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정보-기타]
컬리지 에세이 1편 - 개요

Guardian3C | 2024.04.05 00:26:1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이글은 함부로 퍼가지 마세요]

 

2편 - 커먼앱 에세이

3편 - 서플먼트

인트로

맥주한잔님이 입시에 대해 퍼펙트하게 다루신 글을 보고 자극받아 저는 칼리지 에세이에 대해서 좀 써보려고해요. 세 파트로 나누어서 다룰 예정이고요, 첫 파트인 이번글은 개요입니다. 배경에 대해 나누면 저희도 이번에 아이 입시를 치뤘고 승률이 괜찮았습니다. 아이는 공부는 잘했구요 (하지만 넘사벽 레벨은 절대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수상이나 activities 는 좀 약한 편이었습니다. 여기서 약하다는 표현이 조금 애매한데요, 제가 몇년간 리서치하면서 읽은 한국 아이들의 스펙에 비해서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탑 10안쪽으로 가는 한국 아이들을 보면 음악,미술,체육,리서치등 종목에서 보통 2가지를 네셔널이나 State 레벨까지 하고 NPO를 만드는등 아주 다양한 리더쉽, 발룬티어 활동을 하거든요. 이에 비해 저희 아이는 공부 외에 자기가 잘하는 종목 딱 한가지만 파고들었고 이것도 네셔널 레벨의 대단한 상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발룬티어 활동도 동네의 조그만, 아무나 받아주는 곳이었고, 리서치나 selective camp같은건 없었습니다. 다른아이 커먼앱 액티비티 10칸이 부족하다는 이야기 들을때면 저희 아이 수많은 빈칸을 넘겨 주고 싶었습니다 😭.

 

결과적으로는 탑30 안쪽 사립들 (합격률 5-10%)에서 5개 어드미션 받았고, 합격률 20% 학교 몇군데 더 포함하면 지원한 곳 절반정도에서 어드미션이 나왔습니다. 제가 글에 대해 센스가 있는 편이고 아이 역시 꽤 글을 잘 씁니다. 그래서 저희 전략은 상대적으로 평범하지만 진정성있는 활동을 에세이로 녹이는거였고 결과적으로 이 전략이 잘 먹힌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나누는건 컬리지 에세이에 대한 개인적 견해입니다. 그런데 이건 저만의 경험이고 매우 주관적이라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그래서 그대로 따라하시다가 사고나면 저는 책임을 못집니다 😁.

에세이의 역할

에세이는 케익으로 치자면 아이싱 같은 역할입니다. 케익의 맛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더 먹음직스럽게 보여 잘 팔리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컬리지 원서는 에세이와 추천서를 제외하면 학업(GPA), 수상 경력, 그리고 Activities가 전부입니다. 숫자 아니면 단문으로 쓰인 Bulleted list로 되어 있습니다. 에세이에서는 이렇게 단편적이고 드라이한 정보들에 스토리를 불어넣어 생각과 감정이 살아 있는 아이를 소개합니다. 이제 17살이 된 아이가 왜(why) 이런 활동들을 했고 지금의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기회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Why 입니다. 단편적인 정보로는 전달 못하는, 왜 라는 질문에 답을 하는 역할이 에세이 입니다.

에세이의 종류

UC와 조지타운을 제외한 대부분 학교에서는 커먼앱 플랫폼을 사용합니다. 커먼앱은 학교들에게 필요한 공통된 정보와 학교마다 커스터마이징된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에세이도 흔히 커먼앱 에세이라고 부르는 한개의 Personal Statement 와 학교들마다 질문(프롬프트)이 다른 서플먼트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UC 학교들은 커먼앱 대신 UC만의 공통 플랫폼을 쓰는데 여기에서는 Personal Insight Question (PIQ) 라고 부르는 에세이를 쓰게 됩니다. PIQ는 자유 형식인 커먼앱 에세이와 목적이 분명한 서플먼트가 뒤섞인 여러개의 질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커먼앱 에세이 (Personal Statement)

주어진 프롬프트중에서 골라 650 word로 제한된 한개의 에세이만 쓰면 됩니다. 프롬프트 리스트가 있지만 "너가 쓰고 싶은거 맘대로" 라는 프롬프트도 있으니 아무 주제든지 골라 자기를 표현하는 기회입니다. 저는 커먼앱 에세이는 어드미션 오피서 (AO)와 학생이 첫 데이트 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받은 인상을 가지고 AO가 원서의 나머지를 읽는다고 보면 좋습니다. 첫 인상이 예뻐 보이면 나머지 섹션도 예쁘게 보일겁니다. 즉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중요한 한페이지 라는 뜻입니다. 2편 글에서는 커먼앱 에세이에 대해서 좀 더 나누겠습니다.

서플먼트 에세이 (Q&A)

서플먼트는 사실 에세이라고 부르기가 좀 애매한데 커먼앱 에세이에 비해 짧은 분량 (200-300 word)안에 의도가 분명한 질문에 답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서플먼트 에세이에서는 "묻는 질문에 답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질문이 명확하고 글의 테크닉을 보일 공간도 없기 때문에 커먼앱 에세이에 비해 좀 드라이한 글이 되기 마련입니다. 이 짧은 분량안에 주어진 질문에 답을 하면서도 생각의 깊이와 글의 솜씨를 보이면 플러스입니다. 서플먼트 에세이는 3편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타임라인

11/1이 ED/EA 데드라인이고 12학년 1학기는 학교 수업이 휘몰아치기 때문에 가능하면 여름 방학중에 커먼앱 에세이의 1차 Draft가 나오는게 좋습니다. 그럼 9-10월 중에 커먼앱 에세이를 마무리 짓고 ED/EA 학교 3-4곳의 서플먼트를 쓸 수 있는 시간 여유가 생깁니다. 그리고 ED 발표일이 12/15인데 여기에서 안된 경우엔 RD 학교 데드라인 (보통 1/1-3일) 때까지 울면서 서플을 쓰게 됩니다 😁. 저흰 한개 학교당 서플 쓰는데 이틀 정도 잡았고 아이와 저는 연말 내내 이것만 했습니다. 나중에 많이 쓰다보면 학교들 질문이 비슷 비슷한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동안 브레인스토밍으로 나온 소재 여러개를 조합해서 새로운 서사를 만드는 진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쌓인 경험때문인지 저희는 뒤로 갈수록 서플 에세이가 더 좋아졌습니다.

카운셀링은 해야 하나?

저희 아이는 제가 카운셀러 역할을 했는데 주변 친구들을 보니 에세이 카운셀링 하는 애들이 더 많긴 했습니다. 어떤 카운셀링은 리뷰 정도만 해주는데 발등에 불 떨어진 아이들은 그냥 써주는 경우도 봤습니다. 개개인의 사정에 따라 선택의 문제인데 다만 두가지 정도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프로티"가 난다는 겁니다. 제가 아이 친구들 에세이도 몇개 리뷰해 줬는데 한번 카운셀러를 거쳐간 에세이들은 좀 티가 났습니다. 처음엔 흠잡을 데 없이 잘 썼네라고 읽히는데 읽고나서 곱 씹으면 프로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안 좋은 의미에서요). 문장이 너무 어른스럽다거나 극적인 감정 표현이 잘 짜놓은 각본대로 이루어진다는 느낌이랄까요? 두번째는 원서의 나머지가 에세이의 내용과 퀄리티를 뒷받침 해줄 수 있나 여부입니다. 에세이 하나만 하늘에서 뚝 떨어진것같은 퀄리티와 내용이면 이상해 보이겠죠. 원서 전체의 theme과 어우러지면서 아이의 authentic한 보이스를 낼 수 있는 수준의 카운셀링이 있다면 그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그게 얼마짜리인지는 저도 잘... 😀

그럼 에세이만 잘 쓰면 다 되나?

스펙 공유하는 글들을 보면 확실히 넘사벽 스펙의 아이들은 이래서 다 붙는구나 싶긴 합니다. 저런 스펙이면 에세이를 발로 써도 들어가겠다 싶을정도입니다 (하지만 당연히 에세이도 좋았겠죠). 참고로 넘사벽 스펙인데 발로 쓴 에세이가 여기 있습니다. 그래서 에세이가 스펙을 완전히 뒤집는다고는 못할것 같습니다. 에세이가 좋으면 자신의 경쟁그룹 안에서 돋보인다 정도로 생각하면 될듯 합니다. 잘하면 한티어 정도 올릴수 있다(?) 이런 느낌입니다.

 

일단 같은 에세이라도 읽는 사람에 따라 평가가 다릅니다. 특히 플러스 점수 얻으려고 과도(!)하게 reflection들어가고, wit와 twist들어가는등 스킬을 넣으면 리턴만큼 리스크도 커지게 마련입니다 (Costco essay라고 유명한 예가 있습니다). 어드미션 오피서가 원서 하나 읽는 시간이 평균 10분 정도라고 합니다. 아무리 정성들여 썼더라도 그렇게 짧은 시간에 읽으면 노력과 감정을 다 전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흰 어드미션 결과에서 사립학교에서 에세이를 더 중요하게 보고 탑 주립들에서는 덜 봤구나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건 샘플수가 너무 적은 추측일 뿐입니다. 그리고 ChatGPT 생각보다 에세이 잘 씁니다(!). AI가 써주는 글 그대로 내면 Cliche로 가득찬 에세이지만 툴로서 잘 활용하면 꽤 유용한 표현들을 얻어낼 수도 있습니다. 이걸 보면 앞으로 에세이의 영향이 좀 줄어들기는 하겠다 싶습니다.

 

커먼앱 에세이는 2편에서 계속 ...

댓글 [26]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7,937] 분류

쓰기
1 / 397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