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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정보-여행]
2023년 가을 네덜란드 여행

헤븐 | 2023.11.19 22:30:4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마모에 처음으로 여행 후기를 올려봅니다. 갑자기 가게 된 여행이라 거의 모든 여정이 레비뉴였기 때문에, 마모님들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여정에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올려봅니다.

 

얼마 전, 갑자기 일주일간 스케줄이 통으로 비는 일이 생겼습니다. 집에 가만히 있으려니 뭔가 좀 아쉬워, 무엇을 해야하나 고민과 검색을 하다가, 네덜란드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행선지를 정하고나니, 막상 네덜란드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암스테르담 말고 어디를 가고 튤립과 풍차 말고 무엇을 봐야 하는지... 역사책에서 배웠던 이준 열사의 헤이그? 역사 속 인물이라면 화가 반 고흐와 하멜 표류기의 하멜과 히딩크 형님? 세계사적인 측면에서는 1600년대에 무역을 하러 인도네시아와 일본에까지 진출했던 동인도 회사의 나라라는 것 정도인데, 단편적인 사실 나열 외에 아는 게 별로 없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을 준비하며 보니 네덜란드가 이야깃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한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 최종적으로는 암스테르담, 헤이그, 그리고 델프트라는 세 도시를 4박 5일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 도착, 바로 헤이그로 가는 일정이라,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기차를 타러 갔는데요. 공항에 국철이 바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동선의 편리함에 첫 인상이 아주 좋았습니다. 도시를 연결하는 인터시티라는 기차를 NS라는 이름의 앱으로 예매할 수 있고, 대합실에서 키오스크를 사용해서 구매하실 수 있는데요. 키오스크에서 표를 구매하면 실물 카드 비용 1유로가 추가됩니다. 저는 일정 내내 앱으로 표 구매하고 사용했는데요, 특별한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보통 탈 때는 확인을 안 하는데, 나올 때 표 스캔을 해야 개찰구가 열리는 형식이에요.

 

헤이그에 온 목적은 두 가지였습니다. 베르베르의 "진주귀고리를 한 소녀"가 소장된 마우리츠 하우스 (Mauritshuis)와 이준 열사 기념관 (Yi Jun Peace Museum), 두 곳을 방문하고자 했습니다. 헤이그 시티 센터라고 불리는 지역이 번화가이자 중심가인데요. 이준 열사 기념관은 시티 센터 남쪽 작은 차이나 타운을 통과해 갈 수 있고, 마우리츠 하우스는 시티센터 북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시티 센터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큰 지역은 아니라, 양쪽 다 15분 정도면 걸어서 도착할 수 있는 위치였습니다. 

 

가는 길에 자전거가 많이 돌아다니는 네덜란드 특유의 풍경을 드디어 보게 되었는데, 보행자의 위치와 자전거 족의 위치가 아직 헷갈려 다니기에 조심스러웠습니다. 보통 길 가장 바깥 쪽이 보행자, 보행자와 차량 사이에 자전거 전용 도로, 차량이 가장 안 쪽에 위치해 있는데, 지역마다 그 세 구간이 명확히 보이지 않는 때도 있고요, 차량과 자전거 도로 사이에 트램과 버스 같은 대중 교통이 끼어들기도 하기 때문에, 방향을 확인하기 위해 잠깐 정지하시는 경우 길 가가 아니라 벽 쪽으로 가깝게 붙어서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았어요. 이와 관련해 마모에도 재미있는 글이 올라온 적이 있지요. [NJB] #1 암스테르담은 어떻게 세계 제 1의 자전거 도시가 되었을까?

 

이준 열사 기념관에서 일정을 시작합니다. 문에 쓰여진 대로 벨을 누르니, 관장님께서 직접 문을 열어주셨고요. '30년간 한 자리에' 헤이그 이준기념관장에 국민훈장 목련장

10유로의 입장료가 있습니다. 현금 가지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관람 시간 내 특별한 예약은 필요 없는 듯 합니다. 넓지 않은 공간이라, 천천히 둘러보아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1907년에 조선에서 이 곳까지 오는 여정은 과연 어땠을지, 불평등 조약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했던 막중한 임무를 띤 사절단의 마음은 어땠을지, 헤아릴 수 조차 없는 무거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음 일정에 따라 마우리츠 하우스로 가봅니다. 여행을 준비하는 동안 네덜란드에 정말 수도 없이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이 존재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관람권 통합 패스를 알아보았는데요, 암스테르담에서만 적용이 되는 암스테르담 카드만 해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저에게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았던 패스는 뮤지엄 카드였는데요, 이 카드는 사용 시에 약간의 제약이 있습니다. 구입 후 일 년 동안 사용 가능한 내국인과 달리, 외국인 방문객의 경우 한 달 동안 다섯 군데의 뮤지엄만 방문이 가능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마우리츠 하우스에서 구입하였고요. 뮤지엄 카드 구입은 방문 당일에 하시더라도, 뮤지엄 방문을 위해서는 사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사전 예약 시에 일반 관람이 아니라 뮤지엄 카드나 통합 패스 소지자 예약 옵션이 따로 있으니 그걸 선택하시면 비용이 추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뮤지엄 방문 시에 이메일로 받은 예약 확인서와 관람 패스를 함께 제시하시면 됩니다. 하나 더, 이 미술관에서는 러기지 같은 큰 짐을 보관해주지 않습니다.   

 

상기하였다시피, 마우리츠 하우스는 베르메르의 "진주귀고리를 한 소녀"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한 이십년 전 큰 인기를 끌었던 소설도 있고, 콜린 퍼스가 베르메르 역할을, 스칼렛 조핸슨이 소녀 역을 맡은 2004년 영화도 있었지요. 영화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아 여행 전에 다시 봤는데... 재미가 없어서 기억이 안 나는 거였어요. 내용은 그냥 그랬는데, 영화상에서 구현되는 그 당시 생활상이나 베르메르가 하녀들을 모델로 해서 그림을 그리는 과정 등등은 흥미로웠구요. 올해 개봉한 영화 오펜하이머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킬리언 머피가 이 영화에서 "소녀"의 남편 역을 맡았다는 것을 이번에 다시 보면서 발견해버렸어요. 오늘보니 영화는 아마존 프라임에서 보실 수 있네요. 그림은 꽤 작습니다. 아마도 모나리자 다음 가장 유명한 여성의 초상이 아닐까 싶은데요. 저는 이 그림이 걸린 방에서, 소녀 건너편에 걸려있는 베르메르의 풍경화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베르메르는 헤이그 근처의 도시 델프트에서 태어나고 그 도시에 뭍혔습니다. 그의 삶에 대해 알려진 사실도 많지 않고, 생전에 유명했던 화가도 아니라고 하지요. 남겨진 그의 작품 서른 몇 점 중에 인물화가 아닌 그림은 단 두 점이라고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미술관 소장작인 "델프트의 풍경"입니다. 이 미술관에는 베르메르 외에도 렘브란트와 루벤스의 작품 여러 점이 미술사적으로 유명하다 하여 사전에 공부를 조금 하고 갔는데요. 어떤 그림이 걸려있는지 혹시 궁금하시다면 댓글에 남겨주세요. 나중에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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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저녁이라, 무엇을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스헤베닝겐 해변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날이 흐려 스산하기까지한 철지난 휴양지는 별로 제 취향이 아닙니다만, 마침 마우리츠 하우스 근처의 역에서 트램을 타고 갈 수 있는데, 제가 트램을 엄청 좋아해서요. 덕분에 북해를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혹시 김혜린 님의 만화 "북해의 별" 읽어보신 분 계세요? 그 북해에 왔습니다. 제가 이제껏 방문한 유럽 대륙 내 도시 중 최북단에 온 것 같은데요. 반 고흐 미술관에 반 고흐가 그린 스헤베닝겐 해변의 그림도 있다하기에, 딱 그 정도의 의미는 있었네요.

 

둘째 날 일정은 베르메르의 고향이라는 델프트와 “쿤스트 뮤지엄”이었습니다. 델프트는 전날 타고다닌 트램으로 갈 수 있는데요. 헤이그에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다녀보니, 네덜란드는 정말 작은 나라라는 게 실감이 나더라구요. 트램에서 내리며 보니 거짓말처럼 오래된 종탑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구시가지 골목길을 지나가보니, 그 곳이 바로 베르메르가 잠들어 있다는 구교회(Oude Kerk)였습니다. 구교회, 신교회와 타워까지 올라가는 통합권을 구매하고 들어갔는데, 힘빠지게도 베르메르 가묘의 표지석이 현재 보수 중이라, 떼어낸 부분에 아크릴로 자리만 표시한 멋없는 대체품만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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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쪽으로 나아가 봅니다. 운하 사이 골목길을 지나가는 구석구석이 참 예쁩니다. 신교회에 딸린 타워를 올라갔는데, 주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듯, 시가지의 모습이 막힘 없이 한 눈에 다 들어옵니다. 내려와서 네덜란드의 독립을 지켜낸 오렌지 공의 영묘를 구경하고 나옵니다. 델프트는 델프트 블루라고 하는 하얀 바탕에 파란색으로 그려진 도자기가 아주 유명한 곳인데요. KLM 비즈니스 석에서 선물로 주는 장식도 유명하지요. 여기가 바로 그 도자기의 고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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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측 상단의 교회가 베르메르가 뭍혀있는 구교회입니다.

 

"쿤스트 뮤지엄" 은 많이 알려진 미술관은 아닌 것 같은데요. 쿤스트가 무슨 말인가 했는데, 독일어로 아트라는 뜻이더라구요.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것이 피트 몬드리안이 네덜란드 출신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전에 뉴욕의 현대 미술관에 있는 “브로드웨이의 부기우기” 같은 작품을 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 외에는 사실 큰 관심이 없었는데요. 이 쿤스트 뮤지엄은 몬드리안의 초기작을 꽤 많이 소장하고 있어요. 가서 보니, 이 사람 역시 피카소처럼 어린 시절에는 멀쩡한(?) 그림을 그리던 사람이었더군요. 입체파의 영향을 받으며 자신만의 개성이 확립된 화가인데, 문외한인 제가 보기에는 일부 피카소의 영향을 받은 부분이 겹치는 것 같기도 하고.. 특히 블루 피리어드의 그림 같은 재미있는 그림도 많아서, 생각보다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암스테르담으로 향합니다.

 

셋째 날. 본격적으로 미술관에 가는 날입니다. "뮤지엄플레인(Museumplein)"이라는 지역에 위치한 국립미술관(Rijksmuseum)과 반 고흐 미술관을 방문하는 게 목적인데요, 두 곳 다 사전 예약을 마쳤습니다. 국립미술관부터 시작합니다. 렘브란트의 “야경” 夜景이 아니라 夜警이라고 하네요. 아래 사진 첨부합니다. 바로 이 작품이 이 미술관 최고의 슈퍼스타인 듯 싶었습니다. 현재 보존 작업 중이라 유리 벽 한참 뒤에서만 볼 수 있었지만, 거대한 작품은 그러한 작품이 가진 아우라가 있습니다. 그 외 렘브란트의 대표작 꽤 많고요. 베르메르의 “우유 짜는 하녀”와 두 점 남은 풍경화 중 다른 작품인 “델프트의 거리”도 여기에 있습니다. 미술관 건물이 꽤 커보이기는 하지만, 역시 여기는 루브르는 아닙니다. 반나절 정도면 충분히 다 보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인상적이었던 전시관 중 하나는, 네덜란드가 동인도 회사를 통해 통상 및 제국주의하던 나라라는 걸 여실히 깨닫게 하는 전시관이었는데요. 1600년대 일본과 교류하던 데시마라는 섬에 세운 건물, 인도네시아와 수리남에 세웠던 건물들이 정교한 디오라마로 만들어져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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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 반 고흐 미술관으로 갑니다. 당연히 사람이 많고요. 자화상이 가득한 0층부터 시작하여 고흐의 삶과 작품을 시간 순서대로, 또는 테마별로 전시해두었습니다. 반 고흐 작품이 가장 많이 소장된 미술관이라고 하고요. 여행 전에 빈센트가 보낸 편지들을 묶은 책을 일부 읽고 갔는데, 동생 테오와의 관계를 조금 더 잘 알고 가서 그런지 형의 작품을 이렇게 보존해둔 동생과 동생의 아내의 노력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반 고흐가 그린 꽤 많은 스케치도 이 곳에 남아있다는데, 순환 전시 중이라 나와있는 작품들만 봐도 신기하고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그 외 전시 중인 가장 유명한 작품은 아마도 노란 배경의 해바라기와 고흐의 침실. 죽기 직전에 살던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옐로우 하우스” 속 그의 침실을 그린, 유명한 작품이죠. 실제로 보니 꽤 멋져요. 죽기 전 마지막 75일간 70점의 그림을 완성했다는데, 마지막 불꽃을 태운 것일까요. 

 

저녁에는 암스테르담 번화가를 방황해 봅니다. 구도심의 운하에 드디어 발을 디뎠는데, 정말 너무 아름답습니다. 비가 오기 시작해 사진을 잘 못 찍는 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정말 좋았습니다. 암스테르담에서는 보행자, 자전거, 트램, 차량이 한꺼번에 다니는 곳이 많고, 자전거 속도가 생각보다 빠릅니다. 길 건너실 때 꼭 두 세번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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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날. 네덜란드에 왔으니 풍차를 보러 잔세 스칸스(Zaanse Schans)라는 도시로 갑니다. 트램으로 중앙역까지 이동했는데, 중앙역 앞 탁트인 공간, 운하가 너무 좋아서 비가 오고 날이 종일 흐림에도 고생스럽지 않았습니다. 인터시티 기차가 바로 있어서 탔더니 17분만에 도착을 하네요. 기차로 가게 되면, 풍차마을까지 조금 걸어가야 합니다. 풍차는 국토가 해발보다 낮은 것을 개간하기 위한 산물이고, 이만큼 개간한 땅은 사는 사람들의 부단한 노력의 산물이었을 터인데, 이들은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위기를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1600년대에 만들었다고 쓰여져 있는 풍차도 움직이고 있었는데요. 신기한 풍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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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카드의 마지막 사용처로 렘브란트 하우스에 갔습니다. 렘브란트가 살던 집을 미술관 겸 기념관으로 복원해둔 장소인데요. 렘브란트가 파산한 적이 있어서 재산이 차압당하던 시기에 소장하고 있던 물건들이 기록으로 남아있어, 그대로 복원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의 대표작들은 모두 메이저 미술관에서 소장 중이지만, 모사본이나 그 외 그가 영향을 받은 스승들의 그림과 렘브란트의 판화 진품이 전시 중입니다. 그 시절 생활상을 그대로 재현해 놓아 1600년대 화가들의 생활 양식을 잘 볼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는데요. 렘브란트가 판화 작업을 이렇게까지 많이 했는 줄 전혀 몰랐는데, 와… 대단합니다.

 

여정의 마지막은 로열 콘서트헤보 오케스트라의 공연이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이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몇 년 전 미국 투어 때 한 번 들은 적이 있었는데요. 드디어 본진에 오게 되어서 기뻤습니다. 공연장은 반 고흐 뮤지엄이 자리한 뮤지엄플레인 지역에 같이 위치해 있습니다. 대략 2천석 밖에 안 되는 오래되고 작은 공연장인데, 무대가 객석에서 보기에 아주 높게 만들어져 있어요. 일부러 앞자리를 골랐는데, 다음에는 중간 이후에서 보는 게 더 편하겠다 싶었습니다. 프로그램이 원래 셰헤라자드 하는 줄 알았는데 바뀌었는지... 라벨의 엄마 오리 교향곡 버전만 기억에 남고 나머지 프로그램은 그냥 저냥 했습니다만, 실력만큼은 정말 귀신같은 솜씨네요. 어찌나 컨트롤을 잘하는 연주인지… 그야말로 귀호강 했습니다.

 

헤이그에서는 ibis에서, 암스테르담에서는 뮤지엄플레인 근처의 힐튼 암스테르담에 묵었습니다. 네덜란드가 전체적으로 호텔값이 생각보다 굉장히 비싸더군요. 10월이면 비수기일텐데도요. 중앙역을 기준으로 하면 힐튼 암스테르담은 위치가 먼 편이지만, 저는 미술관 관람이 주목적이었던 터라 그 기준으로 선정했습니다. 서패스 들고 가는 골드 멤버인데, 조식 부페 포함이었고요. 퀄리티도 좋고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고맙게도 방을 King Junior Suite으로 업그레이드 해줘서 편하게 지냈고요. 숙박 가격과 정반대로 좋은 의미에서 깜짝 놀랐던 건 대중 교통의 편의성과 가격이었는데요. 여행 나오면 워낙 걷는 걸 좋아하다보니 암스테르담 여정을 위해 1-2일권을 사기도 애매하고 그래서 그냥 신용 카드로 찍고 다녔는데, 건당 가격이 1유로 조금 넘는 정도였어요. 타고 내릴 때 한 번씩 꼭 찍으셔야 하는데, 탈 때 삑 소리가 한 번, 내릴 때 두 번 나니 참고하시고요. 히딩크의 나라까지 온 김에 축구 경기도 한 번 보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그 주에 프로리그 경기가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 외에도 가보고 싶은 미술관이 몇 군데 남아서,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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