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아동학대 부모 국제수배자 될 뻔한 사연 (미국이주로 초1 아이 한국학교 미취학으로인해)

돌나무 | 2024.03.19 17:51:2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최근들어 겪었던 황당했지만 한국 공무원 분들 열일하시는구나했던 사연 써보려고합니다.

이미 겪으신 분들도 계실테고, 아닌 분들은 당황하지 마시라고요.

 

저희집 아이 둘은 한국에 거주하는 동안 태어났습니다. 부부가 미국에서 살다가 한국생활을 7년했는데 그 기간에 아이들이 태어났죠.

배우자는 시민권자, 저는 영주권자 당연히 아이들이 이중국적이 되었습니다. 지난 해 여러가지 가족 상황에 긴급하게 다시 미국으로 이주를 했어요. 첫째가 3월에 학교를 갈 나이가 되었습니다. 며칠 전 새벽에 어머니가 전화를 여러번 하셨더군요. 보통 그 시간에 전화를 안하실 뿐 더러, 통화가 안되면 제가 다시 걸곤하는데, 여러번 전화 와 있으면 마음이 덜컥하죠. 아침 일찍 전화를 했더니, XX 경찰서에서 전화가 와서 저희 아이 이름을 대면서, 부모인 저희와 연락이 되지 않고, 아이 배정 초등학교에서 입학식날에도 아이가 나타나지 않아서 학교측에서 경찰서에 사건조사를 의뢰했다고 할머니한테 전화가 간겁니다. 자초지종을 설명해도, 본인 명함을 문자로 보내주며, 보호자와 직접 통화를 해야한다고 저에게 꼭 연락을 하라고 했다더라고요. 명함을 자세히 보니 XX 경찰서 여성청소년강력범죄과( 네.. 저 강력범죄자 의심ㅎㅎ) 수사관이시더라고요. 

 

그런데, 이 시점에 저는 너무나 많은 공직자 사칭 사기범들이 많아 의심이 시작되었습니다. 일단 XX경찰서 홈페이지에 이 수사과는 있는데, 그분이 주신 전화번호가 나와있지 않았습니다. 어찌되었던 전화는 했습니다, 자꾸 어머니한테 연락이 가니까요. 그랬더니 얼굴을 봐야한다며 화상통화를 요구하더라고요? 내 얼굴 보여주는 건 괜찮겠다 싶어서 명함에 있는 번호를 저장하고 카톡 친구등록을 보니 그 번호가 안떴습니다. 여기서 의심이 계속되고, 이메일로 제 카톡 아이디를 보내며 전화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또 찜찜한건, 이 이메일이 경찰 도메인이 아니고, 지메일 주소여서 의심이 더 커졌습니다. 일단 그렇게 해서 화상통화를 하고, 자초지종을 설명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 얼굴을 직접 화상통화로 봐야한다,  또 여러가지 서류들(여권사본, 아이들 미국학교 재학 증명서, 가족사진 등등)을 이메일로 보내달라고했습니다. 지메일로 개인정보를....요? 일단 여기는 아이들이 자는 시간이니, 내일 오전에 연락하겠다하니 빨리 하라고 재촉을 하더라고요.(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아동학대 부모들이 이렇게 시간을 번다고.... ) 그와중에 저는 수사관님이 진짜 경찰관이신지 어떻게 믿냐며.. 사무실, 관물함 보여달라고... ㅎㅎ 예전 동네 친구들 엄마 총출동시켜 XX 경찰서에 이 수사관이 진짜 근무를 하는지 알아달라고했어요. ㅎㅎ 그리고 저는 배정 초등학교에 전화를 걸어 사정 설명을하고, 정말 수사를 의뢰하셨는지 물어봤죠. 

 

결국에 그 초등학교에서 저희 아이가 입학식날에도 안나오니 저희 예전 살던 아파트까지 찾아가셨고, 주민센터에도 가셨는데 모르고, 아이가 없어져서 발칵 뒤집어진 모양이었습니다. 요즘 아동학대 사건이 너무 결말이 안좋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초등학교는 의무교육이니 주민등록상 아이가 없어지면 시행되는 프로토콜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그 수사관님은 XX 경찰서에서 근무하시는 수사관님이 맞으셨고, 저는 모든 서류를 보내드리고 사건이 종결되었습니다. 저희가 이주를 급하게 하고 오는 바람에 이주신청(?)을 못하고 와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은데, 주변에 하고 와도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부모님들 간간히 이런 일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메일을 쓰신 이유는 수사할때는 오히려 그런 정보들이 공공이메일로 들어가면 인터폴로 수배가 간다며 간소화하기위해 업무용으로 지메일을 판다고 하시더라고요. 나중에 경찰도메인 이메일도 주셨습니다. 이번일을 겪으면서 참 경찰분들도 일하시기 힘들겠다 싶긴했어요.. 물론 돈을 요구한건 아니지만, 개인정보 이메일로 보내달라 하니 충분히 저로서는 의심을 할 만 했어요. 같은 일 겪으신분들 계신가요? 혹시 한국서 연락오면 저처럼 놀라지 마시길요! 참고로, 즈희집 1학년은 작년 9월에 입학하여 미국초딩생활을 잘 하고 있습니다. 

 

친구가 보내준 아동학대 관련 영상인데, 이 영상으로만 봐도 저는 조사 1순위였습니다.. ㅎㅎ

https://youtu.be/M7u_lcRkAlc?si=xdw36gPszaQiDtPe

 

우리들은1학년.png

첨부 [1]

댓글 [51]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15,332] 분류

쓰기
1 / 767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