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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반인 예능 프로그램 소개 - 3. 서바이벌 게임

후지어 | 2024.01.13 20:06:4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2편 시작합니다.
1편 링크: https://www.milemoa.com/bbs/board/10610631


3. 서바이벌 게임
저의 최애 장르입니다. 고전이면서 지존인 <지니어스> 시리즈의 아성을 깨는 프로는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피의 게임>, <소사이어티 게임>, <입주쟁탈전: 펜트하우스>도 그에 못지 않은 매력이 있습니다. <지니어스>에서 ‘정치력’이 극한까지 밀어부쳐진다면 나올 수 있는 그림들을 이들 프로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특히 <피의 게임>은 지니어스 이후 웰메이드 서바이벌 게임에 굶주려 있던 저에게 단비 같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시즌 1은 코믹했고 시즌 2는 처절했습니다. 추천 드립니다.
비추하는 프로그램은 <우마 게임>과 <육각형 게임> 입니다. 매니아가 아니고서는 굳이 찾아볼 필요까지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피의 게임 시즌 1>
<지니어스>와 비슷한 결을 예상한 시청자들에게는 욕을 엄청 먹었지만, 자체 매력이 충분한 프로그램이라 생각합니다. 제목의 “피”는 Pizza와 Parasite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영화 <기생충> 직후에 나온 이 프로그램의 기발한 설정이었습니다. 탈락자는 어이없게도 “투표”만으로 결정됩니다. 그렇기에 게임 1 : 정치질 99의 극악 밸런스 게임이 되었습니다. 이것 역시 비판 지점이지만 이 프로만의 개성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은 정답도 없고 빌런도 없습니다. 게임에 충실한 개개인이 있을 뿐이지요. 주어진 상황에 대응하는 그들의 반응은 그 어떤 것이라도 그들 입장에서 최선이었을 것입니다. 우승이 목표였을 수도 있고 이미지를 챙겨가는 것이 목표였을 수도 있으니까요.

 

  <피의 게임 시즌 2>
시즌 1의 공간을 더 확장시켜 아주 입체적인 프로그램으로 진화했습니다. 게임 역시 시즌 1에 비해 수준이 높아졌고 탈락 방식은 <지니어스>와 비슷해 졌습니다. 이러한 제작진의 진보에 더해 출연진 모두가 빛이 났습니다. 사실, 우승자 하나 빼고는 모든 것이 훌륭했던 프로였습니다. 출연자 한 명의 부상만 아니었으면 야외 게임이 더 들어가서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졌을 것입니다.
가이드를 하나 드리자면, 이 프로를 보기 전에 <피의 게임 1>, <솔로 지옥 2>, <머니 게임>, <생존 남녀>, <펜트하우스>를 보고 오시기를 권합니다. 박지민, 덱스, 파이, 윤비, 서출구의 서사가 그대로 이어지는 셈이니까요.

 

  <생존남녀: 갈라진 세상>
몰입감 하나는 최고인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앉은 자리에서 그대로 끝까지 다 보았습니다. 제목에서 남녀 성대결의 느낌을 풍깁니다. 첫 시작은 5명씩 남자팀, 여자팀 막사에서 시작합니다. 출연자들은 아무 것도 들은 바는 없지만 부지불식 간에 “아, 이건 남녀 대결인 서바이벌이구나.” 이렇게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끝까지 다 보고난 후에 든 생각은 “이 프로그램은 술래잡기 놀이였구나!” 였습니다.
요즘 세태는 온라인 상 남녀 갈등 때문에 문제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 프로 안에서도 남녀 갈등을 부추길만한 대사나 상황들도 없지는 않습니다. 그것들로 논쟁을 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구요, 다만 출연자들 각자의 입장이 너무나 이해 되기에 끝까지 흥미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공포가 어떻게 이성을 마비시키는지, 민망함이나 미안함 등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어 놓고 소통하지 않았을 때 상대가 어떤 서운함을 느끼는지 등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머니 게임>
소개를 드릴까 말까 좀 고민했습니다. 방송 후 후폭풍이 엄청났던 프로그램이었지요. 뒷담화가 필터 없이 공개됨으로써 방송 자체의 진정성에 빛이 많이 바랬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 사정을 아는 분에게는 보시라고 권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다만, 아무 정보도 없다면 너무나 럭키한 “안본 눈” 이십니다. 이 프로를 즐겁게 감상하실 기본 요건을 갖추신 것이지요.
기본적으로, 2주 동안 햇볕도 들지 않는 좁은 공간에 갇혀 지내면서 소비를 최소화하면 남은 돈을 생존자들이 나눠갖는 게임입니다. 너무나 단순하지요? 이게 8회나 방송될 정도로 이야기 거리가 있을까 싶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 프로그램의 포인트는 상금을 향한 욕망 보다는, 2주동안 좁은 공간에서 여러 명이 뒤섞여 불편한 생활 (화장실 관련 에피소드는…. ㅎㅎ) 을 하면 인간이 어떻게 미쳐가는지를 너무나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TV, 휴대폰 하나 없는 곳에서 출연자들은 평소에 읽지 않던 신문을 1면부터 끝까지 읽어내고, 너무나 무료한 나머지 술 파티를 종종 벌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거수일투족이 녹화되고 있음을 잊고 감정만 남은 인간군상의 벌거벗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버튼 게임>
추천까지는 아니지만 제법 괜찮습니다. 나무위키에서는 혹평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마지막 ##번 참가자를 속이는 과정을 너무 짧게 보여준 편집은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초기 탈락자들을 보면, 버스를 타거나 생각을 외주 준 참가자들이 어떻게 이용당하다가 버려지는지, 한 수 앞을 내다볼 줄 모르고 즉자적인 반응만 하는 참가자는 어떻게 무너지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게임 이론의 기본이 상호 신뢰이고, 최고의 배당은 먼저 뒤통수를 치는 사람이 가져가지요? 계속 신뢰를 주어 끝까지 살아남은 ㅁㅁ번과 ㅇㅇ번 참가자, 그들의 최후 상금 차이가 이 이론을 잘 실증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검은 양 게임>
마피아 게임입니다. 앞서 서바이벌들과는 다소 결이 다르지요. 마피아 게임 예능 중 가장 유명한 건 <공범> 1, 2 입니다. 다들 재밌습니다. <공범>이 순수한 마피아 게임이라면 <검은 양 게임>은 사회적 메시지에 좀더 초점을 맞췄습니다. 다소 진지한 내레이션과 제작진의 과도한 편집은 이 프로그램의 단점입니다. 특히, ㅁㅁ라는 키워드에 집착하여 이 마피아 게임을 반쯤은 교육방송으로 만든 것은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작위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고 즐기면 곳곳에서 탄성이 나오는, 그냥 지나쳐 버리기에는 아까운 프로그램입니다.
아시다시피, 마피아 게임은 정체를 숨기고 있는 마피아를 양민들이 찾아내야 하는 게임입니다. 기본적으로 거짓말과 의심이 난무하는 가운데에 누구하나 믿을 수 없기에 멘탈을 제대로 잡기조차 힘듭니다. 양민들은 파편화되어 있고 마피아는 단결하기 때문에, 숫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초반에는 양민들이 하나 둘씩 마녀사냥을 당합니다. 양(민)들의 침묵이 있기에 마녀사냥은 가능한 것이지요. 내가 마녀사냥을 당할까 두려운 양들.. 공포에 질린 양들은 나만 아니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이성적 판단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가고 맙니다.
동시에, 서바이벌 게임의 필승 공식 중 하나인 연합! <검은 양 게임>에서도 출연자들은 연합을 만들었습니다. 불행히도 마피아가 끼어든 그 연합은 양민들의 가장 큰 공신인 XX출연자를 탈락시키더군요. 가장 압권인 장면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디서 보았느냐고 물어보시면 웹예능들은 유튜브에 다 있구요, 거기 없는 것들은 코코아 티비에서 찾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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