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가 지금 다른 도시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 동안 하숙집 몇 군데를 전전해왔는데 (이 히스토리에 대해서도 곧 쓰도록 하겠습니다. 다이나믹 합니다) 현재 상태를 말씀드리자면...
1. 이전 하숙집에서 딱 한달 전에 현 하숙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2. 이틀 후에 본가(제가 살고있는 집)로 와서 일주일간 WFH을 하고 돌아갔습니다.
3. 그로부터 일주일 경 후(시작일로부터 보름 정도 후)에 일이 터졌는데요. 이 주인집 양반이 헤비 스모커인걸 이때쯤 아이가 알게 되었는데, 퇴근후에 집에 들어가다가 주인이 문 바로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걸 보고 입을 막고 들어갔답니다. 주인은 그걸 봤구요.
4. 들어오고나서 얼마 후에 주인 아주머니한테 그걸 얘기했답니다. 문앞이 아니라 5미터 정도 옆으로 가서 피우시면 안되겠냐고... 그랬더니 그 주인이 바로 아이의 방으로 와서 문을 세게 두드리면서 당장 나가라고 소리를 쳤답니다. 이 날, 아이와 안주인과의 메세지와 통화를 통해 우리는 그런 일이 발생했음을 알게 되었구요.
5. 아이는 그 전까지만 해도 나이스하게 대하던 주인이 갑자기 그렇게 나오니까 약간 패닉에 빠졌고 어떻게 해야 되나 하던 중에.... 며칠 후에 부엌에 나왔는데 주인 둘이 밥을 먹고 있었을 때 아줌마한테만 인사를 하고 아저씨한테는 안했답니다. 그랬더니 아줌마가 아저씨한테 인사를 하라고 해서 조그만 소리로 했고... 아무튼 그런 와중에 또 이 주인이 발작해서 2차로 와서 문뚜드림... 당장 나가... 이랬답니다.
6. 이 상황에 아이와 저희는 다시 새로운 집을 찾기 시작했고, 주인의 위협적인 모습에 더 이상 안되겠다 싶어서 새로 찾은 집으로 일주일 전에 옮겼습니다.
7. 아줌마는 지난 주에 너무 미안해서 디파짓과 한달치 방값을 그냥 안받겠다고 했었는데, 오늘 다시 연락이 와서 방값은 받아야 겠다고 합니다.
8. 저와 P2가 내일 거기로 날아가서 방 비우고 디파짓을 받을 예정입니다. 이 날이 딱 한달이 되는 날입니다.
이런 상황에 저 또는 아이가 할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요?
일단 사건 직후에 주고받은 메세지 - 아줌마와는... 수차례 미안하다, 나도 남편이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애가 너무 순해 보여서 저러는거 같다 등의 내용이고, 아저씨는 나도 잘못했지만 그 와중에 니 아들 태도도 좋지 않았다 (부엌에서는 어느 정도 대응도 했나 봅니다) 하지만 니네가 사과하라면 소리지른 건 미안하다(아이한테 직접한게 아닙니다, P2한테 한겁니다) 등의 내용이 담긴 - 들이 10건 정도 있구요, 애가 중간에 아저씨랑 집앞에 가서 동의하에 비디오를 켜고 왜 담배 연기가 bother가 되는지 대화를 한 동영상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바로 문앞에서 피우는 것과 구석에서 피우는 게 왜 다른지 이해를 못하는 사람입니다. 정문을 열어놓고 피우는데 그 연기가 왜 방으로 들어간다고 하는지 이해도 못하고 그 담배 연기가 문제라면 부엌에서 요리할 때 가스도 문제다... 이런 것들이 영상으로 있습니다.
지금은 급하게 구했지만 괜찮은 곳을 찾았습니다만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네요.
집 주인의 현재 논리는 이겁니다. 애가 잘못한 건 없는데 이건 suitablity의 문제고 자기는 더 살아도 되는데 애가 더 나은 곳을 찾아서 나가라고 한거다. 자기가 내쫓은 건 아니다.
허허 참... 할말이 없군요. 어쨌든 그 양반이 나가라고 소리지르고 문 두드리고 이렇게 위협적인 상황을 조성했으니 본인이 계약을 깬건 아닌가 싶네요.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뭔가를 해야 할 거 같은데요. 디파짓을 제대로 돌려 받는 정도로 용서해 주시면 이쪽에서 좀 봐 준 걸로 저는 느껴지네요. 그런데 그렇지 않다면 소송을 하거나 신고를 해야할 것 같은데 그건 이쪽도 시간과 경비 등 여러가지 부담스럽게 되고, doomoo님이 아니라 결국 직장다니는 아드님이 나서야 하니 잘 생각해야 할 거 같습니다. 똥 밟은 사람이 무슨 귀책사유가 있어서 그런 거겠어요? 그냥 재수가 없는 거죠.
아이가 state law 뒤져가면서 벼르고 있습니다. 애가 부당한 건 못견디는 성격이라 어떻게 처리할지 ...
제가 배운 한국말중에 ' 똥은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다". 전 저와 같은 방향이 아닌 사람들은 제 자신이나 제 가족을 위협하는 일이 아니고, 피해가 좀 있어도 그냥 무시하고 지나칠 한계가 된다면 그냥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아" 하면서 지나갑니다. 열받아도 그런 사람들 끄떡도 안 하더라구요. Law로 싸워도 이런 경우 민사소송으로 빠져서 별 도움도 안 되기도 하구요. 그냥 무시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집주인의 논리라면, 내가 내 집에서 담배피는데 눈치봐야해? 뭐, 이런 느낌이구요.
doomoo님과 아드님 입장에서는 당연히 불쾌하죠. 이해합니다.
한달치 방값은 내고 디파짓 받는걸로 마무리하는게 두루두루 좋을것 같습니다만, 장기적으로는 아드님이 직장인이고 하니 하숙 보다는 따로 스튜디오/원룸 렌트해서 혼자 사는게 속 편합니다...
두번의 경험으로 얻은 결론은 말씀대로 웬만하면 하숙은 피하는게 상책이다 입니다. 지금은 다행히 혼자쓰지는 않지만 또래 직장인들 3층 짜리 타운홈으로 들어갔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또 모르는 것이지만 아무튼 한국 사람이 하는 하숙은 아니라서 마음이 좀 낫습니다. 전에는 오히려 선호했었는데 정말 좋은 사람들 만나기가 쉽지 않네요.
일찍나갔더라도 아직까지 방을 비우지않았기때문에 나간게아닙니다.. 작성자님이 직접 나서서 할수있는게 없어보입니다. 모든 의사소통은 제 삼자가 아닌 아드님이 직접해야할일같고 작성자님은 이사 잘 도와주시고 아드님 선택 존중해주고 빨리 move on 할수있게 옆에서 응원해주는것밖에요. 아드님에게 맡기고 알아서 해결하기하는게 좋을것같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저도 알아서 하게 두고 그냥 따라만 가려구요. 2번째 일이 발생하고 나서 위협적으로 보여 서둘러서 방을 구하고 나오느라 그 곳과 정리를 못했습니다. 이런 사정들이 다 받아들여질지 모르겠지만 꼭 저희가 열받아서라기 보다 하숙집의 기본이 안되어 있다는 걸 일깨워 주고 싶어서요.
네 하루라도 빨리 다른 곳으로 이사한건 정말 잘한일인것같습니다. 하숙집이 잘 들어가면 저렴하고 좋지만 이런 일이 생기면 테넌트가 보호받기가 힘든거같습니다. 거의 계약서도 안쓰지않나요ㅠ
피하는게 서로 편하긴 한데요. 정말 너무 화가 나면 저라도 작정하고 (제 금전적/시간적 손해를 감수하며) 법적으로 대응할것 같긴합니다. 저런 사람들은 금융치료를 한번 받아봐야 정신차리시더라구요. 물론 얼굴 보면서 할 필요는 없고 우선 짐부터 빼고, 변호사를 통해 되돌려줄것 같긴 합니다.
법적대응이 경우에 따라서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도 있어서 정신적 피해는 상상 이상으로 번질 수도 있습니다.
가장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 두심이,,,
게다가 변호사를 잘못 두는 악수도 생길 수 있습니다. ㅠ
맞아요 ㅎㅎㅎ 이러한 경우 당연히 배꼽이 배보다 더 큽니다. 법적으로 승리하려고 거는게 아니라 너도 똑같이 힘들어봐라~ 상대방을 괴롭히려고 거는 거니까요. (그래서 금전적/시간적 손해를 감수한다고 썼습니다)
그럼에도 말입니다. 참는게 무조건 능사는 아니더라구요. 물론 이 세상에는 좋은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doomoo님 자녀 경우처럼 가끔씩 도저히 참을수 없는 경우가 생기긴 합니다. 저도 왠만하면 대부분 참고 넘어가는데, 경우에 따라서 억지로 참고있자니 도저히 울분이 터져서 더 힘들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땐 꼭 법적인 방법까진 아니더라도 자그마한 복수라도 하면 기분이 훨씬 나아지긴 하더라구요;;; 물론 최종승자는 변호사이긴 하겠지요..
계약 파기한 건 주인쪽인 것 같네요. 하지만 다 돌려받기 보다는 디파짓 전액은 돌려받고 사신 날짜 만큼만 방값 계산해서 내시고 나오면 서로 좋을꺼 같아요. 더 낼 이유도 없지만 덜 내야 마음이 편하다도 아닌 것 같구요.
인사를 안 했다고 버럭하는 것은 조금 이상하네요. 댓글을 보니 한인 하숙집은 아닌것 같은데 솔직히 영어로 인사하는 경우라면 대부분의 경우 How are you 이정도일터인데 하숙집 아주머니에게 How are you라고 하면 하숙집 주인에게도 인사하는 것 아닌가요?
이런 경우 다른 분들 말씀대로 빨리 다른 곳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저 역시 생각합니다. 금전적으로 조금 손해보더라도 에어비앤비로 잠깐 지내다가 나올수 있을때 얼른 나오시는게 상책일듯 하네요. 하숙집 아주머니가 처음엔 디파짓 바로 물려주고 이번달 월세 안 받기도 했다가 받기로 다시 말 바꾸는 것을 보면, 계약대로 다 이행하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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