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직장인이라면 겪는다는 3년차 병?에 걸렸는지
요즘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은 미국 사회생활 3년차 로우레벨의 직장인입니다. ㅋㅋ
(한국에선 11년 직장생활하고 이제 눈치 좀 볼 수 있다 자신했지만 미국 와서 초기화 된 케이스입니다)
일단 저는 한국 근무하면서 그 동안 알고 지내던 거래처로 이직을 제의 받아 취직한 경우인데요.
미국으로 건너와서 근무한지 만 3년이 다 되갑니다...(이민 온 게 어끄제 같은데 .. 이미 3년이 지나가버린...)
3년 동안 신선한? 충격도 많이 받았고, 실제로 눈에 보이는 문화는 수직적이지 않지만
의외로 위에 있는 보스(Director) 가 엄청난 권력자임을 몇 번 느낀 적도 있었고 미국 회사생활 참 재미(!?) 있는 것 같습니다.
본론으로 넘어가서..
무엇보다 신선했던건 한국과는 다른 *휴가제도.
Hourly로 일하는 직원들은 (Supervisor 이하) 1년내 정해진 PTO가 있고, 전산으로 PTO 신청하면 Manager가 승인하거나 거부하거나하는데
Manager 직급은 PTO 가 따로 없고, 이걸 추적하거나 관리를 하지도 않는게 좀 신기했습니다. 물론 Salary로 일하는 Manager 이상의 직급들은
업무자체가 프로젝트성향을 많이 띄고 있어서, 프로젝트 추진 내용이나 성과로 그 업무에 대한 평가를 받지만 PTO 가 따로 없고 쉬고 싶을때 쉬고
일하고 싶을때 일하라는 그런 문화가 저에겐 상당히 충격적이고 좀 새로웠구요. 표면적으로 막 대놓고 몇주씩 쓰고 그런 직원들은 아직 못봤습니다..
*한국의 경우 임원정도 되면 보통 이런 케이스로 휴가를 쓰곤 하더라구요.
허나, 올해초부터 변화의 조짐이 보입니다............
Executive Team 에서 Salary 받는 직원들도 PTO 를 추적 시작하겠다고 올해 초 전사메일을 통해 알려왔습니다.
(이런걸 보면 다들 너무 무분별하게 PTO를 다들 써왔나? 하는 생각이 들고, 반대로 저는 눈치보며 못썼던 것에 약간의 억울한 느낌도 있었지만.. ㅋ)
이에 따라 저는 시니어 매니저에게 보고하고 PTO를 쓰고 있고, 재택근무할때도 보고를 해야되게끔 바뀌었습니다.
바로 위에 시니어 매니저는 일단 위에서 시키는대로 하자며, 자기가 볼때는 또 이러다 조용해질 것 같다고 시키는대로 일단 제대로 하자고 합니다 ㅎ
아직 연초라 그런지 분위기 다잡는 것이라 생각되지만
가끔씩 이렇게 회사에서 안하던거 끄집어 내서 하려고 하면 최대한 낮은 포복 자세 유지하는게 좋은 것이겠죠?
쓰다 보니까 주저리 주저리 되었는데
요약하면 회사에서 manager 직급 이상 휴가에 대해 신경 안쓰다가 갑자기 Tracking 한다고 해서
갑자기 왜이럴까 하는 초짜의 감정변화 였습니다...
지금 계신 회사의 원래 하시던 방식이 특이한 겁니다. 저희회사는 전 직원 pto 리밋이 2주급 받을 때마다 조금씩 올라가고요. 그거 이상 쓸 수 없습니다. 그리고 쓸 때 마다 명목상 워크데이 같은 시스템에 등록은 해야 합니다. 매니저 승인 받는 절차는 없지만요.
말씀 듣고 보니 약간 느슨한걸 평균적으로 만들려는 의도인가 보네요.
그리고 포인트제도? 이번에 새롭게 영입한 임원이 포인트제도라는 걸 들고와서 아직도 안하고 있냐고.. 빨리 제도를 시행하자고 해서 그것도 2월 1일자로 시행중이네요.
지각하면 무조건 1포인트 부여, 1개월간 3포인트 되면 PTO 하나 까이고, 3포인트가 연중 3번 이상 될 경우 해고...
레베뉴가 올라갔지만 여러 제반 부대 비용 등등 올라가면서 회사가 약간 바뀌어 가나봅니다.
bn님 말씀대로 기존 회사 방침이 상당히 유연했(?)던것 같습니다.
저희는 월 단위로 PTO 시간이 늘고, 3년/5년/10년 주기로 올라갈때마다 최대치가 달라집니다.
매니저한테 말 안해도 되는데, HR 시스템에 등록하면 매니저가 승인을 해야하긴 합니다(...만 별로 휴가에 대해 말 안합니다).
요즘 여기저기 업계가 힘든지 많은 구조조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경력이 오래되진 않았지만, 이럴때엔 몸 사리는게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딱 분위기가 그런것 같습니다. 몸사려야 한다는 말씀 딱 인것 같습니다 ^^
직장인의 자세가 별거 있나요. 하란거 잘하고 시키는데로 말 잘들으면서 잘하고, 찾아먹을꺼 잘 첮아먹으면서.. 가늘고 길게, 더듬이는 항상 켜놓고 더 좋은데 있음 갈 준비하는거죠. 회사 정책은 헝상 변하니 불평할필요 없고 정 싫으면 딴회사가는거죠
링크드인 통해서 찾아보고 커버레터 정성껏 써보기도 했고 될까 안될까 약간의 설렘을 선물삼아 기다렸는데 아직 커리어가 부족한가봅니다. 게다가 말씀하신 것처럼 요즘 분위기도 그러한 것 같습니다. ^^;
더듬이는 항상 켜 놓고 ㅋㅋㅋ. 읽으면서 웃음이..
저는 주정부에서 15년 째 일하는데 일반직장 생활을 마모에서 들어보면 확실히 사기업과 공기업은 많이 다르다 입니다.
그동안 회사에서 Exempt (salary) 직원들을 다소 자유롭게 풀어줬던 거 같네요ㅋㅋ 사실 exempt 직원들은 원칙적으로 타임키핑도 안합니다..ㅋㅋㅋ 그러니 정해진 PTO 일수가 있다고하더라도 타임키핑을 안 하니 늦게오거나 일찍가거나 해도 휴가인지 근태가 저런건지 모를수도 있고요. 저도 한국회사 다녀봤었는데 미국 회사가이런 게 새롭긴 하더라구요..
근데 이번에 보니까 Executive Team 쪽 외에 Director 들도 약간 긴장했는지 시간 딱딱 맞춰서 오고 CFO나 CEO가 사무실에 있으면
퇴근안하고 있다가 다들 퇴근하는거 보고나서 가는게 너무 웃겼습니다. ㅋㅋ 와 .. 피부색만 다르지 진짜 사람사는건 다 똑같구나 싶었어요.
지금 제가 다니는곳이 딱 unlimited PTO 인데.. 이게 사실 일 못하는 사람 휴가 뽑아서 잘하는 사람한테 주는 구조입니다....
시간내 프로젝트 커버를 다하면 남는 만큼 노는거고 ... 아니면 주말도 쉬지도 못하고 일만하는;;;
딱 그런거 같네요 정말...
일 정말 잘하는 사람들은 휘리릭 끝내놓고 여유있게 다니는데 일못하는 사람은 진짜 집에까지 일가져와서 하고.... ( 아 좀 찔리네요)
저희 회사도 일수 제한 있는 PTO 에서 unlimited 로 바뀐지 약 3년차 되어가는데요... 예전에는 제가 휴가를 한달을 가더라도 내가 entitled PTO 만큼 가는거니까 그렇게 크게 눈치가 안보였거든요 (회사에서 허용한 만큼 쌓아서 기다렸다 가는거니까 다들 태클 걸 수가 없었죠;) 근데 지금은 2주 이상 빼려고하면 엄청 눈치 보입니다. 누가 뭐라고 하는것도 아닌데 왠지 왜 2주 이상 쉬어야 하는지 justification 을 줘야할 것 같은 압박감이요;;;
Unlimited PTO 정말 법으로 없애버렸으면 좋겠어요... 회사 다니는 사람들 정도면 이런걸 악용 못할걸 알기때문인지 (혹은 악용하면 노동법의 유연성으로 잘라버리지? 하는 마인셋인지 ) 휴가 내려면 정말 눈치 보여요.. 당연히 유럽연합도 이런걸 아는지 "무제한" 휴가는 원칙적으로는 허용을 안하는거 같더라구요
눈치를 안보기 시작하면(터미너이션 레터를 가슴속에 품고 다니기..).. 이것보다 더 좋은것도 없습니다... 여름방학때 한국 3개월씩 다녀오고 .. 겨울에 두달씩 따뜻한 나라다녀오고... 뭐 휴가가도 결국 가서 일하는건 비슷하지만... ㅎ
약간 일장일단이 있는게 Unlimited PTO 네요 ㅎㅎ 눈치볼껄 예상이라도 하듯....
전에 다니던 회사도 지금 회사도 그냥 가이드라인만 있고 (보통 년 15일 정도), exempt employee는 사실 트래킹 하는 시스템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매니저 따라서 자체적으로 트래킹 하거나 좀 많이 쓴다 싶으면 물어보거나 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눈치껏 알아서들 하더라고요.
한국은 연봉제도 사실 시급이 존재하고 거기에 야특근 시간을 어느정도 합산하고, 각종 수당/성과금을 넣어서 산출해낸거지만, 미국 연봉제는 딱히 그런게 아니니까 어찌보면 휴가일수 제한도 사실 좀 이상하게 느껴지긴 하더라고요. 근데 뭐 회사에서 하라면 따라야죠 ㅎㅎ
근데 가끔 시급으로 받는 직원들이 불평불만 툴툴 거리지 않나요? 저희는 가끔씩 이런저런 얘기들이 들리더라구요
보통 현장직들이 거의 시급으로 받는 직원들인데 .. 경영진이 이런거 한번씩들으면 매니저들 모아 놓고 얘기 한번씩 하더라구요.. 적당히 쓰라고..
이제는 뭐 아예 시스템으로 모니터링 한다고 하는데 어찌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예전 회사나 현재 회사에서도 시급 받는 직원들과 섞여서 일한 적은 없어서 분위기를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시급으로 일하는 이유가 이런 부분까지 다 고려해서 (보통은 시급이 높을테니) 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직원이 다른 나라에서 온지라 본인 고향 간다고 2-3주 또는 4주를 한방에 몰아 쓰더라구요. 분위기가 그러해서 저도 얼떨결에 전반기 2주 후반기 2주 정도 씁니다.
아마도 회사에 Executive 가 새로오시거나 해서 그분(?)에 의해 몬가 바뀐건지요?
네 맞습니다... ㅠ
생산관리쪽으로 오신분인데 뭐 생산쪽에서 지각하면 Shift 에 지장이 있느니 뭐니 이러면서
생산쪽만하면 불공평하다고 말나올수 있으니 관리 / 재경 / 영업 이런데도 다 시행하자고 해서
전사적으로 시행하게 됐습니다. 포인트제도로만 끝나면 좋은데.. 이게 말나온김에 PTO 까지 손보자! 이러면서 일이 점점 커지는 그런 상황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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