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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정보-은퇴]
은퇴자에게 필요한 집은 어떤 집일까 ?

잭울보스키 | 2024.02.25 17:41:2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사랑하는 마일모아 회원님들 안녕하십니까 ?  서북미 어쩌다 자연인 잭울보스키 입니다.


지금으로부터 2년전인 2022년 2월,  저는 그당시 이미 은퇴를 하였고 아내는 그해 6월 은퇴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은퇴를 하면 외국에 떠돌며 한달 살기를 해보자는 꿈이 있었기에  그 당시  30년 가까이 살고 있던 집을 어찌해야할까 하는 고민을 했었고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이곳 마모게시판에 회원님들의 조언도 구할 겸 아래와 같이 설문 조사를 한적이 있었습니다.   

 

https://www.milemoa.com/bbs/board/9084837

home.JPG


감사하게도 무려 810분이 설문조사에 참여를 해주시고  그외에도 많은 분들이 댓글로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셔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후에도 제가 가끔 이곳에 글을 올릴 때 집은 어찌 되었냐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 설문조사에 응해주신 회원님들에게 빚을 졌다고 생각해 상황이 진전이 되는대로 업데이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던중, 2년이 지난 현재 마무리가 되어 글을 올립니다.  그리고 지난 2년간의 여정과 경험이 은퇴를 준비하고 계시는 회원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수도 있기를 희망합니다.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가장 많은 520분이 표를 던지신 2번 (현재 살고 있는 집을 놔두고 떠난다) 를 거쳐  현재 3번 (새집으로 이사간 다음 떠난다) 의 단계에 와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번이 가지 못했던 길이라서 그런지 아쉬움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만 돌아와 쉴 집이 있어야 한다는 아내의 의견도 존중하였습니다.  지난 2년은, 우리 부부에게는 어쩌면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우리에게 맞는 집은 어떤 집일까 하는 끊임없는 고민,  치솟는 주택가격과 모기지 이자 , 그에 반해 은퇴전보다  줄어든 소득으로 인한 융자문제 등등이 있었지만 이런 어려움을 헤쳐나와 현재 아주 만족하고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일반적으로 융자를 통해 집을 구매할 경우Loan pre-approval – house search- offer- earnest money deposit - inspection-escrow- loan application- appraisal- loan approval– closing 과 같은 다소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되고  각 단계마다 혹시 일이 잘못 되었을 경우를 대비해 금전적인 손해없이 계약을 취소하고 빠져나올 수 있도록 contingency 를 집어넣습니다.  얼마전까지 마켓이 과열되었을 경우에는 이런 contingency없이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무조건 구매하는 일들이 일반적인 관행이었지만 다행히  저희가 집을 샀던 작년 가을에는 어느정도 기세가 꺾여 비교적 차분히 진행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30년만에 다시 집을 사고보니 마치 첫집을 살 때 처럼 이런 모든과정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은퇴자들에게는 작은집만이 정답일까 ?   
은퇴를 하면 보통 부부만 남으니 작은 집으로 줄여 가는게 보편적인 주거방식일겁니다.  저희도 은퇴후에는 당연히 작은 일층집으로 이사가서 홀가분하게 살자 라는 생각을 가지고있었고, 그당시 살고 있던 집을 팔고 좀더 작은집으로 이사를 가면 돈도 남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집을 보러 돌아다니다 보니 의외로 은퇴후 더 큰집으로 이사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냥 계속 사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은퇴를 하면 아무래도 집안에 있는 시간이 직장 다닐 때 보다 많을텐데 몸이 불편해서 하루종일 거실에서 TV 를 보지 않는한 정말 집이 더 작아야 하는게 맞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2022년 6월 아내가 은퇴를 하고 , 16박 17일의 몽블랑 트래킹을 거쳐 포루투갈에서 한달살기를 하고 집으로 돌아온후 구체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집, 필요한집에 대해 아내와 마주 앉아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먼저 아내가 원하는 집은 ;
•    최소한 베드룸 3개 (객지에 나가 생활하는 아이들이 일년에 한번을 오던 두번을 오던 자기들 잘 방은 있어야 한다는 이유입니다. ) 
•    거실과 특히 키친이 서향이 아닌집. (우연찮게도 저희가 그동안 살았던  3채의 집들의 주방과 거실이 모두 서향이었는데 한 여름에 무더운 키친에서 저나 아내나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    나도 좀 새집에서 살고 싶다. (아내가 친구들 집에 놀러갔다 오면 요즘 지은 집들이 지은지 30년된 저희집보다 더 예쁘다고 부러워 하곤 했습니다.)
•    교통이 좀 더 편한 시내 가까이 살고 싶다.   
대충 이정도 입니다.  

 

그리고 제가 원하는 집은 ;
•    단층집 (아내는 일층집에,  추가로 이층에 보너스 룸이 있는 집을 원했습니다.)
•    Master bedroom이 나머지 guest bedroom들 집 반대쪽으로 분리되어 있는 집
•    저만의 홈 오피스 
•    3 car garage : 차는 두대밖에 없지만 각종 공구나 연장들을 가지고 노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넉넉한 공간의 차고를 원했습니다.
•    ½ acre 정도 되는 야드와 조그만 창고
•    지은지 너무 오래되지 않은집


추가로 필수조건은 아니지만 희망사항으로, 
•    집이 도로보다 조금 높게 앉은집
•    카펫보다 하드우드가 깔린집
•    스플링클러, AC 가 이미 설치되어 있는집
•    산책이나 간단한 하이킹을 할 수 있는 트레일이 있는 지역
•    그리고 이곳에서 4대째 내려오며 집을 지어온 빌더가 있는데 그 사람의 지은 집을 여러채 보고 퀄리티와 집의 외관에 반해서 가능하면 이 사람이 지은집을 사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아내와 제가 원하는 조건을 다 합치니 저희 부부가 생각해도 이런집이 있을까 ?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회원님들도 대부분 “ 집 사기 어렵겠네”  혹은 “ 아예 원하는 조건으로 집을 지어야 겠네” 라고 생각하셨을겁니다.   아내는 이러다가 평생 이사 못간다며 3 car garage 나 home office 를 포기하라고 은근히 압력을 넣습니다.  ( 아내는 침실 하나를 홈 오피스 겸용으로 사용하면 된다고 하지만  싫다고 강하게 반대를 했습니다.)  저희와 30여년을 알고 지내는 리얼터 분도 “ 잭님, 땅을 사서 새집을 지어도 위의 조건을 100% 맞추기는 어렵습니다” 하시더군요.  

제가 생각해도 까다롭습니다만 은퇴를 한 상태에서 어쩌면 마지막 집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집을 사서 살면서 후회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젊은 나이도 아닌데  살다가 싫으면 또 이사 간다는것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House Search
둘다 은퇴를 하여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좀더 적극적으로 집을 보러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동안 주택가격은 점점 올라 초조했지만  우리가 살던 집도 팔때 더 받을 수 있으니 그게 그거다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모기지 이자도 오르기 시작하며 과열된 마켓이 진정되어 간다는 뉴스도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저희는 이자가 비싸면 집을 판돈에 조금 더 보태 융자 없이 살 생각이었고, 반대로 내려가면 싼 이자로 융자를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고 , 오히려 마켓이 진정되면 오버비딩에서 떨어지거나 웃돈을 주고 사야하는 일을 없을것 같다는 생각에 느긋히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조건이 워낙 까다로워서인지 원하는 집은 쉽게 나타나지 않았고 리얼터분도 지쳤는지 조금씩 연락이 뜸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정말 이러다가 우리는 이사도 한번 못가보고 이집에서 늙어 죽을 때까지 살아야하나 하는 조바심이 나기 시작하였고 무엇보다도 저보다 더 이사가기를 원하는 아내의 소원을 꼭 들어주고 싶었습니다.  한번은 제가 아내에게 “ 거봐 그러니까 우리집부터 먼저 팔고 여행이나 다니다가 2-3년후에 느긋하게 집을 사자고 그랬잖아”  하고 슬쩍 한마디 던지면  (위의 설문조사 1번이죠 ), 팔랑귀 아내도  “ 그럼 지금이라도 집 팔고 떠날까 ? “ “ 그러기에는 이미 시기를 놓쳤어 “ 이런 영양가 없는 대화를 나눈적도 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드림 하우스 
이렇게 조금씩 지쳐갈 무렵 2023년 8월의 셋째날, 기적적으로, 정말 기적적으로 아내와 제가 원하는 위의 조건을 모두 다 갖춘 집이 저희 앞에 나타났습니다.  덤으로 저의 희망사항까지 완벽하게 포함된 , 그리고 제가 원하던 빌더가 지은 집이었습니다. 


아내에게 1순위 요구조건이었던, 무더운 여름날 오후에 서쪽에서  따가운 햇빛이 들어오는 집을 피하고자 했던 저희 마음을 어찌 그리 꼭 집었는지 집안의 창문들이 모두 동, 남, 북향에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5분이면 갈 수 있는 바닷가에 주립 공원이 있어 해변가를 따라 트레일도 많았고 낚시는 물론 조개와 굴도 수시로 캘 수 있습니다.  직장동료들과 섬으로 조개를 잡으러 갈 때 배를 띄우는 dock 도 바로 근처에 있으니 금상첨화였습니다. 


제 리얼터는 물론 , 까탈스러운 누이들도,  집들이 대부분 한 두군데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이집은 흠을 잡으려해도  찾을 수가 없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단 한가지 집이 지은지 16년이 된 집이라 조금 아쉬웠지만 floor plan 도 워낙 좋은 재질로 퀄리티있게 커스텀 하우스로 지은 집이라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마루도 침실을 제외하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Brazilian Teak 로 된 hardwood 로 집 주인이 집안에서 신발을 신지않아 살아서 아주 양호했습니다.  조그만 기업체를 운영하시는 집 주인이 자비로 미리 인스펙션을 해놓아서 읽어보니 특별히 문제도 없었고 자잘하게 지적된 부분은 돈을 들여 고쳐놓았더군요. Yard 의 창고는 작았지만 대신 차고가 차가 5대가 들어갈 정도로 엄청나게 커서 제 놀이터로 충분했습니다.


오퍼, 그리고 융자의 걸림돌이 된 현역때 보다 줄어든 소득 


지금까지의 얘기가 은퇴자의 흔한 집찾기 과정이라면 이제부터 말하고자 하는  부분이 은퇴를 전후하여 집을 바꾸시려는 회원님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집을 100% cash 로 사지 않는한 융자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20% 다운을 하고 80%에 해당하는 액수만큼 융자를 해주겠다는 소위 Pre-approval letter 를 미리 받아놓은 상태였습니다.  (원래는 저희가 살던 집을 먼저 팔고 그돈에다 20% 정도 융자를 받으려고 했었지만 리얼터분이 요즘은 그런 contingency offer 는 받지도 않고 그러다 다른사람에게 뺏길 수 도 있다고 하여 일단은 살던집은 나중에 팔기로 하고 그 대신 융자를 많이 하기로 하였습니다. ) 


그리고 지난 2년간 오퍼 경쟁에서 두어번 떨어진 경험이 있는데다 이집만큼은 놓치고 싶지않아 asking price 보다 10% 더 높게 오퍼를 넣으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마켓을 잘 아는 노련한 저희 리얼터가 “요즘 이자도 7% 대로 치솟고, 이정도 가격의 집들은 요즘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으니 정말 간절히 원하시면 1.5% 정도 더 얹어서 오퍼를 내 보는게 어떨까요 ? “ 라는 조언에 고민을 하다가 3% 더 얹어서  오퍼를 냈고 셀러가 바로 오퍼를 받아들였습니다.  경험많은 리얼터분 때문에 일단은 돈이 절약되었습니다.


Appraisal :   Inspection 은 집 주인이 미리 자비로 해 놓았기때문에 돈과 시간이 절약이 되었고, 특별히 문제삼을 점이 없었습니다.  다음 단계로 융자회사에서 감정사를  내보내 appraisal 을 하였는데 감정가격이  저희가 사고자 하는 가격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다행히도 저희 경험많은 리얼터분이,   감정가격이 낮게 나오더라도 조건없이 사겠다는 소위 Contingency offer  waive 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negotiation 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 리얼터는 감정가격 이상은 한푼도 줄수 없다며 강경하게 나왔습니다.  (일종의 bluffing 이었습니다. ) 저희는 이러다가 이집을 놓치면 어쩌나 불안했지만 경험많은 리얼터는 “ 잭님, 너무 걱정마세요.  저 사람들이 이제 자기들 집 감정가를 알고 있기 때문에 다시 마켓에 내놓는다 해도 그 액수 이상은 부르기 힘들거고요, 다시 마켓에 내놓는것도 보기에 셀러로서는 부담이되기 때문에 잘 될겁니다.”    결국 이 분 말대로 양측이 두어번 오간끝에 셀러가 처음 제시한 asking price 에 집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10%까지 더 줄 생각하고 있었는데 운이 좋았는지 한푼도 얹어주지 않고 제 값을 치루고 샀습니다.  

 

일부러 이런식으로 전략을 짠건 아니지만, 저희 같은 경우 원하는 집이 첫날 마켓에 나오자 마자 그 즉시 셀러가 받아들일 정도의 높은 가격으로 오퍼를 넣어  다른 경쟁자 바이어들을 초기에 물리친게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단 셀러가 오퍼를 받아들인후 감정가격이 낮게 나올경우를 대비해 contingency offer 를 waive 하지 않아 다시 가격을 낮출수 있었습니다.  이 방법이 조금 risky 할 수도 있지만 저희의 경우 잘 들어 맞았던 것 같습니다.


Loan : 저희 부부가 둘다 은퇴하기전 pre-approval 을 받아본적이 있었는데 그당시에는 이자도 낮았고 소득은 상대적으로 지금보다 높았기 때문에 상당한 액수의 융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같이 은퇴후 연금으로 생활하는 은퇴자들은 현역때보다 소득이 줄어듭니다. 소셜 연금도 받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 외의 소득이라고 해봐야  투자 배당금과 MMF 에 넣어놓은 이자뿐입니다.  주택 구입가격의 80% 를 융자 받자니 7%가 넘는 높은 이자에 좀 부담이 되었지만 살던집을 처분하고 바로 갚아버리면  되었기에 그대로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  

 

하지만 진행을 하면서 융자액수가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저희가 살던집을 세를 놓아 들어오는 rental income 을 월 소득에 포함시켰길래 저희는 rent 를 주지않고 바로 처분할 계획이라고 해서 일단 이부분을   income에서 제외하였습니다.  그리고 투자 배당금도 얼마전에 이자와 배당이 많이 나오는 주식들로 일부 옮겨 놓았기 때문에 지난 2년간의 꾸준한 소득을 증명해야한다며 좀 어렵겠다는 식으로 얘기가 나왔습니다.  포트폴리오의 총 금액이 집을 전액 cash 로 지불할 정도로 충분하지만 그것보다 지난 2년간의 꾸준한 월 소득액이 더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결국 처음 80%의 융자금액에서 55% 정도로 떨어져 상대적으로 저희가 부담해야 할 다운페이가 20% 에서 45% 로 늘어났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taxable account 에 있는 cash 로 20% 정도는 충분히 다운페이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그정도를 미리 마련해 놓았었는데  45%로 늘어나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애지중지 모아온 스탁을 추가로 팔아 capital gain 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두가지 방법을 놓고 고민을 했습니다.  1)스탁을 팔지말고 CG tax 를 줄이려면 융자 금액을 최대한 늘려야 하고 그러려면 소셜연금을 조기 수령해서 월 소득액을 올려야 하는데 이러자니 소셜연금 수령액수가 줄어들고 융자액수가 커짐에 따라 가뜩이니 높은 이자때문에 이자도 많아질테고 , 아니면 2) 추가로 스탁을 팔아 택스를 내고  남은돈으로 다운페이를 많이 한다음 소셜연금을 FRA 때 까지 기다려 페널티 없이 수령하는게 나은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런 고민을 정리하여  Financial Advisor 에 이메일을 보냈고 바로 비디오 채팅을 시작하였습니다. FA 의 조언은 “소셜연금은 건드리지 말고 일단은 taxable 에 있는 스탁을 모두팔아 cash 를 마련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T-IRA 에서 인출하라” 였습니다.  살던 집을 팔면 그돈으로 팔아버린 스탁들을 되사면 되니까 괜찮은 방법처럼 보였습니다만  오랜 기간 모아온 스탁들이기 때문에 gain 이 제법되어 만일 다 팔아 치우면 세금 폭탄이 걱정되었습니다.  아내와 상의를 해보니 아내는 FA 의 조언과 반대로 제 소셜연금을 지금 수령하여 인컴을 높이고 융자도 늘리는 대신 스탁은 팔지 말자는 쪽이었습니다.  고민끝에 아내의 의견대로 소셜연금을 신청하기로하고 FA 에게 알렸더니 , “ 그렇다면 일단 연금을 수령하여 높아진 월 소득액을 기준으로 융자액을 늘려 집을 사고 , 살던집이 팔리는대로 그돈으로 융자액 전액 또는 일부를 갚은다음, 수령하기 시작한 소셜연금은 일년안에 취소하고 그동안 받은돈을 반납하는 방법도 고려해보라” 고 절충안을 제안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도 SSA 의 늦은 행정 때문에 없던 일처럼 되어버렸습니다.  Loan officer 에게 소셜연금을 신청했다며  예상되는 월 수령액까지 알려주었는데 Loan service 회사에서는SSA 에서 공식적으로 발행하는benefit award letter 가 있어야 인컴에 포함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제가 너무 늦게 신청한 탓인지 SSA 의 행정이 슬로우 한 탓인지 award letter 가 어느세월에 올지 모르고 클로징 날짜는 다가와서 할수 없이 taxable account 에 있는 스탁들을 모두 팔고 T-IRA 에 있는 돈도 조금 인출하여 45% 의 다운 페이를 맞출수 있었습니다.  (제가 오래전부터 애정을 가지고 모으던 Costco 스탁도 아쉽지만 모두 팔아치웠습니다. 한달후 살던 집을 판 돈으로 다시 사들였지만…ㅎㅎ)


이렇게 우여곡절끝에 클로징을하고 새집으로 이사를 마쳤습니다.  무척 긴 과정같았었는데  8월 6일 셀러가 첫번째 오퍼를 받아들이고 31일 클로징까지 불과 25일 걸렸군요.  이 과정에서 제 피델리티 구좌에있던 다운페이 할 돈을 escrow account 로 와이어 트랜스퍼 하는데 , 피델리티는 daily transfer maximum 이 $100k 입니다.  다운페이 할 금액이 이보다 훨씬 많기에 난감했었는데 좀 더 알아보니 이럴경우 피델리티에 전화를 걸면 리밋보다 많은 금액을 한번에 옮길 수 있다고 하여 그리하였습니다. 돈을 받아야 하는 escrow company 측에서는 wire transfer instruction 과 함께 계속 transfer 에 관한 scam 과 fraud 를 조심하라는 경고 이메일을 하루에도 여러 번 보내 불안했습니다만 무사히  트랜스퍼를 끝냈습니다. 아마 전 과정중에 가장 긴장된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살던집을 팔고 남은돈으로 되사들인 주식들
9월 1일 새집으로 짐을 옮기고 30년간 살던 정든 집은 청소를 마친다음 일주일후인 9월 7일 마켓 리스팅에 올리려고 스테이징을 포함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마켓에 내놓기 바로 전날인 9월 6일 , 어느 리얼터가 저희 집을 자기 바이어에게 미리 보여줄수 있냐고 문의해왔길래 제  리얼터가 승낙을 하고 보여주었는데 그날 저녁 바로 full price offer 가 들어왔습니다.  혹시 저희집 감정가격이 저희 asking price 보다 낮게 나오더라도 저희가 원하는 가격에 맞춰 추가로 돈을 더 내겠으며 클로징도 최대한 빨리 끝내겠다는  아주 간절한 offer 였습니다. Inspection 과 appraisal, 그리고 loan 과 같은 절차가 아무 문제 없이 속전 속결로 정확히 3주후 클로징을 하고 집을 판 돈을 다시 무사히 피델리티 구좌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다운페이를 마련하기 위해 팔았던 주식들을 판 만큼 다시 사들이고 남은돈은 모기지 일부를 추가로 갚았습니다.  주식들을 팔 때 가격과 되 사들인 가격을 비교해보니 그리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조금 이익을 본 것 같기도 한데 그대신 LTCG 세금 폭탄을 맞게 되어 세금 낼돈도 따로 좀 떼어놓았습니다.


새로 만난 이웃들
새로 이사온 동네는 40여가구가 모여사는 조용한 서브 디비젼입니다.  90% 이상이 저희처럼 은퇴를 하고 여유있게 사시는 분들입니다. 몇몇분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니 은퇴를 하고 오히려 집 크기를 저희처럼 늘려 오신분들이 많이 있었는데 제가 짐작하기로는 아직 활발하게 집 안팎을 가꾸시고, 거의 집집마다  RV 가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큰 집이 필요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처음 이사들어올 때, HOA 에서 환영한다며 커다란 꽃화분을 들고와 좋은 인상을 받았었습니다. 


 이사온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 오른쪽 옆집 부부가 과일을 들고 방문을 왔습니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와이프가 2살 때 미국인 가정으로 입양된 한국계라 더 정이 갔고, 남편분은 젊은 시절 트럼펫 연주자로 생계를 이어가다 시애틀 심포니 오디션에서 떨어져 그길로 직업을 바꿔 Financial Advisor 로 오래 일하시다 은퇴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하고 말이  잘 통합니다. ㅎㅎ)  이분들이 바로 저 위에 설문조사 1번을 거쳐 3번을 실천하고 계신분들입니다.  이사온지 5년째인데 실제로 집에 사는 기간은 다 합해 9개월 좀 넘는다고 하십니다.  가을이면 집을 정리하고 대형 RV 를 몰고 따뜻한 남쪽을 여행하다가 꽃피는 봄이오면 돌아옵니다.   작년 가을에도 올커니 하고 집은 저희에게 맡기고 연락처를 남기고 홀가분하게 떠나 엊그제 연락해보니 아리조나에 있다고 합니다.  제가 엉겁결에 관리인이 되어 한달에 한번 집을 둘러보고 텍스트로 보고를 해주는데 아주 고마워 합니다.  


앞집에서 desert party 를 하니 놀러오라고해서 아내와 함께 케잌을 들고 방문을 했는데, 주인 남자분과 제 아내가 서로 보고 반가와 하며 허그를 하더군요.  알고보니 아내의 직장에서 IT security manager 로 일하다 은퇴를 했는데 둘다 현역에 있을 때 아주 친하게 지내다가 은퇴후 연락이 끊겨 궁금해 했었는데 이렇게 서로 마주보는 앞집으로 다시 인연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가족들을 소개시키는데 영어가 서투른 사람들이 몇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우크라이나 난민 두 가족과 함께 살고 있더군요.  우리 둘밖에 없는데 이 큰집에 방이 남아 집을 오픈했다며 방이 좀더 있었으면 한가족을 더 받을수 있는데 하며 아쉬워 하더군요.  저에게 집을 팔고간 전주인의 말에 의하면 천사같이 착한 이웃들이라고 했는데 그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 난민들과도 이야기를 잠시 나눠봤는데 한 가정은 여자분이 치과 의사였는데 러시아의 폭격으로 함께 살던 어머니의 시신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집이 폭파되어 은퇴가 1년이 남았지만 평생 부은 연금도 다 없어지고 아들과 같이 탈출했다고 합니다.   또 한가정도 집이 폭파되어 갈곳도 없고 늙으신 부모님은 집이 없이 배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너무 힘들어 한다고 우울해 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왼쪽 옆집 남자분은 RV 에 목숨을 거는지 제가 처음 놀러갔을 때 RV 를 청소하고 계시다가 저를 보더니 너 잘 왔다 하는듯 강제로 구석구석 구경을 시켜주시는데 커스톰으로 Texas 에서 특별 주문 제작한건데 자기가 텍사스까지  비행기 타고 가서 직접 몰고 왔다며 엄청나게 뿌듯해 하십니다. ㅎㅎ 제가 봐도 럭셔리  호화판입니다.  개스값도 상당히 들겠다고 했더니 디젤로 간다며 한번 채우면 1400 불인데 그나마 요즘 좀 연료가격이 좀 떨어졌다고 해서 깜짝 놀랬습니다.  그걸 타고 주로 어디 가시나요 물어봤더니 “ 카지노 리조트에 세워놓고 마사지도 받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놀다 온다네”  하시길래 저 비싼차를 몰고…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멀리도 가시겠지만 연료값이 비싸다고 계속 투덜대십니다.  그래도 저런 RV 는 미국에서 더 이상 구하기 힘들다며 가격이 본인이 샀을때 보다 더 올라갔다며 행복해 하십니다. 
어쨌든 이웃들이 다들 재미있고 정겹습니다. 그리고 12월 HOA 정기 연례총회에 참석하여 동네사람들에게 따뜻한 환영인사를 받았습니다.


저희에게 집을 팔고 떠난 전 주인은 저희가 빨리 새집으로 이사를 와야 살던집을 정리해서 마켓에 내놓을수 있다는 소리를 듣고서는  클로징 서류에 싸인도 하기전에 기꺼이 집 열쇠를 저희에게 넘겨주어 바로 이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제 리얼터에 의하면 매우 보기 드문 일이라고 합니다.)  집에 설치되어 있는 security 를 비롯한 각종 home automation 장치들의 작동법을 익히기 위해 클로징 하기전에 집주인에게 walk -thru 를 요청했더니 흔쾌히 승락하여 그집 부부와 저희 부부가 서로 만나 같이 인사도 하고 집에 관해 자세히 설명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집 주인이 직접 작성한 house manual 과 함께 그동안의 home repair, warranty, improvements 기록도 함께 넘겨받았는데 그러는 과정에서 서로간에 신뢰관계가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전 주인 부부와는 아직도 서로 텍스트로 안부를 묻고 제가 궁금한 점이 있으면 바로 알려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선한 영향을 받아서인지  저희가 살던 집을 산 부부에게도 같은 식으로 walk -thru 도 해주고 집에 관한 모든 서류를 구글 드라이브에 올려 도움을 주었습니다.  집을 처음으로 장만한다는 말을 듣고 홈 디포에서 작은 정성이지만 기프트카드도 하나 준비해서 선물 하였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너무 길어졌습니다만 혹시회원님들께 도움이 될까하여 여러 과정을 좀더 자세하게 적었습니다.


저희의 경험에 미루어 몇가지 요약을 해보면, 


1.    은퇴를 전후하여 집을 옮기실 생각이 있으시면 은퇴전 2-3년전부터 꾸준히 준비를 하시는게 좋습니다.

 

저희의 경우 와이프가 은퇴하기전까지는 이사를 가지 않겠다고 해서 늦어졌는데 은퇴를 하고나니 주택가격은 치솟고, 이자도 서서히 오르고 , 부동산 시장이 저희같은 바이어에게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습니다.  부동산 시장을 예의 주시하며 시기를 적절히 맞추는게 나중에 스트레스를 덜 받을 듯 합니다.


2.    은퇴를 하게되면 일반적으로 월 소득이 줄어 들고 그에 따라 융자금액도 당연히 줄어듭니다.  

 

특히 저희 경우처럼 이자는 오르고 소득은 줄어든 상황에서 운신의 폭이 은퇴전 보다 줄어듭니다.  현재 사는 집보다 돈을 더 주고 사야하는 상황이라면 소득이 높을 때 구입하는것도 고려해볼만 합니다.  물론 전액 현금으로 융자없이 사도 됩니다만 저희처럼 먼저 집을 사고 살던 집을 나중에 팔 경우 , 동원해야할 자금이 적지 않은데 전액 현금으로 사자니 투자구좌에 있는 주식들을 대량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져 세금 폭탄은 물론 마켓이 침체되어있을경우 쉽지 않은 결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미리 주식을 팔아 어느정도 현금을 준비하는게 일반적이고 저희도 꾸준히 그 작업을 해왔습니다만 그렇다고 언제 살지도 모를 집을 위해 수익을 잘 내고 있는 스탁들을 미리 모두 판다는것도 어려운 결정입니다.


3.    부득이 은퇴후 집을 사야한다면 월 소득을 올려 융자를 더 많이 받기위해 미리 소셜 연금을 신청해 놓는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8월 중순에 신청을 하여 10월부터 첫 연금을 수령했습니다. 저는 SSA 에 오래전부터 account 가 있어서 2개월 정도 걸렸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좀더 걸리니 미리 준비를 해놓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저 같은 경우 너무 늦게 신청을 하여 인컴에 포함되지 않았으므로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는데 이럴경우 일년이내에 수령한 금액을 모두 반납하고 취소를 할 수가 있습니다.  저는 FRA 가 가깝고 귀찮아서  그냥 계속 받기로 했습니다.


4.    노련한 리얼터는 커미션 가치 이상을 합니다. 

 

30년 만에 집을 새로 장만하느라 리얼터와 일을 해본적이 오래전이지만 이번에 경험많은 리얼터를 만나 좋은 조언과 함께 전략을 잘 짜서 리얼터 본인 말씀대로 커미션 가치이상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집을 사는 과정에서 저희를 보호해줄 contingency 들을 집어넣고 또 그것들을 적당히 활용해 가격협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정말 원하는 집을 찾았을 때 흥분한 저희 부부가 혹시 집을 놓칠까봐 경쟁자들을 물리치기 위해 asking price 보다 높은 가격에 offer 를 넣으려 했지만 노련한 저희 리얼터가 저희를 진정시키고 적당한 가격에 오퍼를 넣어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5.    저희는 정말 마지막 집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조바심을 참으며 신중히 결정했습니다.  

 

가장 우선 순위는 저희 부부가 꼭 원하는 편안하고 만족한 집이었습니다. 가격은 두번째 순위였습니다.  좋은 집을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다 비딩 경쟁에서 밀리거나 ,  가격이 적당하다고 해서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집을 사서 후회하는건 저희부부와 같은 인생의 단계에서 고려해볼 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6.    집을 팔려면 이웃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는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살던 집을 구매한 젊은 부부는 알고보니 앞집사는 남자의 여동생 부부였습니다.  앞집 남자분은 저와 친하게 지내며 가끔 저희집으로 놀러왔을 때 집 안팎을 구경시켜곤 했었는데 그때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제가 집을 팔려고 한다는 얘기를 듣고 여동생 부부에게 연락해 저희집이 마켓에 나오기만 기다렸었다고 합니다.  저희 옆집 부부도 자기들 아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희 집을 사고 싶어한다고 언제 집을 내놓을거냐고 물어본적이 있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은퇴를 하고 매일 집앞 뒤 정원에서 집을 가꾸는 모습이 좋아 보였나봅니다.  집을 팔려면 이렇게 이웃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는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집을 내놓기도 전에 쉽게 집을 판 저희 리얼터로부터 금전적인 보상을 조금 받았습니다.


7.    오래전부터 모든 서류를 디지털화 해서 클라우드에 저장한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래전부터 모든 서류를 디지털화 해서 클라우드에 저장해놓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는데  이번에 집을 사는 과정에서 융자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신속하게 loan officer에게 보내줄수 있었습니다.  Loan officer 로부터 덕분에 일을 쉽게 빨리 진행할 수 있었다며 칭찬을 들었고 빨리 클로징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8.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게 은퇴한 부부에게 가장 맞는 집은 어떤 집일까 ? 하는 문제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은퇴후 큰집을 사서 이사했다가 다시 작은 집을 옮기는 분들도 봤고 , 그 반대의 경우도 봤습니다.  같은 집에서 30년을 살고 , 같은 직장에서 30년을 일하고 은퇴하였듯이 저희부부는 무엇을 쉽게 쉽게 바꾸는 재주가 없습니다. 그런 성격이라 나중에 집을 또다시 바꾼다는건 엄두도 나지 않았습니다.  (타고 다니는 차도 20년이 넘었습니다.  언젠가 제가 이곳에 글을 올렸듯이 아내와도 40년째 단짝으로 잘 살고 있습니다. ㅎㅎ)  부부가 마주 앉아 서로가 원하는 집을 적고 , 이해를 시키고 소통을 하는 과정을 거치다보니 다행히 둘다 만족하는 집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2020년 제가 은퇴를 하고 2년후 아내도 은퇴, 지루하면서도 조바심이 났던 집찾기, 어느날 나타난 드림하우스, 이사,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났던 좋은 사람들, 새로운 이웃들… 


저희 부부 인생에  커다란 이정표를 지나고보니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인가 ? 하는 서글픔도 살짝 밀려옵니다. 하지만 창밖을 내다보니 새로운 봄을 재촉하는 비가 조용히 내리고 있습니다.   편안하고 만족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2년전 설문에 응해주신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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