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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오후 1시의 애국가

달라스초이 | 2024.03.08 23:49:1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나는 CBS 레인보우의 음악FM을  즐겨듣는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엔 아는 지인이 이 방송국에 일하는것이 인연이 되어 듣게 되었지만,

듣다보니 이만한 음악 프로그램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SBS 고릴라도 들어보고, MBC 라디오도 들어봤지만

내 세대가 듣기엔 CBS 레인보우 음악 FM이 최고다.

듣는 방법은 앱을 다운로드 받아 스마트폰으로 듣는데

시차로 인해 밤 퇴근 시간엔 '000의 12시에 만납시다'  '000의 FM POPS'를 주로 듣고,

출근길엔 한국시간 밤 12시부터 방송되는 '시작하는 밤'을 주로 듣는다.

 

전에는 가게에 도착하는 오전 10시 (한국시간 새벽 1시) 이후엔 방송을 듣지 않았지만

요즘은 차안에서 듣던 스마트폰을 가게 블루투스 스피커로 연결해 그냥 틀어둔다.

 

오전 시간은 손님이 많지 않고,

심야방송은 DJ가 말보다는 음악을 주로 틀어주기에 가게에 내보내도 큰 무리가 없다.

나도 그 시간엔 편하게 음악을 들으며

내 개인 일이나 인터넷 서핑을 주로 한다.

 

드디어,

오후 1시가 된다. (한국시간 새벽 4시)

귀에 익숙한 의미심장한 음악이 흐른다.

나는 경건히 하던 동작을 멈추고 80년대로 돌아간다.

애국가다.

 

내 어릴적 오후 5시 (6시??) 면 어디에 설치되어 있는지 모르는 스피커에서 

애국가가 흘러나왔다.

길을 가던 모든 사람이 멈추고 경건히 오른손을 가슴에 올리고

애국가가 끝날때까지 아무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자칫 걸음을 옮기는 이가 있다면 다들 그를 반애국주의자로 노려봤다.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올림픽을 제외하고는 들어볼 일이 없을 애국가를

나는 요즘 매일 듣는다.

 

일을 하다가 갑자기 흘러나오는

애국가를 듣는 순간 동작을 멈추게 되는

반사신경에 가까운 모습을 보면

나는 천상 한국인임을 다시 깨닫는다.

어디에 살고 있던 말이다.

 

* PS 1 : 한번은 애국가가 나오는 시간에 손님이 들어온 적이 있다.

             그 손님 귀를 쫑긋거려 애국가를  듣더니 "이거 오페라냐?" 라고 물었다.

             피식하고 한번 웃어주고 동의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국가를 가게에서 듣고 있는 변태가 될 수는 없지 않은가?

* PS 2 : 애국가 이후엔 찬송가 방송이 나와서 미국채널로 바꾼다.

              난 국뽕주의자는 아니란 얘기.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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