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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정보-은퇴]
Financial Advisor들과 관계 맺기와 끊기

덕구온천 | 2024.03.25 00:28:53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요약 및 결론

 

은퇴준비하면서 8명의 Financial advisor를 만나보게 되면서 느낀 소감을 정리해봅니다.

어드바이저가 틀에박힌 세일즈 교육 받은 금융기관 영업사원쯤인 경우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자산에 대한 수수료 받는 금융기관소속 아닌 Fee-based 어드바이저를 30대에 만났으면 참 좋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본편

 

최근 은퇴준비를 하면서 자산의 위치와 운용기관들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8명의 financial advisor들을 인터뷰 해봤고,

그 중 5명을 hire해봤고, 2명을 잘랐습니다. 현재 유지하고 있는 advisor는 3명.

참 쓸데없는데 시간을 많이 낭비했지만 나름 보람은 있었다 봅니다.

 

오늘은 이 8명과 어떻게 만나고 이별 했는지/계속 가는지, 제가 느낀 교훈은 뭔지 한번 공유해보려 합니다.

 

약간의 background.

 

저와 P2는 순수 주거용으로만 SF베이지역 사우스베이와 경기도에 집을 하나씩 가지고 있고

한국과 미국을 왔다갔다하며 살고 있습니다.

 

투자는 100% 금융자산으로 90% 소수 개별종목/ETF, 5% bond, 5% 기타자금으로 운용합니다.

투자용 주식은 사기만 하고 거의 팔지 않는데 5% 기타자금으로 투기적 trading을 하고 대출은 없습니다.

 

55세 이후 현재 집 cost basis를 들고 아무데로나 이사를 가능하게한 캘리 prop 19 규정을 이용해

SF베이 지역내 경치 좋은 곳이나 LA/OC지역, 혹은 타주에 집을 사서 퇴사 수년내 이사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assisted living가기 전까지 살 목적의 좋은 집을 찾으면 HELOC와 가지고 있는 주식자산 일부를 현금화해

all cash offer를 할 수 있게 퇴사 다음 tax year부터 cash 확보를 위한 전략적 주식매도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여태 자산을 축적한 단 하나의 방법이 제가 만든 Growth 개별 기업들 바스켓 + ETF buy & hold였고

심할땐 수십% 평가손도 감내해왔고 없어도 되는 돈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개별 종목 risk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너무 많은 tax를 한꺼번에 내지 않으면서 원하는 집으로 쉽게 옮길 수 있도록 하는 매도 프로그램이 중기적인 주 관심사였습니다.

 

그간 financial advisor는 금융기관 영업일 뿐이라 오래 생각해왔는데 은퇴를 준비하면서

조금 더 알아는 봐야겠기에 많이 만나보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현재까지 제 경험으로는

 

가장 이상적인건 자산운용수수료를 받는게 아닌 전문적 조언에 대한 서비스료를 받는 금융코치 같은

fee-only advisor 좋은 분을 구해서 자문을 받는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 찾으려면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고

저는 아는 사람 referral을 받는 것도 꺼려져서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도 찾지 못했는데, 계속 찾고 싶긴 합니다.

제가 뭘 모르는지를 잘 모르니까.

 

 

이제 본론인 실제 면접, hiring, firing 사례들로 들어갑니다.

 

advisor 1 - 인터뷰 후 손절

chase에 weath management 계약 의도를 가지고 먼저 기존 체킹을 sapphire banking으로 바꾸러 갔는데

마침 private client advisor가 고객과 상담중이었습니다.

근데 사무실 문밖으로 흘러나오는건 조금 나이 있는 고객과 큰 소리를 내며 위압적으로 개별주식 (아마도 투자실패) 관련한 책임소재 공방

아 저런 사람 만나면 큰일나겠다. 저런 사람에게 피를 내면서 돈 맡긴 고객은 참 안되었다 생각했는데.

banker와의 일 처리를 마치고 나니 바로 제게 접근해서 0.8% 운용수수료를 내세우며 영업을 하길래 단칼에 잘랐습니다.

 

advisor 2 - 계약전 손절

chase에서 advisor 1을 잠깐 스친 후, 뱅커에게 다른 사람을 소개해달라고 해서

연결된 junior advisor였는데 advisor 1이 영업하던것보다 훨씬 높은 fee를 upfront로 요구해서 낮추라고 하고

대화를 시작했는데 실제로 취급하는 상품이 너무 제한적이어 잘랐습니다.

잘릴 무렵 상품판매에 난항을 겪으니 annuity를 팔려고 해서 너 나에게 왜 그러니 하고 손절했습니다.

 

advisor 3 - 계약 후 펀딩과정에서 손절

citi에서 자기는 VC들과 네트웍도 좋고 private placement도 잘 할수 있고, seperate managed account에

S&P500를 상당히 초과하는걸 늘 해내는 운용사와 다향한 private equity/hedge fund도 있다며 호기롭게 플렉스를 했습니다

근데 돈을 funding하기 위해 회사 equity계좌에서 citi self-directed계좌로 이체했는데

cost basis가 다 날아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자기가 대신 입력해주겠다고 했지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기

기초도 이해 못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기 어렵다 보고 fire했습니다.

이 사람은 stock concentration에 대한 해법도 제시하지 못해서 fire는 사실 당연한 수순이었는데

워낙 있는척을 해서 한번 테스트는 해보려다가 테스트도 못하고 fire하게 되었습니다.

 

advisor 4 - 인터뷰 후 손절

오래 이용해본 charles schwab에서 계속 advisor 연락에 응대를 하지 않다가 괜찮아 보이는 한명을

제가 직접 찍어서 한번 만났습니다. 만나서 이야기해보니 그냥 평범한 영업사원이 첫 만남에서 주제넘은

지도를 하려고 해서 역시 schwab advisor와 그동안 이야기 안한것은 너무나 잘한 것이란 결론을 내리고

schwab에서 거의 모든 돈을 다 뺐습니다.

 

advisor 5 - 계속 관계 유지중, 하지만 제게 받아가는 수수료는 거의 없어서 안타까움

fidelity에 새로 계좌를 열고, 한명의 유망한 advisor를 찍어서 schwab에 있는 돈을 다 빼서 옮기려 하는데

역시 평범한 영업사원의 기운을 많이 풍기지만 제가 원하지 않는다면 중단하고 원하는것을 찾아주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제 투자현황을 보고 특정 주식 몇개에 high concentration있는 것에 대한 도움이 필요하다며

이 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상품을 가진 fidelity 협력 RIA들의 advisor 6와 7을 소개해주었습니다.

또 뭘 해줄수 있냐 물어보니 managed service아닌 self-managed 계좌에도

꽤 큰 cash bonus를 준다고 해서 그간 슈왑에 있던 자산을 거의 전부 이전 했습니다.

fidelity wealth management 수수료 내는 상품을 1년째 영업하고 있는데

저는 70대쯤 되거나 관리하는게 다 귀찮아지면 그때쯤 생각해보겠다고 고사중입니다.

 

advisor 6 - 계약후 펀딩 직전에 계약해지

fidelity가 소개해준 high concentration 대응 패키지 가진 ria였는데 covered-call short selling을

자체운용하는 곳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incremental cash flow 창출하고, 필요시 strategic liquidation을 지원하는

것을 전문으로 삼는 곳이었는데 자사 상품에 대한 설명을 제가 public search로 찾을 수 있는 정도도 제공하지 않으려 해

마지막에 계좌에 funding하기 직전에 fire했습니다.

 

advisor 7 - 계속 관계 유지중

fidelity가 소개해준 high concentration 대응 패키지 가진 또다른 ria였는데 여기는 자체운용이 아닌

spiderock의 상품을 retail로 판매했습니다. covered call/strategic liquidation 뿐 아니라

금융공학에 기반한 option 거래를 통해 제 종목들 위험을 타 종목 위험과 교환하게 하는

exchange fund replication 상품을 추천해서 매우 만족스럽게 계약하고 운용중이며,

다른 상품들로도 확대중입니다. 여태까진 가장 성공적인 advisor engagement 사례입니다.

 

advisor 8 - 계속 관계 유지중

채널 확대를 위해 goldman, morgan stanley, ubs에 cold call을 했었는데 ubs의 스위스 출신

advisor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미국인 advisor들은 보통 장황한 자동차 영업사원 스타일인데,

ubs advisor는 딱 서로 할 말만 하고 효과적으로 목표 달성에 집중하는 가장 이상적인 advisor였습니다.

advisor 7과 같은 상품들을 운용중이고 7과 8이 장기적으로 어떻게 발전하는지 관찰 비교하는 중입니다.

단점은 advisor 7 대비할때 fee가 더 비싸고 placement fee도 받는 것

전문적으로 wealth management하는 big firm들이 어떤 상품을 어떻게 파는지 배우는 용도로 쓰는 중입니다.

 

advisor 9 - to be hired

자산운용에 대해서 수수료를 내는 것이 아닌 순수하게 advise하는 것에 촛점을 맞추고

금융코칭에 대한 fee만 받는 fee-only advisor를 언젠가 하나 더 hire하려고 생각중입니다.

운용수수료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냉정하게 전문적 조언에 특화된 advisor도 많이 있다 알고 있는데

아직 적극적으로 search를 해보진 않았습니다.

많은 돈이 왔다갔다 하고 1% 수수료 정도는 쉽게 매출로 올리는 시장이다 보니 온갖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을 경험했는데

그러다보니 자문료를 내더라도 시장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진짜 전문가를 hire하고자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많은 advisor와 상대하면서 제일 귀찮았던 것은 은퇴후 필요한 cashflow는 뭐냐, 그걸 달성하기 위해

확정된 income source를 마련했느냐 같은 표준 툴킷을 써서 특정상품 가입을 유도하는 경우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그런 서비스는 필요 없고 "나는 내가 risk를 관리하니 원하는 것만 해달라" 요구합니다.

추가로 제안하는 건 자유인데, 계속 팔려고만 하면 fire될 수 있으니 그런줄 아시라.

 

특히 너는 나중에 그 돈을 뭐에 쓰려고 하니 같은 질문 하는게 별로 맘에 안들더군요.

님이 제 인생을 아세요? 알아서 뭐하려구요? 전 친구 사귀려는게 아니라 금융전문가를 필요로 합니다.

 

advisor/banker는 고객의 financial intelligence, liquidity, tax exposure, risk tolerence, estate plan 정도를 알고

고객이 어떻게 plan하고 있는지 물어보는것까진 ok.

고객이 감내할수 있다는데 risk 고지를 한참 넘어서 그걸 바꾸겠다고 계속 특정상품판매 유도는 not ok라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첫 부동산 살때 pushy한 buyer's agent 만났던 분들은 공감하시려나 모르겠네요.

물론 전 fire하고 안 그런 분으로 바꿨습니다만.

 

 

상당수 커미션 받는 금융기관 소속 advisor는 toolkit에 의한 사내교육을 수료한 sales agent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본인이 취급하는 상품에 대한 열정적인 공부와 이해가 없는 분들도 많아서 이런 분들은 빨리 보내드리는게 서로에게 이익이라 봅니다.

특히 내가 risk를 지고 운용하겠다는 사람들은 보통 상당히 공부를 열심히 한 경우라 나보다 공부를 안하고

나에게 뭘 팔겠다는 분들 보면 좀 화가 나기도 할겁니다.

 

하지만 많이 만나다 보면 언젠가 일반적 sales가 아닌 조금 더 깊고 넓게 이해하고

내게 맞는 것을 찾아주려는 분을 만나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 봅니다.

fee-only advisor를 hire하시면 비교적 효율적으로 그런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자산관리 시장에서 advisor의 주 대상은 금융에 대해서 많이 공부할 기회가 없이 은퇴연령을 맞은 분들이

본인이 무슨 risk를 지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불나방이 되어 타버리지 않게 하는

가장 시장 파이가 큰 딱 표준적인 수요에 맞춰 그 템플릿에 맞게 셋업되자 않았나 생각합니다.

 

 

위에 언급된 covered-call, strategic liquidation, exchange fund replication에 관심있는 분들은

제가 거래하는 운용사 SpiderRock에서 만든 이 자료를 참고하세요.

저도 금융전문가는 아니라 잘 모르지만 BlackRock에서 투자한 운용사니 업계 평균이상은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계좌를 열기 위한 최소 자산은 보통 백만불이고 family office 영업 채널과 상대하게 됩니다.

https://www.spiderrockadvisors.com/wp-content/uploads/2023/01/Hedged-Equity-Concentrated-Stock-HEC-Presentation.pdf

 

이 시장이 retail investor를 현혹하는 자료를 함부로 만들어 뿌리지 못하게 하는 법이 있는 듯 해서

의미있는 자료는 financial advisor를 상대로 만든 마케팅자료를 봐야 그나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듯 합니다.

 

 

제가 마모에서 가장 인상깊게 읽은 금융관련 글은 이겁니다.

 

다양한 IRA 실수 32 가지 (32 Common IRA Mistakes)

https://www.milemoa.com/bbs/board/10641552

 

글쓰신 도쿄님이 financial advisor시라는 언급을 다른 분에게 들었는데, 제가 30대에 이런 분께

자문을 받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렵게 일하며 모은 cash, 젊을때부터 advisor를 영업사원이라 여기고 저처럼 피하시지 말고

좋은 분을 만나 큰 그림 안에서 구체적 계획을 만들고 실천해 모두 조금 더 풍요로운 은퇴를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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