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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당신의 은퇴자산은 안녕하십니까? (feat. Survivorship Bias)

Polaris | 2023.12.10 16:44:0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유랑님의 은퇴 포스팅을 보다 문득 생각이 나 몇자 적어봅니다.

 

 

2차 세계대전중 통계학자인 아브라함 왈드는 적의 포격으로 인한 폭격기 손실을 최소화 하기위한 전략을 만들며 생존편향(?)을 계산에 넣었다고 합니다. 왈드가 소속된 콜럼비아 대학교의 통계연구 그룹은 임무에서 돌아온 항공기의 피해를 조사하고, 가장 적은 피해를 입은 부위에 방탄 장갑을 추가하는 것을 권장했습니다(첨부사진). 돌아온 항공기의 총알 구멍은 폭격기가 피해를 입고도 안전하게 기지로 돌아갈 수 있는 부위를 나타냈다고 합니다. 따라서 왈드는 돌아온 항공기에서 손상이 없는 부위를 보강함으로써, 해당 부의에 맞은 폭격기가 가장 유실될 가능성이 높다고 추론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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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적절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은퇴후 생활에 필요한 현금흐름을 만드시려고 합니다. 아주 넉넉하다면 모르겠지만, 저를 포함하여 그렇지 않으신 분들은 큰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능하면 0%에 수렴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문제는 투자처를 선택함에 있어 리턴이 높으며 안전한 자산은 찾기 어렵다는 것이고, 그렇다고 크지 않은 자산을 가지고 은행 예금이자로는 생활에 필요한 현금흐름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 큰 딜레마일 것이라 생각하고요.

 

여기서 쉽게 빠질수 있는 투자의 함정이 survivorship bias라 생각합니다. 특정 자산군이나 주식이 지난 20년, 30년 또는 40년동안 별 문제 없이 제법 큰 리턴을 주었다는 기록을 바당으로 안전한 투자라 치부한다는 것은 오류라 생각합니다. 역사를 뒤돌아보면 이런 예는 많습니다. 70년대 Sears는 영원할 것 같던 리테일계의 공룡이었고, 2000년대에 오랜기간 단 한번도 어닝을 미스한 적이 없던(financial engineering with GE Capital) GE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 기업이었으며 젝 웰츠는 월가에서 엄청난 칭송을 받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2000년대 초반, 100년동안 단 한번도 하락한 적이 없던 미국 집값의 통계함정에 빠진 월가는 스스로 무덤을 파는 짓을 했고, Bear Stern, Lehman Bros가 파산에 이르렀으며, 정부의 도움이 없었다면 Goldman Sachs, Citigroup을 포함한 유수의 은행들도 파산했을 것입니다.

 

인간의 뇌는 선형적 사고의 덫에 빠지기 쉽다고 합니다. 지난 40여년 동안 주식, 주택 및 기타 자산들은 은퇴계획을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 주었습니다.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같은 기간동안 인구는 급속히 증가하였고, 시중 이자율도 유례가 없는 하락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40년, 미래의 투자 자산시장은 우리가 격어온 과거와는 또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이 선형적 사고의 덫에 빠지지 않는, 우리의 은퇴자산을 지켜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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