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을 안하는 건 아니지만

눈이 많이 내리고 트래픽이 막히면 저 고속도로는 꼼짝도 안하고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해요. 예전에 비버크릭 스키장에서 덴버로 돌아오는데 이른아침부터 거의 자정까지 걸린 적이 있어요.

콜로라도 주민입니다. 눈만 보시는 목적이라면 오셔도 좋지만 로키마운틴 NP 등을 비롯한 주요 어트랙션은 길이 통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구요. 특히 어제 오늘 뉴스에 따르면 CO, WY, NE, SD 등이 블리자드 경보에 zero visibility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경우 지도 상에 나오는  고속도로도 막힐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올해 아이스캐슬이 오픈한 모양이네요. 이건 아이들이 젛아할만 합니다. 인생사진 건질 수도 있구요. Colorado icecastle로 구글링 해보세요. 폰이라서 자세한 답변 못드리는 점 죄송하네요. 

저는 3월인지 4월인지.. 아무튼 봄방학때 콜로라도 여행하다가 폭설에 갇혀서 탈출을 결심하고 총 12시간만에 탈출 성공, 체인 감고도 산길을 지나가는데만 6시간 걸린적이 있습니다. 눈이 올 가능성이 있어서 체인을 미리 사서 싣고갔기에 다행이었고, 기름도 산 올라가기 전에 풀로 넣어놓아서 그나마 안전하게 탈출이 가능했었어요. 콜로라도는 기상이 언제든 급변할 수 있고, 눈오면 고속도로 통제되어서 여행일정이 지체될 수 있음을 언제든지 감안해야 합니다. 저도 사실 눈 예상되는 그때 여행을 멈추고 있던 동네에서 일정 바꿔서 머물러야 했었는데, 그때만해도 콜로라도 산의 무서움을 몰라서 무리하다가 그런 일을 겪었죠 ㅠㅠ 물론 날씨 잘 보고 다니며, 일정에 변수가 생기더라도 맘편히 받아들이실 수 있을 정도로 flexible 하다면 좋은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윈터타이어나 3PMSF 로고 찍혀있는 올웨더 타이어 끼고계시다면 Traction Law 상황에서 고속도로 진입은 가능합니다. 통제되면 답이 없지만요.

만났습니다. 

일단 눈 내리기 시작하면 길이 좀 미끄럽고 그래요. 

일기예보 잘 보시고 결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