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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맥블 출사展 - 86] 2024년 2월의 기록, 그리고 짧은 사진 이야기

맥주는블루문 | 2024.03.04 20:02:06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1.
요 며칠 게시판이 좀 시끄러웠던 것 같은데 매번 이런 일이 지나가면 새삼 마일모아님께 감사하게 되네요. 마일모아님이 게시판 운영에 대한 확고한 기준과 철학이 없다면 아마 마일모아 게시판도 이렇게 큰 변화 없이 지금까지 잘 유지되기 힘들었겠지요. 그래서 항상 수많은 정보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잘 이끌어주시는 마일모아님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덕분에 저도 이렇게 뻘글과 사진과 여행기들을 마음껏 나눌 수 있으니깐요. ㅎㅎ 아무쪼록 다를 조금씩 더 이해하면서 마음 다치시는 분들 없이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

 

2.
제 글을 종종 보신 분들을 아마 아시겠지만, 저의 본업은 사진과 전혀 관련이 없고, 조금 '진지한 취미'로 틈틈이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오늘은 요즘 자극받는 사진작가들의 결과물을 보면서 든 잡생각에 사진 이야기를 짧게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어릴 때에는 미술을 공부하던 형의 니콘 수동 필름 카메라를 빌려 들고 나가서, 포커스도 많이 나가고, 노출도 다 날려 먹으면서 이런저런 사진을 찍으며 재미있어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할 때는 거의 동아리처럼 지내던 팀 사람들의 자발적인 모델 참여로 펜탁스 DSLR로 인물 사진을 많이 찍으며 나중에는 워크숍을 가면 팀의 거의 공식 '찍사'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때가 2000년대 중반으로 한국에서는 싸이월드와 블로그가 흥할 때라 회사 여직원들의 프로필 사진을 많이 찍어주기도 했었지요. 35mm, 50mm 단 렌즈를 이용한 물렁물렁한 보케로 배경 뽀사시하게 날려주는 인물 사진을 사람들이 좋아하기도 했구요. 사진 좋아하는 회사 사람들 모아서 주말에는 서울 여기 저기로 출사를 함께 나가기도 했었지요. 이 취미는 미국으로 이민 와서도 계속되었고, 지금도 팀에서는 '사진 좀 찍는 애'로 알아줘서 고맙기도 합니다. 그동안 기변도 여러 차례 해왔는데, Pentax를 거쳐 Fujifilm XT2, 그리고 지금은 Sony A7IV를 쓰고 있는데, Fujifilm의 색감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요즘은 뭐든 가벼운 게 좋아서 가끔은 그냥 아이폰으로만 사진을 찍기도 하구요. (이번에 새로 출시된 Fujifilm의 X100V와 고성능에 경량화된 Sony A7CR도 다음 바디로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저는 사진에서의 색보정은 디지털 시대에서는 꼭 필요한 '사진 찍는 행위'에서 필수적인 프로세스의 하나로 보기 때문에 보정을 통해 나만의 색감을 찾아가는 과정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매년 원하는 느낌이 달라지는 것 같기도 하구요. 나름 적당한 아마추어 사진가 정도의 레벨까지는 왔다고 생각하면서 프로 레벨까지도 욕심이 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사진 관련 영상들을 많이 보면서 정말 뛰어난 감각과 아이디어로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을 보면 이게 좀 많이 욕심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와중에 또 다양한 AI가 끝내주는 아웃풋을 뽑아주는 시대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사람이 찍는 사진의 리얼리티가 언제까지 의미가 있을지 한 번씩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결국은 내 사진에 담겨 있는 나의 경험과 스토리가 사진의 가치를 대변하는 이 시대도 언젠간 끝나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설사 그런 날이 오더라도 전 계속 사진을 찍을 것 같습니다. 그냥 사진 찍는 행위들이 즐겁고 나만의 색을 입히고 프린트해서 보는 그 과정이 즐겁기 때문입니다. 어찌 보면 오래전 제가 "맥블 출사展" 시리즈를 사작하게 만들어 준 마모 회원님들이 제가 사진에 대한 열정을 계속 갖도록 도와주신 가장 중요한 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3.
2월의 어느날, 이번에도 역시나 @shilph 님 모르게 포틀랜드를 잠시 다녀왔습니다. 아주 화창한 날씨에 가볍게 공원을 걸으면서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사람들의 여유로움이 좋았고, 그 사람들이 풍경 속에 어우러지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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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번 시애틀의 겨울은 꽤 드라이한 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날이 많았습니다. 큰 눈도 한번 없다가 드디어 쌓일만한 눈이 한 번 내렸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랜만에 보는 하얀 세상이 참 좋게 느껴져서 사진에 담았습니다. 집안의 소품도 함께 담아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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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짧은 출장 일정으로 SeaTac의 아멕스 센츄리온 라운지에서 혼자 밥을 먹고 있는데 창 앞에서 홀로 식사를 하는 한 신사분의 뒷모습과 배경이 마음에 들어서 아이폰으로 한 장 찍었는데 꽤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왔습니다. (그나저나 SeaTac에 자리 옮겨서 리뉴얼 된 센츄리온 라운지 괜찮습니다. 전에 B 게이트 입구의 비좁던 공간보다 훨씬 좋네요. 음식도 조금 더 좋아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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