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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 굳이 갈 필요없는 곳 - 광장시장

지구별하숙생 | 2023.12.02 13:27:18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지요.

 

최근에 한국여행 후기가 올라와서 저도 약 2.5주동안 한국다녀온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한국 여행이 반환점을 돌 때 쯤 감기가 걸리는 바람에 온전히 계획한대로 여행을 하지는 못했습니다만 집에서 머무르면서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들 많이 먹고 온게 감기 덕분(?)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한국이 많이 바뀌었다, 예전같지 않다, 이미 한국에 다녀오신 분들의 의견과 일치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만 저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저는 한국을 여행하는 마모회원님들에게 굳이 갈 필요없는 곳을 한군데 적어볼까 합니다. 작년에도 한국에 갔었기에 그다지 특별한건 없었고 중간에 신라호텔에 FHR로 묵고 나오면서 주변에 어디 갈 데가 없나 생각하다가 아내와 함께 광장시장엘 갔습니다. 저는 미국에 오기 전에도 광장시장에 간 적은 있지만 아내는 가본적이 없었고 제가 갔을때가 주말이라 그런지 정말 인파에 묻혀서 앞으로 가는게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은데 그 중 상당수가 외국여행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변한건지, 광장시장 분위기가 변한건지 북적거리는 시장통에 앉아서 간단히 허기를 달랜다는게 여러가지로 편치 않더군요. 통로를 가득채운 인파로 인해 빈자리를 잡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앉자마자 주문도 하지 않았는데 1만원 이상 주문해야 한다는 얘길 들으니 안그래도 배고픈 터라 1만원 이상은 먹겠다 싶었던 마음이 싹 가시더군요. 떡볶이랑 꼬마김밥, 빈대떡을 하나씩 시키고 1.5만원 정도 지불하고 나왔는데 나혼자산다 같은 프로그램에 보면 혼자와서 간단히 분식이나 잔치국수 한그릇 하면서 허기를 달래고 가는 모습에 나도 오랜만에 한번 가봐야겠다 싶었는데 다시 갈 일은 없겠다 싶었습니다. 광장시장 사진 몇장 올리고 조금 더 서술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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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시장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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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입에서 찍은 사진인데 안쪽으로 들어가면 발디딜 틈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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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꼬마김밥과 떡볶이. 간장종지도 없어서 꼬마김밥 뚜껑을 이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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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김밥 근접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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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근접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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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떡 근접샷. 몰랐는데 빈대떡에는 간장종지를 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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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와 꼬마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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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유독 예민한건지 몰라도 떡볶이와 꼬마김밥을 기름이 마구 튀는 빈대떡 부치는 앞에서 먹는게 그다지 즐겁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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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튀김류. 모듬전을 주문하면 저기서 덜어서 다시 튀겨줍니다. 

 

제가 광장시장을 굳이 추천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음식이 맛있지 않아요. 시장에 수많은 상점중에 제가 간 곳만 그런건지 몰라도 음식에 영혼이 없습니다. 시장통에서 먹는 스트리트푸드에 무슨 영혼까지 찾냐고 물어본다면 그래도 음식이라는게 기본은 해야 한다고 보는데 저는 그 기본을 느낄수 없었습니다. 둘째는 시장이라는 곳의 성격이 큰 부담없이 편하게 먹는 곳인데 1만원이상 주문해야 한다는 누구를 위한 건지 알수 없는 그들만의 룰을 정해두고 장사하는걸 보니 좀 어처구니 없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물가가 올라서 시장상인들도 힘들수 있겠다 생각도 들긴 했는데 옆자리의 말도 통하지 않는 중국손님들에게도 몸짓 발짓 섞어가며 1만원이상 주문해야 한다고 고집스럽게 설명하는걸 보니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한국 여행왔다고 제법 능숙한 발음으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면 앉았던 옆자리 중국손님들은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결국은 이해를 못했지만 그냥 수긍하고 1만원 이상 주문을 하더군요. 게다가 떡볶이든 순대든 한 접시에 5천원 안팎인데 그다지 싸지도 않고 사람도 따닥따닥 붙어서 앉기도 편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광장시장의 바가지요금과 신용카드 결제거부는 이미 방송에서도 몇번 다뤄진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저는 시장 상인분들이 아무래도 현금을 선호하겠지 싶어서 일부러 현금을 준비해서 지불하긴 했는데 카드를 받지 않고 현금과 계좌이체만 받는 곳이 대부분인 현실을 보니(이 부분은 추가 확인 필요) 앞으론 더더욱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일모아에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자녀분들과 함께 한국을 여행하면서 광장시장 같은 곳을 방문하는 분들도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한국을 직접 경험해 본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을수 있겠으나 저같은 사람에겐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주긴 어려운 곳이고 허울만 좋은 Tourist attraction으로 남아 더이상 갈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광장시장에서 좋은 경험하셨던 분들도 많을텐데 저같은 느낌을 받은 사람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이해하시고 한국여행 시에 참조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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