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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겨울 푸에르토리코 여행기 (Old San Juan, Puerto Rico)

코양이 | 2024.01.10 20:27:1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마일모아에서 쓰는 여행기네요…!

지난달 겨울 휴가로 푸에르토리코에 다녀왔습니다. 정확히는 Old San Juan 다녀왔습니다. 한국 살던 시절에는 생각지도 못한 여행지였는데 미국 동부에 사는 지금은 굉장히 매력적인 곳이더라구요. 따뜻한 남쪽 섬으로 가는 항공권이 저렴했고(!!) 여자 혼자 다니기에도 안전했으며 미국령이라 입국 절차가 필요없으며 /카드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는 점이 상당한 장점이였습니다.

 

항공은 프론티어&스피릿 조합으로 ATL-SJU 왕복 100 (수화물 없이 백팩 하나로 갔으며 자리는 주는대로 앉았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는 눕코노미 당첨으로 상당히 편했습니다..ㅎㅎ)

 

물가는 관광지답게 살짝 비싼 편이였구요. 로컬들이 가는 곳은 싼거 같더라구요. 음식값은 비싸다 싶었는데 신기하게 술값은 저렴하더라구요. 구글맵 달러 붙은 레스토랑에서도 맥주는 보통 3, 칵테일이 10 언더였습니다. 피냐 콜라다의 고향이라 달고 시원한 술이 많았고 바카디 2 고향이라 모히또도 맛있었습니다. 로컬 음식은 대체로,, 밍숭맹숭하니 맛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피자나 타코는 괜찮았고 아침으로 먹은 마요르카 샌드위치는 정말로 맛있었어요! 커피콩을 생산하는 나라라 그런지 카페도 발달했는데 커피를 많이 못마셔서 아쉬웠네요.. 유일한 쇼핑으로 커피 원두를 사왔는데 집에 와서 마셔보니 가격 대비 (7) 향이 너무 좋아서 감탄했어요. 중간에는 페리 타고 건너편 마을로 가서 바카디 공장 투어를 하고 바카디 공장에서 말아주는 모히또를 마셨는데 맛은 의외로 (?) 평범했습니다. 

 

관광은 올드 산후안에 머무르며 성벽 따라 바다 따라 걸어다니고  펠리페 모로 요새와  크리스토발 요새에 다녀왔고 두군데 굉장히 멋있었어요. 특히 펠리페 모로는 살면서 가 본 관광지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다음에 기회되면 부모님을 모시고 오고 싶을 정도로,, 거친 대서양과 낡은 요새에서 느껴지는 정취가 낭만적이더라구요. 펠리페 요새 앞에는 넓은 잔디밭이 있는데 요새에 들어가기 펼쳐지는 초록 잔디밭과 푸른 바다의 대비도 꽤나 인상적이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 공동묘지가 있는데 살면서 세메테리 가장 아름다운 곳이 아니였나.. 생각됩니다.  크리스토발 요새에서 바라보는 알록달록한 올드 산후안도 절경이였구요..

 

사실 기대를 하고 갔던 여행은 아니였고 따뜻한 남쪽으로 가서 바다 구경하며 지친 심신을 정화하고 맛있는 음식에 술이나 마시자~~~하는 기분으로 갔는데 오래된 스페인풍 도시의 분위기와 곳곳에서 들려오는 스페니쉬에 여행 기분이 제대로 들었고 바다와 유적지의 조화가 여행 취향에 딱 맞더라구요. 게다가 제가 고양이를 사랑하는데 (ㅎㅎ) 도시 곳곳에 느긋한 고양이들이 가득해서 예기치 않은 힐링 포인트가 많았습니다.

 

저는 시간상, 경비상, 그리고 혼자 여행이라 올드 산후안 이외에 여기저기 다니질 못했는데, 미국에서 유일한 열대 우림인 윤케 국립 공원도 가볼만하다고 하고 카약을 타고 야광 플랑크톤이 반짝반짝거리는 바다를 보는 투어도 있고 배를 타고 외딴 섬으로도 있는 같더라구요. 세상은 넓고 곳은 많으니 어지간한 곳들은  가본 것으로 만족인데 푸에르토리코는 재방문 의사가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여행지였습니다.

 

사진 몇장 남기겠습니다. 그리고 반팔 입고 보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굉장히 색다르게 느껴지더라구요. 저에게 크리스마스는 항상 겨울에 오던 것이라 ㅎㅎ

트리.jpg

바다.jpg

마요르카.jpg

푸에르토리코에서 아침으로 많이 먹는다는 마요르카라는 빵에 햄/에그/치즈를 추가했습니다. 사진에서 느껴지는 바로 그 맛인데! 정말 맛있었어요.

달달+짭짤+느끼가 합쳐져서 제 입맛에는 딱..!! 시간만 허락했다면 달걀만 넣은 담백한 버전으로 한 번 더 먹고싶었어요.. 

 

 

 

잔디.jpg

펠리페.jpg펠리페2.jpg

Castillo San Felipe del Morro

 

 

 

바카디.jpg

바카디의 집

 

 

 

바다고양이.jpg

성벽 뒷편에 고양이가 가득가득한 공원이 있었습니다. 태어나서 길고양이 제일 많이 만난 날이 이 날 같네요 ㅎㅎㅎ 

 

 

 

산 세바스티안.jpg

Castillo San Cristóbal 에서 바라본 올드 산후안 

 

,, 여행기 쓰는게 생각보다 힘드네요. 마일모아에 양질의 여행기 올려주시는 분들께 존경의 인사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남기며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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