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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된 자동차 페인트 수리 (feat 시행착오)

physi | 2024.03.10 15:57:5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얼마 전 은퇴하신 아버지로부터 2012년형 MDX를 물려받아 패밀리카로 사용중에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처음 구입하실 때 부터 저 결혼해서 아이 낳으면 물려 주신다고, 같이 여행 다니자고 입버릇 처럼 말씀하셨는데...

아버지 은퇴가 몇년 늦어지는 바람에.. 차 구입 12년 만에 이제야 물려 받았네요. 

(사실 부모님 한국 나가셨던 작년부터 제가 몰고 다니긴 했는데, 올해 초 부모님 미국 와 계시는 동안 registration renewal 하면서 DMV 서류 정리까지 끝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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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는 정비소에 가져가서 overdue 였던 급한 메인터넌스도 몇가지 좀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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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마일이 다가오니, 다음 엔진오일 갈 때, 워터펌프, 타이밍 벨트, 스파크플러그등을 포함한 튠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트렌스미션 drain & fill도 한번 더 할까 생각중이에요. 어짜피 drain&fill 방식으로는 1/3 조금 넘을 정도 밖에 교환이 안되는걸로 알고 있어서요.

 

 

그런데 비가 많이 오고 난 2월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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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뒷면에 버블이 생기고, (살짝 건드리니) 페인트가 떨어져 나가기 시작하는게 보이네요. 

12년 넘긴 했습니다만, 딱히 수리한 부분이 있는 부위도 아닌데요...

 

 

이걸 바디샵 가져가서 페인트 하자니 몇백불은 쉽게 깨질거 같고요. 예상 되는 P2의 잔소리가 환청으로 들리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하나요... 해본 적 없지만 그냥 제가 품을 팔아야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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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을 뒤져 정확하게 페인트 칼라를 알아내는 법을 찾아봅니다. 

Acura는 운전석 도어 패널쪽에 적혀있고, 여기서 NH814PV가 이 차량의 페인트 칼러 코드인데, Aspen White Pearl 색상으로 tri-coat 되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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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ay에서 Primer, Ground, Mid, Clear 4개 조합을 구입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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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서 masking paper도 구입했습니다.

 

 

수리를 위한 파트는 전부 배송받았고, 금요일 오후, 주말을 맞아 작업을 시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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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버블이 생겨 페인트가 데미지 난 부분을 다 긁어냅니다.

물이 들어간 부분이 있어 누르니 옆으로 번지면서 데미지가 꽤 크게 나오더라구요.

(벗겨진 페인트 밑의 카키 색은 플라스틱 같은 느낌을 주는게 뭔지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factory paint의 primer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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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마스킹 테이프로 페인트 범위를 잡아보고요.

아버지께서 사용하실 적 생긴 트렁크 문 하단에 페인트 긁힌 자국도 이참에 같이 고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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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레이 페인트 4종은 왼쪽 캔 Primer 부터 오른쪽 캔 Ground coat, mid-coat 순서로 칠한 뒤, 마지막 clear coat을 해주는건데

색이 잘 나오게 각 캔을 5-10분 간격으로 2-3번 반복해 충분히 칠 해준 뒤 다음 순서의 캔으로 넘어가야 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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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er 칠하기 전에, 페인트 벗겨진 부분을 240 grit 사포로 정리 해 줬는데, 사진을 깜빡하고 찍지 않았습니다.

먼저 사진 페인트 벗겨진 부분에 보인 카키색이 벗겨저 밑의 metal까지 보이게 잘 갈아줬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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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er 2-3번 뿌린뒤에 조금 정리가 안된 (높낮이가 보이는) 부분이 있어서, 또 600grit짜리 사포로 wet-sanding 해준 다음 잘 말렸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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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 coat 뿌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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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rl이 들어간 mid-coat 해줬습니다. 

이쯤 되니 시간이 금요일 밤 11시에 가까워져서.. 이날은 작업을 중단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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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전 clear를 3차례에 걸쳐 쏴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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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되기 기다리면서 열심히 환기 시키는 중..

 

 

 

자 이제 결과물을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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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했어요..... 크흡. ㅠㅠ

 

 

 

 

 

 

 

마스킹 했던 라인 따라 페인트가 스티커 붙여놓은것 마냥 두껍게 떴고요. 

마스킹 테이프 때어내다 보니 다른 곳 오리지널 페인트 또한 더 떨어져 나오네요..

 

 

 

ㅠㅠ

 

 

 

 

 

 

 

 

 

 

 

 

 

 

 

 

 

 

 

 

처참한 결과물을 보니 자존심이 상해서 오기가 생깁니다.

다시 페인트를 하기로 마음먹고, 하루종일 이번엔 어떻게 작업을 할 지 작업방향을 머릿속으로 그려봅니다. 

 

 

토요일 밤.. 아이들 자러 들어간 시각, 다시 손을 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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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포로 두껍게 페인트 된 부분을 평탄하게 벗겨버리고

마스킹을 다시 합니다. 이번에는 같은 면의 부분을 전부 다 도장 해야 할 생각으로, 앰블럼 까지 마스킹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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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약한 부분을 마스킹 테입으로 잘못 건드려서 아까와 같은 추가 데미지가 생길까봐, 이번엔 중요 edge들을 꼼꼼히 우선 커버했고요. 

그 위로 마스킹 페이퍼를 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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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밑 부분 페인트 두꺼워진것도 사포로 높낮이를 없에 줬고요. (색 차이 보이시죠?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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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사포질에 멀쩡했던 다른 부분 클리어도 같이 벗겨진걸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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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색 2차시도를 위한 마스킹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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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에 걸쳐 Ground coat (x3) 와 Pearl coat (x2)까지 들어간 뒤... 한시간 건조 타이밍을 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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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어를 15분 간격으로 3번쯤 뿌렸습니다. 이러니 어느세 자정에 가까운 시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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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동안 매일 밤마다 페인트 뒤집어 쓰고 꼴이 말이 아닙니다. 

 

이제 샤워를 하고 잠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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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아침 7시. 썸머타임으로 인해 대충 6시간 건조 후 상황. 결과물을 확인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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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작업자인 제가 봐도 괜찮게 나온듯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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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가 출장 가면서, 공항에 타고 나간다고 해서... 아침에 급하게 때어 내다보니, 마스킹 테입 제거가 잘 안된 부분이 보이긴 하는데.. 이정도면 괜찮은거 같아요. 

차 돌아오면 다음 주말엔 밑에 범퍼도 부분 도색도 다시 시도 해야겠네요. 

 

 

 

팁 정리:

- 샌딩은 꼼꼼히 하고, 조만간 페인트 벗겨 질 곳으로 의심 되는 부분은 과감히 다 벗긴다. 

- 부분 페인트 하는건 색상(빛바램)차이와 페인트 높낮이 단차가 생겨 감추기 힘드니 가급적이면 같은 면 전체를 도색 한다.

- 작업공간 환기시키는게 정말 중요하고, 스프레이 페인트에는 N95/KN94 같은 방진 마스크는 안쓰는것 보다 낫겠지만 거의 무용지물. P100짜리 respirator 강추.

 

비용 정리:

- 페인트: $80 + tax (Tri-coat + Primer 4캔 기준, 반 조금 넘게 사용?) 

- Masking Sheet/tape: $40 (3분의 1 정도 사용)

- Sanding paper/block (240grit, 600grit, 1500grit, 2000grit): $20 (구입량 1/4 정도 사용. 1500/2000grit은 clear coat finish 하려고 산건데, 오늘은 못함)    

- PPE는 기존에 있던거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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