 좀 엄하게 한마디 했더니 치던 배드민턴 라켓을 던지며 안논다고 깽판(?) 피우고, 엄마는 달래느라 "우리 ㅇㅇ가 이러이러해서 기분이 안좋았구나?" 이러면서 달래고 있네요?
..... 아니 잘못된 행동을 할 때는 당연히 안된다고 단호하게 가르쳐야 하는 게 부모 아닌가요? 거기서 '엄마는 다 이해해 이래서 기분이 안좋았지?' 이건 뭔 훈육방식인가요?
그래 조카들은 애들이니 그럴 수 있다고 쳐도, 어른들은 그러면 안되죠. 따끔하게 혼낼때는 혼낼 줄도 알아야 하는데, 둘다 물렁해서 초딩 둘이 아주 집안의 상전이에요. 제 조카들이지만 솔직히 정떨어지고, 오랜만에 조카들 본다고 신나하던 저만 바보가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우리 엄마... 몇년만에 한국 온 자식내외는 뒷전이고 손주들 입맛 맞추려고 애를 쓰시네요. 배달음식좀 시키는데 뭐는 매워서 애들 못먹는다 이건 애들이 안좋아한다 저건 애들이 먹을게 없다.... 아니 어머니.... 우리는요? 전복죽 먹고싶어서 전복좀 사왔더니 애들도 먹여야 하는데 왜 이것밖에 안사왔냐 등등.... 모~~~ 든 일이 애들 기준이라, 애들 가고 이것에 대해 좀 불만을 얘기했더니 저보고 요새 애들은 다 그렇다, 너넨 애가 없어서 이해를 못하는거다, 애들한테 '질투'하지 말아라 라네요......... 예????? 질투요?ㅋㅋㅋㅋㅋ 아 환장
미국에 20년 가까이 살면서 단 한번도 이런 어린이들은 본 적이 없는데, 티비에서나 보던 문제 어린이들이 제 조카였다니... ㅠㅠ 그런데 애들은 다 이렇다라니... 하... 이거 사실 아니죠?
이게 일반적인 경우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건지... 애들 엄마가 "프랑스식 아이키우기" 같은 책을 보며 열심히 키운다는데, 진짜 프랑스 애들은 저렇게 행동하면 길거리에서 엄마아빠한테 따귀 쎄게 얻어맞는다는 건 그 책에 안나왔나봐요.
*추가: 여러분들께서 걱정하시는데 동생부부에게 뭐라고 할 생각 전혀 없습니다. 설령 뭐라고 해봤자 애도 없는 사람들 조언을 들을 리도 없고 감정만 상할 게 뻔한데요 :) 어머니한테만 이래저래 불평했는데 전혀 공감을 못하시고 오히려 저를 조카 예뻐할 줄도 모르는 속좁은 사람으로 결론지으시길래 인터넷에 하소연한건데, 많은 분들께서 공감해주시니 이제 속이 시원하네요!! 아!!
*추가 2: 이 글을 쓸 때만 해도 이정도로 관심받을 줄은 몰랐는데, 지금 여행중이라 댓글에 다 답장 못하는 점 양해부탁드리고, 마모님들의 소중한 의견 하나하나 잘 읽어보았습니다.
조카애들이 제가 좀 엄하게 말하면 또 말을 듣는 걸로 봐선 그렇게 막장은 아니라 왜 혼을 안낼까 싶었던건데, 명절에 큰소리 내기 싫어서였을수도 있고 남자애들 둘 키우느라 번아웃이 온 상태일 수도 있고... 내가 잘 모르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 하고 다음에 볼 땐 달라졌기를 바래봅니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동생한테 제가 해 줄 수 있는건 돈밖에 없어서 '애키우느라 힘들지' 하며 줬는데 한번은 사양할 줄 알았는데 고맙다며 덥석 받더군요. 힘들었는데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간다며 ㅎㅎ 나이들면 입닫고 지갑 열어야 한다는 게 50-60대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그게 30후반일 줄이야...;;
ㅎㅎㅎ 글 읽고 저희 집 이야기인줄 알았어요. 공감이 참 많이 됬습니다. 저희 부부도 한국 나갈때마다 조카 둘 하고 많이 보게 되는데 점점 제가 사가는 선물은 당연, 저희가 맛있는거 사주는거 당연, 오히려 먹으러 가면서는 저희를 위해서 억지로 왔다고 온갖 짜증을 부리더군요. 항상 좋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바라보는거, 참 쉽지 않은거 같습니다. 참고로, 저희 부부도 아직 아이가 없습니다. 참다참다 저희 부부가 문제점을 이야기하면 저희도 마찬가지로 "너희가 애를 낳아서 키워봐"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냥 마음을 비우며 나는 후에 저러지 말아야지 하는 맘으로 마음을 다스려봅니다. ㅎㅎ
저도 여름에 한국 다녀왔는데 부모들이 어린 자녀들에게 쩔쩔 매는 모습이 되게 인상적이더라고요. 그냥 자녀들 대하는 태도 자체가 권위있는 부모의 모습이 아니라 상전 모시듯 하던데 좀 이해가 안 가더군요 ^^
네 요즘 유행하는 육아방식이 혼내기 보다는 아이의 심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거라는데... 뭐 그 방법이 좋을 때도 있겠지만 매사에 그런 식이라면, 저렇게 잘못 행동했을때도 애들이 자신의 행동이 정당했구나라고 생각하는 부작용이 있을 것 같은데, 저도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원글님의 남동생네 부부의 초딩애들 같은데, 괘씸해도 그냥 맘속으로 묻어두세요. 명절이라고 몇년만에 가족들 다 만났는데 시누이가 올케보고 잔소리는 조금...
한국 초딩들도 무섭지만, 중딩 고딩애들은 욕을 입에 달고 살더군요. 가끔 한국 가면 학생들이 제일 무섭습니다 ㅎㅎ
애를 키워 보니.. 저렇게 키우는것이 얼마나 더 문제인지 알겠던데요?
요즘 한국에서 '공감'하는 육아를 한다고 공감만 해서 문제라고 하더군요.
https://youtu.be/wCSK339mxAk?si=KutrRPCXOAO25Gk7
공감은 해 주는것이 맞지만, 하면 되는것과 안되는 것을 명확하게 그어줘야 하는것도 부모의 역할이라 생각 합니다.
그리고 잘 커준 우리 큰 조카녀석한테도 고맙네요.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 삼촌한테 살갑게 대해주고~
동의합니다~ 아이의 기분이 가족의 중심이 된다면 그 가족이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저는 공감 = 기분 (무조건적으로 기분 맞춰주기) 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올바른 논리로 본인의 생각을 얘기했을 때 그 입장에 대해 같이 의논하는 것이 진정한 공감이지 기분을 맞춰주는건 오히려 변덕에 맞춰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기분이 바뀔 수 있는데 그에 따라 부모가 휘둘리면 그것이 훈육이 맞는지 의심스럽습니다. 부모는 이 세상에 아이를 데려왔기 때문에 사회에 잘 적응시킬 의무가 있으므로 사회적으로 용인이 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바운더리 설정을 해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 백번 공감합니다!! 뭔가 글로 표현이 잘 안되었는데 정확히 딱 짚어 요약해 주셨네요!! 배우신 분.... 역시 닉값 하시네요!!!
오 부럽습니다! 살가운건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기본적인 예의만이라도 갖췄으면...
그런데 이집트 벽화에도 요즘애들 버릇없어 라는 낙서가 있다는데, 이것도 그런 경우일까요? ^^
유럽에서 길거리에서 실시간으로 엄마에게 따귀맞는 애들 몇번 봤습니다..
ㅋㅋ 따귀는 조금 심한거 같긴 합니다만.. 속사정은 아무도 모르는법이죠
네 저도 아이한테 따귀를 친다는게 제 아이라면 상상이 안되지만 그게 사회 norm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더라구요.
프랑스 친구가 자기 어렸을땐 공공장소에서 뺨맞는게 흔한 일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요즘은 그나마 많이 줄어든거라고....
전에 살던 옆집 인도아이 어머니는 말대꾸하는 아들 상대로 따귀를 정말 찰싹 때리는데... 보고있던 저희 눈이 마주쳤어요. 얼떨결에 따봉 날려주니 손흔들며 가더라구요. 정의는 살아있다!
제 영국인 친구도 미국애들 버릇 없다고 자기 자랄때는 몽둥이로 집이나 학교에서 훈육이 다반사 였다고 하는거 보면... 애들 사람만들려면 좀 엄격한 부분이 필요한건 사실인듯 해요. 이게 문제는 항상 폭행하고 훈육사이에 균형을 잡기가 힘들다 보니 다 없어지는 식으로 간거죠.
그래도 보면 아직 미국은 제대로 교육받은 집이라면, 아이들 예절을 상당히 중요시 하는건 사실이죠.
어찌됬건 동생분의 자식이고, 본인들이 키우는거니 알아서 하게끔 아무소리 않하시는게 저는 맞다고 봅니다.. 여기도 이해안되는 집들이 있긴해요. 근데 남의집일이라 절대 아무소리 않합니다.. 내가 키울것도 아닌데..
너무 공감합니다. 형제들이 나이가 많아 조카들이 다 큰데 생일때마다 한국에서 문자도 해주고 고맙네요.
그러나 저희 형제도 보니 아들 하나이긴한데 온실의 화초처럼 키우던데요. 착하긴합니다.
미국도 보면 한국부모들이 더 그런경향이긴한 것 같습니다. 똑바로 아이교육하는 친구는 하나정도. 친구집 방문하면 이층에 있는
아들불러서 꼭 한국어로 인사시키고 나갈때도 인사시키구요. 아이가 어떻게 자라느냐는 엄마의 가치관이 제일 중요하다고봅니다.
한국가서 애들을 방관하는 부모들을 너무 많이 봐서 제가 제 아이를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더라고요. 자기 애가 잘못하는데 수다 떨거나 봐도 가만히 지켜보는 부모들도 있고요. 노키존이 왜 생기는지 너무 이해가 됩니다. 지금 훈육이 안되면 커서는 더 안될텐데 왜 훈육을 안하는지 저도 이해가 안갑니다...
요즘 한국에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인 교사들 자살, 학부모 갑질, 학생이 교사 폭행에는 다 이유가 있겠죠...
아이가 귀한 대한민국 입니다. 지난 분기 출산율이 0.6 이었어요. 아이 하나 나아 남들과 비교해가며 더 잘나게 키워야 하는 사회 분위기라 아이가 상처받는걸 지켜보지 못하더군요. 최근 학부모가 학교 선생님을 소송한 사건이 있었는데 아이가 시험시간내에 시험지에 적어 놓은 답안을 OMR카드로 옮기지 못했고 시험감독관이 답안이 다 옮겨지지 않은 OMR카드를 회수했더군요. 마모인 어린 학창시절 생각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요... 항의했다가 선생님한테 날라차기나 싸다구 연타 안 당하면 다행이지요.
진짜 인간같지도 않은 학부모 때문에 돌아가신 교사들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납니다
사실 배달어플 요청 갑질부터 음식점, 카페 진상등등 꽤 오랜 시간전부터 정신나간 부모들은 수면위에 올라왔는데 그때마다 뭐 아동혐오 여성혐오 라는둥
일부를 보고 전체를 판단하지 말라 이래서 애를 안낳는다 등등 본질을 흐리기 바쁘더니 결국 대한민국이 이 사단이 나네요
무척 공감가는 글입니다. 한국에 갈때마다 길거리나 마트에서 아무렇게나 행동하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방관하는 부모들 보면 어이가 없을때가 많습니다.
몇해전 한국 갔을때가 생각 나네요
8살즘 된 조카 녀석이 자꾸 제 머리를 툭툭 치길래 처음 한두번은 좋게 타이르고 처제는 자기 아이한테 "누구야 이모부 머리 그렇게 치면 안돼 알았지? 하며 아주 부럽고 조용하게 이야기 하는데 또 자꾸 제머리를 치길래 조금은 정색하며 혼(?) 을 냈더니 아이는 울고 불고 처제는 그 아이 달래느라고 쩔쩔매고...
저 같았으면 처음에 따금히 혼내고 또 그러면 지 방에 가둬놓고 몇시간은 벌을 세웠을텐데 한국의 훈육방식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미국에 너무 오래 살았나 봅니다
인터넷 + TV 프로 + 카더라의 폐해가 아닌가 싶어요. 근데 그게 한국에서는 꽤나 일반적인 것 같더라고요. 오히려 혼내고 하는 경우가 적어 보이고요.
조카들이면 며칠 보고 말테니 속으로 넘기시는게 제일 낫지 않나 싶습니다. 남의 아이들에게 예의를 가르쳐봐야 좋은 소리도 못 듣고 + 부모도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추석인데 일해라 절해라 할 필요는 없는거죠 뭐
미국가정의 경우 아이들과 다양한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기며 여가를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가정의 경우 아이들 학원과 부모들 바쁜 스케쥴 때문에 iPhone이나 TV에 의존하는 경향이 더 큽니다. 덕분에 다양한 지식이 풍부한 아이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대화하는 방식이나 사용하는 언어들을 보면 아이답지 못한 경우가 많더군요. 옆에서 우리 아이 똑똑하다고 칭찬하는 부모까지...
아이 답지 못한게 좋을 때도 있는데, 안좋을 때도 많죠. 특히 TV 같은 것은 자극적으로 말하는 것도 한몫 하고요. 뭐, 유치원생들이 아이돌 노래 부르고 춤 추니 말 다했죠 뭐 ㅎㅎㅎ
좀 다른 얘기지만 여기서 나고 자란 한인 2세들도 저런 (저정도까진 아니지만...) 태도들을 보이는걸 종종 봐서는 저게 한국 종특인지 아니면 요즘 세대 양육 방식때문인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저는...
종특보다는 부모가 한인이면 그럴수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또래문화가 지역에 국한되었다면, 요즘은 맘카페, 여초카페, 커뮤니티 같은 것을 통해서 언어와 연령만 비슷하면 지역에 상관없이 공유되니까요...
작년에 저도 비슷한 경험했어요.
조카가 너무 버릇이 없어서 이건 뭐지 싶었는데, 동생 부부랑 저희 부모님 모두 응석 받아주는 것 보고 어이가 없더라고요.
제 자식도 아닌데 뭐라고 하면 동생 부부 섭섭해할까봐 참았는데, 아버지한테 버릇 없게 굴어서 결국 한소리 했어요.
솔직히 제가 혼낸다고 애가 변할 것도 아니고, 동생 부부한테 뭐라고 할 입장도 아니고...
그냥 버릇 없는 남의 자식이라 생각하고 모른척해야죠 뭐.
그동안 체벌 등 권위적인 한국문화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생긴 부작용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가정폭력과 훈육이 구분이 안되는 문제로 자녀징계권이 폐지된지 2년정도 밖에 되지 않았거든요. 아직까지도 부모자녀간에 존중보다는 권위로 대하는 한국인 가족(심지어 성인이 되서도)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보면 참 어려운거 같아요. 한쪽은 막 대해서 문제, 한쪽은 오냐오냐해서 문제..
한국뿐만이 아니라 미국에 사는 한국부모들도 비슷한 경우를 봤어요. 얼마전 처음으로 대학생이 된 조카를 만났는데 (미국에서 태어나서 자람, 엄마 아빠는 다 한국사람), 말씀하신 초등학교 조카들과 똑같이 반응하더라구요. 그 아이들이 자라면 이렇게 되겠구나... 싶어요. 먼저 말걸어도 멀뚱멀뚱, 저희 엄마 (그 아이에게는 친척 할머니일텐데)가 간식 사먹으라고 돈을 줘도 감사하다는 이야기 한마디 없고, 그 애의 부모님도 감사하라거나 아무 말을 안하더라구요. 요즘 아이가 하나라서 그런 이유가 큰 것 같아요. 귀할수록 강하게 키워야하는데...
저도 이 문제에 너무 공감합니다. 교육방식에 있어서 몇몇 사람들이 한쪽에 치우친 방식을 티비 등에서 무분별하게 보여준 폐해도 큰것 같아요. 전 제발 그런 티비 프로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교육이 맛집 투어도 아닌데, 티비로 아이 관찰해주고 좋은 방식 몇가지 조언해주고 그게 한번 들어먹히면 다 되는 줄 아는 사고를 만들 수 있거든요.
또 공감을 하더라도 상황에 맞게 해야지 무조건 공감하고 아이말을 들어주면 안되거든요. 공감은 하되, 아닌건 아니라고 확실히 선을 그어 말할 줄 알아야 어른이고 그게 사회 규범을 지키는 방법인 것 같아요. 이런 면에서는 서구식 부모가 훨씬 엄격한 것 같아요.
또 다른 이슈가 아이 자존감인데요. 한국에서 가장 어이없던게 아이 자존감을 높이는 교육을 해야 한다면서 아이가 남에게 피해를 주더라도 혼내지 않고 왜 그랬는지 물어보면서 달래주는 경우인데요. 내 아이 자존감은 중요하고 다른 사람 기분 따윈 신경 안쓰는 것 같아요. 자존감이라는 개념이 원래 성공적인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것인데,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얻어진 자존감은 커서도 다른 사람 배려 안하고 쓰일 수 있어서 더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거든요.
가끔 한국 MZ세대 이야기 하는데요,,, 전 좀 심하게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그건 MZ세대 특징이 아니라 그냥 "싸가지"가 없는거라구요.
미국에서 토들러 아이 키우고 있고 1년에 두세번씩 한국 나가는데 깊게 통감합니다.
한국 지금 교육 뿐 아니라 훈육 문제는 뭔가 크게 잘못되어있어요
공감만 하고 훈육은 없는 , 그리고 내 자식이 최고다 사회 전반적으로 만연해 있습니다.
한국에 사는 아이들이 무서워요.
제 친구들이 교사가 좀 잇는데, 다들 힘들어하더라구요.
걱정이에요.
미국서 정말 보기 힘들 식당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한국가면 너무 많죠.. 씁쓸해요.
전 오히려 한국 식당에서 어린애들이 조용하길래 보니까 다들 스마트폰 아니면 아이패드를 자리 앉자마자 틀어주기 시작하더라구요. 헤드폰까지 끼고.. 초등학교 들어가면 바로 자기 핸드폰이 생겨서 어딜가나 게임 아니면 유튜브 삼매경이더라구요. 씁쓸합니다..
제가 좀 젊은 꼰대(?)스타일이라 그런거라 생각했는데.. 다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ㅎ저도 아들 둘 키우는 엄마지만.. 한국, 미국이 문제가 아니라.. 부모 훈육에 문제가 있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엄마들이 읽는 책이나 방송에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알려주니.. 마음이 아프겠구나? 하기 싫었구나? 이런 식으로 아이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훈육해야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알고 있는것 같습니다. 저는 다른건 모르겠지만.. 가끔 인사 먼저 하는 애들을 보면 너무 예쁘더라구요. 서로 인사를 한다는게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이 이제는 특별한 아이라는 생각에 가끔 씁쓸할 때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올때 미국 공교육이 엉망이라는 소릴하도 많이 들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초등학생을 둔 부모 입장에서 지금까지 경험한 바로는 한국이 더 엉망인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부모와 가정교육의 문제이지만 학교의 역할도 간과할 수 없다는 점에서 보면 참 안타깝네요.
"저혹시 조카 마음은 읽어주셨나요? "
요게 요즘 한국에서 유행이라네요 ^^;
눈한쪽 가리고 내가 관심법으로 보았느니라..
200% 이해합니다. 특히 저희 어릴때는 철저하게 예의 교육을 받지 않았습니까? 한국은 뭘 받아드려도 이상하게 아니면 좀 더 과하게 받아드리는 경향이 있는것 같아요. 아마 외국에선 이런다.. 뭐 이런 교육법이었는데 그걸 약간 이상하게 받아드려서 개념도 없고 근본도 없는 교육법이 된거라고 해야하나요..?
한국도 한국이지만 저는 외국인 친구들중에 애를 이렇게 키우는 애들이 있는데 오냐오냐에 막말해도 친구가 용인해주더라구요? 그러니 엄청 영악하고 모두의 머리에 앉아계신.. 경우도 있긴 합니다..
얼마전에 한국에서 중딩인가 고딩 남자애가 휴대폰 가져간다고 선생님 면전에 대고 욕했는데 때마침 당일 휴가여서 집에 있던 아빠가 한달음에 학교로 달려가 아들 뺨을 후려쳤다는 기사가 생각이 나네요. 물론 대부분의 맥락에서 자식에게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지만 이런 극단적인 상황이라면 자식을 위해서 뺨정도 후려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미리 저런일이 발생하지 않게 교육하지 못한 본인을 더 탓하고 반성하면서요. 요즘 한국 진상 학부모들 얘기 나오는거 보면 진짜 어린애들이 어떻게 크고 있는걸지 잘못하면 도대체 누가 혼내고 그 훈육을 받아들이기는 할지 "꼰대"스럽게 걱정이 되네요..
어렸을적 부모님께 회초리/몽둥이 꽤나 맞고 자랐습니다. 저와 동생 잘 컸고요. 제 동생이 조카들 회초리치고 혼내며 키우는 걸 보며 저희부부가 미국에서 아이들 한번도 심하게 혼내지 않고 키우는데 그러지 말지 하며 생각했더랬습니다. 조카들 참 예의 바르고 부모와 잘 지내며 컸습니다. 한국에서는 적당한 부모의 훈육이 아이들을 잘 자라게 하는데 꼭 필요한 거라 생각합니다.
저부터 반성하고 있습니다.ㅠㅠ 초딩아이 하나라, 오냐오냐 키웠더니 출퇴근할때 제대로 인사도 안합니다.
인사 왜 안하냐고 뭐라 할때만 마지못해 하더라구요. P2는 이런거 안봐주는 스탈이라 아이가 P2눈치만 주로 보더라구요. 자초한거지만 씁쓸하지요.
쉽진 않겠지만 오늘부터라도 강하게 다 잡아야 겠습니다. 어디 나가서 인사성도 없는애 라는 말을 듣게 할순 없지요.ㅠ
그런데 그 나이대 아이들이 인사안하는 것은 한국만의 문제도 아니고 그 나이 자체의 특성이에요. 학교에 아이들 픽업하러 가면 아이들 친구들한테 제가 먼저 인사하는데 쌩까는 미국얘들이 절반입니다. 10년전 한국에서 과외 가르칠때도 인사안하는 녀석들은 죽어도 안했어요 (인사성 바른 얘들도 있긴 했죠) 저 또한 5-6학년때 처음보는 어른께 인사안하다가 아빠한테 정말 직살나게 혼나고 그 다음부터 기계적으로 인사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제 또래도 인사안하는 얘들은 대학생이 되어도 안했습니다. 군대 정도 다녀와야 다들 인사하는듯? 꼭 훈육방식때문에 얘들이 그런것은 아니란 이야기이죠. 대한민국 미래하고 관련있는 것도 아니구요. 기분은 언짢으셨겠지만 그냥 그 나이때 아이들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그것과 별개로 요새 한국에서 유행하는 훈육법 보면 저게 맞나 생각은 듭니다. 체벌을 하지말라고 해서 훈육까지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닌데 말이지요.
P.S. 조부모님이 타향살이하는 자식들보다 손주들을 더 귀하게 여기시는 것은 어쩔수 없는것 같아요. 저 또한 오랜만에 한국들어갔는데 실수로 갓 키우기 시작한 강아지 발을 밟은적이 있어요. 정말 아빠가 저한테 엄청 뭐라고 하더라구요;;; 졸지에 개만도 못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ㅎㅎ;;
원글의 의도를 잘못 파악하고 계신듯해서 조심스럽게 말씀 드립니다. 인사의 문제가 아닌 잘못된 아이들 양육방식과 이로 인한 아이들의 태도를 일컫는 글입니다.
그냥 아이도 죄인이다 생각하면 답 나옵니다.
잘못 했으면 혼내고 매도 들어야죠
네 아닌건 아니라고 하고 잘 못을 하면 혼을 내야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고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잠깐 보는 조카라서 직접 뭐라고 하기 쉽지 않겠지만 애정이 있으면 부모한테라도 아닌건 아니라고 이야기해야하지 않을까요?
세상이 참 많이 바뀐것같아요 친구들이랑 추석여행하며 우리 어릴땐 학교에서도 맞고, 집에와서도 잘못하면 무쟈게혼나고, 심지어 시장가서 떼쓰면 시장아줌마한테 엄마가 우리애좀 혼내주세요 많이요! 이런소리들어서 항상 눈치봤는데..소리지르고 땡깡부리면 그날은 ㅠㅠ 게다가 추석같은 명절에 이런행동했다간 사촌 언니 오빠들한테 동생들 관리안한다고 한소리해서 언니오빠들한테도 털렬던기억이..ㅋ
요샌 노키즈존이 많이생기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참 어설픈게 문제인거 같아요. 아이들에게 공감을 해주라는건 "기분이 나빴구나"로 끝나는게 아니라 "그렇지만 이건 이러이러해서 안 된단다. 잘못한거야"를 가르쳐주는 것이죠. 예전처런설명이나 경고도 없이 부모님 감정대로 손부터 나가는건 문제지만 반대로 극단적으로 가는 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너무 진지하신 글들이 많아서 댓글을 달까 망설였는데,,, 좀 환기시키는 의미로 경험담을 나눕니다 ㅎㅎ
저도 5년전 한국에 방문했을 때, 조카 남자 아이가 9살 이었는데 할머니(저의 어머니)를 무시하는 말을 하길래 한번 은근히 쳐다보기만 했는데,,, 울더라고요....
제 얼굴이 좀 험상궃게 생겼거든요 ㅎㅎㅎ 그 이후로는 저 있는 동안에는 할머니에게 무척 잘 하더라고요 ㅋㅋㅋ
이제 12월에 한국을 다시 5년만에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 조카 아이가 중학생이 되었네요. 이제는 제 얼굴로 중2병을 치료할 수 있을지 한번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 연말에 후기 남길께요!
이거 정말 기대가 됩니다 업데이트 꼭 좀 부탁드려요
저의 경험을 나누자면... 처음 본 친구 부부 초등 3~4 학년 남자아이였는데 대뜸 제 와이프 보고 자기~ 자기~ 하더라구요. 너무나 황당해서 상황을 수습하는데 애를 먹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살짝 특수아동 케이스였습니다. 아이 부모님들은 그 사실을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지는 않았기 때문에 초면의 상황에서 이런 일이 종종 발행했었나 보더군요. 혹시 애들이 너무 x가지가 없다면 한 번 쯤 아이가 완벽한 정상 상황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도 의심해 보세요.
저도 친구 아이가 무척 shy한가 보다 했는데 (아이가 거의 말도 없고 반응을 안해서) 몇 번 보니까 발달 장애가 있더군요.
다행히 아직 얌전한 타입이라 가족 모임에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만, 그런거 말 안해줘도 눈치채고 하는게 쉽지 않더군요.
요즘 한국에서 유행중이라는 오윤영박사(?)의 훈육법 같네요. 그 폐해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요즘 한국에서 자기 자식만 귀하다고 생각해서 뉴스에 선생님들 사고 소식이 자주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애들이 상전인 세상이 바로 한국이라고 하네요.
오은영 입니다 ^^
익스트림 케이스들을 일반 상황에 적용하려고 해서
나오는 부작용들인것 같습니다
요즈음은 상대적으로 조선미 교수님이 부각되는 것 같더라구요
위에 다른 분께서 유튭 링크도 올려주셨구요
유재석 프로그램에 나온 영상 훈육에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아서 공유합니다. (재미도 있고요)
위에 있는 링크에 나오시는 교수님이 또 나오시는 영상이에요.
https://youtu.be/iuzD-yhmoZU?si=XEaWagVHbHkY_X-k
감사합니다.
요즘 선생님들 많이 돌아가시고 욕먹는 분이죠
금쪽이 금쪽이 하다 집안 두 쪽 나게 생겼어요
오은영 박사가 훈육을 하지말라고 한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가정내에서 위계질서를 세우는걸 많이 강조하죠. 일부 부모들이 본인들 편의대로 공감뒤에 따라와야하는 훈육을 생략해서 생기는 문제 같아요.
말씀해주신거에 너무 공감합니다. 오히려 아이가 본문에서와 같이 잘못된 행동을 할 경우 아이에게 공감만 해주면 절대 안되고 그 즉시 단호하게 잘못된 행동을 지적해주고 고쳐줘야한다고 끊임없이 얘기하시죠. 부모는 부모의 자리에서 그 역할이 있다고요.
방송이야 자극적인거니 그렇다쳐도 오은영 선생님 말을 따라서 그렇게 되는건 큰 오해 같습니다. 위에도 썼지만 공감과 훈육이 중요하다고 하지 공감만 하고 끝나는 훈육법이 아니에요.. 다들 원하는대로 취해서 생기는 부작용이죠.
엉뚱하게 욕먹는 분이죠
'타이거부모' 글과 오버랩되면서 많은 생각이 드네요.
출산부터 애가 커서 독립하기까지,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잠들기 까지 그때그때 부모가 어떤 역할을 맡아줘야하는지 참고할만한 풀사이즈 데이터포인트가 사실 핵가족 사회에서는 부모님이 날 키우면서 어떻게 했는지밖에 없는거 같아요.
한국처럼 사회 자체가 빠르게 변해온 곳에서도 그렇고, 이민자 가정들도 그렇고, 조부모세대, 부모세대, 자녀세대 제각기 다른 배경에서 태어나서 그와 또 다른 환경에서 자기 아이를 키우다보니, 내가 자녀로서 겪은 양육 과정이 좋은 참고가 되긴 커녕 그림자가 되기 쉬운거 같아요. 내 엄마아빠도 부모모델로 차용할 경험이 없어 나를 키우는데 문제가 있었고, 그 분들 방식 그대로 내 자식을 키우면 안된다는 문제인식은 확실한데 그럼 그 방식을 걷어내고 어떻게 키워야 되는지는 머리로 공부하거나 TV프로그램 보고 실전에서 채워지는 게 또 아니고요.
그럼에도 어느 정도 패턴은 있는게, 출신 문화권을 불문하고 부모 본인들이 자기 부모들과 좋은 관계로 지내는 경우들은 자기 자녀들과의 관계에서도 자신있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적용할 모델이 있다보니 건강하게 잘 키우는거 같아요. 그게 아닌 경우들은 단계단계 초조하고 반문하는 과정이 어쩔수 없이 생기는 거 같고요.
저도 아이들 키우고 있는데요. 저희 아버지가 해주셨던 말씀인데요.
집에서 혼내지 않으면 밖에서 나쁜소리 듣는다.
집에서 이뻐하기만 하면 밖에서 이쁨 못 받는다.
과거 세대와 요즘 세대를 비교해보면 어떤 교육 방식이 더 나은지 답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물론 과하게 혼나거나 매를 맞는 부작용도 있었던 것으로 알지만 적어도 밖에서 남들에게 피해주지는 않았잖아요. 요즘은 그저 그런 경우를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
저도 그렇게 믿고 싶은데 어렸을때에 학교나 집에서 많이 맞았습니다. 그렇다고 비정상적으로 자라진 않았습니다. 물론 체벌이 잘못었고 사회도 많이 바꼈지만 부모로서 가끔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222 맞고자란 사람으로써 트라우마 굉장히 큽니다 1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아요 원망과 트라우마가 남았을뿐..
때리는건 다 안되지만 따귀는 특히 모욕적인 기분이 남아요. 절대 반대입니다. 해서는 안될 어른의 모습이구요. 저희 어릴땐 부모님이 손들고 오분 뭐 이렇게 벌 주셨었는데 그건 괜찮지 않나 싶어요. 힘들긴 하고 창피한 기분 남지만 직접적으로 막 때리는거 아니라서 기분 나쁜건 없었어요. 지금 어른되서도 그런 트라우마는 없네요. 학교 선생님이 작대기로 손바닥 때리는 건 아팠어서 공포스러웠어요. 전 집에선 맞은 적 없이 컸지만 그래도 80년대 초/중학교 다녀서 학교 샘들에게 반 전체 맞은 경우가 몇번 기억이 나네요..
제가 원글자인데, 글 말미에 글로 배운 프랑스식 교육을 맹신하며 훈육을 아예 안하는 아이엄마가 과연 진짜 프랑스식 교육의 실체를 아는지에 대한 사족을 단 건데, 이게 "남의 자식 따귀를 때리자"는 글로 보이셨다면 맥락을 한참 잘못 짚으신 것 같은데, 다시 읽어보시구요. 참고로 제가 예를 든 공공장소에서 따귀 때리는 유럽부모는 현지에서도 자중하자는 의견이 있어 (프랑스 비행소년의 증가가 어릴적 심한 체벌로 인한 트라우마가 원인중 하나라는 분석) 이것 또한 또 하나의 사회문제인데, 그걸 배제하더라도 따귀 때리는 것을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고 마모님들도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남의 자식 따귀때리자라는 글에 동조하는 의견이 많다니 님이 너무 나가신 것 같네요.
.
삐뽀삐뽀119 하정훈 선생님이 그러시죠.. 부모중심의 육아를 하라고. 부모의 일상에 아이가 들어와 사는거고 그걸 따라가게 가르치라고.. 아이 위주로 다 맞춰주고 상전모시지 말라고요. 하정훈 선생님 하는말 꼰대같다고 요즘 엄마들은 싫어하더라구요 (산후조리원 가지마라 등등) 근데 저는 그 분의 철학에 매우 동감합니다. 항상 아이 위주로 유난떨면서 키울 필요가 없다는 생각.. 그럴러면 부모가 어딜 가든 따라갈 수 있고 통제가 가능하도록 미국처럼 kids friendly 한 곳이 많고 부모도 통제를 잘하고 주변에서도 아이를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문화가 필요한데 한국은 어디선가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진 느낌입니다.
얼마전 유퀴즈에서 조선미박사도 비슷한 말씀 하시더라구요. 큰 기조는 그게 맞다고 보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은영 박사님의 말도 언제 아이 마음만 알아주라고 하던가요? 그분도 안되는건 안되는거다 훈육 똑바로 해야된다고 늘 말씀하시는데 아주 한 부분만 찝어서 요즘 비난을 받고계시는거같아 안타깝네요
애들이 상전인 가정이 많아진것 같아요.
원글을 읽으니 제 경험들이 떠올라 심히 감정이입이 되네요...;;;;
비단 한국 뿐 아니라 제가 사는 남가주에서 얼마전 CGV극장에 갔는데 애들은 앞자리 발로차며 지멋대로고 같이온 조부모는 신경도 안쓰고 오냐오냐..
한국의 제 조카도 외동으로 자라면서 지멋대로 컸는데.. 눈살 찌푸린적이 참 많았지요.
누나는 가끔 혼내긴했지만..그나마도 일관성이 없어보였고 매형은 늦게얻은 딸아이한테 쩔쩔 매기만 했거든요.
지금은 철이 좀 들었나 싶기도 한데.. 그래도 그 버릇 어디 안가더라구요.
자녀는 어릴때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부모자식 간의 관계를 확실하게 정립시켜줘야 한다는게 제 개똥철학입니다.
모든게 적당해야하는건데. 애들을 너무 잡거나, 너무 풀어키우거나 혹은 기분맞춰주느라 절절매거나. 사람들이 중간이 없어요. ㅠㅠ 예전에는 진짜 심하게 맞고 선생들도 개같은인간들이 천지삐까리였는데 요즘은 또 미친부모들이 넘쳐나고.... 아우 심난해요 ㅠㅠ
모든게 적당해야 한다는 말에 10^inf 공감합니다. 댓글들을 보면 체벌은 안된다시는 분들은 적당함을 넘어 과한 체벌에 아픔이 있으신 것 같다고 생각되고, 나도 맞고 자랐지만 괜찮았다, 체벌은 필요하다고 하시는 분들(저같은)은 운좋게 어느정도 적당선을 지키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만 제가 원글에 크게 공감하는 이유는 요즈음 트렌드가 체벌이 없이 너무 오냐오냐 자라는 아이들이 더 많이 눈에 띄어서 그렇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이슈가지고 "한국아이들은 훈육이 안됐다." 던가 "한국부모들이 특히 문제야"라는 시각에 그다지 동의하지 않습니다.
기억보정부터 좀 해보죠. 식당에서 아이들이 뛰어다니는게 문제가 되었던게 무려 2011년경입니다. 이미 한국 경제규모가 세계 10위권 초반일때죠. 그럼 아이들이 공중음식점에서 그때까지는 죄다 정숙히 지내다가 갑자기 "이상해"졌는가? 그게 아니죠. 그 전부터 이런 이야기는 종종 나왔습니다. 문제가 뭐냐면요. 어린아이들은 국적불문하고 뛰는거 좋아하고 음식점에서 20분 음식기다리고 20분 밥먹고 10분 계산하고 정리하고 나오는 총 50분의 시간이 너무 길고 지루한 시간입니다. 그럼 한국아이들만 그러는가?
아니죠. 굳이 이유를 한가지 찾자면, 한국부모들이 식당에서 약 50분간 아이들을 의자에 붙잡아 두는 거에 대해 자기자신도 경험한적이 없고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처음으로" 악전고투를 하고 있는데, 게다가 파인다이닝이다 뭐다 해서 사람들의 외식에 대한 눈높이는 말도 안되는 수준으로 높아졌죠. 여기서 미스매치가 난다고 봐야 합니다. 여러분들 기억한번 해 보세요. 부모님들이 어렸을때 외식 자주 다니고 그러셨나요? 가족외식이라는게 결국 길어야 고딩정도고 고딩만 되도 부모보다 친구들하고 밖에서 사먹는걸 더 좋아하죠. 한국에 패스트푸드점 보편화된게 90년대 후반이 되어서야고, 그전에 중하위층 가족외식이래봤자 중식당가서 자장면 먹는게 다일정도죠. 그런데 여기서 "외식문화"라는게 생길수가 없죠. 그냥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당시 처음 국내에 소개된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는 집이 중상류층이던 시절이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식당에서 보는것 자체가 흔하지 않은 풍경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저만해도 지금도 아이들 레스토랑 데려가면 긴장게이지 상승합니다. 왜냐하면 누구도 아이들 데리고 식당에서 어찌해야 할지 가르쳐 준적 없고 개인적 경험도 전무하거든요. 겨우겨우 50분 버티고 돈내고 나오는데 내가 음식을 먹었는지 흡입했는지 분간이 안가요. 아래 링크에 유명유투버 올리버쌤이 딱 이주제로 오린 동영상 요약본이 있는데, 본인도 애 딱 한명 식당예절 훈육시키는데 겁나 힘들었다고 고백하죠. 아마도 이 친구는 어렵더라도 이거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겁니다. 본인도 어렸을때 경험이 있었을테니..
https://m.cafe.daum.net/truepicture/Qt7/1311107?svc=topRank
고로, 부모들을 욕하기 보다, 그런 문화자체가 없었다는걸 먼저 인정하고 해결책을 찾아야죠. 그럼에도 훨씬 많은 한국의 부모들은 식당에서 민폐안끼칠라고 노력합니다. 아니 솔직히 말해 국적불문 대부분의 어린아이들 부모들이 이 문제로 맨날 번아웃되는듯하게 고생하다가 최근 해결책을 찾았죠. "셀폰/테블릿 던져주기." 요즘 식당에서 안뛰는 아이들은 그 아이 부모가 훈육을 잘해서기보다는 전자기기로 시간을 떼운다고 보는게 더 정확할 겁니다. 차라리 정 안될거면 부모중 한명이 아이들을 음식이 나올때까지 식당 바깥에 데려가서 놀아주다가 음식이 나올때쯤 들어오는게, 셀폰 테블릿 던져주는것보다 교육적으로 나을지도 몰라요.
두번째, 어른들한테 인사도 안하고 소위 "싸가지"가 없는 건, 충분히 그래 보일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것도 일면적으로만 볼수 없는게, 왜 어른을 공경해야 하는지 배운적이 없어요. 그냥 부모에게는 당연히 복종, 선생은 당연히 뒤에 "님"자 붙여서 선생님이니 복종과 존경의 대상, 이들보다도 나이 훨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는 더더욱 당연히 공경이죠. 이미 있었던 유교적 생활양식+동양적 예의.. 뭐 이런게 혼합되어 이런것이 교육의 대상이 아니라 그냥 당연한 거였어요. 배운게 없으니 2020년대 자라나는 아이들이 "무조건 이렇게 해야한다"고 하면 반발하는데 딱히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대안이 없습니다. 과연 한국애들만 유독 어른들 쌩까고 싸가지 없을까요? 아님 우리에게 무의식적으로 한국부모에게 자란아이들은 최소한 손윗사람 대하는건 서양아이들과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전 이런 "문제"가 유독 한국가정 아이들에게만 일어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중국의 "소황제"나 최근 무슨 "왕의 DNA"사건등으로 동아시아 국가들의 자녀교육방식만을 문제삼는것에 대해서도 그다지 공감하지 않아요.
식당에서 뛰는 아이들 부모들을 핀포인트로 찍어서 공격하고 "한국부모들은 이래서 안돼"라고 하기보단, 그게 정말 문제라면 어떻게 하면 나아질수 있는지 교육하는 방법을 찾아야죠. 무작정 부모들에게 책임을 지우고 하나라도 내 기준에 어긋나면 기다렸다는 듯이 공격하면 결국 혐오만 남아요.
여기 마일모으시는 분들 대부분일테니 공항에서 다음 비행기 기다리면서 2-3시간 버텨야할때, 서양(백인) 아이들은 놀라운 정도로 잘 기다리고 징징대지도 않는데 한국아이들은 여기저기 뛰어나니고 울고 징징대고 그러던가요? 아님 이 문제는 어떤 부모가 먼저 아이들에게 셀폰과 태블릿을 던져주면서 모두가 해피한 순간을 만드는가가 핵심이던가요?
말씀에 너무 공감합니다!
shine님 글보고 이번 여름에 겪었던 고충이 생각납니다.
KTX 타고 경주여행을 다녀오던 길이었습니다. 옆칸에 아기 엄마랑 토들러 아이가 같이 대전에서 탔는데 서울까지 오는 그 시간 동안 유투브인지 아니 프로그램인지 폰을 보여주더군요. 헤드폰 없이요.
그 소음을 고스란히 들으며 와야 했는데, 주변에서 아무도 뭐라하는 사람이 없어요. 제가 한소리 하려고 하니까 12살 딸이 말리네요.
애기도 지루한데 우는것 보다 나아요, ㅜㅜ 이말 한마디에 그냥 참고 왔습니다.
요즘 부모들은 공중도덕을 안배우나요?
당연히 그 부모가 잘못한 것이고 그 케이스를 일반화시켜 '요즘 부모'들을 한번에 비난하는 것 역시 잘못 아닐까요?
헤드폰 없이 그냥 소리가 전자기기에서 흘러나가게 했다면 그 부모가 잘못한게 맞죠.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은 앞으로도 벌어질 거고 그때마다 "기차타고 어디가다 개념없는 부모들이 이러더라"라고 SNS에서 부모들을 뭐라하는 것이 상황의 개선에 뭔 도움이 되나 싶긴 합니다. 그 부모가 매번 해드폰을 가지고 다니다가 blueblue님이 보셨을때만 안 가져왔을수도 있구요.
제 말은, 전자기기에 의존하지 않으면 단 30분을 얌전히 있을 수 없는게 요즘 아이들인데, 그게 한국아이들만 그런게 아니라는 거죠. 미국식당에도 국적불문 그냥 셀폰 던져주고 애들도 해피 부모도 해피 다른 손님들도 오케이 이렇게 넘어가는 게 그냥 일반적인 일이되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그 과도기에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데리고 있어야 하는지 교육도 없고 인프라도 전혀 없는 상태에서 부모와 아이들의 행태만이 인터넷에 구전되면서 욕을 거하게 드시고 있는데 이게 맞냐 이거죠. 미국아이들은 겁나 얌전한데 왜 맥도날드나 패스트푸드점에는 애들 전용 놀이터가 따로 있고, 어떤 식당은 아이동반 가족들은 한쪽에서 모여 식사하도록 유도하고 그러냐는거죠. 하다못해 한국 식당에서 카시트나 아이용 의자 구비해놓은게 최근이고 화장실에서 남자아이용 턱 낮은 소변기 없는데는 태반이죠. 승용차에서 아이들 카시트 규정이 확정된게 불과 몇년전입니다.
사회가 전부 개인이 각자도생으로 갈아넣어서 여기까지 왔다고, 부모들도 "너희들이 알아서 사회가 원하는 수준으로 공공장소에서 아이들 돌봐라"고 요구받으면 결국 그런게 무서워서라도 아이 낳는걸 다시생각하거나 아이 데리고 밖에 다니는것도 주저하겠죠. 저만해도 한국에 애들 데리고 여름에 방문하면 가급적이면 식당 안가고 배달시켜 먹습니다. 체감상 미국 식당보다 아이들 데리고 있기가 더 버겁더군요. 미국은 탁트인 곳에 주자창 따로 있는 식당의 경우 아이들 데리고 나가서 시간이라도 보낼수 있는데 한국은 그 비좁은 공간에다 음식기다리는 동안 밖에 데리고 나가기도 어려운곳이 태반입니다. 그러나 보니 결국 가는데가 30분안에 다 해결볼수 있는 맥도날드, 롯데리아..
개념없는 부모들을 까는것도 좋지만 그에 걸맞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목소리도 좀 함께 나왔으면 합니다.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애들 데리고 공공장소 (식당, 비행기, 공연장) 다닌게 불과 15년정도입니다.
한국의 아이들만 문제 있는 선 아니지 않나요? 미국에서 자라고 있는 한인 아이들중에 버릇 없는 경우도 너무 많이 봤어요.
올해는 한국방문때 호텔에서 지냈었는데요. 호텔 베네핏으로 조식을 먹으러 갔는데 아이가 있어서 그런지 구석쪽으로 자리를 안내 해주더라구요. 안쪽으론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많이 있었는데 저희 아이가 다른 아이들을 보더니.. 저 아이들은 왜 식당에서 뛰어다녀? 라고 하더군요..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아이들.. 당연히 부모들은 그냥 식사 하고 있었구요, 서버분들도 딱히 제지하는거같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희 가족은 누군가 다칠까 조마조마 하면서 식사 했던 기억이 있네요.
1. 한국은 다른 어떤 나라에 비해 균질화가 되 있는 나라. (하나 둘의 TV프로그램이 전 사회를 지배, 모르면 간첩되고 그런 상황, 이건 80년대에도 그랬던것 같은데 재방이 쉬워진 요즘은 더 심해진듯)
2. 그런 상황에서 육아프로그램이 넘쳐남. 누구가 TV 육아 프로그램의 아이처럼 키우기를 원하게 됨 (유모차도 같은걸로 사고, 아동복도 같은걸로 사고..)
3. 육아 프로그램의 솔루션을 아무 문제도 없거나 다른 문제가 있는 나의 아이에게 적용해서 키우기 시작함 (심지어 다른 정신과 의사들이 솔루션으로 몇번 방송만에 해결되는 듯하게 방송하는것은 악마적 편집이라고 비판)
4. 모든 국민들이 그런 솔루션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비판도 안함. (사회가 미쳐가는 과정)
간만에 한국 왔는데 오늘 카페에서 아빠와 아이의 대화중 초등학교 1-3학년처럼 보이는 아이가 아빠한테 샷업 이라고 해서 아빠가 샷업 스펠링 뭔지 아니 이러고 있어서 조금 놀랐어요 ㅎㅎㅎ 미국사람들도 자기아이가 샷업이라고 하면 훈육 할거같은데요
댓글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